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지혜의 길과 무지의 길이 있다.
세상에는 수천 수 만개의 길이 있고,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 길을 가는데,
일부 사람들을 제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길이 옳다고 주장한다.
자기 말만 앞세우고 남의 말을 듣지 않으면서
나를 따르라고 한다.
그러므로 세상이 항상 시끄럽다.
저마다 옳고 그른 것을 모르므로
어느 것이 옳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 세상에 먼저 왔다간 수많은 스승들이
가끔씩 갈래를 타준다.
“지혜의 길과 무지의 길이 있다. 두 가지 길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현명하고 배웠다고 생각하면서 무지의 길에 머물면,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것처럼 이리 저리 목적도 없이 헤매게 된다.
유치하고 부주의하고 재물이 눈이 먼 사람에게는
삶 너머에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카타 우파니사드>에서 나치케타에게 한 말이다.
장님이 어디 눈이 보여야 현자를 찾을 수 있지
항상 눈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 있는데,
무엇을 볼 수 있겠는가?
그러다가 보니 삿된 사람들을 만나 이것 저 것 다 뺏기고
가슴을 치는 사람들이 많다.
“위대한 인물은 자기 자신을 숨기는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간다.
그와 반대로 영혼을 팔아먹는 돌팔이는 성자처럼 행동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능숙하게 속아 넘긴다.”
파툴 린포체의 말이다.
도처에 말만 번드레한 사람들이 거미처럼 그물을 쳐놓고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
조심조심, 겨울 냇물을 건너듯 가지 않으면 금세 낚여 차일 수가 있다.
그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면 몰라도 속지 않으려거든
두 눈 똑바로 뜨고 세상을 길을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2024년 8월 9일
출처: 길위의 인문학 우리땅걷기 원문보기 글쓴이: 신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