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로, 한 애 엄마의 비명소리가 분만실을 가득 채운다. 그러기를 몇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새빨간 핏덩이가 나오고 땀이 온몸을 덮고 있는 여자가 한숨 돌리며 희미하게 웃는다.
"혜연, 고생했어. 많이 아픈가?"
일본어를 쓰는것을 보아하니 일본인인듯 싶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이름의 주인공은 한국인인듯 싶다. 일본인 남자는 방금 아이를 낳은 한국인 여자를 걱정하며 여자의 배를 어루만져준다.
"하하. 아타카씨, 이제는 그곳에 아이가 없어요. 그리고 나는 괜찮아요. 아이 봤어요?"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아타카라는 이름의 남자에게 대답을 하는 혜연은 무척 아름답고 우아해보인다. 그리고 혜연의 배를 어루만지던 아타카는 꽤나 훤칠한 얼굴이지만 날카롭게 찢어진 눈이 그의 인상을 더욱 날카롭게 만든것과는 다르게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자에게 안절부절 못하며 걱정한다.
"그럼 봤지. 이쁘던걸. 당신을 닮아서 나중에 한 미모할 것 같을 정도로 말이야."
"후후. 당신의 그 매력있은 눈도 닮은것 같아요."
"하하하. 우리 아기 이름은 '아이자와 아이' 어때? 이름처럼 사랑받게 키우자."
아이의 이름을 들은 혜연은 누구보다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아이! 빨리 와!"
"가고 있어!"
긴 머리가 휘날리도록 뛰는 한 여자아이. 그 여자아이는 교복을 보기좋게 줄였고 그녀의 눈은 날카롭지만 어딘가 순해보이는, 흔히 말해 고양이 눈매를 닮았고 코와 입은 작은 얼굴에 알맞은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명찰에는 '아이자와 아이'라는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오늘도 아슬아슬하게 통과네, 아이."
"하아..하아..아 힘들어.."
"그러게 그냥 편하게 차타고 오지 그랬어. 돈도 많은게.."
"운동겸..애들 구경할겸..그리고 차타는건 불편해. 사람들 신경도 쓰이고."
"아무튼 특이하다니깐..나라면 편하게 차타고 다니겠다."
아이는 그녀의 친구들인 아유코와 미네의 말을 들으며 살짝 웃고는 그녀의 앞자리에 앉아있는, 명찰에 '에노키 타츠코'라는 이름의 남자에게 시선을 두었다.
첫댓글 와, 일본이름은 짓기 힘들지 않나요? 기대되네요!
ㅎㅎ여러가지 일본 애니나 드라마 조사했어요ㅎ. 감사합니다~
필연이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