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과거회상.
[]안에 있는 것은 모두 영어입니다.
언젠간 그와 만날 것이다.
그와 헤어진 날, 폴이 나에게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나,
나는 현재 한국.
미국을 떠난지 벌써 3년이나 됬다.
한국에 와서 그를 잊으려고 미친듯이 공부하고 미친듯이 노래해서,
SAT 시험 만점을 받고 미국 동부에 있는 H대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연예인들이 소속된 KM 엔터테인먼트의 가수다.
노래 연습을 남보다 열배, 스물배 더 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가수가 되었다.
제이는,
내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뿌듯해하겠지.
다음주면 미국으로 가서 기숙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정이 든 집을 떠나 혼자 살아야만 한다.
짐 정리하다가 많은 것을 발견했다.
미국에서 받은 상장, 트레이시가 나에게 준 선물, 그리고....
열어본지 3년된 어떤 상자...
그 상자는 자물쇠로 곧게 잠겨져 있었다.
마음을 굳게 먹고 그 상자를 열기로 했다.
책상 서랍 깊이 어떤 열쇠를 꺼냈다.
철컹!
자물쇠가 열리고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었다.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서...
안에는 내가 미국에서 있는 동안 제이와 함께 만들었던 추억이 들어있었다.
제이가 쓴 고글...
같이 스키타러 가서 나한테 빌려주고 결국 까먹고 못 돌려줬지...
그 기억에 난 웃는다...
참 즐거웠는데...
그가 나에게 선물로 준 플레이스테이션도 있다.
내가 매일매일 갖고싶다고 노래부르던 플레이스테이션...
나한테 지랄하지 말라고 투정부렸는데 자기가 알바해서 번 돈으로 생일선물로 나에게 사줬다.
그때, 정말로 감동받았는데...
제이보다 더 멋진 남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두툼한 앨범.
제이와 나와 놀면서 찍었던 추억들이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추억을 되살려본다.
지난 3년동안 너무나 힘들었다.
그와 함께 있었던 시간 지울려고,
그 추억들 없애려고,
마음을 굳게 다지고 새로 시작하려고.
앨범 첫 페이지에는 제이와 나와 처음으로 함께 간 스키여행이었다.
그때는 친구였지.
윌리엄스 씨가 억지로 데려가서 그런지 사진속 제이는 기분이 나빠 보였다.
그것도 벌써 4년전이네...
계속 넘기고 넘겼다.
그리고 내가 한 장면에서 멈췄다.
바로 '그날'.
아직도 잊지 못할 그 날.
안좋은 기억이 나자 바로 앨범을 탁!하고 덮었다.
그리고 상자 안에 봤는데,
반지가 보였다.
우리의 커플반지...
내가 그 날에 던져버린 반지...
제이가 나에게 준... 마지막 선물.
그때만 해도 난 그 사랑이 오래갈줄 알았지.
뚝. 뚝.
눈물이 흘린다.
이상하다.
마음을 굳게 다졌는데...
더이상 아프지 않기로...
하지만, 이 반지를 보자 나는 또다시 무너졌다.
이 반지를 보니 그 많았던 추억이 기억난다.
나는 침대에 몸을 기대고 눈물을 흘리며 과거회상을 시작한다.
<4년전. 서울 어느 주택>
아버지가 나를 부르셨다.
"세라. 미국으로 유학가지 않으렴?"
또 아버지께서 나에게 물어본다.
엄마가 한달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우울증에 걸린 나.
그 모습을 보기 싫은지 아버지께서는 미국에 잘 알고 있는 식구네 집에 가서 홈스테이 하라고 하신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면서... 내 마음을 고쳐야한다면서...
한국에 있는 내 삶은 완벽했다.
완벽주의자이지만 자상하고 착한 우리나라 최고 기업 사장 우리아버지,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긴 갈색머리에 아름다운 초록빛 눈을 가진 아름다운 배우이자 어머니.
어머니를 많이 받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서 힘들었지만 우리학교 전교 1등이고 노래를 잘 부르는 나.
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나의 외모, 성격, 성적, 그리고 가족.
그러나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나는 매일 술 없이 살 수 없게 되었다.
내 모습을 본 아버지는 한 달 전부터 자꾸 미국으로 가라고 하신다.
언제까지 술에 기대어 살아야 할까?
이젠...
이 인생이 지겨워진다.
내 마음도, 몸도 지쳤다.
이젠,
변해야 한다.
"아버지, 미국으로 갈게요."
* * *
<한달 후>
"곧 미국 워싱턴 둘레스 공항에 도착합니다.
승객 여러분들은 자리에 앉아주시고 안전벨트를 꼭 메주시길 바랍니다."
하아...
드디어 도착한건가.
내 새로운 삶의 시작을......
여긴 미국 둘레스 공항. 8월 말인데도 불구하고 30도를 훌쩍 넘는 아주 더운 날씨였다.
별로...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나쁜 곳인지 않은 거 같다.
'윌리엄스라... 윌리엄스... 그런데,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떻게 찾지?'
가방을 찾고 나오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젠장, 여기서 어떻게 이 사람을 찾으란 말임.
페트릭 윌리엄스.
미국 대학에서 나온 우리 아빠와 동창이다.
다른 나라에 살지만 둘이 매우 친하며, 미국으로 출장갈 일이 있을 때마다 아빠는 윌리엄스 씨를 꼭 뵙는다고 한다.
아빠 말로는 윌리엄스 씨는 국회의원. 아빠만큼 잘 산다고 한다.
[세라, 여기야!!!]
어딘가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
내 이름이 들리는 쪽을 보니 어떤 키 크고 잘생긴 40대 남성이 있었다.
아. 윌리엄스 씨인가.
[내가 패트릭 윌리엄스야. 너가 세라지?]
[네]
윌리엄스 씨 옆에는 어떤 키크고 잘생긴 내 또래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남자애라서 그런지 게임의 세계에 푹 빠져 있었다.
[아, 이쪽은 내 아들 제이야.
제이!!! 또 게임하는 거니! 빨리 그만하고 인사해라]
[아... 씹 왜요]
[어헛 빨리 인사 못하냐!]
그제야 헤드폰을 벗고 나를 쳐다보는 제이.
이렇게 정면으로 보니 진짜 잘생겼다.
180 넘는 키에 연한 갈색 머리, 그리고 하늘보다 더 푸른 눈...
그에게서 처음으로 듣는 말이
[꼬맹이네.]
뭐??? 이래봐도 나는 163이야!!!
작은 편은 아니라고!!!
이런말 하면서 욕하고 싶지만... 처음으로 만나 거라서 이런 말 할 수 없고...
나 참, 나 뭐하는거람.
걍 맛있게 싸가지의 말을 씹었다.
* * *
공항에서 갔다오니 윌리엄스 부인이 음식을 만들고 계셨다.
참 친절한 부인이셨다.
부모는 상냥하고 착한데, 넌 왤케 싸가지 바가지가 없니, 제이...
밥 먹고 나자 제이는 곧바로 방에 갔다.
나는 다 먹고 내 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내 방 건너편에서 게임하는 소리가 들렸다.
게임을 좋아하는 나, 대부분 게임은 왠만한 남자들보다 더 잘한다.
결국엔 그의 방으로 갔다.
그의 방은 엄청나게 깔끔했다.
책꽂이에는 책과 트로피, 벽에는 스노우보드가 걸려있었고 그 외에는 침대, 책상, 옷장.
그리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만 세대...;;
제이는 한 컴퓨터를 켜놓고 헤드셋을 끼고 피파를 하고 있었다.
피파라면!!! 나도 잘하는 게임!!!
[야 세라 너 거기서 뭐하냐?]
깜짝!!!
내가 온줄 알고 있었나?
젠장!!! 들켜버렸네.
온김에 한판만 하게 해달라고 부탁해야지.
[제이, 나도 한 판하면 안되?]
[여자가 게임을 하냐? 와, 신기하네]
지금 이 상태에서 엄청 추우면 내 머리에서 김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인내심 많은 여자!!!
[왜, 여자는 게임하면 안되냐?]
[어, 안돼. 적어도 내 여친은 안하거든]
이자식, 쿨한데?
여친도 있다니... 굉장한 미인이겠지?
어쨌든, 게임하려다가 거절당한 불쌍한 나.
결국엔 방으로 들어왔다.
그 다음날.
새로운 학교다.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온 최 세라입니다.]
내가 소개를 하자 남자애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드디어 예쁜 애가 왔구나!!!]
[오, 하나님, 어제 밤에 꿈속에 선녀가 왔는데, 바로 이 여자아이였군요!!!]
[제시보다 더 예쁜걸?]
[야 닥쳐, 그러다가 제이가 들으면 어쩌려구]
호...
제이의 여친 이름이 제시인가?
그런데 이 아이들은 참 눈이 낮구려
대충 봐도 미인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내가 예쁘다고?
간단한(?) 자기소개 마치고 어떤 예쁘장한 여자애 옆에 앉게 되었다.
이름은 트레이시.
얼굴과 어울리는 예쁜 이름이었다.
내가 동양인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잘 해준다.
금세 친해진 우리.
갑자기 내 뒤에서 내 어깨를 잡더니
어떤 남자아이가 말했다.
[이 여자아이야, 제이?]
<프로필>
이름: 최세라
생일: 1993년 8월 19일
나이: 과거에서는 16살, 현재에서는 20살
키: 163
좋아하는거: 먹는거, 게임
잘하는거: 게임, 운동, 공부, 노래부르기. 한마디로 만능인
취미: 노래
특징: 화나면 매우 무섭게 웃는다.
이름: 제이 윌리엄스
생일: 1992년 11월 24일
나이: 과거에서는 17살, 현재에서는 20살
키: 185
좋아하는거: 게임, 스노우보드
직업: 스노우보드선수(올림픽선수)
잘한느거: 스노우보드, 스X크래프트
취미: 게임
특징: 화나면 폭식한다, 애들 말 잘 씹는다.
<note>
세라와 제이는 나이차가 있지만, 같은 학년입니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9월생부터 그 다음해 8월생까지 같은 학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