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반도의 최북단에 위치하여 1000년 동안이나 아드리아 해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해상강국입니다. 적의 침입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바다 위에 대리석을 깔아 만든 도시입니다. 말하자면 바다에 떠 있는 도시인 셈입니다. 물고기 모양으로 돼 있으며 S자 형태의 대운하와 수십 개의 소운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도시에는 바퀴 달린 차가 한 대도 없습니다. 모두 운하로 연결되어 있는 그야말로 '물의 도시'입니다.
이탈리아의 도시 들을 가보면 한나라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부터 도시 단위로 국가가 이루어져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 나폴리 등이 각각 다른 나라였습니다. 이탈리아가 통일된 국가를 형성한 것이 마치니나 가리발디 같은 영웅들이(애국계몽기에 단재 신채호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태리 건국 3걸전>을 써서 민족의식을 고취한 바 있습니다) 등장하여 국토를 통일한 근대 무렵입니다. 그러니 지금도 각 도시들 간에 우리나라 지역감정은 저리 가라할 정도로 완전히 딴 나라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각 도시를 연고로 한 프로 축구 '세리에 아(Serie A)'를 보면 그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도 그런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이탈리아가 좀 심한 편입니다. 그러니 각 도시들 간에 문화가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베네치아는 기원전 7세기 경부터 국가를 형성하여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조선, 해운, 무역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고 13세기초에는 베네치아 선박으로 십자군을 수송하여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자 동로마 제국 영토의 3/4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 키프로스 섬까지 점령하게 되어 실질적으로 아드리아 해를 지배하게 됩니다.
하지만 1453년 오스만 투르크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자 베네치아도 쇠퇴하게 됩니다.(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바우돌리오>에는 콘스탄티노플 함락이 자세히 그려져 있는데 베네치아의 군대가 오지 않아 함락된 것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베네치아가 당시 강국이었습니다.) 게다가 16세기부터 신성로마제국과 스페인, 프랑스 등이 베네치아를 견제하면서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결국 1797년 나폴레옹에게 점령되어 베네치아는 영화로운 시대를 마감합니다.
우리에게 베네치아는 '베니스 영화제'로 많이 알려져 있죠. 세계 3대 영화제 중에 하나이고 우리나라에선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기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 가장 먼저 상을 받아 한국영화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물꼬를 튼 셈입니다. 베니스 영화제는 특히 아시아 영화와 인연이 깊어 이미 1950년대에 일본의 구로자와 아끼라가 <라쇼몽>으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자, 이제 곤돌라를 타고 베네치아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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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입구인 산타 루치아 역 광장의 맞은편에서 찍었습니다.
이 역까지 바퀴가 달린 차가 들어오고 다리를 건너면 오직 배만 다닙니다. 역 광장에 수상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베네치아에는 없는게 두가지가 있답니다. 자동차와 뭘까요? 답은 맨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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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명물인 곤돌라입니다. 우리로 치면 고급 택시에 해당하는데, 곤돌라 1대에 대략 70유로(우리 돈 10만원) 가량 됩니다.
7명이 타면 10유로 씩인 셈이죠. 신혼여행이거나 특별히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엄두를 못 냅니다.
줄지어 가는 곤돌라 떼(?)가 재미있어 한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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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또 하나의 명물, 축제가면입니다. 정말 화려하고 휘황찬란합니다.
작은 기념품부터 실제 쓸 수 있는 가면까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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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용 가면입니다. 동생이 얼른 가면을 써보네요. 정말 베네치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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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명물, 레알토 다리입니다. 13세기에 목조로 건설됐다가 1591년 건축가 안토니오 디 폰테가
대리석으로 재건했다 합니다. (아카데미아미술관에 그당시의 정경을 그린 베네치아 화파의 그림이...)
다리 위에는 피렌체의 베끼오 다리처럼 귀금속과 가죽제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다리 밑에 있는 건물이 수산시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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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레알토 다리 모습입니다. 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낮에는 덥기 때문에 주로 밤에 나돌아 다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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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곤돌라를 타고 넓은 대운하 주변을 가는 흔한 정경들.
베네치아가 어떤 곳인가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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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소운하 주변으로 예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골목길인 셈입니다.
바로 이런 장면이 베네치아의 전형적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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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운하 주변에는 이렇게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술집, 카페, 노점상들과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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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느 조그만 광장을 지나다 동네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어울려 탱고를 추는 장면을 보았는데,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춤도 그렇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카페의 악사가 연주하는 탱고 리듬에 따라 모두가 춤을 추는 그야말로 정말 '탱고파티'였습니다.
(우리도 배우려고 작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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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상징, 산 마르코 대성당입니다.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마르코(우리말로 마가)의 유골이
모셔진 성당으로 11~15세기에 걸쳐 세워진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양식의 혼합 건축물입니다.
로마나 피렌체와 달리 상당히 동양적입니다.
성당의 정면에 부조로 장식된 날개 달린 황금사자는 바로 마르코의 문장이면서
베네치아의 상징물이기도 합니다.(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으로 황금사자상을 수여하지요.)
겨울에는 해수면이 높아져서 바닷물이 이 광장까지 들어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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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본 산 마르코 성당과 광장을 그린 베네치아파 화가의 그림입니다.
지금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것을 제외하고는...
낮에는 하도 덥고 햇빛이 강렬해 광장에 나설 엄두가 안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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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과 그 옆에 있는 두칼레 궁전입니다.14세기에 세워졌는데 베네치아 공화국의
총독 관저였다고 합니다.
흰색과 장미색의 파스텔톤 대리석으로 장식한 외벽이 우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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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칼레 궁전과 감옥을 잇는 일명 '탄식의 다리'입니다.한번 건너 가면 다시 올 수 없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답니다. 이 다리를 다시 건너 나온 유일한 사람이 '카사노바'라는군요~
많은 여인들의 탄원이 있어서라니 참 아이러니 하지요? 카사노바는 어떤 여인에게나
더 할 수 없이 부드럽게 대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나온 이후로 회개하고 사회에 봉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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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입니다. 파란 색 유리 조형물을 만들어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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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와 어업으로 유명한 부라노 섬의 시장입니다. 집들이 이렇게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것은
안개 낀 새벽에 어부들이 자기 집을 잘 찾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눈에 금방 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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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노 섬의 예쁜 선착장입니다. 베네치아는 수상 교통이 발달해 수상 버스를 타고
이렇게 주변의 섬들을 돌아다닐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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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큰 말뚝을 박아 바닷길을 표시했습니다. 말하자면 도로 표지판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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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기에 순교한 성 루차를 모신 산 제레미아 교회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산타루치아 역에서 대운하를 따라 가다보면 제일 먼저 만나는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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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르코 광장의 마즌 편 섬에 위치한 산 조르조 마조레 교회입니다.
16세기에 거장 팔라티오의 설계로 지어졌다 합니다.
안에는 틴토레토의 걸작,<최후의 만찬>과 <마나의 수확>이 장식돼 있다고 합니다.
베네치아네는 자동차와 도둑이 없다네요~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첫댓글 정말 차가 안보입니다. 대신 바닷길이 발달해 있는건가 봐요~
그렇지만 길도 넓은데....아 자전거나 오토바이조차 보이지 않아요~ 이동수단은 오로지 걸어서인가봐요.
울나라 민족성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아요~~ 부러운걸까요 답답한걸까요.. 그래서 보존은 더 잘되기는 하겠고요~~^^
베네치아는 정말 선배님 말씀대로 한마디로 꿈의 도시~~저 넓은곳을 갯벌에 나무를 박아 세웠다는게 지금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 제가 간 어떤곳보다도 매력적이죠~ 모든곳을 걸어서~~ㅎㅎ
베네치아 정말 꿈의 도시라 할 수있지요 ㅇ어쩌다 이태리는 세번을 가게 되었는데, 매번 이곳은 빠지지않았지요
이곳 유리 공장에서 70주년 생일 선물 이라고 유리 목걸이 하나를 선물받고 감격햇던 생각도 나네요
선배님도 많이 가셨네요.~ 무라노 거리 유리공예품도 그때마다 새롭게 바뀌고요~ 저도 이태리에 못 본곳들~ 또 가고 싶어요. 조토의 그림이 있는 아시시, 파도바 시에나도 가보고 싶고~~시칠리아의 아랍과 혼재된 전혀 새로운 문화도 느껴보고싶고~ㅎㅎ 참으로 양심이 없네요. 여행중독증~~머니가 문제겠지요?
2002년도에 갔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언제 한번 다시 오리라~~
사진과 설명을 보니 빨리 실천하라고 재촉하는 것 같네~~
회장님~! 오래전에 가쎴네요~~재촉이 되었다니 좋네요~~지금은 바쁘시니 조금 한가해지시면 결행하시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