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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31일 송구영신의 밤 메시지
제목: 우리가 도착할 소원의 항구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골로새서 1:28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에베소서 4:13)
개요
1. 송구영신의 밤을 기다리며
2. 우리의 2020년을 돌아본다
3. 2021년을 향하여 첫걸음을 내딛으며
4. 새 시대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다윗의 열쇠를 받아 들고
1. 송구영신의 밤을 기다리며
새해가 오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살겠다는 결심과 그 결심이 담고 있는 내용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하는 점입니다. 목표 없이 항해를 해도 배는 어딘가에 닿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가 어디인지에 따라 작은 성취가 있거나 더 놀라운 성취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복을 많이 받기를 빌지 말고 우리가 맡은 소임을 다하기 위해 빌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임이 과연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바르게 완수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밤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도 바울의 목표는 무엇이었던가요? 골로새에 보내는 편지를 보면, 교회를 위해 받는 고난을 자기의 육체에 채운다고 했습니다(골1:24). 육체가 잔이라면 고난의 잔을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예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마 26:39, 막 14:36, 눅 22:42). 예수님에게 십자가는 하나님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르친 것을 끝까지 실천하고, 자신이 가르친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최고의 가르침을 주어 그들의 삶을 한 단계 높일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입니다.
바울의 경우에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그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이루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명에 대해서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고(행 20:24),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엡 3:9).
그것을 위해 지금껏 달려왔고 옥에 갇혀서 골로새서를 쓰고 있습니다. 에바브라 디도(Titus)에게 가르침을 받아 그리스도인이 된 골로새 교인들에 대해 바울은 감옥에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직접 얼굴로 만나보지 못했지만 자신이 가르친 제자가 전도하여 양육하고 있는 그 제자들을 위해 글을 씁니다.
그리고 그 글에서 자신의 목표를 밝힙니다. 그것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것입니다(골 1:28).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완전한 자로 세운다’는 말의 의미를 설명했는데, 그것은 각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게 하려는 것입니다(엡 4:13). 예수님도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그리고 장성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장성함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겠습니까? 장성한 분량에까지 성장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자신이 걸어야 할 삶의 길을 다 달려가셨습니다. 그것은 결국 화목제물로 자신을 드려 하나님과 사람들을 화목하게 해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롬 3:25, 요일 4:10). 그렇게 우리의 삶은 평가를 받습니다.
여기서 책임(Responsibility)과 사명(Mission)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사명(Mission)은 어떤 임무를 주어 보낸다(mittere, to send)는 뜻입니다. 여기에는 둘 다 내용을 전제합니다. 책임과 사명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각 사람이 그 내용을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때 비로소 무엇을 위해 자신이 보냄을 받았는지 알 것이고, 천명(天命)에 대한 반응(Response)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책임은 하늘의 뜻에 대하여 반응하는 것(Responsibility)입니다. 그러므로 새해라는 인생을 진정으로 복되게 살고 싶다면 천명인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일은 세뱃돈과는 달라서 전심으로 구도(求道)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구도는 참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옳다고 여기는 것을 지키고 행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옳다고 여기는 것이 있어서 금년에 그것을 위해 수고하고 애타하고 물질을 드리고 마음을 기울여왔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지금 이미 받은 천명이 있고 그것을 위해 달음질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구도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송구영신의 밤에 우리가 할 일은 그 동안 내가 붙들고 온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타당한지를 점검하고 그에 대하여 나는 여전히 시간(새해)을 드릴 용의가 있고 후회하지 않을지 살피는 것입니다.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그 뜻에 절절한 기대와 소원이 있는가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나는 지금껏 1년 동안 무엇을 얼마나 실천해 왔는지 돌아보고, 얼마나 그 뜻을 성취해 왔는지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는 새해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입니다.
양탄자(Tapestry)를 생각해 봅시다. 각자의 소중한 뜻이 얽혀 공동체를 이루고 그 공동체가 이루어가는 새로운 그림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갑니다. 그래서 먼저 자신의 인생실(Thread of Life)에 진실하고 타인의 인생실의 가치를 살펴서 피차 진실하고 피차 사랑으로 연합하면 하나님의 뜻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드러납니다. 그것이 작으면 작은 양탄자가 되고 그래서 우정과 연애와 가정을 이루고, 더 커지면 교회와 회사와 지역공동체를 이루어 자라나서 국가와 세계를 이룹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온 천지를 아우르는 규모라면 우리의 관심사는 마땅히 확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가정과 교회와 회사, 국가와 세계 그 각각은 우리가 충실해야 할 소중한 한올한올이며 크고 작은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실밥이 터지거나 실이 얽혀 그릇된 무늬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한(武漢)의 바이러스를 최초로 널리 알린 의사 리원량(34세) 때문에 더 큰 화를 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환자들을 돌보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금년 2월 7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의 소원과 함께 타인의 소원을 잘 살펴서 그 두 소원이 함께 이루어지고 조화될 때 비로소 나의 소원도 완성됩니다. 홀로 존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의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탄식을 하는 부모는 어쩌면 그 자식이 자기 소원을 이루도록 응원하고 기도해주는 것을 멈추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나의 방식으로 사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게 될 것입니다.
2. 우리의 2020년을 돌아본다
금년 2020년을 시작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꿈을 배우고 바라고 행하자!’는 표어를 내걸었습니다. 하나님의 꿈은 하나님의 경륜을 부르는 다른 말입니다. 하나님의 꿈이 실현되는 세상은 곧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꿈을 위해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산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금년에 이루어져야 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찾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과연 우리 가운데서 행하실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고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소원을 주셔서 주님의 일을 행하신다는 말씀에 기대어 우리는 금년에 꼭 성취했으면 하는 일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빌 2:13).
그 결과 금년에 교회의 일군들을 새로 세우자고 결의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문정부 명예장로와 이주훈 안수집사, 이치훈 안수집사의 임직식을 봄에 갖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2월 말 뜻밖에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이 발생하면서 행사는 미뤄지다가 7월 12일 교회창립39주년기념일에 드디어 임직식을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6월에는 미국 한인동산장로교회에서 우리 교회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는데 우리는 이 일을 선교에 더욱 열심을 내라는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동산교회의 후원금 1,000불($)에 우리 교회의 특별헌금을 모아 350만원($ 3,225)을 만들어 필리핀 임마누엘교회에 보내드렸습니다. 금년 12월에 필리핀 임마누엘교회는 우리 교회의 선교후원금으로 식당을 지었다고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특별히 금년 9월 24일과 11월 25일에 우리 교회는 필리핀에 선교후원품을 화물로 보내 드렸습니다. 이 일에 교우들이 동참하여 옷과 주방용품, 마스크와 사탕 등을 기증했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중에 더욱 열심히 선교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꿈에 동참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금년 우리 교회 교우들 중에 김춘자 집사님이 승천(昇天)하여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그리고 박용문 안수집사님은 요양원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두 분의 집사를 임명했는데 김숙자 집사님은 금년에 수술을 받으셨고, 문광남 집사님 부부는 기다리던 2세를 쌍태로 임신하고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장명옥 권사님은 이사를 해서 더 좋은 집으로 옮기셨습니다. 특히 이금용 안수집사님과 박홍란 권사님이 등록하여 우리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일에 동참하셨습니다. 최성수 집사님은 서울대병원에서 네 차례 시술을 받으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김순금 집사님은 어르신을 돌보는 사업을 힘있게 펼치고 있던 중에 지난 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동대문 에이스케어센터에서 발생하여 많은 분들이 고생을 했고 본인도 감염되어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그 중에 몇 분의 어르신이 돌아가심으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여 더 아름다운 기업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빕니다.
코로나19 상황은 연말로 다가올수록 더욱 악화되어서 최고로 많은 확진자를 갱신하는 정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사업체를 경영하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온 인류와 함께 전 국민이 고통을 겪는 가운데 있는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인류애와 조국애 그리고 형제애를 발휘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그 동안 설교한 것을 책으로 엮어 출판할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순금 집사님의 후원을 힘입어 시작된 이번 출간으로 가장 먼저 나올 책은 ‘하나님의 경륜’ 입니다. 지금 책의 디자인과 편집의 마무리 단계인데 내년 초에는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가운데서 선포되고 우리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복음의 말씀이 더욱 명확해지고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합니다.
3. 2021년을 향하여 첫걸음을 내딛으며
새해 2021년은 신축(辛丑)년으로 ‘하얀 소의 해’라고 합니다. 올해는 우리 교회 설립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경에서 40년은 특별한 기간입니다. 모세의 생애는 40년 주기로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40년은 광야의 불순종으로 쓰라린 체험과 훈련을 마치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우리 교회도 40주년을 맞이하는 금년에 우리를 이끌어 새로운 미래로 들어가게 하시는 주님의 섭리와 경륜을 기대하면서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2021년은 판데믹(대유행) 2년차 되는 해입니다. 현재 판데믹 상황은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보던 인류가 영국발 변종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하여 매우 긴장하고 있습니다. 각국은 다시 공항의 문을 닫으며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발생 이후 최고로 위험한 단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우리는 한편으로는 백신의 도입과 접종을 기다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식약처 심사를 통과하여 본격적으로 사용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이 고단한 싸움에서 가장 힘든 고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저마다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결국 우리는 이 싸움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한 최근의 논란 가운데 중요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어느 한 나라가 백신접종을 완료한다고 해서 코로나19 판데믹이 종식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다 함께 이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결국 끝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계속 이 지루한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번 사태가 중국에서 처음 발발했을 때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안이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유럽 여러 나라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까?
그런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2020 판데믹 현상은 인류에게 깊은 교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류는 운명공동체라는 점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환경문제나 경제문제 등으로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일의 여파가 우리에게 금방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해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으로 우리 인류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지구촌공동체임을 뼈저리게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교훈을 제대로 배우고 우리의 의식을 바르게 정립한다면 인류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전에 민족주의를 최고로 여기던 시절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인식이며 깨달음입니다.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재 애국주의를 초월해야 들어갈 수 있는 세상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내가 생존하려면 네가 살아야 하고, 우리가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공존(共存) 공생(共生) 공영(共榮)의 새로운 시대입니다.
인류 역사에 깊은 교훈을 준 현자들은 모두 자기 시대의 고통과 씨름하면서 깨달은 바를 제자들과 후세에 전해주었습니다. 그것은 석가의 자비의 정신이며, 공자와 맹자의 인의예지(仁義禮智)입니다. 그것은 진실되고 따뜻하게 살라는 말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제사보다 자비를 원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마 12:7). 남을 먼저 존중하고 대접하는 것이 모든 율법의 핵심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마 7:12). 그 때 우리 주님이 사시던 시절은 가장 배고프고 고단한 식민지 시절이었으며, 주님이 사시던 곳은 유대땅에서 가장 작고 가난한 마을 산간벽지의 나사렛이었습니다. 바로 그 고통 속에서 인류를 구원할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4. 새 시대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다윗의 열쇠를 받아 들고
그런데 2021년 앞에서 우리는 전 인류가 함께 고통을 겪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인류는 다 함께 진리를 깨닫는 각성(覺醒)의 시대를 앞두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전에 구약시대에 예언자들이 말하던 것처럼, 모든 사람이 다 예언자들처럼 하나님의 뜻에 정통한 시대 말입니다. 그 때에 자녀들은 예언을 말하며, 청년들은 환상을 보고, 아비들은 꿈을 꾼다고 했는데, 이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우리 모두 갖게 된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서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그 날에는 새로운 마음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새 마음을 넣어주며 새 기운을 불어넣어 주리라.
너희 몸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주리라.
나의 기운을 너희 속에 넣어주리니,
그리 되면 너희는 내가 세워준 규정을 따라 살 수 있고
나에게서 받은 법도를 실천할 수 있게 되리라.
에스겔 36:26~27, 공동번역성경
초대교회 신자들은 자신들의 시대에 구약의 예언이 성취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오심과 고난,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과 성령강림이 모두 구약성경의 예언대로 된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대리인적 소임을 감당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교회가 곳곳에 세워졌고 그 정신이 오늘날 온 세계에 퍼져 기독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대리인들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시대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 가운데서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교회로 모였으며,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정신을 따라 사는 대리인들입니다. 만약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문을 열게 하실 열쇠를 맡겨주신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시고 가르치시며 본을 보이신 대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갑시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제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와 같이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고 그 시대의 정신을 따라 살아갈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그 시대로 용감히 들어갈 사람이 되라고 베드로에게 그 천국 열쇠를 주신다고 하셨을 것입니다(마 16:19). 하나님은 그 열쇠를 충성된 종들에게 맡기십니다. 이사야 시대에는 힐기야의 아들 주의 종 엘리아김에게 그 다윗의 열쇠를 맡기겠다고 약속하셨고(사 22:20~22), 요한계시록을 보면, 소아시아에서 가장 적은 힘을 가진 교회인 빌라델비아교회에게 그 다윗의 열쇠를 약속하셨습니다(계 3:7). 이는 그들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시겠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새해를 시작하는 이 첫 시간에 주님이 우리들을 불러 다윗의 열쇠를 맡기신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바울 사도가 말한 것처럼, 그 열쇠를 가지고 당당하고 용감하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이 그 열린 문으로 들어가 새로운 세상의 공기를 마시며 새로운 문화와 혜택을 누릴 것입니다.
바로 그처럼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다윗의 열쇠를 받아 당당하고 참되게 살아간 사람들이 사도들입니다. 그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의 정신을 배우고 바라고 실천한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울도 그렇게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서 고난의 잔을 자신의 육체에 채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바울이 돌보는 사람들이 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도록 자라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것은 곧 모두 다 예수님의 정신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새해를 이런 마음가짐으로 맞이하고 살아간다면 2021년은 우리에게 환한 미소를 머금고 두 팔 벌려 우리를 맞이할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새해는 우리가 가기를 희망하는 소원의 항구에서 큰 복주머니를 들고 우리를 기다릴 것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2020년 12월 31일 송구영신의 밤에
새소망교회 담임목사 조해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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