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니찌님이 물어보셔서 그 부분 발췌해서 올립니다.
포포투 2010년 1월판이구요.
- 이재성에 대한 좋은 평가를 듣자 문득 떠오른 이름이 있다. 포항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이끈 황재원이다. 허정무 감독은 황재원의 이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 듯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 "이재성을 두고 의외의 선수 발탁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다른 누가 있을까요? 황재원, 김주영, 안재준 정도? 그런데 이 선수들이 이정수, 조용형, 강민수 ,곽태휘, 김형일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볼 때 앞에 거론된 선수들은 현 대표팀 수비수들에 비해 기량이 뒤쳐진다는 판단입니다. 어떤 선수가 기존 선수보다 낫다면 당연히 부르죠. 그런데 비슷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벤치를 지킬 뿐입니다."
- 그는 김신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사실 대표팀 예비명단이 발표되기 전 많은 이들은 K-리그 신인상 경쟁을 펼쳤던 김영후와 유병수의 발탁을 예상했다. 기량이 좋은 선수라면 소집시켜 두 눈으로 확인하는 허정무 감독의 스타일을 다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선수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적었던 김신욱과 하태균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김영후와 유병수가 괜찮은 선수이지만, 우리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강한 상대를 이겨내고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격렬한 싸움 속에서 뒤지지 않는 투쟁력도 키워야 합니다. 김영후와 유병수에게는 그 점이 필요합니다." 공격수가 골을 잘 넣어도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월등히 앞서지 않으면 대표팀에 오를 수 없다는 말이었다.
-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박주영도 한 때 건장한 체구의 상대 수비수에게 약점을 보인 적이 있었다. 박주영은 그 점을 깨닫고 부단한 노력 끝에 지금의 수준에 올라섰다 김영후와 유병수가 박주영처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야 대표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의중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를 선발 대상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었던 큰 이유는 대표팀의 투톱을 이루는 박주영, 이근호와 유사한 스타일의 공격수로 평가한 것이다. "김영후, 유병수의 스타일을 볼 때 박주영, 이근호보다 나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두 선수가 박주영, 이근호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 이 점이 허정무 감독의 눈을 김신욱, 하태균으로 향하게 했다. 월드컵에서 다양한 상대와 만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여러 공격전술 개발이 필요하다. 투톱도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박주영, 이근호가 아닌 여러 선수를 기용해 적절한 공격을 펼쳐야 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 설기현을 호출한 뒤 네 선수를 다양하게 조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김신욱, 하태균은 박주영, 이근호와 전혀 다른 스타일이에요. 본선에서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장신의 이 선수들은 제공권과 체격에서 유리해요. 그렇기에 그에 따른 다양한 전술을 준비할 수 있죠."
- 허정무 감독은 말이 나온 김에 대표팀의 뉴페이스라 할 수 있는 여러 선수들을 발탁한 배경도 설명했다. "최철순, 이규로는 발전 가능성이 있고 기존의 측면 수비수들과 비교해도 처지는 점이 없습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은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 김보경에게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U-20 월드컵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김보경은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2골을 기록,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보경은 탁월한 능력이 있어요. 프로에서 김보경보다 왼발을 잘 쓰는 선수가 있을지 의문이에요. 이런 선수가 한국축구를 위해 자꾸 커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했어요. 만약 이런 일이 반복되면 대표팀은 붕괴됩니다. 그렇기에 어린 선수들을 자꾸 키워 태표팀을 두텁게 해야 합니다."
첫댓글 왜 자꾸 대표팀에서 세대교체를 하려고 하는걸까.. 세대교체와 두터운 대표팀을 만들 선수는 리그에서 이뤄지는건데 -_-;; 그냥 국대는 그렇게 리그에서 만들어져 나온 선수만 쓰면 되는 곳인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발굴하고자 하는 허정무의 본능
김영후의 스타일을 박주영과 비슷하게 보셨군요... 김영후 정말 만능이네요
이미 전 인터뷰에서 '더 잘하는 선수는 없다' 라고 해놨는데 더 바랄것도 없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