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의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 매 행보가 새로운 기록으로 남고 있다. 음악대장은 매 무대마다 레전드 무대를 경신함은 물론이거니와, 그가 왕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 동안 깨지지 않을 연승 대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중.
음악대장은 지난 1월 24일 방송된 ‘복면가왕’ 43회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4개월 가까이 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전 최다 연승 기록이었던 5연승 기록은 이미 깨진지 오래다. 현재 그의 기록은 8연승. 시청자들은 새 복면가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음악대장의 대항마가 있을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5월 15일 방송에서도 ‘램프의 요정’의 정체에 대해 김현철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가수 김경호를 언급하며 음악대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지금까지 음악대장으로부터 가왕 자리를 넘겨받을 수도 있었던 출연자는 누가 있었을지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사진 : MBC 제공
◆ ‘니글니글 버터플라이’ 김필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음색 깡패’ 김필은 ‘복면가왕’ 출연 당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워낙 색깔이 강한 목소리라 한 번 들으면 바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자신의 정체를 숨겨도 너무 잘 숨긴 나머지 판정단 중 누구도 그의 정체를 맞추지 못했고, 아쉽게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채 아쉬움 속에 가면을 벗었다. 만약 김필이 가왕 후보 결정전까지 갔다면 그의 역대급 무대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 ‘달려라 지구촌’ 김동명
사진 : 방송화면 캡처
김동명이 1라운드에서 떨어졌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탄식했던가. 제작진이 음악대장과 정면승부 한 번 펼쳐보라고 섭외한 듯한 그가 아쉽게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부활의 10대 보컬 김동명은 시원시원한 록 발성으로 속이 뻥 뚫리는 무대를 선사했던 터. 김동명과 음악대장은 같은 록 장르 안에서도 또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기에 두 사람의 대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김동명 씨, 재출연 안 될까요?
◆ ‘과묵한 번개맨’ 밀젠코 마티예비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미국 헤비메탈 밴드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그의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쉬즈 곤(She's Gone)’이라는 곡은 한 번쯤 들어봤을 터. 그렇게 전설 같은 그가 ‘복면가왕’에 출연해 ‘비와 당신의 이야기’, ‘고해’ 등의 명곡을 한국어로 소화했으며, 정체가 밝혀진 후 ‘쉬즈 곤’ 라이브 무대로 전율을 선사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계속해서 팝송을 부르지 않는 이상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가왕까지 올랐을 가능성은 사실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청량감 느껴지는 록 발성의 음악대장과 허스키한 매력의 그가 가왕 결정전에서 만나는 모습 역시 충분히 상상해볼 법했으며, 그가 가왕 자리에 올라 있는 모습 역시 상상하면 짜릿한 광경이기는 하다.
◆ ‘보헤미안 랩소디’ 웅산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의 무대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을 줄이야. 제작진의 섭외력에 감탄하게 된다. 웅산의 목소리는 잔잔하게, 하지만 깊이 있게 가슴 속으로 파고들며 조용히 눈을 감고 감상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웅산이 선곡과 편곡 면에서 좀 더 승리에 대한 욕심을 가졌다면 충분히 가왕 자리에 위협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 ‘신비한 원더우먼’ 양파
사진 : 방송화면 캡처
‘까도 까도’ 매력이 끝없이 나오는 양파의 무대에 판정단과 시청자들은 흠뻑 취했다. '복면가왕'에서 양파는 ‘강남스타일’을 편곡해 재지하면서도 그루브감이 가득하고 파워풀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또한 3라운드에서는 ‘바람이 분다’를 열창하며 애절하고 감성을 건드리는 무대로 듣는 이들을 빠져들게 했다. 그야 말로 ‘나는 가수다’고 온 몸으로 노래한 양파. 음악대장의 혼을 다한 ‘매일 매일 기다려’ 무대가 아니었다면 가왕 자리는 양파에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첫댓글 그러게요..
욕심을 조금 부려보시지 그랬어요. ㅎㅎ
맞어요 웅산 님의 파워 성량과 부드러운 목소리를 좀 더 발휘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러게요 ~
물론 욕심에 치우치실 분이 아니란 건 알지만...
무대 특성상.. 3R 선곡이..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 !!!
그리고.. 술이야는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나가수에 출연해서 부른 가수분들이 몇분계시는데..
웅산님처럼 감성에 젖어들게, 애절하게.. 플러스 성량좋은 음역대로 시원스럽게 노래하는 분이 없더라구요 ~
그래서.. 이노래가 듣는 것 보다, 부르는게 정말 힘든 곡이란 걸 알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