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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라 마시아’를 꿈꾸다
꿈을 향한 무한질주! 부산유소년아카데미, 그들의 이야기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그 스페인의 우승주역 중 8명은
알려진대로 스페인의 명문 fc바르셀로나의 유소년아카데미 ‘라 마시아’ 출신이다. 샤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헤라르드
피케, 세스크 파브레가스, 카를로스 푸욜, 세르히오 부스케츠.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아이콘, 리오넬 메시 또한 이들과 함께
9~13살 무렵 바르셀로나 유소년아카데미에 입단해 연령별 카테테를 거치며 바르셀로나의 축구철학에 맞게 체계적 훈련과정을 거친
바르셀로나의 아이들이다. 부산아이파크도 유소년아카데미를 통해 부산의 미래가 될 우리 이웃의 아이들, 무서운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규모의 대회에 출전중인, 미래의 박희도 김창수 한상운 양동현을 꿈꾸는 부산 아이들, 그 아이들의 한낮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꿈을 향한 무한질주,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 부산 유소년아카데미의 현재
부산아이파크의 유소년아카데미 산하에는 모두 5개의 팀이 운영되고 있다. 완전한 클럽 아카데미 형태로 운영되는 U-12팀, 신라중학교와 협약을 맺은 U-15, 동래고등학교와 협약을 맺는 U-18팀과 보급반인 슛돌이 영도와 동래가 있다. 유소년 육성에 필요한 재원은 구단 자체지원금과 유소년 육성에 의무적으로 최저 60%이상을 사용하게 되어 있는, 스포츠 토토 발행으로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중 구단이 배당받는 금액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유소년 육성으로 클럽은 U-18세 졸업자중 4명까지 드래프트제를 통하지 않고 우선지명권을 행사 할 수 있다.
부산이 현재까지 동래고 졸업자를 대상으로 행사한 우선지명 선수는 모두 4명이다. 첫 해인 2008년엔 수비수 백진욱(동아대 재학중) 2009년엔 수비수 이정기, 포워드 권진영(숭실대 재학중) 그리고 2010년엔 역시 동아대에 재학중인 유수철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클럽에 바로 입단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해 주전으로 뛰며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다. 특히 숭실대에 진학한 이정기, 권진영은 U-20세이하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유망주로 경력을 쌓아나가고 있다.
이밖에 우선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최근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돼 호평을 받고 있는 숭실대의 김영근, J리그 쇼난 벨마레에서 뛰고 있는 최승인 등이 부산의 U-18팀인 동래고 출신들이다. 특히 최승인은 동래고 재학시절 부산선수로 R리그에 출전해 득점까지 기록, R리그 최연소 득점자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전통명문 U-18, 동래고!
올해로 축구부 창단 100주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의 전통 명문 동래고는 2007년
3월 부산아이파크와 유소년클럽 협약을 맺었다. 2008년에 출범한 프로팀 산하 U-18세팀들이 참가하는 SBS고교챌린지리그에서
활약하는 부산(동래고)은 울산(학성고) 포항(포항제철고) 경남(진주고) 대구(현풍고) 광주(금호고) 전남(광양제철고)와 B조에
속해 주말 리그를 치루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잠시 중단된 7월 30일 현재 부산(동래고)은 울산 포항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3학년 (구)현준이는 3득점5도움으로 총 8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며 도움부분 3위에 올라있다.
방학을 맞아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양산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MBC전국고교축구대회에 참가중인 부산 동래고는 전북 이리고와 부산 개성고를 가볍게 누르고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30일 양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16강에서도 알로이시오고를 맞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학부모와 동래고 동문들의 열띤 응원 속에 펼져친 알로이시오고와의 경기에서 동래고는 탄탄한 조직력과 짧고 빠른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의 페널티킥 박스 안까지 전진, 빽빽이 들어선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 짧고 빠른 패스와 한 박자 빠른 슛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부산의 U-12세팀부터 U-15 신라중,U-18 동래고의 코스를 거치고 있는 골키퍼
(이)창근이, 역시 신라중과 동래고를 거친 (구)현준이와 (김)지민이의 활약은 눈부셨다. (구)현준이는 왼쪽 풀백으로 사이드에서
수비와 공격을 빠르고 오르내리며 측면공격을 주도했다. 그리고 중앙으로 올려주는 왼발크로스 또한 일품이었다. 전반엔 박스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왼발 강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오른쪽 윙어로 뛴 (김)지민이도 180cm가 넘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하며 후반 (이)정훈이가 넣은 두 골 모두 문전에서 어시스트했다. 이 밖에 이리고와의
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16강전에서도 두 골을 기록한 탁월한 득점력을 갖춘 스트라이커 (이)정훈이, 주장으로 수비를 지휘하는
큰 키에 헤딩력이 좋은 (정)우제와 (김)종인이, 빠르고 패스감각이 탁월한 미드필드 (이)청웅이 (하)형근이, 2학년인
(박)규진이 (장)다솔 등의 기대되는 유망주들이다. 또한 ‘부산의 메시’로 불리며 단신임에도 드리블과 패스 감각이 탁월한 1학년
(김)현욱이는 공을 잡을 때마다 동문 선배들의 열열한 환호을 받기도 했다.
동래고에는 골키퍼 (이)창근이와 같이 부산의 유소년 코스를 그대로 밟고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2학년인 (박)경록이 (박)규진이 1학년인 (김)치호 등이 그들이다. 그리고 3학년인 (이)창근 (김)지민 (구)현준이는 U-17이하 대표에 몸 담고 있다. 특히 골키퍼 16세때부터 형들의 팀인 U-17 대표팀에서 뛰고있는 골키퍼(이)창근이는 한국 골키퍼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다.
· 완전한 클럽아카데미시스템, U-12
2003년 5월 부산의 유소년아카데미 중 가장 먼저 창단해 완전한 클럽아카데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U-12세팀은 창단 후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6일 전남 강진에서 열린 클럽축구대제전에서
U-12세 부분 결승에서도 경남FC의 12세 팀인 진주 고봉우FC를 4:1로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미드필드
(박)경민(양산성산초등학교)이는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U-12팀 선수 중 2010년에 졸업한 6명의 선수는 부산의
U-15세팀인 신라중으로 진학했다. 그중 U-12세 대표인 (서)민우 (장)동수가 포함되어 있다.
· 기본기가 잘 갖춰진 U-15, 신라중
U-12세 출신 선수들이 주로 진학하는 U-15세팀 신라중은 중학교 주말 리그에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에 협약을 체결한 U-15 신라중 또한 전통 명문이다. 포항에서 현역시절을 보낸 고병운
감독의 지도 아래 부산의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며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중등부 주말리그에 참여하고 방학인
지금은 경남 함안에서 열리는 무학기 전국중학축구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역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무학기는 낮 시간의 무더위를 피해 저녁시간에 조별리그가 열리고 있다. 25일 저녁 7시 30분 경남의 밀성중학교와 전후반 70분의 예선 경기에 나섰다. 신라중은 경기 시작 3분만에 (정)솔빈이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나갔다. 3학년인 솔빈이는 문전에서의 볼 컨트롤과 득점력이 대단히 뛰어났다. (안)은선이와 (이)진환이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도 일품이었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며 높은 점유율과 짧고 간결한 패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아이들의 공격본능은 멈출 줄을 몰랐다.
전반 28분 (김)진규가 솔빈이의 패스를 이어받아 중앙에서 날린 오른발 강슛이 골대를 가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어린 선수들은 후반 자책골을 내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경기를 지배하며 3:1로 승리했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는 한 편의 축구 교과서를 보는 느낌의 경기였다. 신라중은 이 대회 16강에 진출해 있다. 또한 이들 중 (류)진엽 (이)동준 (서)민우 (권)예성이는 U-13,14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 지역사회와의 끈끈한 연대, 부산의 미래가 될 아이들!
많은 전문가들은 12세 즈음에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 프로로 성장할 잠재력이 드러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형성된 습관과 기술은 대부분 선수의 평생을 따라다닌다고 말한다.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하고 클럽의 축구
철학에 맞는 선수로 안정감 있게 키워나가는 일, 그 아이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의 아이들, FC바르셀로나의 라마시아의
아이들, 가깝게는 전남드래곤즈나 포항스틸러스처럼 클럽의 미래가 될 선수로 발굴해 나가는 어쩌면 클럽의 미래가 달린 일이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취임 후 늘 애정 어린 눈으로 부산의 유소년들을 지켜보고 있는 부산의 안익수 감독이 유소년 지도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공을 가지고 즐겁게 놀 수 있게 하라.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혹사시키지 마라. 체력은 고등학교 대학에 가서도 충분히 다질 수 있다.”
종전 학원축구 시스템에 있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있었던 여러 가지 제약들, 예를 들면 전국대회 4강이상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조항 등이 이제는 없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일선 대학들에서는 자체기준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어린 선수들을 혹사시키지 않고 안정적으로 키워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학원축구와 클럽시스템의 혼재되어 있는 현재의 유소년제도를 장기적으로 완전한 클럽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클럽의 유소년 시스템이 정착하려면 무엇보다도 드래프트라는 제도가 확 바뀌거나 없어져야 한다. 우선지명권도 현재 4명에서 무제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어린 유망주를 열심히 키워놓았더니 4명의 제한에 묶여 애써 키운 선수들을 다른 팀에 빼앗겨야 하는 것은 유소년 육성에 대한 클럽의 의지를 꺾어 놓기에 충분하다.
부산은 이번에 졸업하는 동래고의 어린 선수들에 대해 최소 3명에서 4명까지 우선지명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이들은 기존 대학에 먼저 진학한 선수들과는 달리 바로 입단해 경험을 쌓게 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다져 온 기본기가 탄탄한 부산의 아이들, 무엇보다도 ‘부산 아이돌파크’의 유소년답게 기본적으로 아주 잘 생겼다. 어쩌면 기존 부산의 꽃미남 임상협, 한지호 등이 이들이 입단하면 긴장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명문 클럽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들만의 축구철학이 있다. 전술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철학만은 변하는 않는 고유한 색깔을 가진 팀, 감독이 바뀌어도 주축 선수가 바뀌어도 말이다. 부산만의 축구 철학을 가지고 그에 맞는 선수들을 어릴 때부터 발굴, 제대로 된 기본적인 인문소양교육을 함께 하는 팀, 어릴 때부터 공과 함께 즐겁게 놀던 아이들이 선수로의 체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부산의 색깔에 맞는 선수로 키워내는 부산만의 유소년 시스템, 그것은 꿈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다.
부산아이파크는 1983년 ‘대우’로 ‘유공’과 ‘할렐루야’에 이어 세 번째로 프로팀을 창단했다. 그리고 여러 팀이 연고지를 이전했지만 부산아이파크는 부산이라는 연고지에 정착한 가장 오래된 팀이기도 하다. 부산아이파크가 부산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지역사회에 되돌려 주는 일, 그것은 유소년 육성을 통해서 가장 잘 이루어질 수 있다. 부산 시민들과 부산아이파크가 끈끈한 연대의식과 정서적 유대감을 갖게 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부산의 유소년 시스템이 더욱더 체계적으로 발전해 한국 유소년아카데미의 쇼 케이스가 되길 기대해 본다.
부산의 미래가 될 부산의 아이들, 가만히 있어도 무더운 여름, 꿈을 향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우리 아이들을 보러 고교 챌린지 리그나 유소년 주말리그를 찾아보자. 아니, 방학을 맞아 8월 9일~19일까지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 참가하는 U-18 동래고, 8월 16일~26일까지 경북 영덕에서 열리는 추계 한국중학교 축구연맹전에 출전하는 U-15 신라중 경기에 먼저 관심을 가져보자.
첫댓글 얼굴도 잘생겨야돼..
명문으로 가는 길에 정도는 유스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지원 그리고 클럽의 이러한 노력에 대한 협회의 지원이겠네요.
예전건데 좋은 기사라 가져 왓음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우는 망했구요 위의 글처럼 2003년부터니까 거의 10년이 다되어가네요 위에사진있는 구현준선수가 부산유스최초로 얼마전에 제주전에 데뷔를 했구요 이범영올림픽가면 이창근이 백업으로 올라올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지민은 이천수선수같은 플레이를 펼친다고 하네요
그게 좀 아쉽죠 대우 안 망했으면 전용구장은 진작에 생겼을꺼고 어떻게 보면 한국축구를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했을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