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어르신, 안녕하셨어요?

[최윤환]

1.

오늘은 2024. 1. 9. 화요일.

눈이 하루내내 내렸다.

춥고....

뉴스에 떴다.

'개의 식용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되었다. 국회 재석 210인 가운데 찬성 208인, 기권 2인으로 위 제정안이 통과되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진 개가 52만 마리가 넘는다며, 법안 시행 전까지 3년의 유예기간 동안 이 개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증식하거나 도살하는 행위, 개나 개를 원료로 조리·가공한 식품을 유통·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사육·도살·유통 등의 금지와 위반 시 벌칙 조항은 법안 공포 후 3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식용 목적으로 개를 도살할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거나 아니면 증식, 유통하더라도 2년 이하의 징역과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앞으로는 개를 잡아서 먹는 '개장국'이 사라질 전망이다. 개고기 판매는 불법이니까.

개고기를 팔면 자칫하다가는 입건되어 구속되고, 재판 받아서 감옥소(형무소, 교도소 등)에 갇히는 꼬라지가 될 것이다.

만약에 개고기를 먹다가 적발된 손님까지도 검거하고, 재판하고, 처벌하냐?

아니면, 오로지 개 도살업자, 개고기 판매업자 등만 처벌받냐?

🐕 공화국

🐕 같은 세상

🐕 같은 어르신

🐕 같은 정치

🐕 같은 신념

🐕 같은 .... 

앞으로는 모든 동물한테도 적용할까 싶다.

개뿐만 아니라 '소, 돼지, 양, 염소, 말, 토끼, 산토기, 멧돼지, 고라니, 낙타, 닭, 오리, 거위, 칠면조,  등 모든 지상의 동물과 하늘을 나는 날짐승(참새, 꿩, 비들기 등)한테도 이를 확대적용되는 것은 아닐까?

또한 해산물인 '명태, 삼치, 꽁치, 갈치, 멸치, 오징어, 고등어, 방어, 고래 , 가오리, 박대, 해삼, 소라, 굴, ' 등도 식용 금지하는 세상도 올 것인가?

만약에 그런 세상이 온다면 과연 그게 어떤 세상일까?

조금은 궁금하다.

인간은 그저 풀이나 뜯어먹어야 하는지?

풀도 하나뿐인 생명인데....

하나도 안 먹고,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살려면 신이 되어야 하는데....

인간과 마찬가지로 모든 동물들도 하나뿐인 생명을 가졌다.

개 식용이 금지되면 '개같은 세상'이 되어서 길거리마다 곳곳마다 개가 넘쳐나서 이들이  싼 똥으로 '개똥이 넘쳐나는 세상'으로 변하는 것은 것은 아닐까?

앞으로는 개가 내 곁에 지나가면 나는 고개를 공손히 숙여서 '개 어르신. 안녕하셨어요?' 하면서 문안인사를 정중히 올려야 할 것 같다.

어린시절 이웃집 개한테 엉덩이를 물린 나는 집나이 일곱여섯 살인 지금도 개를 보면 은근히 겁이 난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산책로에는 개를 가슴에 안고 걸어다니는 여자들이 많고, 개가 뒷다리 하나를 쳐들고는 똥 싸는 꼬라지도 숱하게 본다. 때로는 작은 개가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는 으르렁 소리를 내고는 곧 물어뜯을 것처럼 달겨들기도 한다.

나는 개를 무서워하기에 작은 개라도 지나갈 때에는 내가 가만히 멈춰서서 '개 어르신'이 얼른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앞으로는 '개 같은 세상'이 되나 보다.

나는 '개 어르신'을 보면 뒷꽁무니를 사리면서 가만히 서서 숨을 삼킨 채 '개님'을 피해야겠다.

정말로 '개 같은 세상'인가 보다.

앞으로는 개똥, 개털이 무척이나 많아지겠다!

참고 자료 :

전국 3대 개고기 시장 : 부산 구포시장, 대구 칠성시장, 성남 모란시장.

   - 서울 동대문구 청량이 농수산시장 좁은 골목 안 보신탕, 건강원 등은 앞으로는 타격받겠다.

   -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는 20여 개 건강원, 보양식 식당이 있다.

앞으로 이들 업소는 개고기 판매를 접고는 흑염소탕으로 등으로 바꿔서 장사해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아예 문을 닫고 폐업하던지... 

2024년 초복 :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세 번의 절기.

   첫 번째 복날을 초복이라 하고, 두 번째 복날을 중복, 세 번째 복날을 말복이라 한다.

2024년

   초복(初伏)  7월 15일 (월) 

   중복(中伏)  7월 25일 (목) 

   말복(末伏)  8월 14일 (수)

내년 달력에는 '초복 중복 말복'이란 날짜 표시가 사라질까?

2.

2024년 2월 초순부터는 '용띠' 해가 시작된다.

나는 용을 보지 못했다 

용같은 신념

용같은 세상

용같은 어른신

등이 줄줄이 이어질 게다.

용을 아직껏 보지 못했으나 앞으로 용띠 해가 되면 지상에 나타난 용 어른신을 만나뵙고 싶다.

                   20245. 1. 9.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