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시 울산에서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우산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경주를 경유하고 고속도로를 접어들때까지만 하드라도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전날밤 설친 잠이나 자야겠다고 잠시 졸다 눈을 뜨니 어느새 구미로 접어들고 있었지요.
그런데 비는 전혀 오지 않고 도로는 뽀송뽀송한 상태이며 산과 들엔 녹음이 한창이었지요.
시끄러운 세상사와는 너무도 무관하게, 상대를 모르며 서로 얽키고 설킨 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푸르른 산들은 한없이 평온하기만 하고
지나치는 도로옆엔 이름모를 노란 꽃들과 보라색의 꽃 그리고 흰색의 꽃들이 오목 오목
피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이쁘다 싶었지요.
청주에서 진천으로, 진천에서 택시를 타고 보탑사를 향하는데 택시기사님께서도 참 친절하셨지요.
도심을 벗어나 촌길로 접어드는데 어디에서나 비슷 비슷한 농촌의 전경이 조금도 낳설지 않은
편안함으로 다가옴에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은 역시나 농촌인가 보다며 기사님과 함께 공감하기도
했었지요.
"보탑사" 라는 팻말이 지나고 접어드는 계곡의 녹음은 또 얼마나 멋지던지..."좋다, 정말 좋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지요.
6시가 조금 지나 도착한 보탑사 입구에서 저번 영평사에서 뵈었던 반가운 대현거사님을 뵈니
우리팀 저기 올라가고 있다는 말씀에 뒤 따라 올라가 만난 법은행과 비갠아침님께서 얼마나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지요.
도착하기전 이미 시작한 저녁예불에 이은 주지스님 법문을 들으러 법당에 들어선 순간
한번도 보지 못한 법당 정중앙에 사방으로 계신 똑같은 불상이 참으로 이색적이었지요.
스님 법문 도중에 다시 내려오는 바람에 주지스님 법문은 거의 듣지 못하고......
공양간 입구에서 그간 여러 보고싶던 많은 금강도반님들과의 만남에 이어 저녁 공양을 하고
운좋게도 자비명상으로 유명하신 마가스님의 마음공부에 대한 법문도 들을수 있었구요.
상대방의 장점을 최대한 멋지고 아름다운 단어를 앞에다 붙여 칭찬해주기와 상대 또한 귀한 존재임을
3배로써 존경하며 상대의 아픈상처를 대자비의 마음으로 포근하게 감싸안아주기, 그리고 일어나는
마음을 잘 관찰하며 나쁜마음에 이끌려 다니지 않기, 또한 청화큰스님과의 인연에 대한 말씀등
참으로 유익한 법문을 많이 해주셨는데 워낙에 잘 잊어버리는 탓에 온전히 전하지 못함에 많이 송구스럽지만
아마도 다른분들이 잘 전해주시리라 믿겠습니다.
그리고 이어 염불과 절수행팀은 1층에, 참선팀은 5층에서 정진이 시작되었지요.
저는 주로 참선만을 해 왔기에 참선팀과 같이 정진을 했는데,
첫째시간은 들뜬 마음과 함께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소리, 모처럼 들어보는 개구리들의 합창소리와
1층에서 들려오는 염불소리에 억지로 집중하려는 마음까지 합쳐져 쉽게 놓아지지가 않는 가운데
마치는 목탁소리가 들리고 반가부좌한 다리를 푸는데 이상하리만치 다리 어디에도 전혀 경직된것 같지 않고
참으로 편안했지요.
잠깐 행선을 하고 다시 죽비소리에 따라 둘째시간의 참선정진 시작되고
첫째시간보다는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은듯 하나 아직도 개골개골 개구리 소리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소리로
뚜렷하게 분별하여 들리고 놓아야지 하는 마음 또한 여전했지요. 그러다 드디어 작은아이 유학문제까지
들고 일어나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었지요. 모르겠다. 온갖마음을 한데 모아야지 하는 찰나 마치는 죽비소리 들리고
다리를 푸니 첫째시간과는 달리 발도 약간 저리고 발목도 제법 아팠지요.
다시 행선을 하고 셋째시간
앉자 마자 아랫층에서 들려오는 염불소리가 참으로 구성지며 편안하다는 생각과 함께 저 소리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으며 듣고 있는 이는 무엇인가" 소리를 따라 내면을 살펴 보았지요.
들려오는 소리는 귀를 거치고 가슴을 거치고 단전으로 내려가 다시 몸밖으로 나가 또다시 귀를 통하고...
마치 원을 그리듯 그렇게 소리와 하나가 되어 돌아가고 있었지요.
개구리 소리 또한 염불소리와 하나되고 머리속에 굴러다니던 온갖 생각들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염불소리에
놓아지니 염불소리는 더욱더 묵직하게 단전을 통과하고 머리속에 남은 생각들마저 깨끗하게 휩쓸고 지나가며
세세생생 쌓여있는 묵은찌꺼기까지도 아주 조금씩 녹아지는듯도 했지요.
비록 끝날때까지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개운함도 느끼며 그렇게 셋째시간을 보내고...
다담시간
원래 여러사람들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성격에다 모두들 인품이나 마음공부쪽이나 워낙 높으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확 밀려드니 갑자기 숨이 턱 막히듯 멍해짐에 소개말씀도 제대로 드리지 못해 참으로 죄송했었구요.
송강거사님께서 승진행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해오신 떡과 여러도반님들께서 준비해오신 떡과 과자 과일
너무 맛있게 먹었구요. 송강거사님의 보살님께서 어느날부터 성당에 나가시며 세례명까지 송강거사님께서
지어 주실수 있는 넉넉한 마음과 , 상대와 한마음 되어 주실수 있는 한없는 대자비심에 감탄과 함께 부처님의
바른 정법을 제대로 실천하시며 살아가시는 모범을 보여주시는듯 했습니다.
다른 여러 도반님들께서 들려주신 말씀 또한 저를 참회하며 이끌어 주시는 말씀이었기에 참으로 감사하게
들었구요.
다음 정진시간들은 다담시간에 너무 배불리 먹은탓에 편안함과 간간히 찾아오는 졸음과 함께한 정진이었지만
금강도반님들의 정진의 기운에 힘입어 나름대로 참으로 의미있는 정진의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새벽예불시간에 이어 자유시간을 마치고 아침공양후 가진 다담시간에 들은 소중하고 귀한 말씀 말씀들,
소중한 마음공부의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구석 구석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대웅전 앞마당에서 한바퀴 돌아보니 동그랗게 꽃잎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새속에 자리하고 있는 보탑사 그리고 그 보탑사내 곳곳을 애워싸고 있는 올망졸망 예쁘게 피어있는
수많은 꽃들이 둘러싸고 있는 여러 전각, 그 전각들의 중앙에 3층건물로 우뚝 서 있는 대웅전, 대웅전
속 정 중앙에 사방으로 자리하고 계시는 황금빛의 불상은 마치 꽃잎속의 암술, 법당내 5층에 자리하고 있는
서있는 세분의 불상은 꽃잎속의 수술같은.....
어쩌면 겹겹의 꽃잎으로 된 한송이 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또한 주련님으로부터 들은 대웅전 앞의 탑 또한 4각으로 된 맨아래의 단위에 5각, 6각, 7각, 8각으로
이루어진 탑 또한 한송이 꽃과 같기도 했구요.
그야말로 계절의 여왕인 5월, 한껏 피어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 아름다운 보탑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헤어지기 전 모든도반님들의 세심한 배려에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사했구요.
그중에서도 초이님께서 청주터미널까지 태워주신 덕분에 무작정 도착한 시간이었음에도 2시간마다 있는
뻐스임에도 곧바로 타고 내려올수 있었지요...초이님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뻐스를 타고 내려오는 도중 문득 또 한생각이 들었지요.
갑자기 보탑사에 갈수 있는 상황이 되어 보탑사에 간것처럼 다른 금강도반님들 또한 그렇게 각자의 삶에서
인연따라 그날 그렇게 모인것 또한 천년에 한번 필까 말까한 우담바라꽃처럼...수많은 세월속에 잠시 잠깐
피어난 한송이 우담바라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보탑사에 대웅전속의 사방의 부처님의 의미 또한 양파처럼 켜켜이 쌓인 생각들을 벗기고 벗겨내면
그 깊고 깊은 그속엔 분명히 불성이 자리하고 있음을 내 두눈으로 확인시켜 주시는듯 했습니다.
요근래 언제부턴가 침체되어 있는 마음으로 삶의 의미가 조금은 무의미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더러 있었던게
사실이었기에 이번 철야정진은 저에게 참으로 크나큰 확신의 계기를 심을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이끌어 주신 부처님과 금강도반님들께 더할수 없는 감사함을 느낍니다.
또한 저의 갈 길이 너무도 분명하고 명쾌하게 드러났기에 이제부터 뚜벅뚜벅 오로지 갈 뿐입니다.
다녀온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보탑사에서 들은 구성진 "나무아미타불" 염불소리는 여전히 뚜렷합니다.
모든 금강도반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첫댓글 먼 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 먼 길을 마다않고 와 주신 해천님의 정진력에 오히려 금강정진회가 더 힘을 얻은것 같은데요.^^ 사경 시절 부터 뵙고 싶었는데 만나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차를 타셨다니 정진후의 가피는 늘 그런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부지런히 정진 하시고 또 기회되면 정진회에서 뵙길 희망합니다. 건강하세요 아미타불_()_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영평사에서 뵙고 다시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자상한 수행기가 그 날의 감동을 다시 되새기게 합니다. 귀한 인연에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_()_
해천 부처님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아미타불 !_()_
감사하고감사드립니다~해천 부처님~~나무삼신일불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해천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해천님을 다시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자상한 후기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먼길을 한마음으로 와서 함께 정진하여 주신 해천 부처님을 경애합니다.....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아미타불!_()_
참 반가웠습니다. 해천님~~ 만나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뵈어 좋았습니다. 맑고 맑은 모습에서 이미 깊은 정진의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많은 얘기 나누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뵈면 그땐 더 반가운 얼굴로 맞이할게요.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어떤 친구라 할지라도 가끔 뵈는 도반님들보다 더 반가울까요^^ 감사합니다 부처님.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댓글을 보며 늘 참 수승하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나~~~ 만나뵈어 너무 좋았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_()_순수의 수승함으로 이어진 끊없는 수행의 길에서 다시 나아가시는 모습에 합장드립니다.아미타불.
먼길 오셔서 함께 정진한 깊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만나뵙게 무척 반가웠습니다. 무진당에게 해천님께서 오셨다고 하니 무척 아쉬어하더군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모든 금강도반님들의 넓으신 아량과 크신 은덕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참사람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감사 또 감사드립니다......모든님들 건강하세요.......아미타불.......()()()
한번은 뵙겠지...한것이 이번에도 놓치고말았군요. 아쉽지만 다음에 뵐기회가 주어질것이라고 믿겠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해천님 안녕하세요 다녀가셨군요 만날수 있는 인연이 좀뒤로 연기되나 봅니다. 님의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수행기 잘보앗읍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아미타불 _()_
감사한 인연입니다. 미황사에서도 뵐 수 있기를..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인연에 감사드리며, 해천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보탑사 극락보전의 정기가 그대로 전해 지는 듯 합니다. 다음에도 함께 정진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정진 제일의 모든 금강도반님들과의 인연에 한없이 감사한 마음입니다....관심주신 모든님들께 감사드립니다.....건강하세요.....아미타불아미타불아미타불.............()()()
아름답고 맑은 정진수행기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