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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세평(朝明世平)
아침이 밝으면 세상이 평화롭다는 뜻으로, 아침을 밝고 희망차게 출발하니 찰나 찰나의 시간이 평화롭고, 하루가 보람되다. 그렇게 아침을 밝고 희망차게 출발하는 날이 겹치니 인생이 평화롭고 세상이 평화로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아침을 밝고 견겅하게 맞이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朝 : 아침 조(月/8)
明 : 밝을 명(日/4)
世 : 날 생(一/4)
平 : 평평할 평(干/2)
1. 문명이 앗아간 밤과 아침
쇼펜하우어(A. Schopenhauer)는 "늦게 일어남으로써 아침을 줄이지 말라. 어느 정도까지는 아침을 생명의 본질로 신성한 것으로 여겨라"고 하였다.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H D. Thoreau)는 "탄력 있고 활력이 넘치는 사상이, 태양과 보조를 맞추는 사람에게는, 날은 영원한 아침이다"라고 하였다.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침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 그러기에 선각자들은 저마다 아침에 일어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자기를 가다듬고 하루를 설계하며 경건하게 맞이할 것을 주문하였다. 그러나 그토록 중요하게 여겼던 아침은 현대 문명 사회에서 졸음에 겨운 시간이 된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밤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즐길 수 있는 조건이 발달하면서 밤의 활동 시간이 늘어나고 늦잠을 자기 때문에 아침이 사라지거나 아침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것은 순전히 문명의 탓이기도 하고, 문명의 혜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인간이 문명에 밤과 아침을 빼앗긴 것은 문명 탓만이 아니다. 문명을 활용하고 즐기는 인간의 시간 관리 탓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생존을 위해 밤을 활용해야 하지만 상당히 많은 이들은 유희와 취향으로 밤을 활용한다. 이제 밤은 낯이나 다름 없이 밝기 때문이다. 그러한 문명은 자연 현상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생체리듬을 확 바꾸어 버리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였다.
전통적으로 밤은 끝과 죽음과 휴식의 상징이었고, 아침은 시작과 생명의 상징이었다. 밤은 어둡다. 어둠은 활동을 불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어둠은 활동의 중단이며, 죽음이며 절망의 시간이다. 동시에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다. 분명한 것은 어둠은 휴식과 충전을 선물한다. 사실 휴식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모든 생명체는 휴식 없이는 삶의 에너지를 획득할 수 없으며, 존재할 수도 없다. 어둠은 새로운 존재를 향한 에너지의 충전 시간이다. 그리고 죽음이 있기에 모든 생명체는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는 생명순환의 발전을 이룬다.
만약 어둠과 죽음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세상은 온통 오래된 고목과 오래된 늙은이와 오래된 나뭇잎과 오래된 풀들로 가득할 것이다. 다행스럽게 자연의 이치는 어둠과 밝음의 조화를 통해 죽음과 탄생이란 연속성을 세상에 선물하였다. 그러기에 우린 나무에 잎이 나고 열매가 맺고 또 앙상하게 온몸을 드러내는 나목으로 변화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삶을 향해 성찰하고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 그런 어둠의 밤은 생명잉태의 시간이기도 하다. 밤이 있기에 모든 생명체는 사랑을 나누며 종족을 이어가는 지혜를 터득하고 그 시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반면에 아침은 밝음의 상징이다. 아침 떠오르는 태양은 세상에 밝음을 가져온다. 그 밝음은 활동의 상징이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밝음 속에서 활동한다(물론 어둠 속에서만 활동하는 일부의 생명체가 있기는 하지만) 따라서 밝아오는 아침은 하루의 시작임과 동시에 활동의 시작이며 희망의 상징이다. 아침에 이슬을 머금고 피어나는 꽃들의 오묘한 모습을 보면 참으로 경이롭다. 아침은 그토록 인간에게 무수한 경이로움과 시작의 희망을 불태운다. 이 오묘한 자연의 이치에서 인간은 삶의 지혜와 방법을 터득해 왔다.
그런 오묘한 이치가 인간이 만든 문명에 의해 뒤틀리고 변질되고 파괴되어 가고 있다. 많은 현대인이 경험하는 밤과 아침의 모습은 예전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많은 사람이 밤을 죽음과 휴식이 아닌 활동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아침을 희망과 시작이 아닌 휴식의 시간을 활용하기도 한다. 밤에 일하고 아침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있는가면, 밤늦도록 환한 불빛 아래서 즐기고 마시고, 보고, 활동하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이 피곤한 사람들도 무수히 많다. 현대인들의 그런 밤의 수많은 활동은 생산성을 향상하기도 하지만, 타락과 퇴폐와 범죄를 양산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을 정신병적인 상태로 몰고 가기도 한다. 그것은 현대인들이 겪는 밤의 복합적인 이미지다.
학교에서 학생들도 옛날에는 1, 2교시 수업에 눈이 반짝인다. 그러나 요즈음의 학생들은 아침에 피곤하고 졸리고 눈은 게슴츠레하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국어 영어 수학 등 도구 교과목은 1, 2, 3 교시에 집중 배치해 달라는 것은 학생, 교사, 학부모의 공통 주문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고 한다. 아이들은 적어도 3교시는 되어야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수의 학교들은 1교시부터 체육 음악 등의 활동을 하고 3교시 이후부터 도구 과목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밤에 무엇인가 늦도록 하고 늦잠을 자기 때문에 아침을 몽롱한 상태에서 맞이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른들도 밤에 즐길 거리가 많다. 밤새워 불야성을 이루는 주점이 있고, 심야 영화관도 있다. 밤을 새워 생산하는 산업 현장도 있고, 집안에서도 밤새워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고 영화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상당수의 현대인이 불면증을 호소한다. 이제 불면증은 많은 사람이 겪는 일상적인 질병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불면증이 많은 만큼 정신질환도 많아졌다.
무엇이 현대인에게 밤을 앗아갔을까? 그것은 빛이란 문명의 총화다. 빛은 분명한 문명의 총화다. 빛이 있기에 밤에도 낯처럼 활동할 수 있고 빛이 있기에 잠을 자지 않고 연속하여 생산할 수 있다. 휴식 없는 생산은 일시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지속적인 생산을 이룰 수 없다. 빛을 활용한 쉼 없는 활동은 에너지의 재충전을 막기에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게 만든다. 모든 것이 소진된 생명체의 최후는 죽음이다. 이처럼 빛은 분명하게 밤의 속성인 어둠과 죽음과 휴식을 앗아갔다. 불면증도 상당 부분 지나치게 빛에 노출된 인간 활동 탓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의 상당수는 빛이 환한 상태에서 잠을 청하고 잠을 잔다. 그러기에 죽음에 가까운 숙면할 수 없다. 빛 속의 현대인들 상당수의 잠은 반은 자고 반은 떠 있는 어정쩡한 잠이 되어 버렸다. 그러기에 계속 수면 부족으로 졸리는 상태에 처해 있게 된다.
이렇게 문명의 총화인 빛은 현대인들에게 밤의 근본적인 가치를 앗아가 버렸다. 문명의 총화인 빛에 의해 밤을 빼앗긴, 아니 스스로 밤을 반납한 인간은 밤에 잠이란 활동의 중단 속에 충분한 휴식과 에너지를 충전하여야 하는데 그것을 못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일정한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는데 빛은 그것마저 앗아갔다. 그리고 그 리듬의 상실과 깨어짐으로 몸과 마음의 리듬이 뒤틀려버렸다. 내가 생각하기에 많은 현대인이 겪는 문명명이라는 불면증과 정신질환의 상당 부분도 밤을 앗아간 빛이란 문명의 총화 탓이며, 스스로 밤을 반납한 인간의 잘못이라고 여긴다.
이렇게 상당수의 현대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문명에 의해 밤을 빼앗기고 스스로 반납한 결과 상쾌하고 경건하게 맞이하여야 할 아침까지 잃어버렸다. 그러기에 아침을 밝게 맞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침을 밝고 경건하게 맞이하는 사람이 건강하며 건강한 하루를 보내며 인생을 더욱 건강하고 의미있게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조명세평(朝明世平)은 매우 의미가 있다.
2. 조명세평(朝明世平)의 의미와 지혜
세상을 멋지게 살아간 선각자들 대부분은 아침을 경건하게 맞이하였다. 그리고 하루를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아침이 경쾌하고 밝으니 하루가 밝게 시작된다. 물론 우연이 작용하여 하루의 중간에 다른 일들이 발생하지만 대체로 아침을 밝게 시작하는 사람은 하루가 즐겁다. 그래서 선조들은 아침을 밝게 맞이할 것을 주문하였던 것 같다.
조명세평(朝明世平)에서 조(朝)는 아침을 의미한다. 아침은 해가 뜨는 시간이며 어둠을 밀어내고 밝음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따라서 조(朝)는 밝음의 시작이며, 하루의 시작이자 모든 일의 시작을 의미한다.
명(明)은 밝다. 밝히다, 번뇌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을 지닌다. 그리고 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음, 등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명(明)은 물리적인 밝음의 차원을 넘어선 인간의 지식과 지혜가 뛰어나다는 의미도 지닌다. 또 밝음은 마음에 그늘이 없고 무엇인가 희망에 차 있음을 말하기도 한다. 삶에 희망이 있고 에너지가 충만하니 마음과 표정이 밝을 수밖에 없다.
세(世)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이다. 그런 점에서 세(世)는 삶의 일상인 하루하루가 모여서 이루어진 삶의 총체이다. 그 작은 단위는 찰나의 공간과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축적된 하루하루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것을 넘어영구한 시간과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평(平)은 평화롭다, 바르다, 곧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를테면 잘되어 가고 있다. 일이 순조롭게 풀려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이 평화롭고 순조롭게 풀려가니 성과가 나고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명세평(朝明世平) 즉 아침을 밝고 희망차게 출발하니 찰나 찰나의 시간이 평화롭고, 하루가 보람되다. 그렇게 아침을 밝고 희망차게 출발하는 날이 겹치니 인생이 평화롭고 세상이 평화로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아침을 밝고 견겅하게 맞이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아침을 밝고 희망차게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벽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공자도 삼계도(三計圖)에서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1년의 계획은 봄철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어릴 때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철에 만일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철에 바랄 것이 없고, 새벽에 만일 일어나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그날에 할 일이 없다( 孔子 三計圖云 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寅 幼而不學老無所知 春若不耕秋無所望 寅若不起日無所辦 <명심보감 입교편>”고 하였다.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계획하고 준비하여야만 하루 중에 할 일이 있고 할 일이 있어야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목표와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계획성 있는 생활을 강조한 것이 된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다. 어린 시절은 일생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때이고, 봄은 일 년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때이며, 아침은 하루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때이다.
이런 비유에 의하면 일 년의 시작인 새해 아침은 일 년의 새벽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 아침에 많은 다짐을 한다. 새해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 사람들은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지난 일을 털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다짐한다. 그리고 일년의 평화를 기원한다. 이 또한 조명세평(朝明世平)의 기원이다.
아침은 이처럼 매우 소중하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시인과 작가들은 아침을 희망차게 노래하였다. 셰익스피어는 “아침 해가 붉은빛 도포를 걸치고/이슬을 밟으며/동녘 산마루를 건너오고 있다. <햄릿>” “동쪽의 하늘 문이 온통 불과 같이/새빨갛게 열리더니 아름답고도 고마운/ 햇볕이/대양의 위를 비추어 그 녹색 물결을/황금으로 물들이다. <한여름 밤의 꿈>”고 하였다.
여류 소설가 박화성(朴花城)도 “참으로 푸른 아침이다. 머리 속에 푸름이 스며 청청히 맑아지고 눈 속에 푸름이 스미어 서늘한 광채마저 푸르다. <고개를 넘으면>”고 하였다. 이처럼 모든 이들에게 아침은 늘 소중하고 찬란하였다.
요즈음도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아침형 인간이었다. 많은 성공한 기업인들은 조찬 모임을 통해 하루를 설계하고 시간을 아낀다. 그리고 밤에는 일찍 집에 들어가 하루를 정리하고 숙면을 취한다. 밤이 질긴 사람은 아침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나의 삶에서도 충분히 경험하였다.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였거나 저녁에 하루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였을 때 다음날 은 아침만 아니라 종일 상쾌하지 못하였다. 아마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다. 유명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하루의 시작을 경건한 아침 기도로 출발한다고 했다. 그런데 많은 현대인들이 그 소중한 아침을 반납하였거나 잃어버렸다. 문명의 굴레에서 문명의 노예가 되었는지 므른다. 아침을 밝고 맑게 시작하여야 하루가 즐겁다. 이를 위해 어떻게 하여야 할까?
3. 조명(朝明) 즉 아침을 밝게 맞이하기 위하여
현대인들이 아침을 밝고 희망차게 맞이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밤에 숙면하지 않거나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을 밝게 맞이하려면 우선 밤에 숙명을 취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하루가 끝나는 저녁이면 하루를 정리하고 몸과 마음의 짐을 벗어야 한다. 간단한 운동과 샤워로 몸에 끼어 있는 먼지와 찌꺼기를 털어내야 한다.
하루 동안 가졌던 집착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를 간단하게 정리하는 습관은 내일의 짐을 더는 일이 된다. 잠자는 시간을 정해 놓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저녁에 삼가야 할 것이 있다. 과식하지 말며, 적어도 11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의 많은 문명의 산물들은 그것을 방해한다. 그래서 그 문명의 산물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숙면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빛으로부터의 해방이다. 현대의 많은 사람은 잠자리에서도 핸드폰과 텔레비전을 가까이한다. 취침 공간은 빛을 차단해야 하는데 늘 빛과 함께 있으니 숙면할 수 없다. 침실에는 텔레비전을 포함한 모든 빛을 차단하면 숙면에 성공할 수 있다.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번뇌가 많거나 쇠약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숙면을 방해하는 물리적 공간의 문제이기도 하고 생활 습관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것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보면 어떨까?
예로부터 인간이 가장 깊이 잠드는 시간은 자시(子時 약 11시〜새벽1시)라고 한다. 그런데 상당수의 현대인은 그 시간에 활동을 한다. 그 시간은 가장 어두워야 하는데 빛으로 장식한다. 그러니 숙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둘째, 아침을 경건하고 희망차게 맞이하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적어도 6시에는 일어나야 활동할 수 있다. 그리고 아침 운동을 가볍게 하고 반드시 아침 식사를 하여야 한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기름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려는 것과 같다고 한다. 젊은 시절은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아도 표가 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어 에너지가 소진되면 반드시 표가 나게 된다. 규칙적인 기상과 식사는 건강과 규모 있는 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셋째, 아침에 간단한 명상(기도)과 함께 일과를 설계하고 점검한다. 그 방법으로 선각자들은 아름다운 시나 명언을 읽거나 모닝 페이지를 쓸 것을 강조한다. 다이어리에 아침에 느끼는 감정과 하루의 계획과 다짐을 기록하는 일은 저녁에 쓰는 일기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 항상 펜과 노트를 가까이 할 수 있음은 자기를 성찰하고 설계하는데 매우 유용한 일이 된다. 실제로 그것은 나에게 일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아침부터 우울한 뉴스부터 접한다. 그 우울한 뉴스는 나중에 접하면 좋지 않을까? 우울한 뉴스는 인간을 본능적으로 분노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방법이야 어떻든 나는 현대인들이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빼앗긴 아침을 되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침을 항상 밝고 경건하게 맞이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세상이 더 평화로워질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린 문명에 지배당하여 문명의 노예가 되지 말고 문명을 부리는 주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빛의 노예가 되지 말고 빛의 주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조명세평(朝明世平) 그것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늘 유효하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조명세평(朝明世平)을 이룰 때 세상도 더 평화로워질 것이라 확신한다.
▶️ 朝(아침 조, 고을 이름 주)는 ❶회의문자로 晁(조, 주)는 고자(古字)이다. 달 월(月; 초승달)部와 𠦝(조)의 합자(合字)이다. 달(月)이 지며 날이 밝아 온다는 뜻이 합(合)하여 아침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朝자는 '아침'이나 '왕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朝자는 艹(풀 초)자와 日(해 일)자,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朝자의 갑골문을 보면 초목 사이로 떠오르는 해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달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태양과 달이 함께 있다는 것은 이른 아침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소전에서는 月자 대신 舟(배 주)자가 잘못 그려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月자로 표기되었다. 그래서 朝(조, 주)는 한 계통(系統)의 왕이나 한 사람의 왕이 그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의 뜻으로 ①아침 ②조정(朝廷) ③왕조(王朝) ④임금의 재위(在位) 기간(期間) ⑤정사(政事) ⑥하루 ⑦임금을 뵈다, 배알(拜謁)하다 ⑧문안(問安)하다 ⑨만나보다 ⑩부르다, 소견(召見)하다(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불러서 만나 보다) ⑪모이다, 회동(會同)하다 ⑫조하(朝賀)를 받다 ⑬정사를 펴다, 집행(執行)하다 ⑭흘러들다, 그리고 ⓐ고을의 이름(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침 단(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저녁 석(夕), 저물 모(暮), 들 야(野)이다. 용례로는 아침과 저녁을 조석(朝夕), 나라의 정치를 의논이나 집행하던 곳을 조정(朝廷), 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하는 아침 식사를 조찬(朝餐), 백관이 임금을 뵙기 위해 모이던 일 또는 학교나 관청 등에서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모여서 나누는 아침 인사를 조회(朝會), 학교 등에서 직원과 학생이 집합하여 시업전에 행하는 아침의 인사를 조례(朝禮), 아침에 마시는 술을 조주(朝酒), 아침 밥을 조반(朝飯), 아침 밥을 조식(朝食), 아침 때와 저녁 때를 조모(朝暮), 아침 해를 조일(朝日), 이른 아침에 올리는 제사 또는 조정에서 하는 일을 조사(朝事), 조정과 민간을 조야(朝野), 해를 보면 곧 스러지는 아침 이슬 또는 인생의 덧없음을 아침 이슬에 비유하는 말을 조로(朝露), 아침의 햇빛을 조휘(朝暉), 아침에 내리는 비를 조우(朝雨), 오늘 아침을 금조(今朝), 내일 아침을 명조(明朝), 다음날 아침을 익조(翌朝), 다음날 아침을 힐조(詰朝), 매일 아침을 매조(每朝), 이른 아침을 조조(早朝), 어제 아침을 작조(昨朝), 하루 아침이 마칠 동안을 종조(終朝), 자기 나라의 조정을 국조(國朝), 여러 대 임금의 시대를 열조(列朝), 조정을 임시 폐함을 철조(輟朝), 잘 다스려진 시대를 희조(熙朝), 사신이 본국으로 돌아옴을 귀조(歸朝), 벼슬에 오름을 입조(立朝), 전대의 왕조를 선조(先朝),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를 찾아 옴을 내조(來朝),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차별만을 알고 그 결과가 같음을 모름의 비유 또는 간사한 꾀를 써서 남을 속임을 이르는 말을 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서 저녁에 다시 바꾼다는 뜻으로 법령의 개정이 너무 빈번하여 믿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령모개(朝令暮改), 조정에서 명예를 저자에서 이익을 다투다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알맞은 곳에서 하라는 말을 조명시리(朝名市利), 아침, 저녁으로 뜯어 고친다는 뜻으로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자주 바꾸는 것을 이르는 말을 조변석개(朝變夕改), 아침에 고치고 저녁에 또 바꾼다는 뜻으로 일정한 방침이 없이 항상 변하여 정하여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조개모변(朝改暮變), 형세가 절박하여 아침에 저녁 일을 헤아리지 못함 곧 당장을 걱정할 뿐이고 앞일을 돌아볼 겨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불모석(朝不謀夕), 아침에는 구름 저녁에는 비라는 뜻으로 남녀의 언약이 굳은 것 또는 남녀의 정교를 이르는 말을 조운모우(朝雲暮雨), 생명이나 지위가 아주 불확실하여 쉽사리 꺼져 버리는 상태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조로지위(朝露之危), 아침에는 파리 저녁에는 모기가 떼를 이룬다는 뜻으로 소인배가 발호함을 이르는 말을 조승모문(朝蠅暮蚊), 매일 아침과 매일 저녁이라는 뜻으로 아침 저녁으로 언제나 변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조조모모(朝朝暮暮),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는 뜻으로 숨이 곧 끊어질 지경에 이름이나 거의 죽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재조석(命在朝夕), 아침 이슬은 해가 뜨면 곧 사라지듯이 위기가 임박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위여조로(危如朝露),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등에 쓰인다.
▶️ 明(밝을 명)은 ❶회의문자로 날 일(日; 해)部와 月(월; 달)의 합해져서 밝다는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明자는 '밝다'나 '나타나다', '명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明자는 日(날 일)자와 月(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낮을 밝히는 태양(日)과 밤을 밝히는 달(月)을 함께 그린 것이니 글자생성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는 사물의 실체가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明자는 '밝다'라는 뜻 외에도 '명료하게 드러나다'나 '하얗다', '똑똑하다'와 같은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明(명)은 (1)번뇌(煩惱)의 어둠을 없앤다는 뜻에서 지혜 (2)진언(眞言)의 딴 이름 (3)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는 지력(智力)으로 이치가 분명하여 의심할 것이 없는 것 (4)성(姓)의 하나 (5)중국 원(元)나라에 뒤이어 세워진 왕조(王朝)로 태조(太祖)는 주원장(朱元璋) 등의 뜻으로 ①밝다 ②밝히다 ③날새다 ④나타나다, 명료하게 드러나다 ⑤똑똑하다 ⑥깨끗하다, 결백하다 ⑦희다, 하얗다 ⑧질서가 서다 ⑨갖추어지다 ⑩높이다, 숭상하다, 존중하다 ⑪맹세하다 ⑫밝게, 환하게, 확실하게 ⑬이승, 현세(現世) ⑭나라의 이름 ⑮왕조(王朝)의 이름 ⑯낮, 주간(晝間) ⑰빛, 광채(光彩) ⑱밝은 곳, 양지(陽地) ⑲밝고 환한 모양 ⑳성(盛)한 모양 ㉑밝음 ㉒새벽 ㉓해, 달, 별 ㉔신령(神靈) ㉕시력(視力) ㉖밖, 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밝을 금(昑), 밝을 돈(旽), 밝을 방(昉), 밝을 오(旿), 밝을 소(昭), 밝을 앙(昻), 밝을 성(晟), 밝을 준(晙), 밝을 호(晧), 밝을 석(晳), 밝을 탁(晫), 밝을 장(暲), 밝을 료(瞭),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꺼질 멸(滅), 어두울 혼(昏), 어두울 암(暗)이다. 용례로는 명백하고 확실함을 명확(明確), 밝고 맑고 낙천적인 성미 또는 모습을 명랑(明朗), 분명히 드러내 보이거나 가리킴을 명시(明示),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명세(明細), 밝고 말끔함을 명쾌(明快), 밝음과 어두움을 명암(明暗), 명백하게 되어 있는 문구 또는 조문을 명문(明文), 밝은 달을 명월(明月), 분명하고 똑똑함을 명석(明晳), 세태나 사리에 밝음을 명철(明哲), 똑똑히 밝히어 적음을 명기(明記), 일정한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풀어 밝힘 또는 그 말을 설명(說明), 자세히 캐고 따져 사실을 밝힘을 규명(糾明), 사실이나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내서 밝힘을 천명(闡明), 날씨가 맑고 밝음을 청명(淸明), 흐리지 않고 속까지 환히 트여 밝음을 투명(透明), 틀림없이 또는 확실하게를 분명(分明), 마음이 어질고 영리하여 사리에 밝음을 현명(賢明), 어떤 잘못에 대하여 구실을 그 까닭을 밝힘을 변명(辨明),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불을 보는 것 같이 밝게 보인다는 뜻으로 더 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는 말을 명약관화(明若觀火),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새를 잡는 데 구슬을 쓴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명주탄작(明珠彈雀), 아주 명백함이나 아주 똑똑하게 나타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명명백백(明明白白), 맑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말을 명모호치(明眸皓齒) 등에 쓰인다.
▶️ 世(인간 세/대 세)는 ❶회의문자로 卋(세)의 본자(本字)이다. 세 개의 十(십)을 이어 삼십 년을 가리켰으며 한 세대를 대략 30년으로 하므로 세대(世代)를 뜻한다. 삼십을 나타내는 모양에는 따로 글자가 있으므로 이 글자와 구별하기 위하여 모양을 조금 바꾼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世자는 '일생'이나 '생애', '세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世자는 나뭇가지와 이파리를 함께 그린 것이다. 世자의 금문을 보면 나뭇가지에서 뻗어 나온 새순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世자의 본래 의미는 '나뭇잎'이었다. 나무는 일 년에 한 번씩 싹을 틔운다. 나뭇잎이 새로 돋는 것을 보고 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나뭇잎이지는 것을 보며 한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世자는 후에 사람의 생애에 비유해 '생애'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世자가 가차(假借)되면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艹(풀 초)자와 木(나무 목)자를 더한 葉(잎 엽)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世(세)는 (1)지질(地質) 시대(時代)의 구분(區分)의 한 단위(單位). 기(紀)를 잘게 나눈 것 (2)일부(一部) 국가(國家)에서) 왕조(王朝)의 임금 순위(順位)를 나타내는 말. 대(代). 이세(二世) 등의 뜻으로 ①인간(人間) ②일생(一生) ③생애(生涯) ④한평생 ⑤대(代), 세대(世代) ⑥세간(世間: 세상 일반) ⑦시대(時代) ⑧시기(時期) ⑨백 년(百年) ⑩맏 ⑪세상(世上) ⑫성(姓)의 하나 ⑬여러 대에 걸친 ⑭대대(代代)로 전해오는 ⑮대대(代代)로 사귐이 있는 ⑯대를 잇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대신할 대(代), 지경 역(域), 지경 경(境), 지경 계(界), 지경 강(疆)이다. 용례로는 세대(世代), 세상(世上), 세상에 흔히 있는 풍속을 세속(世俗), 그 집에 속하는 신분이나 업무 등을 대대로 물려받는 일을 세습(世習), 조상으로부터의 대대의 계통을 세계(世系), 주로 명사 앞에 쓰여서 세상에서 흔히 말함의 세칭(世稱), 온 세상이나 지구 상의 모든 나라를 세계(世界), 세상의 풍파를 세파(世波),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세태(世態), 숨어 살던 사람이 세상에 나옴을 출세(出世), 현실을 속되다고 보는 처지에서 현실 사회를 일컫는 말을 속세(俗世),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뒷 세상이나 뒤의 자손을 후세(後世), 현재의 세상으로 이 세상을 현세(現世), 죽은 뒤에 가서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내세(來世), 가까운 지난날의 세상을 근세(近世), 잘 다스려진 세상으로 태평한 시대를 청세(淸世), 세상에 아첨함을 아세(阿世), 이 세상에서 살아감을 처세(處世),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일컫는 말을 세상만사(世上萬事), 자손 대대로 이어져 내림을 일컫는 말을 세세손손(世世孫孫), 뜨거웠다가 차가워지는 세태라는 뜻으로 권세가 있을 때에는 아첨하여 좇고 권세가 떨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속의 형편을 일컫는 말을 세태염량(世態炎凉), 세상의 도의와 사람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세도인심(世道人心), 세상 물정과 백성의 인심을 일컫는 말을 세태인정(世態人情), 신세대가 구세대(와 교대하여 어떤 일을 맡아 봄을 이르는 말을 세대교체(世代交替), 세상일의 형편을 일컫는 말을 세간사정(世間事情), 세상이 그릇되어 풍속이 매우 어지러움을 일컫는 말을 세강속말(世降俗末), 대대로 내여 오며 살고 있는 고장을 일컫는 말을 세거지지(世居之地), 여러 대를 두고 전하여 내려옴을 일컫는 말을 세세상전(世世相傳), 대대로 나라의 녹봉을 받는 신하를 일컫는 말을 세록지신(世祿之臣), 세상일은 변천이 심하여 알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세사난측(世事難測) 등에 쓰인다.
▶️ 平(평평할 평, 다스릴 편)은 ❶상형문자로 물 위에 뜬 물풀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수면이 고르고 평평(平平)하다는 뜻이다. ❷지사문자로 平자는 '평평하다'나 '고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平자는 干(방패 간)자와 八(여덟 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平자는 '방패'와는 아무 관계가 없고 또 사물의 모습을 본뜬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平자는 악기 소리의 울림이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뜻을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平자는 소리가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의미에서 고르거나 평평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고 후에 '안정되다'나 '화목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그래서 平(평, 편)은 (1)일정한 명사(名詞) 앞에 붙이어 평범(平凡)한, 평평(平平)한의 뜻을 나타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평평하다, 바닥이 고르고 판판하다 ②고르다, 고르게 하다 ③정리되다, 가지런하게 되다 ④편안하다, 무사하다 ⑤평정하다 ⑥정하다, 제정하다 ⑦이루어지다 ⑧바르다 ⑨갖추어지다 ⑩사사로움이 없다 ⑪화목하다, 화친하다 ⑫쉽다, 손쉽다 ⑬표준(標準) ⑭들판, 평원(平原) ⑮산제(山祭: 산에 지내는 제사) ⑯보통(普通) 때, 평상시(平常時) ⑰보통, 보통의 수준 ⑱평성(平聲), 사성(四聲)의 하나 그리고 ⓐ다스리다, 관리하다(편) ⓑ나누다, 골고루 다스려지다(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평탄할 탄(坦), 편안할 녕(寧), 편안 강(康), 클 태(泰)이다. 용례로는 어떤 가정 밑에서 많은 수나 같은 종류의 양의 중간의 값을 갖는 수를 평균(平均), 평온하고 화목함을 평화(平和), 평상시를 평소(平素), 뛰어난 점이 없이 보통임을 평범(平凡), 평상시의 소식을 평신(平信), 차별이 없이 동등한 등급을 평등(平等), 바닥이 평평한 땅을 평지(平地),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지표면이 평평한 넓은 들을 평야(平野), 무사히 잘 있음을 평안(平安), 벼슬이 없는 일반민을 평민(平民), 평평한 표면을 평면(平面), 평탄한 들판 평야를 평원(平原), 난리를 평온하게 진정시킴을 평정(平定), 까다롭지 않고 쉬움을 평이(平易), 어느 한 쪽에 기울이지 않고 공정함을 공평(公平), 마음에 들거나 차지 않아 못마땅히 여김을 불평(不平), 균형이 잡혀 있는 일을 형평(衡平), 대지의 평면을 지평(地平), 마음이 기쁘고 평안함을 화평(和平), 넓고 평평함을 편평(扁平),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평롱망촉(平隴望蜀), 깨끗하며 욕심이 없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평이담백(平易淡白), 엎드려 땅에 머리를 댄다는 뜻으로 공경하여 두려워하는 모습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평신저두(平身低頭), 고요한 땅에 바람과 물결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공연한 일을 만들어서 뜻밖에 분쟁을 일으키거나 사태를 어렵고 시끄럽게 만드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평지풍파(平地風波),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라는 뜻으로 글씨를 예쁘게 잘 쓰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여인의 맵시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평사낙안(平沙落雁), 마음을 평온하고 순화롭게 함 또는 그런 마음으로 줄여서 평심이라고 하는 말을 평심서기(平心舒氣), 평지에 산이 우뚝 솟음으로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뛰어난 인물이 나옴을 비유하는 말을 평지돌출(平地突出), 심기를 조용하게 가져 잡념을 없앤다는 뜻으로 마음이 평온하고 걸리는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평기허심(平氣虛心), 뛰어난 점이 없이 보통을 일컫는 말을 평평범범(平平凡凡), 이른 새벽에 다른 사물과 접촉하기 전의 맑은 정신을 이르는 말을 평단지기(平旦之氣), 안온하며 아무것도 변한 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평온무사(平穩無事)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