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1. 9.
아직은 만나이 75살이 채 안 되었는데도 오늘은 유난히 지치고, 늘어지고, 힘이 들었다.
하루내내 아파트 내 방안에서만 머물렀다
무엇이라도 하면서 꼼지락거려야 하는데도 종일토록 책상 앞 컴퓨터나 켜서 화면만 들여다 보았더니만 등허리뼈가 더욱 굽어져서 더 아프다. 눈알도 침침하고....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는 김병환 시인의 시가 올랐다.
'인연'에서 조금만 발췌한다.
'회사를 퇴직하니
....
지갑이 홀쭉해지니
마음이 처량해지고'
위 시를 읽고는 내가 아래처럼 댓글 달았다.
이 글 혹시 저(최윤환)를 빚대어서 쓴 거 아녀유?
나는 퇴직한 지가 만15년도 더 넘었지요.
퇴직한 지 오래되어 가니 이제는 지갑 두께가 홀쭉해서
낡은 헌옷을 입고 살며, 나들이도 삼가하지요.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게 돈 버는 것이라면서
방 구석에 머물면서, 허름한 밥이나 겨우 떠먹지요.
지갑 두께가 두꺼우면 훗날 자식들간에 재산상속 싸움이나 크게 일어나겠지요.
실개천이 강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듯
우리네 인생도 자꾸만 지구를 떠나는 연습을 하는군요.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기에 엄지 척! 합니다.
그런데 왜 제 이야기를 썼대유?
뗏취!
2.
나는 수십 년 째 '경향신문' 구독자이다.
내일 아침에 아래 기사가 신문지에 게재된다면, 신문배달부가 이른 새벽에 내 아파트로 신문을 배달할런지도 모르겠다.
지금껏 신문지는 매주 6일간 배달되었는데 2024년 올해 1월부터는 매주 5일간(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배달한다.
아래처럼 날씨가 고약한 날에는 음지에서 일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오늘 밤중에 인터넷 '경향신문'에 오른 기사 내용 가운데 일부를 퍼서 여기에 올린다.
' .... 수도권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이날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선 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보였다.
폭설에도 택배·음식 배달이 이어졌고, 눈을 치우는 경비노동자와 자원봉사자가 눈에 띄었다.'
'.... 함박눈이 쏟아진 9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 관악구 대학동.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힌 김영자씨(67)가 자신의 몸집보다 큰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줍기 시작했다. 얇은 패딩 위에 걸친 얇은 분홍색 우비, 빨간 고무를 덧댄 목장갑, 운동화 차림이었다. 두 손으로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주워야 해 우산은 들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매일 오전 5시 관악구 집 근처 채소 가게에서 폐지를 주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김씨가 하루 17시간 폐지를 모아 버는 돈은 하루 3만원 정도. 그는 “남편이 죽은 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17년 동안 폐지를 주웠다”며 “날씨와 상관없이 365일 나온다”고 했다.'
그간 여러 뉴스에서는 하루 5.4시간 폐지 줍고, 한달 내내 폐지 주워서 팔면 월 16만원을 번다고 보도한다.
이에 비하여, 위 김씨 할머니는 하루 3만원 벌이이기에 한달이면 90만원이다
90만원 벌이라니 조금은 다행이다.
나는 집나이 일흔여섯 살.
다음달인 2월 10일 음력설을 쇠면 집나이 일흔일곱 살이 시작되고, 만나이는 75살이다.
나는 아무런 직업도, 일거리도 없다.
서민들은 정말로 어렵게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아껴서 생활하며 산다.
이에 비하여 국내 정치인, 국방장관 등의 행태를 보면 고개를 마구 흔들고 싶다.
최근 북한과의 갈등이 깊어지는지 전방 휴전선 일대에서는 포 사격 훈련도 한다고 한다. 육해공군 모두가 긴장하면서 군사훈련과 경계를 더욱 철저히 하자면 이게 다 돈이며, 시간이다.
경고하거나 훈련한다고 포를 쏘고, 군비행기를 하늘에 띄우면 이게 다 돈이다. 일반 국민은 상상도 하지 못할 엄청난 군사비용일 게다.
국민 서민들은 이 추운 날에도 힘들게 일해서 쥐꼬리만큼이나 짧고 적은 돈을 버는데 비하여 국내 정치인들은 정치병에 걸려서.....하기사 3개월 뒤인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기에 출마자들의 정치행보가 무척이나 바쁘게 활발하게 행동할 게다.
이게 다 비용이며 시간이다. 대부분은 국민이 낸 세금이다.
일반 국민의 삶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나는 아직껏 폐지를 주워서, 저울로 달고 팔아서 돈을 번 적이 없다.
연금통장은 아내가 가졌기에 나는 연금통장에서는 돈 한푼도 꺼내서 쓴 적이 없다.
내가 비뇨기과 병원, 내과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처방한 약품을 살 때에는 귀 어두운 남편인 나와 함께 병원과 약국에 간 아내가 카드로 결재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돈 한푼이라도 정말로 소중하게 여긴다.
위 폐지를 주워서 팔아서 돈을 버는 노인네들처럼 나는 돈을 아껴서 써야 한다.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김병환 시인>의 시 내용과 인터넷 뉴스 보도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돈 벌기는 무척이나 어렵기에, 돈 한푼이라도 아주 소중하게 절약해서 썼으면 싶다.
내가 혐오하는 정치계절이 또 점점 닥아온다.
올 4월 10일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거철이....
젊은날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던 내 눈에는 정치인들의 행태이란.... 또한 서울 용산구 삼각지 어떤 청사에서 안보 관련하여 30년 넘게 근무했던 시각으로 보면 현재의 남북한 군사위협과 긴장에 대해서는 일종의 혐오감조차도 일렁거린다.
서로 힘자랑을 그만 두었으면 싶다. 깡패들이나 하는몸짓 행동이다. 그게 다 돈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잠깐이라도 쉬자.
2024. 1. 9.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