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강릉영동대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대학 설립자인 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교비 횡령에 공모한 혐의로 전 학장이 구속된 데 이어 최근에는 현 학장이 설립자의 해외도피 자금 마련을 위해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를 이유로 학교법인은 이사회를 열어 현 학장을 직위해제했다.
학교법인은 “학교 운영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했다”며 “고질적인 교비 횡령의 고리를 끊고 학원의 정상화를 요구한 교직원과 강릉지역사회의 여망을 존중해 다수 이사들이 결단한 것”이라고 학장 직위해제 이유를 밝혔다.
현 학장은 “변론의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징계요구 사유 역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밝혀 파문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는 ‘밥 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고, 대학마다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대출까지 받아 등록금을 낸 학생, 학부모들 역시 분통이 터지긴 마찬가지다.
문제는 사태가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법인 이사들이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교수를 고발하는가 하면 대학 교수협의회와 대학노조는 현 학교법인 이사장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교내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지성의 전당’으로 불리는 대학이 그에 걸맞은 신뢰를 되찾는 것은 물론 학교의 주인은 그 안에서 꿈꾸는 ‘학생들’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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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신/문
[기자수첩] “학교의 주인은 학생”
동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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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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