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갤러리 담에서 있었던 장두식 교수님의 제주도에서 부는 바람에서 보여주신 글과 사진의 일부입니다.*^^*
하늘 아래
바다가 있고 바다 안에 육지가 있어서
우리들이 살고 있고
서로 마주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늘 아래 섬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의
노래에는 진정한 사랑이 담겨 있지 않다
슬픈 일이다
제주에
봄이 오면
파란하늘과 푸른바다와 흰구름 속에
병아리와 같이
아장거리며 걸어가던
내 유년의 모험담처럼 어여쁜
합창소리가 틈입한다
살며시
섭지코지
제주 동쪽 바다의 끝은
인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드라마 <올인>의 무대가 되었고
안도 타다오의 배경이 되었고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세트가 되었다
하지만
섭지코지는
섭지코지이다
그래서
우리는 즐겁다
제주도에
가면
두 눈이 커진다
서서히
마음의 눈이 열린다
그리고
갑자기 어지럼증으로 비틀거린다
너무나 투명한 풍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취객의 발걸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한라산 맑은 소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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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식 교수님의 제주도 프로젝트
갤러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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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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