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설화》11
약수로 사람들을 치료한 권대감과 삼봉약수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삼봉약수(三峯藥水)가 있다. 설화에서 삼봉약수를 발견한 사람이 ‘권대감’이다. 권대감은 세조가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차지할 무렵에 내면으로 왔다고 한다. 일설에는 단종의 외조부나 외숙이라고도 한다. 홍천군 내면에 거주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던 권대감이 어느 날 집밖에 나와 거닐고 있었는데, 학 한 마리가 날아가다가 비명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졌다. 학이 떨어진 곳에 가보니, 신기하게도 날개가 부러진 학이 다시 날아가는 것이었다. 학이 날개를 씻었던 약수터가 지금의 삼봉약수터였고, 이후 권대감에 의해 약수가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 소재한 삼봉약수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깊숙한 곳에 삼봉약수(三峯藥水)가 있다. 예전에는 실론골짜기에 있어서 실론약수(實論藥水), ‘실룬약수’ 등으로 불렀다. 삼봉약수라 부른 것은 약수를 중심으로 가칠봉, 사삼봉, 응복산 등의 세 봉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세 봉우리 가운데에서 약수가 나온다. 삼봉약수는 물이 나오는 곳이 한 곳이 아닌 세 곳이다. 그런데 세 곳에서 나오는 약수의 물맛은 모두 다르다. 삼봉약수에는 철분, 불소, 망간 등이 들어 있어 오랫동안 위장병 및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는 천연기념물 350호로 지정되어 있다.
약수로 사람을 치료한 권대감
홍천군 내면에 ‘권대감’이라 불리는 사람이 정착해 살고 있었다. 내면에서 권대감은 ‘권전’이라고도 하며, 조선시대 세조가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차지할 무렵에 홍천군 내면으로 왔다고 한다. 단종의 외조부 또는 외숙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권대감이 세조의 군사들에게 쫓겨 홍천군 내면으로 급하게 말을 타고 도망 오던 중이었다. 타고 오던 말이 그만 칡넝쿨에 걸려 넘어져 죽었다. 화가 난 권대감이 그곳에 말을 묻고, 부적을 써 던져 내면지역에 칡이 사라지게 되었다. 권대감이 현재의 삼봉약수가 있는 곳에 다다랐을 때 바위틈에서 약수가 솟아나는 것을 보았다. 권대감은 약수를 보고는 자신이 머무를 곳이라고 여겼다. 그는 원래 오대산으로 들어갈 목적이었지만, 마음을 바꿔 삼봉약수가 있는 광원리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곳에서 여생을 젊은이들을 모아 글을 가르치면서 한 많은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한편, 권대감이 삼봉약수를 발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전해지는 다른 이야기도 있다. 권대감이 학생들에게 글을 가르치다가 잠깐 머리를 식히려고 밖으로 나와 마당을 거닐고 있었다. 그 때 학 한 마리가 날아가다가 갑자기 비명소리를 내며, 아래로 뚝 떨어졌다. 권대감이 학이 떨어진 곳을 가보았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나는 계곡에서 가냘픈 학의 울음소리와 함께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들렸다. 얼마 후 신기하게도 날개가 부러진 학이 다시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본 권대감은 신기해서 그곳으로 달려가 보았다. 학이 떨어졌던 바위 틈에서 물이 샘솟고 있었다. 권대감은 상처 입은 학이 바위 틈에서 솟는 물 때문에 다시 날아갈 수 있었다고 여겼다. 권대감은 그 물로 마을 주민들의 병을 치료해 주기 시작했다. 병원시설이 없던 때라 다친 사람이나, 아픈 사람들이 약수에 씻거나 먹으면 씻은 듯이 나았다. 한편 이 물은 영험해서 부정한 사람이 오면 흙탕물이 되거나, 뱀이 나타난다고도 한다. 이곳 바로 지금의 삼봉약수터다.
마을신의 유래를 설명하는 설화
권대감은 홍천군 내면 지역에서는 마을신이다. 설화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권대감이 단종과 관련되어 내면으로 쫓겨 오게 되고, 현재의 자운1리 덕두원을 지날 때 말이 칡넝쿨에 걸려 죽게 된다. 권대감은 그 자리에 말을 묻고 칡넝쿨을 향해 부적을 던져 내면에 칡넝쿨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내면에 살면서 삼봉약수를 이용해 마을 주민들의 병을 고쳐주었고, 권대감이 죽고 나서는 마을 제의의 대상이 된다.
참고자료
단행본
홍천군. 우리 고장 홍천. 1992.
단행본
홍천군. 홍천군지. 1989.
단행본
김의숙. 강원도민속문화론. 집문당, 1995.
첫댓글 강원도 설화 "약수로 사람들을 치료한
권대감과 삼봉약수"
이 물은 영험해서 부정한 사람이 오면
흙탕물이 되거나,
뱀이 나타난다고도 한다.
이곳 바로 지금의 삼봉약수터다.
믿고싶은 설화 입니다.
약수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