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말씀하시는것으로 보아 당연히 신랑님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결혼은 신랑신부 두사람만이 하는것이 아니고 부모님들과 함께한 양가의 대사랍니다.
두집안이 모여서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일이므로 큰일(大事)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대사이기에 예식(禮式)을 치루는것이기도 하구요.
큰일이 아니라면 굳이 하객을 초대하고 예식을 치룰 일도 없을것 같아요.
결혼식을 허례허식 없이 검소하게 치루는것 정말 좋은일 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렇지만 예식을 치루는데 있어 관습을 벗어나지 않는것이 좋을텐데
어머님께서 그렇게 주장을 하시니 많이 난감하시겠습니다.
우리 관습에 새색시가 입는 한복이 녹의홍상이었답니다...다홍치마에 녹색저고리...
관습은 나혼자만 하는것이 아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십년내지는 수백년동안 이어온 전통이기도 하구요.
그런관습을 깨뜨리는것을 파격이라고 하는데요.....
연예인이나 특별한 사람들이 파격을 하면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데 일반사람들이 파격을 하면
이상한 눈초리로 보거나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신랑님도 걱정을 하시고 장모님께서도 걱정을 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예식에서 신랑신부가 결혼당사자로 주인공이지만 그예식을 주관하는 사람은 혼주이기에
혼주로서 예의를 가추는것은 일반상식으로 보면 당연한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예의를 무시하시겠다는 어머님을 설득이나 이해하시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군요.
아마도 어머님 사고방식이 그렇기 때문에 생각을 바꾸시도록 설득하기에는 아마도 어려움이 있을것 같습니다.
외사촌 결혼때 외숙모가 시누이가 되시는 신랑님 어머님께 한복을 지어드렸는데
반대를 하셨을지는 모르지만 얻어 입으셨잖아요....
그렇다면 반대로 이제 아들을 결혼시키니까 외숙모 한복을 한벌 지어드리고 결혼식에 참석하라고
하는것이 이치에 맞는데....그것은 차치하고라도 본인 한복도 새로 마추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비속어로 말해서 ...황소고집....이신것 같거든요.
황소고집 누가 이기겠어요....이길수 없을것입니다....신랑님께서 어머님 한복 저고리 때문에 고민하신다면...
이렇게 하는것은 어떨지 한번 제안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님 한복치마가 녹색이라고 하셨으니 치마는 그냥 입으시고 저고리만 한벌 대여하세요.
대여하는것 어머님께 비밀로 하시고...장농속에 있는 어머님 저고리를 어머님 모르게 가지고 나오세요.
그리고 그저고리를 갖고 한복대여점에 가서 어머님 저고리 사이즈와 맞는 한복을 대여하세요.
저고리 색깔은 어느것이라도 어머님께서는 입으실테니까...연한 미색이나 아이보리계열로 준비하면
치마와 저고리가 매치가 되니까 그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원단도 어머님 저고리와 비슷한것으로 하면 어색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렇게 저고리만 대여하면 대여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답니다....
그렇게 대여한 한복을 결혼식 전날이나 당일날 어머님께 드리세요.
시간이 된다면 대여보다는 마춤으로 해드리면 더욱 좋을것 같습니다.
한복저고리 빨리 바느질 하면 이틀이면 가능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한복 저고리를 드려보세요.....꾸중은 좀 하시겠지만....
그리고는 아드님께서 주장을 확실히 하세요...
아들 장가가는날 ...엄마 한복 새것으로 한벌 해드리지 못하느냐고...궁상맞게 그러지 마시고 입으시라고...
그렇게 해드린 한복인데도 어머님께서 설마 안입으시겠어요?
아들 장가 가는날인데 말이예요.
설득하려고 다투시는것 보다는 그렇게 실행하심이 좋을것 같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행복한 결혼하시길 바라며 아들딸 많이 낳으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