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학생비밀결사를 결성해 항일투쟁을 벌였던 신기철(11회) 선생이 2023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신기철(11회) 선생과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한 서상교·최낙철 선생을 선정했다.
1922년 춘천에서 태어난 신기철(11회) 선생은 춘천고등보통학교에 다니고 있던 1938년 2월 ‘상록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같은해 10월 상록회 회장을 맡은 신 선생은 교회에 모여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별대우 문제를 제기하고, 농촌문제와 관련한 일본 당국의 시정을 요구하는 회의를 주도했다. 같은 해 상록회가 경찰에 적발된 후 1939년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신기철 선생은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고, 2003년 81세에 별세했다.
상록회는 ‘조선민족의 해방과 참된 조선인의 양성, 회원의 단결심의 양성 훈련’을 내건 후 독서회를 조직하고 농촌 계몽운동을 전개한 단체다.
춘천고(당시 춘천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은 1937년 일제 차별에 반대하며 상록회를 조직했다. 항일비밀결사단체였던 상록회는 각종 토론회와 독서 발표회를 개최하며 지역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그러나 1938년 일제에 발각, 137명이 연행되며 많은 이들이 옥고를 치르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까지 상록회와 관련해 대한민국 건국장 등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유공자는 2019년 애족장을 수상한 조승한, 전홍기 선생 등 20명이 넘는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신경호 42회)은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춘천고 학생독립운동기념관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와 도교육청은 올해 내로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 2025년 말 개관 예정이다. 춘천고 관계자는 “선배들이 상록회를 결성해 일제에 저항한 역사의 기억을 오늘을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1938년 가을, 상록회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졸업생을 포함한 137명이 체포되고 36명이 검찰에 송치되었으며, 신기철 선생 등 12명은 1939년 12월 29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정부는 신기철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신기철 선생이 가입해 활동한 상록회는 1937년 3월14일 남궁태 선생을 비롯해 이찬우, 문세현, 용환각, 백흥기, 조규석, 성수경 등 5학년 동급생 7명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조직으로 독서활동을 중심으로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고 함흥고보, 평양고보, 서울제일고보 학생들과 함께 항일독립 공동전선을 모색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남궁태 선생은 1945년 강원일보의 전신 ‘팽오통신’을 발간한데 이어, 강원일보 창간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