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임에도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앞에서 어제 못 먹은 치킨이 생각난다고 했더니 회사근처에 엄청 맛있는 치킨이 있다면서 버스타고 오라길래 퇴근시간 맞춰 버스를 탔는데 종점이 우리집 두코스 뒤였다.ㅠㅠ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거였는데..ㅠㅠ
(20년 넘게 자가 운전자라 버스 노선을 아예 모르며 평소 버스노선표 아주 설명이 잘 되어있으니 그것 보고 타면 된다는 신랑말만 믿고...)
아마 내가 버스를 탈때 기사님은 이상하게 생각했을터.. 두코스만 가면 종점인데 뚱뚱해서 걷기 싫어서 타나? 이렇게 생각했겠죠?
종점이라고 내리라는 말에 슬~~기사님 곁으로 다가가 목적지를 말했더니 조금있다 출발하니 그냥 타고 있어라고 하시네...
신랑한테 전화했더니 "기사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탔냐며 너 필리핀에서 왔냐?"(필리핀 분께는 죄송...제가 잘못하면 이런소릴해요)
버스에서 승~~질나서 확 내려서 집에 가버릴려다 버스가 출발해서 갔더니 또 이러네 "야~~치킨이 먹고싶기는 무지 먹고 싶었나보다. 내(남편) 같으면 그냥 집에 갔다면서 나보고 대단하다. 먹는것 앞에서는 성질도 죽이고..."
주먹이 날아가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스트레스로 인해 많이 먹는다면서 남편은 4조각만 주고 제가 다 먹었네요.. 얼마나 먹었는지 입에서 닭냄새가 나는것 같았어요.
이제는 집에서 배달시켜 먹을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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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왕 사주는거 기분좋게 사주셨음 더 좋았을텐데 그렇잖아도 황당하셨을텐데 괜히 핀잔듣느라 스트레스쌓여서 더 폭식하셨나봐요~
우리 큰딸은 집에 두 정거장만 가면되는데 반대편으로 타고가서 종점까지갔다가 버스비가없어서 기사아저씨가 다시태워준 버스타고 오다 멀미했던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ㅋ
아서라요~~!!! 다엿터가 치킨배달이라니욧! 이러면서 사실은 이동네는 피자말고는 배달시켜먹을게 없는지라 질투나서 하는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