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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달갑지 않은 비]
오늘 비가 온다네요. 요즘은 농사가 막 시작되는 철이긴 하지만 비는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달갑지 않은 비죠.
여기서, 달갑지 ‘않는’ 비가 맞을까요, 달갑지 ‘않은’ 비가 맞을까요?
‘않는’과 ‘않은’, 많이 헷갈리셨죠? 확실하게 가르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앞에 오는 말이 동사이면, ‘은’은 과거, ‘는’은 현재! 이것만 외우시면 됩니다.
“눈도 깜짝거리지 않는 초병”과 “눈도 깜짝거리지 않은 초병”은 뜻이 다릅니다. 초병의 현재 모습이 눈도 깜짝거리지 않으면, ‘않는’을 쓰고, 과거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면, ‘않은’을 쓰시면 됩니다.
즉, 동사 어간에, ‘은’이 붙으면 과거, ‘는’이 붙으면 현재를 나타냅니다.
동사 뒤에 오는 ‘는’과 ‘은’은 그렇게 구별하고, 형용사 뒤에는 무조건 ‘은’을 쓰시면 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이 경우에는 ‘은’을 쓰죠.
높지 않은, 깊지 않은, 향기롭지 않은, 맑지 않은... 이런 경우는 모두 ‘않은’을 씁니다. 앞이 형용사이므로...
따라서, ‘달갑지’가 형용사 이므로, ‘달갑지 않은 비’가 맞죠.
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 제 딸을 제 눈에 넣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많이 아플 것 같은데...... “눈에 넣기에는 너무 큰 딸!”
오늘도 행복하게 지내시고, 많이 웃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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