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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진 作 ‘반가사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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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계절, 불교미술의 다양성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회가 잇따라 개최한다.
‘존재에 대한 깊은 사색’을 온몬으로 느낄 수 있는 김갑진 화가의 개인전, 그리고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 전공자들이 선보이는 졸업전이 그것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는 11월9일부터 15일까지 ‘김갑진 개인전-존재와 사색’을 개최한다. 어린시절 고향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그리고 그 기억에 더해진 무한한 상상력이 김갑진 화가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개체다.
존재와 사색, 반가사유상, 면벽, 염원, 무아경 등을 극히 단순화해 작가의 시산으로 표현해낸 이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공을 초월한 감동으로 이끌 뿐 아니라 순간적인 명상의 공간으로 인도한다.
박종석 화가는 그의 작품을 일컬어 “깊은 사색에서 우러난 자연관과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자기성찰에 대한 자각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작품은 수백, 수천 개의 선들이 거듭해 서로 중첩되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작가 스스로에게도 자신을 수신하며 참선의 길로 나아가는 수행에 다름 아니다.
김갑잔 화가 역시 작품노트에서 “팔만사천번의 선을 긁어내리는 것은 나에 대한 사색이자 삶에 대한 염원”이라고 토로했다. 김갑진 화가 개인전은 9일 오후 6시 오프닝 행사를 열고 전시를 이어간다. 02)745-5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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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예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졸업생 박진희 作 ‘열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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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전시회는 동국대학교가 11월8~14일 갤러리동국에서 개최하는 불교미술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전이다. 김창균 명예지도교수를 비롯한 교수진의 지도 아래 4년간 실력을 연마한 학생들이 저마다 다양한 불화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동국대 미술학부(불교미술전공)가 개설된 지 4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창균 지도교수는 “전통은 세월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계승 정신과 그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한사람 한사람의 의지가 반영됐을 때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미래 불교미술인으로서 내딛는 첫 걸음인 만큼 따스한 눈길로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02)2260-8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