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금요일 퇴근길 붕어빵 사들고 사박사박 집으로 가는데 전화가 왔다. 압빠 나 코로나 확진 되었어 집에 오지마. 소주 맥주 사들고 직장 기숙사로 발길을 돌렸다. 오랫만에 오롯이 혼자만의 공간에서 혼술을 즐기는데 불쑥 20년 전 세상 떠난 엄마 생각이 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질 그러니께 말라리아에 걸렸다 말라리아는 치사율이 30푸로다 1푸로도 안되는 코로나 하고는 비교 할수 없이 높다. 지금 같으면 약도 있고 병원도 있지만 전기불도 안들어오던 산골 마을에선 할 수 있는게 고작 샤먼이 굿 하는 것이다. 그 굿이 병을 치료 하려는게 아니고 저승 가는도중 교통사고 나지 말고 안전하게 가라는 기도 같은 것이다. 그렇게 죽는 날만 기다리는 한달 동안 엄마는 24시간 내내 나를 케어 했다. 학질은 1급 전염병이다. 그 무서운 전염병에도 엄마는 내 곁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지금 딸이 코르나에 걸려 죽을지 살지 모르는데 아부지가 되어가꼬 나 혼자 살겠다고 .... 나머지 술을 완샷 하고 집으로 향했다. 압빠 오지 마라니께 우리 막둥이는 병마와 사투중인데 압빠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면 되겠냐 마누라가 한마디 한다 아자씨 나도 이상해 목도 아프고 콧물도 나고 아자씨라도 살아남으시요 어허 거 무슨 방구 뀌다 똥싸는 소리 우리는 페밀리야 페밀리 걸려도 같이 걸리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나 혼자 살아남아 무슨 부귀영활 누리겠노. 오늘로 5일째 격리 중이다 확찐된 딸 마누라는 그렇다 치고 말짱한 나는 왜 격리시키냐고요. 그리고 한집에서 서로 마스크 안 쓰고 생활 하는데 나는 왜 화이 안걸리냐구요. 욱끼는건 확진된 두여자 기침만 조금 어쩌다 할뿐 열도 없고 근육통도 없고 말짱해요. 이참에 안 사실 하나 세상에 집에서 커피도 배달 시켜 먹을 수 있다는거 질병에 걸리면 입맛도 떨어지고 밥 맛도 떨어지고 뭐 그렇지 않나요 두 여자 신 났다 컵피 피자 통닭 심지어 마라탕도 배달 시켜먹는다. 오히려 내가 죽을 맛이다 닷새째 티비만 봤더니 온 몸이 쑤시고 결린다. 내일은 내장산으로 마실이나 가야것다 간김에 모래 추자도 가시는 지기님 코로나 연결 시켜주려 나도 추자도 가야것다. 지기님 코로나 필요 하시면 싸인 주세요 마누라가 보유중인 신선한 코로나 한바가지 들고 가겠습니다 드시다 남은 초코릿과 교환 원합니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코로나 노마드
사투르 누드
추천 0
조회 270
22.02.16 08:08
댓글 8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오! 혼자는 못가겠다
죽어도 같이 죽자고? 에라이 ㅎ
어르신도 코로나 필요 하시면 말씀 하세요
무료 분양 합니다요
자가 검진 하는데 나는 계속 음성 나옵니다요
가만 생각해보면 그때 학질 걸렸던게 면역 되었지 싶다요
코로나는 좋은것이여
대면대면했던 가족을 다시 눈물겨운
패밀리로 묶어주니 더구나 자가격리하면
정부에서 돈도 나온다는데,
코로나 갖고 오려거든 싱싱한걸로 갖고오소
그런데 우리는 코로나로 부터 자유스런 이유가
알콜로 자주 소독을 하기 때문인것 같톳요
일단 회복후 자가 면역이 강력하다니 이제는
걱정없겠습니다.
이심전심
염화미소
교외별전
어쩌 지기님과 내 생각은 똑 같다요
저도 그렇게 생각혀요
세상 모든 세균 병균이 알콜과 염분에 취약 하데요
내가 죽자 사자 알콜과 끈끈한 인연을 유지 하는건
바로 바로 지기님이 말씀 하신 그 이유지요.
알콜과 거리 머어언 호테 어르신은
알랑가 모를랑가
에고 가족이 코로나 걸리니 모든게 참
글구 코로나델구 추자도 가신다니 ㅎㅎ
저는 자가 검진에서 계속 음성이 나옵니다요
코로나 그거 별거 아니에요
딸래미 좋아 죽것데요
회사 나가지 않고 모처럼 푸욱 쉬니께
코로나가 반갑데요
우리 가족 신 났어요
뉴스에 보니 코로나 격리 날 수를 본인 연차에서 빼겠다덩가 그런
어쨌든 삶방 식구 중 가족들 확진자 꽤 됩니다 고들빼기님도 금박산님네도 그렇네요
격리 잘 하시고 가비얍게 이겨냅시다 봄을 간절하게 기다려 봅니다
건강한 패밀리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