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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1 [도망가는 야곱]
1 어느 날,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라반의 아들들이 한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야곱은 우리 아버지의 것을 다 빼앗아 갔다. 그래서 야곱은 우리 아버지의 것으로 부자가 되었다.”
2 야곱이 보니, 라반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그전처럼 다정하지 않았습니다.
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조상들이 사는 땅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4 그래서 야곱은 자기가 가축 떼를 돌보고 있는 들판으로 라헬과 레아를 불러 냈습니다.
5 야곱이 라헬과 레아에게 말했습니다. “장인 어른이 나를 대하시는 태도가 전과 같지 않소. 하지만 내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오.
6 당신들도 알겠지만,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당신들의 아버지를 위해 일했소.
7 그런데 그분은 나를 속였소. 그분은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었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들의 아버지가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소.
8 장인어름이 ‘점 있는 것은 다 자네 몫일세’라고 말씀하시면 가축마다 몸에 점이 생겼고, ‘줄무늬가 있는 것은 다 자네 몫일세’라고 말씀하시면 가축마다 몸에 줄무늬가 생겼소.
9 하나님께서 이처럼 장인어른의 가축을 나에게 되찾아 주셨소.
10 짐승들이 새끼 밸 무렵에 내가 꿈을 꾸었소. 내가 보니 새끼 배래고 하는 숫염소들마다 줄무늬가 있는 것이나 점이 있는 것이나 얼룩진 것이었소.
11 하나님의 천사가 꿈속에서 ‘야곱아!’하고 부르셔서 내가 ‘예!’ 하고 대답했소.
12 천사가 말씀하셨소. ‘보아라, 새끼 배려고 하는 것은 다 줄무늬가 있는 것이거나 점이 잇는 것이거나 얼룩진 것이다. 라반이 너에게 한 못된 짓을 내가 다 보았다.
13 나는 벧엘에서 너에게 나타났던 여호와 하나님이다. 너는 거기에서 돌기둥에 기름을 붓고 나에게 맹세를 했다. 당장 이 곳을 떠나 네가 태어난 땅으로 돌아가거라.’”
14 라헬과 레아가 야곱에게 대답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우리가 물려받을 수 있는 몫이나 유산이 있을까요?
15 아버지는 우리를 당신에게 팔고, 또 우리 몫을 다 차지하셨으니, 이제, 우리를 잠시 묵고 있는 나그네처럼 여기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16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로부터 찾아주신 재산은 이제, 모두 우리와 우리 아이들 것이에요. 그러니 당신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세요.”
17 야곱은 자기 아이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태웠습니다.
18 그런 다음에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살면서 모은 모든 가축 떼와 재산을 가지고 가나안 땅에 사는 자기 아버지 이삭을 향해 떠났습니다.
19 그 때, 라반은 양 떼의 털을 깎으러 나가 있었습니다. 그 틈을 타서 라헬이 라반의 드라빔을 훔쳤습니다.
20 야곱은 떠날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아람 사람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그를 속였습니다.
21 그러다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도망쳤습니다. 야곱은 먼저 유프라테스 강을 건넌 다음에 길르앗의 산악 지방 쪽으로 갔습니다.
22 삼 일 만에 라반은 야곱이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3 그래서 라반은 친척들을 불러 모은 다음 야곱을 뒤쫓아 갔습니다. 라반은 칠 일 만에 길르앗의 산악 지방에서 야곱을 따라잡았습니다.
24 그 날 밤, 하나님께서 아람 사람 라반의 꿈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조심하여라.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라반이 우상의 찾다]
25 라반이 야곱을 따라잡았을 때에 야곱은 산악 지방에 장막을 쳐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라반과 그의 찬척들도 길르앗의 산악 지방에 장막을 쳤습니다.
26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일을 했나? 왜 나를 속였나? 왜 내 딸들을 마치 칼로 잡은 전쟁 포로를 끌고 가듯 끌고 가는가?
27 왜 나에게 말도 하지 않고 이렇게 도망가나? 왜 나를 속였나? 왜 말하지 않았나? 말해 주었더라면 북을 두드리고 수금에 맞춰, 기쁘게 노래하며 자네를 보냈을 것 아닌가?
28 자네는 내 손자들에게 이별의 입맞춤도 못하게 했고, 내 딸들에게도 이별의 인사를 못하게 했네. 어찌하여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했나?
29 나는 자네를 해칠 수도 있네. 하지만 지난 밤에 자네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네. 하나님께서는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자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네.
30 자네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겠지. 하지만 내 우상은 왜 훔쳐 갔는가?”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했습니다. “장인어른께서 강제로 장인어른의 딸들을 빼앗아 갈까봐 말씀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왔습니다.
32 저희 중에 장인어른의 우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죽여도 좋습니다. 여기 장인어른의 친척들도 계시니 무엇이든 장인어른의 것이 저희에게 있는가 찾아보시고 있으면 가져가십시오.” 야곱은 라헬이 라반의 우상을 훔쳤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33 그래서 라반은 야곱의 장막과 레아의 장막을 뒤졌습니다. 그리고 두 여종의 장막도 뒤졌습니다. 그러나 우상을 찾나 내지 못한 라반은 레아의 장막을 떠나 라헬의 장막으로 들어갔습니다.
34 그 때, 라헬은 우상을 낙타의 안장 밑에 숨겨 놓고 그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라반은 장막 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우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35 라헬이 자기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제가 그냥 앉아 있다고 애서 노여워하지 마세요. 지금 월경 중이라 일어날 수가 없어서 그래요.” 라반은 라헬의 장막을 뒤졌지만 우상을 찾지 못했습니다.
36 야곱이 화를 내면서 라반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제가 무슨 죄를 졌다고 이처럼 불같이 저를 쫓아오셨습니까?
37 제 물건을 다 뒤지셨는데, 장인어른의 것이 있습니까? 만약 있다면 장인어른의 친척들과 제 친척들 앞에 내놓아 보십시오. 그래서 우리 두 사람 중에서 누가 옳은지 판단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38 저는 장인어른을 위해 이십 년 동안 일했습니다. 그 동안, 어미 뱃속에서 죽은 채 나온 새끼 양이나 염소는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장인어른의 가축 중에서 숫양 한 마리도 잡아먹은 적이 없습니다.
39 어쩌다가 양 한 마리가 들짐승들에게 잡혀 먹기라도 하면 저는 그것을 장인어른께 그대로 가져가지 않고, 제 양으로 대신 갚아 드렸습니다. 장인어른께서 낮이나 밤 동안에 없어진 가축이 있으면 저에게 그것을 갚게 하셨습니다.
40 낮에는 너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었고, 밤에는 너무 추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41 저는 지난 이십 년 동안, 장인어른을 위해 종처럼 일했습니다. 처음 십사 년 동안은 장인어른의 두 딸을 얻으려고 일했고, 육 년 동안은 가축을 얻으려고 일했습니다. 그런데도 장인어른께서는 제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습니다.
42 하지만 제 아버지의 하나님께서는 저와 함께 계셨습니다. 그분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시고 이삭의 하나님이십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지 않았다면, 장인어른은 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맨손으로 돌려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가 겪은 고통과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가를 아시고 지난밤에 장인어른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야곱과 라반이 언약을 맺음]
43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이 딸들은 내 딸이요, 이 아이들은 내 손자들이요, 가축들도 내 가축이네. 자네 앞에 있는 것이 다 내 것일세. 하지만 내가 지금 와서 내 딸들에게 무슨 일을 할 수 있으며, 내 딸들이 낳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44 자, 우리 언약을 맺고 돌무더기를 쌓아 그것이 나와 자네 사이에 증거가 되도록 하세.”
45 그래서 야곱은 돌 한 개를 가져와서 기둥으로 세웠습니다.
46 야곱이 자기 친척들에게 돌을 모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돌들을 주워와 무더기를 쌓았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돌무더기 옆에 앉아 음식을 먹었습니다.
47 라반이 그 곳의 이름을 자기 나라 말로 여갈사하두다라고 지었습니다. 야곱도 똑같은 이름을 히브리 말로 갈르엣이라고 지어 불렀습니다.
48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이 돌무더기는 우리가 맺은 연약의 증거일세.” 사람들이 그 곳의 이름을 갈르엣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49 또한 기 곳은 미스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부르는 까닭은 라반이 이렇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헤어져 있는 동안, 여호와께서 우리를 지켜보시기를 바라네.
50 만약 자네가 내 딸들을 못살게 굴거나 내 딸들을 놔두고 다른 아내를 또 얻으면, 비록 증인된 사람은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자네와 나 사이에 증인이 되실 것이네.”
51 라반이 또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자네와 나 사이에 쌓은 이 돌무더기를 보게, 또 내가 세운 이 돌기둥을 보게.
52 이 돌무더기와 이 돌기둥은 우리들의 언약의 증거일세. 나는 절대로 이 돌무더기를 지나서 자네를 해치지 않을 걸세. 그리고 자내도 절대로 이 돌무더기를 지나서 나를 해치지 말아야 하네.
53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분들 조상의 하나님께서 우리 사이에 재판관이 되어 주시기를 바라네.” 그리하여 야곱은 자기 아버지 이삭이 두려워하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약속을 했습니다.
54 그리고 야곱은 짐승 한 마리를 잡아 산에서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리고 나서 야곱은 친척들을 불러 함께 음식을 먹었습니다. 음식을 먹은 뒤, 그들은 산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55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라반은 손자 손녀들과 딸들에게 입을 맞추고, 그들에게 복을 빌어 준 다음,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창세기 32 [야곱이 에서를 만남]
1 야곱이 자기 길을 가고 있는데 하나님이 천사들이 야곱에게 나타났습니다.
2 야곱은 하나님의 천사들을 보고 “이는 하나님의 군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그 곳을 마하나임이라도 불렀습니다.
3 야곱의 형 에서는 에돔 나라의 세일이라고 하는 지역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야곱이 에서에게 심부름꾼들을 자기보다 먼저 보냈습니다.
4 야곱이 심부름꾼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 에서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당신의 종인 야곱이 말씀드립니다. 저는 라반과 함께 살며 지금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5 저에게는 소와 나귀와 가축 떼와 남종과 여종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이 사람들을 전하여 드리고, 형님의 은혜를 구하려 합니다.’”
6 심부름꾼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말했습니다. “주인님의 형님이신 에서에게 다녀왔습니다. 에서는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님을 만나러 오고 있습니다.”
7 야곱은 그 말을 듣고 너무나 두렵고 낙심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자기와 함께 있는 사람들을 두 무리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양 떼와 소 떼와 낙타들도 두 무리로 나누었습니다.
8 야곱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에서가 다가와서 한 무리를 친다 하더라도 나머지 한 무리는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9 야곱이 말했습니다. “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제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네 나라, 네 집으로 돌아가거라. 네게 은혜를 베풀어 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0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온갖 은혜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처음 요단 강을 건넜을 때, 저에게는 지팡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에게는 재산을 둘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많은 재산이 있습니다.
11 제발 저를 제 형 에서로부터 구해 주십시오. 에서가 와서 저와 아이들의 어머니와 아이들까지 해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12 하나님께서 저에게 ‘내가 너에게 은혜를 베풀겠다. 내가 네 자손을 바다의 모래처럼 셀 수도 없이 많게 해 주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13 그 날 밤, 야곱은 거기에서 묵었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가진 것 중에서 에서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14 야곱이 준비한 선물은 암염소 이백 마리와 숫염소 이십 마리, 암양 이백 마리와 숫양 이십 마리,
15 젖을 먹이는 암낙타 삼십 마리와 그 새끼 낙타들, 암소 사십 마리와 황소 열 마리, 암나귀 이십 마리와 새끼 나귀 열 마리였습니다.
16 야곱은 이것들을 각각 떼로 나누어 자기 종들에게 주면서 말했습니다. “나보다 먼저 가거라. 그리고 가축 떼와 가축 떼 사이에 거리를 두어라.”
17 야곱은 종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첫 번째 가축 떼를 몰고 가는 종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형 에서가 너에게 다가와서 ‘너는 누구의 종이며 어디로 가는 길이냐? 이 짐승들은 누구의 것이냐?’하고 물으면
18 너는 이렇게 대답하여라. ‘이 짐승들은 주인님의 종 야곱의 것으로서 에서 주인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야곱도 저희들 위에 오고 있습니다.’”
19 야곱은 두 번째 종과 세 번째 종과 가축 떼를 따라가는 그 밖의 모든 종들에게도 똑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에서를 만나거든 똑같이
20 ‘주인님의 종 야곱은 저희들 뒤에 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여라.” 야곱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가기 전에 먼저 이 선물을 주면 형의 마음이 풀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다음에 형을 만나면 형이 나를 맞아 줄 것이다.’
21 그래서 야곱은 에서에게 먼저 선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그 날 밤, 천막에서 묵었습니다.
[하나님과 씨름하는 야곱]
22 그 날 밤, 야곱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명의 아들을 데리고 압복 강 나루를 건넜습니다.
23 야곱은 자기의 가족 모두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강 건너편으로 보냈습니다.
24 그리고 자신은 홀로 뒤에 남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밤새도록 야곱과 씨름을 했습니다.
25 그 사람은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야곱의 엉덩이뼈를 쳐서 엉덩이뼈를 어굿나게 만들었습니다.
26 그 사람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날이 새려고 하니 나를 놓아 다오.“ 하지만 야곱이 말했습니다. ”저에게 복을 주시지 않으면 보내 드릴 수 없습니다.“
27 그 사람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야곱입니다.”
28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네 이름은 이제부터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네가 하나님과 씨름했고, 사람과도 씨름을 해서 이겼기 때문이다.”
29 야곱이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왜 내 이름을 묻느냐?” 하며 그 자리에서 야곱에게 복을 주었습니다.
30 그래서 야곱은 그 곳을 브니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야곱이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도 죽지 않고 살았다.”
31 야곱이 그 곳을 떠나려 살 때에 해가 떠올랐습니다. 야곱은 엉덩이 때문에 다리를 절뚝거렸습니다.
32 브니엘에서 나타난 사람이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기 때문에,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엉덩이뼈에 붙어 있는 큰 힘줄을 먹지 않습니다.
창세기 33 [야곱이 에서를 만나다]
1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오고 있었습니다. 에서는 종 사백 명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아이들을 나누어 맡겼습니다.
2 야곱은 여종들과 그 아이들을 앞에 세우고 레아와 그 아이들은 그 뒤에 새웠습니다. 라헬과 요셉은 맨 뒤에 세웠습니다.
3 야곱은 맨 앞으로 나갔습니다. 야곱은 형이 있는 쪽으로 다가가면서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4 그러자 에서가 달려와 야곱을 맞이했습니다. 에서는 야곱을 끌어안고, 그의 목에 얼굴을 기대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에게 입을 맞추었고, 두 사람은 함께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5 에서가 눈을 들어 보니 여자와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에서가 물었습니다. “너와 함께 있는 이 사람들은 누구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형님의 종인 저에게 은혜로 주신 아이들입니다.”
6 두 여종과 그들의 아이들이 에서 앞으로 나와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7 그런 다음, 이번에는 레아와 그 아이들이 에서에게 나아와 역시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셉과 라헬이 에서에게 나아와 마찬가지로 땅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8 에서가 말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가축 떼를 여러 번 만났는데, 그것이 웬 가축 떼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형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9 에서가 말했습니다. “야곱아, 그런 것은 나에게도 얼마든지 있다. 네 것은 네가 가져라.”
10 야곱이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형님. 저를 좋게 보신다면, 제가 드리는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형님 얼굴을 다시 뵙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형님이 저를 받아 주시니, 마치 하나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
11 그러니 제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저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저는 넉넉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야곱이 자꾸 권하자, 에서가 선물을 받았습니다.
12 에서가 말했습니다. “자, 이제 가자. 나도 너와 함께 가겠다.”
13 그러나 야곱이 에서에게 말했습니다. “형님, 형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약합니다. 게다가 가축 떼와 그 새끼들도 걱정이 됩니다. 하루 동안, 너무 많이 걷게 되면 짐승들이 다 죽을 것입니다.
14 형님, 그러니 형님 먼저 가십시오. 저는 천천히 뒤따라가겠습니다. 가축 떼와 아이들의 걸음걸이에 맞추어 천천히 가겠습니다. 그리고 세일에서 다시 형님을 뵙겠습니다.”
15 그러자 에서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데리고 있는 사람 중 몇 명을 네 곁에 남겨 두어 너와 함께 오게 하마.” 야곱이 말했습니다. “어찌 그렇게 하겠습니까? 내 주인인 형님의 친절한 마음만이라도 만족합니다.”
16 그리하여 그 날, 에서는 세일 쪽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17 하지만 야곱은 숙곳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야곱은 자기 식구들이 머물 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짐승들을 위해 우리를 지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곳의 이름은 숙곳이 되었습니다.
18 야곱은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 세겜 성에 무사히 이르렀습니다. 야곱은 성 동쪽에 장막을 쳤습니다.
19 야곱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은 돈 백 개를 주고 샀습니다.
20 야곱은 그 곳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지었습니다.
창세기 34 [디나가 강간을 당하다]
1 레아가 야곱 사이에서 태어난 딸 디나가 그 땅의 여자들을 보러 나갔습니다.
2 히위 사람 하몰의 아들이며, 그 땅의 추장인 세겜이 디나를 보고, 끌고 가서 강간하였습니다.
3 세겜은 야곱의 딸 디나에게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는 디나를 사랑하였으므로 디나의 마음을 위로하였습니다.
4 세겜이 자기 아버지 하몰에게 말했습니다. “이 여자를 제 아내로 삼게 해 주십시오.”
5 세겔이 자기 딸을 더럽혔다는 이야기를 야곱이 들었습니다. 그 때,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가축 떼를 치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아들들이 돌아올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6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이야기할 것이 있어서 야곱에게 왔습니다.
7 그 때, 야곱의 아들들은 그 소식을 듣고 들에서 막 돌아와 있었습니다. 그들은 디나가 더럽힘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괴로워하며 분노하였습니다. 세겜이 야곱의 딸에게 해서는 안 될 짓을 하여, 이스라엘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8 하몰이 야곱의 아들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 세겜이 디나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발 그 소녀를 세겜에게 주어 결혼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9 그리고 당신들도 우리 백성과 결혼해서 같이 사십시다. 당신들의 여자를 우리에게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들의 딸을 데리고 가십시오.
10 우리와 함께 사십시다. 거할 땅이 당신들 앞에 있으니 여기에 살면서 장사도 하고, 재산도 늘리십시오.”
11 세겜도 야곱과 디나의 오라버니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청을 들어 주십시오.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드리겠습니다.
12 우리가 신부를 데리고 가는 데 필요한 몸값과 예물을 말씀해 주십시오. 아무리 많이 말씀하시더라도 말씀하시는 대로 다 드리겠습니다. 디나와 결혼만 하게 해 주십시오.”
13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의 아버지에게 거짓말로 대답했습니다. 이는 세겜이 자기들의 누이 디나를 더럽혔기 때문입니다.
14 야곱의 아들들이 말했습니다. “할례도 받지 않은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15 다만 한 가지 조건만 들어 주시면 당신들의 청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만일 당신들 쪽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아 우리처럼 된다면 청을 허락하겠습니다.
16 그렇게 하시면 우리 딸들을 당신들에게 드리고, 당신들의 딸들을 우리 아내로 맞아들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살면서 한 백성이 될 것입니다.
17 당신들이 우리의 말을 듣고도 할례를 받을 수 없다면, 우리는 디나를 데리고 떠나겠습니다.”
18 하몰과 하몰의 아들 세겜은 이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19 그래서 세겜은 할례 베푸는 일을 지체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세겜은 자기 집안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었습니다.
20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은 성문으로 나아가 그 성의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21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니 그들을 우리 땅에 살면서 장사도 할 수 있게 해 줍시다. 이 땅은 그들과 함께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딸을 데려와 아내로 삼고, 우리 딸도 그 사람에게 줍시다.
22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리 중 남자는 모두 그 사람들처럼 할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 것이고, 우리는 한 백성이 될 것입니다.
23 그렇게 되면 그들의 가축 떼와 그들의 재산이 우리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들 말대로 해서 그들이 우리와 함께 살게 합시다.”
24 성문으로 나온 사람들이 다 이 말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의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다 할례를 받았습니다.
25 삼 일 뒤, 할례를 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몸이 아플 때에 야곱의 아들 중에서 디나의 오라버니인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들고 별안간 그 성을 공격해서 그 성안의 남자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26 시므론과 레위는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칼로 죽였습니다. 그리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27 야곱의 다른 아들들도 죽은 사람들 사이로 다니면서 성 안에 있는 것들을 노략질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성은 누이가 강간을 당한 성이었기 때문입니다.
28 야곱의 아들들은 양과 소와 나귀들을 비롯해 성과 들에 있는 것을 닥치는 대로 빼앗아 갔습니다.
29 그들은 그 성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값비싼 것들을 다 빼앗았습니다. 그들은 여자들과 아이들, 그리고 집안에 있던 물건들까지도 다 빼앗았습니다.
30 그러자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나에게 괴로움을 안겨 주었다. 이제는 이 땅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이 나를 미워할 것이다. 우리는 수가 적다. 만약 그들이 힘을 합해 우리를 공격하면, 나와 우리 집안은 멸망하고 말 것이다.”
31 하지만 그 형제들이 말했습니다. “우리 누이가 창녀 취급을 받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습니까?”
창세기 35 [벧엘로 돌아온 야곱]
1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벧엘 성으로 가서 그 곳에서 살아라. 네가 네 형 에서를 피해 도망칠 때, 그 곳에서 너에게 나타나셨던 하나님의 제단을 쌓아라.”
2 야곱이 자기 가족과 자기와 함께 사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가운데 있는 이방 우상들을 다 버려라. 너희 스스로 깨끗하게 하고 옷을 바꾸어 입어라.
3 여기를 떠나 벧엘로 가자. 그 곳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을 것이다. 그 하나님께서는 내가 괴로움을 당할 때에 나를 도와 주셨으며, 내가 어디를 가든지 나와 함께 계셨다.”
4 이 말을 듣고 그들을 가지고 있던 이방 우상들을 다 야곱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귀에 걸고 있던 귀걸이도 야곱에게 주었습니다. 야곱은 그것들을 세겜 성에서 가까운 큰 나무 아래에 파묻었습니다.
5 그런 다음에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그 곳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근처에 있는 성 사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야곱의 아들들을 쫓아오지 못했습니다.
6 야곱의 모든 사람들은 루스로 갔습니다. 루스는 벧엘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나안 땅에 있습니다.
7 그 곳에서 야곱은 제단을 쌓고 그 곳의 이름을 엘벧엘이라고 지었습니다. 야곱이 자기 형 에서를 피해 도망칠 때 하나님께서 그 곳에서 자기에게 나타나셨기 때문입니다.
8 이 무렵 리브가의 유모인 드보라가 죽어 벧엘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혔습니다. 사람들은 그 곳을 알론바굿이라고 불렀습니다.
[야곱의 새 이름]
9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왔을 때, 하나님께서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시고, 야곱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10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이름이 야곱이지만 이제 다시는 네 이름을 야곱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는 그를 이스라엘이라고 부르셨습니다.
11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다. 너는 많은 자녀를 낳고 큰 나라를 이루어라. 너는 많은 나라와 왕들의 조상이 될 것이다.
12 나는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
13 그리고 나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시던 곳으로 떠나가셨습니다.
14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곳에 돌기둥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부어 드리는 제물인 전제물을 드리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15 야곱은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말씀하신 그 곳을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라헬이 아기를 낳고 죽다]
16 야곱과 그의 일행은 벧엘을 떠나갔습니다. 그들이 에브랏에서 얼마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에 라헬이 아기를 낳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는 고통이 나무나 컸습니다.
17 라헬이 아들을 낳느라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산파가 라헬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또 아들을 낳게 될 거예요.”
18 라헬은 아들을 낳고 죽었습니다. 라헬은 죽어가면서 그 아들의 아름을 베노니라고 지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그 아들의 이름을 베냐민이라고 불렀습니다.
19 라헬은 에브랏으로 가는 길에 묻혔습니다. 에브랏은 베들레헴입니다.
20 야곱은 라헬의 무덤에 돌기둥을 세웠습니다. 라헬의 무덤에 세워진 그 돌기둥은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21 이스라엘이라고도 부르는 야곱은 다시 길을 떠나 에델 탑 맞은편에 장막을 쳤습니다.
22 이스라엘이 그 땅에 있을 때에 르우벤이 이스라엘의 첩 빌하와 함께 잤습니다. 이스라엘이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자손]
야곱에게는 열두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23 레아의 아들은 야곱의 첫째 아들 르우벤과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입니다.
24 라헬의 아들은 요셉과 베냐민입니다.
25 라헬의 몸종 빌하의 아들은 단과 납달리입니다.
26 레아의 몸종 실바의 아들은 갓과 아셀입니다. 이 들은 밧단아람에서 태어난 야곱의 아들들입니다.
27 야곱은 기럇아르바 근처 마므레에 있는 아버지 이삭에게 갔습니다. 그 곳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잠시 머물러 살았던 헤브론이란 곳입니다.
28 그 때, 아식의 나이는 백여든 살이었습니다.
29 이삭은 목숨이 다하여 오랫동안, 살다 조상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이삭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이삭을 장사지냈습니다.
창세기 36 [에서의 자손]
1 에돔이라고도 부르는 에서의 자손은 이러합니다.
2 에서는 가나안 땅의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에서는 헷 사람 엘론의 딸 아다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에서는 또 아나의 딸 오홀리바마도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아나는 히위 사람 시브온의 아들입니다.
3 에서는 또 이스마엘의 딸이자 느바욧의 누이인 바스맛도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4 아다는 엘리바스를 낳았고, 바스맛은 르우엘을 낳았습니다.
5 그리고 오홀리바마는 여우스와 알람과 고라를 낳았습니다. 이들은 가나안 땅에서 태어난 에서의 아들들입니다.
6 에서는 아내들과 아들들과 딸들과 자기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가축들과 다른 짐승들과 가나안에서 얻은 모든 재산을 가지고, 자기 동생 야곱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7 에서의 재산과 야곱의 재산이 너무 많아져서 함께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살기에는 그 땅이 너무 좁았습니다. 그들에게는 가축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8 그래서 에서는 세일 산에 살았습니다. 에서는 에돔이라고도 부릅니다.
9 에서는 세일 산에 살았으며, 에돔 사람들의 조상입니다.
10 에서의 아들들은 에서의 아내 아다의 아들 엘리바스와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아들 르우엘입니다.
11 엘리바스의 아들은 데만과 오말과 스보와 가담과 그나스입니다.
12 엘리바스에게는 딤나라고 하는 첩이 있었습니다. 딤나는 엘리바스를 통해 아말렉을 낳았습니다. 이들은 에서의 아내 아다의 자손입니다.
13 르우엘의 아들은 나핫과 세라와 삼마와 미사입니다. 이들은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자손입니다.
14 에서의 세 번째 아내는 오홀리바마입니다. 오홀리바마는 아나의 딸입니다. 아나는 시브온의 아들입니다. 오홀리바마가 에서를 통해 낳은 아들은 여우스와 알람과 고라입니다.
15 에서의 자손 중에서 족장은 이러합니다. 에서의 맏아들은 엘리바스입니다. 엘리바스는 데만, 오말, 스보, 그나스,
16 고라, 가담, 아말렉 같은 족장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에돔 땅에서 엘리바스에게서 나온 족장들이며 아다의 자손들입니다.
17 에서의 아들 르우엘에게서 나온 족장은 이러합니다. 나핫, 세라, 삼마, 미사이며 이들은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자손입니다.
18 에서의 아내 오홀리바마에게서 나온 족장을 니러합니다. 여우스, 알람, 고라이며 이들은 에서의 아내 오홀리바마의 자손입니다. 오홀리바마는 아나의 딸입니다.
19 이들은 에돔이라고도 부르는 에서의 자손이며 각 종족의 족장입니다.
20 에돔 땅에 살던 호리 사람 세일의 자손은 이러합니다. 로단, 소발, 시브온, 아나,
21 디손, 에셀, 디산이며 세일의 아들인 이들은 에돔 땅에서 호리 사람들의 족장이 되었습니다.
22 로단의 자손은 호리와 헤맘입니다. 로단의 누이는 딤나입니다.
23 소발의 자손은 일완과 마니핫과 에발과 스보와 오남입니다.
24 시브온의 자손은 아야와 아나입니다. 아나는 광야에서 자기 아버지의 나귀들을 돌보던 중에 온천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25 아나의 자손은 디손과 아나의 딸 오홀리바마입니다.
26 디손의 자손은 헴단과 에스반과 이드란과 그란입니다.
27 에셀의 자손은 빌한과 사아완과 아간입니다.
28 디산의 자손은 우스와 아란입니다.
29 호리 사람들의 족장 이름은 이러합니다. 로단, 소발, 시브온, 아나,
30 디손, 에셀, 디산입니다. 이들은 호리 사람들 집안의 조상입니다. 이들은 에돔 땅, 곧 세일에서 살았습니다.
31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아직 왕이 없을 때에 에돔 땅을 다스렸던 왕들의 이름은 이러합니다.
32 브올의 아들 벨라는 에돔 왕이었습니다. 벨라는 단하바 성 사람이었습니다.
33 벨라가 죽자, 세라의 아들 요밥이 왕이 되었습니다. 요밥은 보스라 사람이었습니다.
34 요밥이 죽자, 후삼이 왕이 되었습니다. 후삼은 데만 땅 사람이었습니다.
35 후삼이 죽자, 브닷의 아들 하닷이 왕이 되었습니다. 하닷은 모압 땅에서 미디안을 물리친 적이 있습니다. 하닷은 아윗 성 사람이었습니다.
36 하닷이 죽자, 삼라가 왕이 되었습니다. 삼라는 마스레가 사람이었습니다.
37 심라가 죽자, 사울이 왕이 되었습니다. 사울은 유프라테스 강가의 르호봇 사람이었습니다.
38 사울이 죽자, 악볼의 아들 바알하난이 왕이 되었습니다.
39 악볼의 아들 바알하난이 죽자, 하달이 왕이 되었습니다. 하달은 바우 성 사람이었습니다. 하달의 아내는 마드렛의 딸 므헤다벨입니다. 마드렛은 메사합의 딸입니다.
40 에서에게서 나온 족장들을 족장과 지역에 따라 나누면 딤나, 알와, 여뎃,
41 오홀리바나, 엘라, 바논,
42 그나스, 데만, 밉살,
43 막디엘, 이람이며, 이들은 에돔의 족장이었고, 에돔의 사람들의 조상은 에서입니다. 이 종족들의 이름은 곧 그들이 살던 지역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창세기 37 [요셉의 꿈]
1 야곱은 자기 아버지가 살았던 가나안 땅에서 살았습니다.
2 다음은 야곱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열일곱 살이 된 젊은 요셉은 그의 형제들과 함께 양 떼를 치고 있었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그의 아버지의 첩인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이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가서 그대로 일러바치곤 하였습니다.
3 요셉은 야곱이라고도 부르는 아버지 이스라엘이 늙어서 낳은 아들이었으므로, 이스라엘은 다른 어느 아들보다도 요셉을 더 사랑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요셉에게 소매가 긴 좋은 옷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4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가 자기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하는 것을 알고 동생 요셉을 미워하여 요셉에게 인사말도 건네지 않았습니다.
5 어느 날, 요셉이 꿈을 꾸었습니다. 요셉이 그 꿈 이야기를 형들에게 들려주자, 형들은 요셉을 더 미워했습니다.
6 요셉이 말했습니다. “내가 꾼 꿈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7 우리가 들에서 곡식단을 묶고 있는데, 내 곡식단이 얼어서니까, 형들의 곡식단이 내 곡식단 곁으로 몰려들더니 내 곡식단 앞에 절을 했어요.”
8 요셉의 형들이 말했습니다. “네가 우리의 왕이라도 될 줄 아느냐? 네가 정말로 우리를 다스리게 될 줄 아느냐?” 요셉의 형들은 요셉이 말한 꿈 이야기 때문에 그전보다도 더 요셉을 미워했습니다.
9 그 후에 요셉이 또 꿈을 꾸었습니다. 요셉은 그 꿈 이야기를 또 형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들어 보세요. 내가 또 꿈을 꾸었어요. 꿈에서 보니까 해와 달과 별 열한 개가 나에게 절은 했어요.”
10 요셉은 그 꿈 이야기를 자기 아버지에게도 했습니다. 그러자 요셉의 아버지는 요셉을 꾸짖었습니다. “그게 도대체 무슨 꿈이냐? 너는 정말로 너의 어머니와 너의 형제들과 내가 너에게 절을 할 것이라고 믿느냐?”
11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질투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아버지는 그 모든 것을 마음속에 새겨 두고 있었습니다.
12 어느 날 요셉의 형들이 아버지의 양 떼를 치려고 세겜으로 갔습니다.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 떼를 치고 있지 않느냐?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내려 한다.” 요셉은 “예,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14 요셉의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잘 있는지 보고 돌아와서 나에게 알려다오.” 요셉의 아버지는 헤브론 골짜기에서 요셉을 떠나보냈습니다. 요셉이 세겜에 이르렀습니다.
15 어떤 사람이 요셉이 들에서 헤매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습니다. “무엇을 찾고 있느냐?”
16 요셉이 대답했습니다. “형들을 찾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 형들이 어디에서 양 떼를 치고 있는지 아십니까?”
17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네 형들은 이미 다른 데로 갔다. 네 형들이 ‘도단으로 가자’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쫓아 가 도단에서 형들을 찾았습니다.
[종으로 팔려 가는 요셉]
18 요셉의 형들은 멀리서 요셉이 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요셉이 가까이 오기 전에 요셉을 죽이기로 계획하고
19 서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꿈꾸는 애가 오는구나.
20 저 애를 죽여서 그 시체를 웅덩이에 던져 넣자. 그리고 아버지에게는 들짐승이 저 아이를 죽였다고 말하자. 그가 꾼 꿈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두고 보자.”
21 하지만 그 때. 르우벤이 그 계획을 듣고 요셉을 구해 주려는 마음에서 말했습니다. “요셉을 죽이지는 말자.
22 피를 흘리게 하지는 말자. 이 광야의 웅덩이에 저 아이를 던져 넣자. 하지만 해치지는 말자.” 르우벤이 이렇게 말한 것은 요셉을 그 형들의 손에서 구해 내어 아버지께 돌려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23 요셉이 형들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형들은 소매가 긴 요셉의 옷을 벗겼습니다.
24 그리고 그들은 요셉을 웅덩이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 웅덩이는 비어 있었고, 그 안에는 물이 없었습니다.
25 요셉이 웅덩이에 있는 동안 형들은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들이 고개를 들어 보니, 이스마엘 사람들이 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이스마엘 사람들은 낙타에 향료와 유향과 몰약을 싣고 길르앗에서 이집트로 여행하던 중이었습니다.
26 그 모습을 보고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동생을 죽인 다음, 그 사실을 숨긴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겠나?
27 차라리 요셉을 저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아 버리자. 그러면 동생을 죽이는 죄도 짓지 않게 된다. 그래도 저에게는 우리 동생이고, 우리와 피와 살을 나눈 형제가 아니냐?” 그러자 다른 형들도 모두 유다의 말에 찬성했습니다.
28 그러는 동안,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갈 때에 형들은 요셉을 웅덩이에서 꺼내어, 은 이십 세겔을 받고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았습니다. 이스마엘 사람들은 요셉을 이집트로 데리고 갔습니다.
29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았을 때, 르우벤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르우벤이 웅덩이로 돌아와 보니 요셉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르우벤은 너무나 슬퍼서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30 그 후에 르우벤은 다른 형제들에게 돌아와서 말했습니다.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으냐?”
31 요셉의 형들은 염소 한 마리를 죽여서 그 피를 요셉이 입었던 소매가 긴 옷에 묻혔습니다.
32 그리고 나서 그들은 그 옷을 자기 아버지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이 옷을 주웠습니다. 혹시 아버지 아들의 옷이 아닌지 잘 살펴보십시오.”
33 야곱이 그 옷을 살펴보고 말했습니다. “내 아들의 옷이 맞다. 사나운 들짐승이 요셉을 잡아먹었나 보구나. 내 아들 요셉이 찢겨 죽고 말았구나!”
34 야곱은 너무나 슬퍼서 자기 옷을 찢고 거친 베로 허리를 묶었습니다. 야곱은 아들의 죽음 때문에 오랫동안, 슬퍼했습니다.
35 야곱의 모든 아들과 딸들이 야곱을 위로하려 했지만, 야곱은 위로를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야곱이 말했습니다. “나는 울다가 죽어서 내 아들에게로 갈 것이다.” 하며 야곱은 아들 요셉을 위해 울었습니다.
36 그러는 동안 요셉을 산 사람들은 요셉을 이집트로 데리고 가서 보디발에게 팔았습니다. 보디발은 파라오의 신하였고, 왕궁 경호대의 대장이었습니다.
창세기 38 [유다와 다말]
1 그 무렵에 유다는 자기 형제들 곁을 떠났습니다. 유다는 히라라는 사람과 함께 살았습니다. 히라는 아둘람 마을 사람이었습니다.
2 유다는 그 곳에서 어떤 가나안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그 여자의 아버지 이름은 수아였습니다. 유다는 그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했습니다.
3 여자가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유다는 아들의 아름을 엘이라고 지었습니다.
4 그 후에 여자가 또 아들을 낳았습니다. 여자는 그 아들의 이름을 오난이라고 지었습니다.
5 그 후에 여자가 또 아들을 낳았습니다. 여자는 그 아들의 이름을 셀라라고 지었습니다. 여자가 셀라를 낳은 곳을 거십이었습니다.
6 유다는 다말이라는 여자를 자기의 첫째 아들 엘에게 아내로 주었습니다.
7 엘은 유다의 맏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엘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나쁜 일을 했으므로 여호와께서 엘을 죽이셨습니다.
8 그러자 유다가 엘의 동생 오난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너의 죽은 형의 아내와 같이 자거라. 그렇게 해서 네 형의 자손을 낳아 주는 것이 네 의무다.”
9 그러나 오난은 그렇게 해서 자손을 얻더라도 그 자손은 자기 자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오난은 다말과 잠자리를 같이하다가도 다말을 정대로 임신할 수 없게 땅에 정액을 쏟아 냈습니다.
10 이러한 오난의 행동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나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오난도 죽이셨습니다.
11 그 후에 유다가 며느리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네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 있어라. 그리고 내 막내아들 셀라가 어른이 될 때까지 결혼하지 말고 있어라.” 유다는 셀라마저도 그 형들처럼 죽을까봐 두려웠습니다. 다말은 자기 아버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2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유다의 아내가 죽었습니다. 유다의 아내는 수아의 딸이었습니다. 유다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는 기간을 지낸 후에 딤나로 갔습니다. 유다는 자기 양 떼의 털을 깎고 있는 사람들에게 갔습니다. 유다의 친구 아둘람 사람 히라도 함께 갔습니다.
13 다말은 시아버지인 유다가 양 떼의 털을 깎으러 딤나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4 그래서 다말은 과부들이 입는 옷을 벗고 얼굴을 베일로 가렸습니다. 다말은 에나임 문에 앉았습니다. 에나임 문은 딤나로 가는 길에 있었습니다. 다말이 이런 일을 한 까닭은 막내아들인 셀라가 다 커서 어른이 되었는데도, 유다가 그 아들을 자기와 결혼시키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5 유다는 다말을 보고 그녀를 창녀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말이 자기 얼굴을 베일로 가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6 그래서 유다는 여자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우리 같이 자자.” 유다는 그 여자가 자기 며느리 다말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여자가 물었습니다. “제가 같이 자드리면 그 값으로 무엇을 주실 건가요?”
17 유다가 대답했습니다. “내 가축 떼 중에서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보내 주겠다.”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그러시다면 염소 새끼를 보내 주시겠다는 약속의 물건을 먼저 맡겨 주시지요.”
18 유다가 물었습니다. “어떤 것을 맡기면 좋겠느냐?” 다말이 대답했습니다. “가지고 계신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주십시오.” 유다는 그것들을 여자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유다와 다말은 잠자리를 함께 했고, 다말은 임신을 했습니다.
19 다말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말은 얼굴을 가리고 있던 베일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과부들이 있는 옷을 입었습니다.
20 유자는 자기 친구 히라를 시켜 그 여자에게 새끼염소를 보내면서 자기가 맡겼던 도장과 지팡이를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히라는 여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21 히라가 에나임 마을의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길가에 있던 창녀는 어디에 있소?”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여기에는 창녀라곤 없소.”
22 히라는 유대에게 다시 가서 말했습니다. “여자를 찾지 못했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여기에는 창녀라곤 없소’라고 말하건걸.”
23 유다가 말했습니다. “내가 맡겼던 물건들을 그 여자가 그냥 가지도록 내버려 두게. 괜히 우리만 망신당할까봐 걱정일세. 약속했던 염소를 보냈지만 자네가 그 여자를 찾지 못해서 못 준 것이 아닌가?”
24 세 달쯤 뒤에 어떤 사람이 유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며느리 다말이 창녀와 같은 짓을 했소. 지금 그 여자는 임신 중이오.” 그러자 유다가 말했습니다. “그 애를 끌어내어 태워 죽여 버려라.”
25 사람들이 다말을 끌어내려 하자 다말은 자기 시아버지께 어떤 이야기를 전하도록 했습니다. 다말이 말했습니다. “이 물건의 주인이 나를 임신시켰습니다. 이 도방과 끈과 지팡이를 잘 살펴보십시오. 이것이 누구의 것입니까?”
26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유다가 말했습니다. “그 애가 나보다 옳다. 내가 내 아들 셀라를 주기로 약속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그 애가 이런 일을 한 것이다.” 유다는 그 뒤로 두 번 다시 다말과 같이 자기 않았습니다.
27 다말이 아기를 낳을 때가 되었고, 배 안에는 쌍둥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28 다말이 아기를 낳는데 한 아기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산파가 그 아기의 손에 붉은 줄을 매어 주면서 “이 아이가 먼저 나온 아기다.” 하고 말했습니다.
29 그런데 그 아기가 손을 거두어들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아기가 먼저 태어났습니다. 산파가 말했습니다. “어쩌면! 네가 먼저 터뜨리고 나왔구나!” 그래서 그 아기의 이름을 베레스가 되었습니다.
30 그 다음에 붉은 줄을 손에 맨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 아기의 이름은 세라가 되었습니다.
창세기 39 [보디발에게 팔린 요셉]
1 요셉이 이집트로 끌려갔습니다. 보디발이라는 이집트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파라오의 신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왕궁 경호대의 대장이기도 했습니다. 보디발이 요셉을 끌고 온 이스마엘 사람들에게서 요셉을 샀습니다.
2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요셉이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자기 주인인 이집트 사람 보디발의 집에서 살았습니다.
3 보디발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보디발은 여호와께서 요셉의 하는 일마다 성공하게 해 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4 그래서 보디발은 요셉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보디발은 요셉을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부하로 삼았습니다. 그는 요셉에게 집안일과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5 그래서 요셉은 집안일과 보디발이 가진 모든 것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요셉으로 인해 보디발의 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보디발이 가진 모든 것, 집에 잇는 것이나 들에 있는 모든 것에 복을 주셨습니다.
6 그리하여 보디발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보디발은 자기가 먹는 음식 말고는 요셉이 하는 일에 참견하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멋지고 잘생긴 사람이었습니다.
[옥에 갇힌 요셉]
7 시간이 흐르자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점점 눈길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나와 같이 자자.”
8 그러나 요셉은 거절했습니다. 요셉이 주인의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제 주인께서는 이 집의 모든 일을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9 주인의 집에는 저보다 높은 사람이 없습니다. 주인께서는 마님만 빼놓고 모든 것을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마님께서는 주인의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그런 나쁜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 죄를 짓는 일입니다.”
10 주인의 아내는 요셉에게 매일 말을 건넸지만, 요셉은 주인의 아내와 같이 자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함께 있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11 어느 날, 요셉은 보통 때처럼 집으로 들어가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에 집에는 요셉밖에 없었습니다.
12 주인의 아내가 요셉의 옷자락을 붙잡고 말했습니다. “와서 나와 같이 자자.” 그러나 요셉은 붙잡힌 옷을 남겨 놓은 채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13 주인의 아내는 요셉이 옷을 넘겨 놓은 채 밖으로 뛰쳐나간 것을 보고
14 집에 있던 종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내 남편이 우리를 창피스럽게 만들려고 저 히브리 노예를 데리고 왔나 보다. 저놈이 들어와서 나를 강간하려 했다. 내가 소리를 지르니까
15 저 놈이 놀라서 도망쳤다. 저 놈이 도망치다가 떨어뜨린 옷이 여기에 있다.”
16 주인의 아내는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요셉의 옷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7 그리고 남편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단신이 데리고 온 저 히브리 노예가 나를 강간하려고 했어요.
18 그 놈이 가까이 오길래 내가 소리를 질렀더니 이 옷을 버려두고 도망쳤어요.”
19 요셉의 주인인 자기 아내가 요셉에 대해 하는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났습니다.
20 그래서 보디발은 요셉을 붙잡아 감옥에 넣었습니다. 그 감옥은 왕의 죄수들을 넣은 곳이었습니다. 요셉은 감옥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21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요셉과 함께 계셨으며, 요셉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그래서 요셉을 간수장의 마음에 들게 하셨습니다.
22 간수장은 요셉이 하는 일에 조금도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요셉이 무슨 일을 하든 성공하게 만드셨습니다.
창세기 40 [요셉이 두 꿈을 설명해 주다]
1 이 일이 있은 뒤에, 이집트 왕의 신하 가운데 두 사람이 이집트 왕에게 미움을 샀습니다. 그들은 왕에게 포도주를 바치던 신하와 빵을 바치던 신하였습니다.
2 파라오는 포도주를 바치던 신하와 빵을 바치던 신하에게 화를 냈습니다.
3 그래서 파라오는 그들을 경호대 대장의 집 안에 있는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그 곳은 바로 요셉이 갇혀 있던 감옥이었습니다.
4 경호대 대장은 요셉에게 두 죄수의 시중을 들게 했습니다. 그들은 얼마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5 어느 날 밤에 이집트 왕에게 포도주를 바치던 신하와 빵을 바치던 신하가 모두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꿈의 내용이 저마다 달랐습니다.
6 이튿날 아침에 요셉이 그들에게 가 보니 그들이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7 요셉이 파라오의 신하들에게 물었습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슬퍼 보입니까?”
8 두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지난밤에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이 무슨 꿈인지 풀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네.” 요셉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꿈의 뜻을 풀어 줄 분은 하나님 이외에는 없습니다. 저에게 그 꿈 이야기를 해 주십시오.”
9 그러자 왕에게 포도주를 바치던 사람이 요셉에게 꿈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꿈에 어떤 포도나무를 보았다네.
10 그 나무에는 가지가 셋 있었는데 가지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더니, 포도가 열렸다네.
11 나는 파라오의 잔에 잔을 들고 있다가 포도를 짜서 즙을 내어 파라오에게 바쳤다네.”
12 그 이야기를 듣고 요셉이 말했습니다. “그 꿈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가지 셋은 삼 일을 뜻합니다.
13 앞으로 삼 일이 지나기 전에 파라오가 당신을 풀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전에 하던 일을 다시 맡길 것입니다. 당신은 전에 하던 것처럼 다시 파라오에게 포도주를 바치게 될 것입니다.
14 풀려나시게 되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파라오에게 말해서 제가 이 감옥에서 풀려나도록 해 주십시오.
15 저는 히브리 사람들의 땅에서 강제로 이곳에 끌려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감옥에 갇힐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16 빵을 바치던 사람은 요셉의 꿈 해몽이 좋은 것을 보고 요셉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꿈을 꾸었다네. 내 머리 위에 빵이 담긴 바구니 세 개가 있는 꿈을 꾸었다네.
17 가장 위에 있는 바구니에는 파라오에게 바칠 온갖 빵들이 있었다네. 그런데 새들이 내 머리 위에 있는 바구니 속의 음식을 먹었다네.”
18 요셉이 대답했습니다. “그 꿈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세 바구니는 삼 일을 뜻합니다.
19 앞으로 삼 일이 지나기 전에 파라오가 당신의 머리를 베어 버릴 것입니다. 파라오는 당신의 시체를 장대 위에 매달 것입니다. 그래서 새들이 당신의 시체를 쪼아 먹을 것입니다.”
20 그로부터 삼 일 뒤는 파라오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파라오는 모든 신하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는 신하들 앞에서 포도주를 바치던 신하와 빵을 바치던 신하를 감옥에서 불러냈습니다.
21 파라오는 포도주를 바치던 신하에게 옛날에 하던 일을 다시 맡겼습니다. 그래서 그 신하는 다시 파라오의 손에 포도주 잔을 바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2 하지만 빵을 바치던 신하는 장대에 매달았습니다. 모든 일이 요셉이 말한 대로 이루어졌
습니다.
23 그러나 포도주를 바치던 신하는 요셉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요셉을 잊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