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정월에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러서 백성이 가데스에 거하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 장사하니라.
민수기 33장에 기록된 출애굽 후의 노정을 보면, 이때는 애굽에서 나온 지 제40년 정월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열 정탐꾼의 불신앙적 보고를 따르려 하였기 때문에 40년간 광야에서 방황하는 징벌을 받았었다(민 14:33).
모세는 민수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후 제1, 2년의 사건들(민 1:1; 9:1; 10:11)과 제40년의 사건을 기록한 것이며 그 사이의 38년간의 일은 자세히 기록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은 38년 전 가나안 땅에 열두 정탐꾼을 보냈던 신 광야의 가데스 즉 가데스 바네아로 올라와 거하였다.
[2-5절]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공박[대적]하니라.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가로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면 좋을 뻔하였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카할)(assembly)(NASB)를 이 광야로 인도하여 올려서 우리와 우리 짐승으로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악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 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이 없으므로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였다. 그들은 애굽에서 나온 후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을 믿지 않고 불평하며 대적하였다.
[6-8절] 모세와 아론이 총회 앞을 떠나 회막 문에 이르러 엎드리매 여호와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나며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으로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울지니라.
모세와 아론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였다. 그때 여호와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나셨고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너희는 그들 앞에서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으로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울지니라.”
모세의 지팡이는 그가 처음 하나님께로부터 소명을 받았을 때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하라”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받았던 능력의 지팡이이었다(출 4:17).
[9-11절] 모세가 그 명대로 여호와의 앞에서 지팡이를 취하니라. 모세와 아론이 총회를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패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그 손을 들어 그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매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그 지팡이를 취하였다.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 총회를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패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말하며 그 손을 들어 그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다.
그러자 물이 많이 솟아 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과 모세를 향해 불평하며 대적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긍휼과 능력으로 그 백성에게 마실 물을 공급해주셨던 것이다.
[12-13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를 므리바 물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못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라고 말씀하셨으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혈기를 부렸고 그 반석에게 명하는 대신 그 반석을 두 번이나 쳤던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던 그 일 때문에, 모세와 아론은 그 백성과 함께 그렇게 사모했을 그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 광야에서 죽어야 했다.
[14-17절] 모세가 가데스에서 에돔 왕에게 사자를 보내며 이르되 당신의 형제 이스라엘의 말에 우리의 당한 모든 고난을 당신도 아시거니와 우리 열조가 애굽으로 내려갔으므로 우리가 애굽에 오래 거하였더니 애굽인이 우리 열조와 우리를 학대하였으므로 우리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우리 소리를 들으시고 천사를 보내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나이다. 이제 우리가 당신의 변방 모퉁이 한 성읍 가데스에 있사오니 청컨대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 우리가 밭으로나 포도원으로나 통과하지 아니하고 우물물도 공히[공짜로] 마시지 아니하고 우리가 왕의 대로(大路)로만 통과하고 당신의 지경에서 나가기까지 좌편으로나 우편으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이다 한다 하라 하였더니.
모세는 에돔 왕에게 사자를 보내며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오랫동안 거하다가 학대를 당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인도해내셨다고 말하면서 에돔 땅을 통과하기를 허락해주기를 요청하였다.
그는 그들이 ‘왕의 대로’로만 통과하고 우물물도 공짜로 마시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데스는 에돔의 변방이었고 ‘왕의 대로’는 에돔과 모압을 관통하는 당시에 중요한 도로이었다.
[18-21절] 에돔 왕이 대답하되 너는 우리 가운데로 통과하지 못하리라. 내가 나가서 칼로 너를 맞을까 염려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이르되 우리가 대로(大路)로 통과하겠고 우리나 우리 짐승이 당신의 물을 마시면 그 값을 줄 것이라. 우리가 도보로 통과할 뿐인즉 아무 일도 없으리이다 하나 그는 가로되 너는 지나가지 못하리라 하고 에돔 왕이 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강한 손으로 막으니 에돔 왕이 이같이 이스라엘의 그 경내로 통과함을 용납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그들에게서 돌이키니라.
에돔 왕은 모세의 요청을 거절하며 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강한 손으로 막았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조상인 야곱의 쌍둥이 형의 자손들이었으며 이스라엘 백성과 가까운 친척인데 광야에서 힘든 길을 가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렇게 박대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거역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평안을 주지 않으셨다.
[22-29절]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가데스에서 진행하여 호르산에 이르렀더니 여호와께서 에돔 땅 변경 호르산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시니라. 가라사대 아론은 그 열조에게로 돌아가고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므리바 물에서 내 말을 거역한 연고니라. 너는 아론과 그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산에 올라 아론의 옷을 벗겨 그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라. 아론은 거기서 죽어 그 열조에게로 돌아가리라. 모세가 여호와의 명을 좇아 그들과 함께 회중의 목전에서 호르산에 오르니라. 모세가 아론의 옷을 벗겨 그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매 아론이 그 산꼭대기에서 죽으니라. 모세와 엘르아살이 산에서 내려오니 온 회중 곧 이스라엘 온 족속이 아론의 죽은 것을 보고 위하여 30일을 애곡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가데스에서 진행하여 호르산에 이르렀다. 여호와께서는 에돔 땅 변경 호르산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아론의 죽음과 그 이유에 대해 말씀하셨다.
죽은 자의 영혼은 집합 장소가 있기 때문에 성경은 죽음을 “그 열조에게로 돌아간다”고 표현하였다고 본다.
모세는 여호와의 명을 좇아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과 함께 회중 앞에서 호르산에 올랐다. 그는 아론의 옷을 벗겨서 그의 아들에게 입혔고 아론은 그 산꼭대기에서 죽었다. 이스라엘 온 회중은 아론의 죽은 것을 보고 위하여 30일을 애곡했다.
민수기 33:38-39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지 40년 5월 1일에 제사장 아론이 여호와의 명으로 호르산에 올라가 거기서 죽었다고 기록했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이스라엘 백성은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불평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많은 능력과 은혜의 일들을 보았고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믿음이 없었다. 사람의 회개와 믿음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예레미야 애가 5:21,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사도행전 16:14, “두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
사도행전 11:18,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회개하고 믿은 자들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불평하지 말고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잠 3:6)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살전 5:18).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에서 물이 없다고 불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에게 풍성한 물을 주셨다. 반석에서 물이 많이 솟아나와서 회중들과 그들의 짐승들이 다 마셨다. 놀라운 기적이었다.
기도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섬기며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그의 백성의 복된 특권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고 교훈하셨다(마 7:7). 또 그는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고 약속하셨다(요 14:14).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낙심치 말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셋째로,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혈기를 부리며 실수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고 말씀하셨으나 모세는 백성 앞에서 그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쳤다. 그 실수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게 하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징벌이었다. 우리는 모세처럼 혈기를 부리는 실수를 범치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