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금동회 마니산 정수사 코스 산행안내

[kk1kk2k( 이수철 )]

68금동회 마니산 정수사 코스 산행안내

마니산 정수사 코스는 바다를 보며 산행을 즐기는 산행이다.

작고 아담한 절과 입구의 돌계단을 올라 가을의 단풍으로 물든 주위의 경치는 너무도 아름다워 지금도 강화도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서해안 바다를 보며 즐기는 산행과 전국체전 때 성화를 점화하는 참성단까지의 아기자기한 암릉길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산행코스이다.

산 행; 강화도 마니산

일 시:2017년 9월 12일 화요일 

코 스; 강화도 마니산 정수사 ㅡ> 마니산 정상 ㅡ> 참성단 (왕복)

시 간; 정수사 주차장에 11시 도착

11;10 정수사 출발

12;00 마니산(467m) 정상

13;40 참성단(465m) 도착 및 휴식(암릉길 이나 난간이 있음)

14;00 출발지 정수사로

15;30 정수사 도착 후 식당으로..

식사는 황태석 회원이 안내할 것임

준비물; 간단한 간식과 식수 및 과일등

다음 글은 매거진 문화유산여행에서 퍼온 글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법당 정수사 대웅보전

돌계단을 다 오르자 아담한 경내가 드러난다. 고찰치고는 소박하다. 여느 사찰처럼 일주문이란 것도 없고 천왕문도 없다. 대웅보전, 삼성각, 설법전과 요사채가 전부다. 마당에서 정수사를 바라보면 마니산의 산세와 은근하게 조화를 이룬다. 대웅보전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서해 바다가 살짝 보인다.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회정(懷正)대사가 창건했다. 마니산을 참배한 회정대사는 지형을 살펴보고는 이곳이 불제자가 삼매정수(三昧精修)에 들 수 있는 곳이라 여겼다. 삼매란 인도어로 ‘마음의 안정’이다. 한자로 ‘정수’라 불린다. 결국 삼매와 정수는 같은 말이고 정수사(精修寺)란 이름으로 절 이름을 지은 것은 당연했다.
이후 정수사는 조선 세종 5년(1423)에 함허대사가 새로 고쳐지었다. 법당 서쪽에서 맑은 샘물이 솟아나 온 것을 보고 정수사(淨水寺)라 고쳐 부르게 된다. 정수사의 대표 전각은 대웅보전이다. 10여 년 전만해도 정수법당으로 불린 이 건물은 조선 전기와 후기 때의 양식이 버무려져 있다.

정수사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건물이다. 1칸이란 기둥과 기둥사이를 말한다. 특이한 것은 건물 정면에 측면 1칸에 해당하는 곳에 툇마루가 있다는 것, 후대에 중축된 툇마루로 인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대웅보전은 정사각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건물이 지어진 다음에 툇마루가 마련된 대웅보전은 법당이라기보다 사대부집의 안채처럼 보인다. 법당에 툇마루가 있는 사찰은 안동 봉정사 대웅전과 봉정사 위쪽에 있는 개목사 원통전이 있다.

△ 툇마루가 있는 정수사 대웅보전은 마치 여염집 대청마루를 보는 것 같다.

이러한 특징은 건물 옆에서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사람인(人)자 모양의 맛배지붕 형식을 갖춘 법당의 옆을 보면 측면4칸의 중심에 용마루가 걸쳐있지 않다. 지붕의 용마루가 법당 내부 공간의 중심과 같은 위치에 놓여있다. 그래서 용마루에서 처마까지 경사진 면이 건물의 뒤보다 앞이 더 길다. 이 지붕선을 따라 비바람막이인 풍판이 길게 늘어져 있다.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기둥 위에 만든 짜임새(공포)는 주심포 양식이다. 건물 뒷면은 조선 초기의 간결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툇마루 쪽 짜임새는 조선 후기 때의 장식적인 모습으로 공포에 새겨 넣은 연꽃이 화려하다. 현판 좌우에는 잡귀를 막아주는 벽사동물이 앙증맞게 붙어 있다.

△ 정수사 대웅보전의 지붕을 떠 바치는 공포의 전면은 화려하고 후면은 단순한 장식을 가지고 있다.

대웅보전에 핀 꽃



이렇게 특이한 구조를 가진 정수사 법당의 아름다움은 꽃살문에 있다. 건물 전면 가운데 있는 4개의 문에 새겨진 꽃장식이다. 각기 다른 화병에 소담스런 목단과 연꽃이 몽실몽실 피어났다. 잘 조각된 목단 줄기들이 창살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꽃병은 청자와 진사 도자기이고, 네 개의 꽃병 문양이 다 다르다. 이러한 방식을 통판투조라고 하는데 나무판 그대로 조각해 문으로 사용한 것이다.

△ 백자화병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란꽃이 무척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절집의 꽃살문은 불교 예술의 정점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의 장식이다. 불가에서 말하기를 꽃은 부처님의 말씀이고 진리이며 극락의 세계다. 부처님이 영산회에서 제자들에게 설법 중에 말없이 연꽃을 보여주자 제자들 중 유일하게 그 의미를 알아챈 마하가섭존자의 미소를 ‘염화미소’라 부른다. ‘염화미소’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뜻을 안다는 ‘이심전심’의 대표적인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법화경, 화엄경 등도 꽃‘화’자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불가에서의 꽃은 남다르다. 꽃살문은 부처님께 바치는 최고의 공양이고 극락으로 가는 문의 은유이다.

꽃살문은 멀리서 한 번 보고 가까이서 한 번 봐야한다. 멀리서 보면 요란하지도 아쉽지도 않고 가까이 가면 생생한 꽃들이 화사하게 드러난다. 정면 4칸의 문짝을 전부 꽃살문으로 하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차고 넘치지 않는 적당한 것의 조화이고 강직한 맛배지붕 아래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다.

△ 강화군 향토유적 제19호로 지정되어 있는 함허대사부도

요사채를 돌아서 등산로를 따라 100m남짓 가면 함허대사의 부도(강화군 향토유적 제19호)가 있다. 양지바른 곳에 세워진 부도는 남쪽바다를 보고 있다. 옆의 소나무는 마치 부도를 보호하려는 것처럼 가지를 뻗혔다. 참 뜻을 설파했던 노승의 모습이 떠 올려 진다. 그의 당호처럼 ‘티끌 하나 없이 맑고 깊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야 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함허대사의 부도는 정수사가 그저 작은 절에 머물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법당의 꽃살문처럼 오래 된 세월의 향기가 정수사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