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입은 성당·신자들 산사태로 신자 숨지고 축사·농가 피해 불어나 곡성지역 산사태로 2명 희생 전국 성전 등 침수 잇따라 토사 유입돼 재산 손실 심각
발행일2020-08-16 [제3207호, 2면]
기록적인 폭우로 안타까운 피해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과 경기도 일대에서 성당과 신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이번 폭우 산사태로 신자 2명이 숨지고 여러 성당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8월 7일 오후 8시30분경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에 토사가 유출되면서 주택을 덮쳐 주민 5명이 숨진 가운데, 그 중 곡성 옥과본당 신자 2명이 포함됐다.
광주·전남지역 곳곳의 성당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광주 문흥동성당에서는 강당과 식당, 교리실 등 지하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신동성당은 성당 앞마당까지 물이 들어찼고, 대치성당에도 성당 내부까지 흙탕물이 넘쳐 집기류 등 피해를 입었다.
화순 능주성당은 주방과 교리실 일부가 침수됐고, 축대 10여m에 금이 가 관할 행정 당국에 붕괴 위험에 대해 신고했다.
또 영암 성재공소에서는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감실 윗부분 쪽 석고보드가 내려앉아 응급 복구를 했다. 그밖에도 여러 성당과 공소 등에서 크고 작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교구에서는 현재까지 용인 백암본당 신자 9명이 지난 8월 1~2일 내린 폭우로 피해를 입었다. 성당도 천장 등에 누수가 발생했다.
사슴 농장을 운영하는 장춘옥(마르타)씨는 8월 2일 밤 집중 호우로 생긴 산사태로 사슴 축사에 토사가 유입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외에도 신자들은 소 농장 침수, 주택과 아파트 지하 창고 침수, 논 침수와 논두렁 유실, 이동식 주택 천장 누수 등으로 망연자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춘옥씨는 “토사를 치우고 사슴 농장을 복구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계속 비가 내려 복구 작업이 더디지만 본당 신자들이 걱정해 주고 손을 보태 줘 고맙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8월 6일 재해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를 열고 이번 폭우 피해 대책을 논의한 수원교구는 계속해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장마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피해 지원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경기도 연천에서는 6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의정부교구 연천본당 신자 가정집과 목공소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목공소는 완전히 침수돼 나무 합판이 물에 젖어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피해를 입은 다른 가정집은 물이 반 정도 차서 가구나 옷들이 모두 침수돼 재산상 큰 피해를 입었다.
의정부교구 사회사목국은 교구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와 연계해 홍수 피해를 입은 신자 가정뿐 아니라 연천 지역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연일 폭우로 수원교구 용인 백암본당 신자 장춘옥씨가 운영하는 사슴농장에 토사가 밀려들었다.
수원교구 용인 백암본당이 긴 장마로 발생한 천장 누수로 물받이를 놓았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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