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일본다운 후쿠오카 와시로역
지난 토요일에 당일치기로 일본 후쿠오카(福岡) 다녀왔습니다. 부르주아라서 갔다온 건 아니고요, 그냥 미친 거죠.
아는 형(더 미치신 분)이 일본 놀러가자고 하셔서 따라갔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좋아서 후기 남깁니다.
시간이 없어서 해외 문물을 경험할 수 없는 직장인 분들께 이 곳 강추합니다.
소요금액은 비행기값(35)+경비(10) 합해서 총 45만원 들었습니다.
"출발에서 도착까지 단 1~2시간"
전날 모 단체의 송년 행사로 새벽까지 술 먹다가 형네 집에서 잤죠. 덕분에 일본에도 구겨진 양복을 입고 갔어요.
옷이야 둘째 치고 공항에서도 술이 깨질 않더라고요. (술냄새 풀풀)
각설하고 후쿠오카는 부산과 맞닿아 있는 일본 큐슈 섬 중 가장 큰 도시에요. 인천공항에서 한 1시간 10분 정도 걸리죠.
공항에서 도심지까지도 가까워서 비행기 타서 2시간도 안돼 시내 중심가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워낙 멀지 않다보니 신문 하나 읽고, 후쿠오카 지도 몇 번 뒤적거리다 보니 금새 도착했어요.
단 세관 통과때 남루한 양복+수상한 당일여행+수상쩍은 외모+저질 일본어 등 위험요소가 많아 몸수색 당하기도 했지요.
←<내 집을 소개합니다> 놀이 중인 왠 수상한 남자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하카타"
공항에서 두 정거장만 가면 하카타(博多)라는 동네가 나오는데, 서울로 치면 종로쯤 되는 곳입니다.
뒷이야기글에 어울릴 법한 얘기지만, 하카타는 일본 내에서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동네랍니다.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던 만화(드라마도로 제작) '여제(女帝)'의 실제 주인공도 이 곳 출신이예요.
그 주인공이 화날 때마다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나 기온의 여자야" (기온은 하카타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
실제로 봐도 과연 남녀불문 미인들이 많았어요. (므흣므흣) 눈이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여자분들 쇼핑 목적 여행시에도 굳이 도쿄가실 필요 없이 여기로 오셔도 되겠더라고요.
←미인 할머니의 숨막히는 뒤태
"조오련의 물장구, 현해탄을 보다"
오후에는 하카타만과 현해탄을 가로짓는 길쭉한 만 우미노나카미치(海ノ中道; 바다 가운데길이란 뜻)에 갔어요.
사실 이 곳 놀이공원의 꽃을 보러 갔는데, 겨울이라 휑 하더라고요. 겨울에 꽃이라니 이걸 바보 트윈스라고 하는 거겠죠.
여름에 연인끼리 가면 멋진 드라마를 찍을 수 있을 듯 해요. 놀이공원 규모도 에버랜드 이상. 자전거 렌트 필수.
그런데 지금은 겨울이라 그런지 거의 폐장 분위기더군요. 대관람차도 공사중이고. 하긴 추운 겨울에 비까지 왔으니..
그래도 나름 재밌었어요. 미끄럼틀 타다 엉덩이도 다 젖고 원래는 꽃밭이었던 허허벌판에서 홍콩영화도 찍고;
올 때는 쾌속선 타고 오는데, 도심까지 10~15분 걸리더라고요. 파도치는데 저희끼리는 진짜 분위기 잡고 멋있었어요ㅋ
←원래는 꽃밭이었던 허허벌판서 <홍콩 느와르> 놀이중
"후쿠오카 쇼핑과 유흥의 중심, 덴진'
쾌속선을 타고 후쿠오카의 상징 후쿠오카 타워를 본 후 지하철을 타고 쇼핑과 유흥의 중심이라는 덴진(天神)에 갔어요.
유흥을 즐기려고 왔는데, 유흥가가 어딘지 찾지 못해서 결국 왠 네팔 분이 계신 라면집에서 저녁을 때웠다죠.
그래도 물어물어 간 일본식 주점에서는 친구 비슷하게 사귄 일본 분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죠.
역시 '묻지마 여행'의 묘미는 친구 사귀기. 절친까지는 아니었지만 묘(妙)한 유대감을 가질 기회도ㅋㅋㅋㅋㅋ
그런데 워낙 전날 술 먹다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온 여행인지라 막판에는 슬슬 피곤해 지더군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공항으로 갔는데, 공항에서 자다가 비행기 놓칠 뻔 했어요. 마지막 비행기였는데 놓쳤으면 큰일날 뻔.
←화려한 덴진의 밤거리
뭐 덕분에 이달은 물론 다음달 재정까지 빵꾸났어요. 그래도 후회는 안해요. 간만의 '묻지마 관광' 즐거웠거든요.
언시를 위한 공부도,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사랑도 귀찮을 땐 가끔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세요. 좋더라고요.
첫댓글 오 이런 자세한 후기까지! 여행 후기 쓰기가 은근히 귀찮은 일인데 말이죠 ㅋㅋㅋ 무척 재미있었겠어요~ 사진의 모자이크 센스 ㅋㅋ 그림판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ㅎㅎ
포토샵도 다운받았는데, 배우는건 포기했어요^^;
가끔 이렇게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도 좋을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
후쿠오카돔을 가보지 않으셨군요. 우리 꽃범호가 뛸 곳인데 ㅋㅋ
바로 앞까진 가 봤음ㅋ
와우~^^
마지막 사진의 흰 부츠 여성분이 계속 눈에 밟히네요..ㅎㅎ 여행 부럽습니다.
재밌다. ㅋㅋ
제가 바로 그 '더 미친 분'입니다. ㅋㅋㅋ 바보 트윈스 가운데 하나. ㅎㅎㅎ 그나저나 '미인 할머니의 숨막히는 뒤태'에서 빵 터졌다. ㅋㅋㅋ 참! 라멘 집 그분은 티베트가 아니라 네팔이었던 거 같은데... ^^
네팔이 맞아요ㅋㅋ
묘한 유대 관계? 그기 뭬냐?
이 글은 적당히 소설도 섞여 있는 듯해요. ㅎ
제 글은 항상 적당히 소설도 섞여 있어요. 거짓말은 아니지만 사실도 아닌 그런거?^^
저도 다담주에 일본여행 계획하고 있는데 흐흐 기대된다 일본은 참 풍경이 아기자기 이쁜거 같아요 ^^
일본 어디가세요? 착하지만 우습게 보이지는 않게 다녀오세요ㅋㅋ 화 나면 화도 내고 그래야죠. 안그럼 마음 속에 쌓여요.
전 삿포로 가려고요~~ ㅎㅎ 하핫 역시 눈치빠른 게지님 (게시판지기님)
아.. 사실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삿포로에요. 1박 2일이었다면 거기로 갔을 거에요^^
아 미친분 대열에 합류했어야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합류해라~ ㅎㅎㅎ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 있었네요. 저는 도쿄, 오사카, 교토를 다녀왔더랬죠.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면서도 일행들에게 찾아가는 법을 물으며 빗속에서 찾아갔던 도쿄 타워가 기억에 남네요. 교토에서는 금각사를 들를 때 디카를 두고 내리는 바람에 사진을 하나도 못 찍기도 했죠~
ㅋ제가 4년 2회에 걸쳐 갔던 코스를 한 방에 가셨군요. 저는 어설프게나마 일본어가 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답니다. 언젠가 같이 갈 기회가 날 수 있을까요?^^
저는 지역에 있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려나요. 담에 일본여행 벙개는 어떨까요 ㅋ
일본여행 벙개.. 참가자가 있음 재밌긴 하겠지만 너무 거창할 듯 해요ㅋ 뒷이야기들 번개 정도면 몰라도ㅋ
부럽부럽,, 부럽습니다,, 저도 친구들이랑 짧은 일본 여행 계획중인데...ㅋㅋ참고해야겠어요,,ㅋㅋ
일본 몇번 가봤어요. 궁금한 거 있음 쪽지주세요^^
전 1980님이 남자라는 사실, 지금 알았어요. 선입견이었나요^^; 제 고민글에 너무 진지하게 답글을 달아주셔서.. 같은 여자친구라고만 생각했었네요^^;
이긍;;
뭐.. 꼭 틀리지만은 않았다고 봅니다..개인적으로.. 유니아님 생각이..ㅎ
와~ 후쿠오카는 정말 일본같은 곳이네요! 도쿄만 가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인거 같아요.^^ '숨막히는 뒤태'에 빵터지고 갑니다.ㅋㅋ 모 연예부 기자분의 연작기사 제목이 생각나는데 1980님은 아니시겠죠??ㅋㅋ
그 기자분 ivy back에서 나오시던데.ㅋㅋㅋ
박성기 기자시라고 봰 적은 없지만 이 쪽(?) 세계에선 지존이시죠.
저도 얼마전에 친구랑 둘이 삘받아서 1박 2일로 후쿠오카 갔다왔는데~ 저기 텐진 거리 ㅋㅋ 제가 사진 찍었던 각도랑 똑같아서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나네요. 저흰 나카스에 있는 야타이(포장마차)에서 맛난 안주와 함께 술을 드링킹 했는데요. 그 밤을 아직도 못 잊겠네요.ㅋㅋㅋㅋㅋㅋ 다음에 후쿠오카에 또 가실일이 있으시면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3주전에 후쿠오카 다녀왔어요 ㅋㅋ 나카스는 일 때문에 못가고 텐진에서 이상한 요리들이랑 맥주 들이키니까 기분 좋더라고요 ㅎㅎ 근데 제가 한신팬이라고 하니까 요미우리팬인 택시기사 아저씨가 뺑뺑이 돌림 ㅠ.ㅠ
저도 포장마차 가려고 했는데 말이죠ㅠㅜ 돌아다녀봐도 찾을 수가 없어서;;;;;;
가.고.싶.다... ㅠ_ㅠ
와..짱짱짱ㅉ앚ㅈ짣...대박.....제 친구가 일본, 그것도 후쿠오카로 유학가서 걔 방학 때 가려고 생각 중인데 마침 후쿠오카 이야기라니....ㅋㅋㅋㅋ전 소프트뱅크(이범호 소속)경기 직관 가려 했는데ㅋㅋㅋ하나 배웠네요ㅋㅋ
가기 전에 궁금한 거 있음 쪽지 주세요^^
아마 내년 시즌엔 야후돔에서 이범호 도시락세트를 팔 겁니다. 맛있게 드세요 ㅋㅋ
일본 잘 몰라서 도쿄아니라고 별 생각없이 가려했는데ㅋㅋㅋ감사해요^^
헉 후기를 보기만해도 재밌네요~ㅎㅎ
와~ 좋으셨겠다! :D 앙~ 일본의 겨울을 사랑해요! 훗카이도에서 눈 밟은 후 사먹는 우동과 저 아래 벳부에서 뜨끈하게 온천욕을 즐기고 난 후에 마시는 우유(일본에는 유리병에 담긴 예쁜 우유가 많아서 좋아용), 오사카의 밤거리♡수험생;;;인지라 일본 여행은 돈도 돈이지만, 마음이 불편해서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ㅠ...1980님의 글-나를 슬프게 해~케케케케
전 치바에 잠시 살았는데 야구는 원없이 보다 온 것 같아요. 이승엽선수가 계속 거기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ㅜ_ㅜ
올 겨울에 친구랑 한번 더 가기로 했어요!! 후쿠오카도 후보지였는데 이 글 보니까 후쿠오카로 가게되지 않을까 싶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