20대 초반에는 두통약 게보린(지금은 타이레놀) 을 가방속에 필수품으로 휴대하고 다녀야 했으며 하루에도 두 세번을 먹으며 고통을 참아내야만 했다 머리통이 반으로 뽀개질것 같은 고통과 눈알이 통째로 뽑혀나갈 것만 같고 눈을 제대로 뜨고 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의 극단적인 고통.
그때 당시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나의 신체 구조에 의한 것이라고만 막연히 의문을 품으며 약에만 의존한 채로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10대후반때는 차를 타게 되면 멀미를 하는 일은 나의 삶이 되었고 늘 항상 언제나 머리가 아팠고 예민하다는 말들을 주변에서 들으며 점점 더 위축되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었던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무슨 일에든 오랫동안 집중을 하는 일에 힘들었고 일도.공부도 내 뜻과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 되고 만 것이다
일면식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복이 없다.억울하겠다 하는 소리를 뜬금없이 들어야만 했을때도 대응 한 번 못하고 내 자신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불운한 인생.
지금에 와서 그 실체를 알았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고 나의 소중하고 귀한 삶들은 시궁창속에 처박혀 되돌릴 수도 없는데 보상은 받을 수나 있는지 받아서 뭐하나 그 어떤 보상으로도 위로나 위안이 될 수 없음이 뼈저리게 슬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