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방산
대현교에서 잘못 택시를 내려 어둠속에 석포대교를 찾아가지만 암릉과 절개지로 낙동강변의 임도를 못 들어가고는 도로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입구를 찾다가 30여분만에야 다리 반대쪽으로 들어간다.
나무의자들이 놓여있는 사유지를 지나 임도를 따라가다 길이 끊겨, 아득한 공제선을 바라보며 돈키호테처럼 잡목들을 헤치고 사면을 무작정 올라가다 정신 차리고 돌아와 반대쪽의 능선 초입을 찾아 들어가니 뚜렸한 산길이 나온다.
초반부터 한두시간을 까먹고 벌목들이 깔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지나 789봉을 넘고 추색이 완연한 숲을 천천히 따라가면 아침녁 찬바람이 불어와 몸이 떨린다.
현란한 단풍 사이로 석포쪽의 산줄기와 달바위봉을 바라보며 878봉을 넘고 은은한 자작나무숲을 지나가니 아득하게 기차소리가 들려오고 이런저런 속세의 소음들이 귓청을 울린다.
케른이 만들어진 1102봉을 지나고 한동안 검은 암릉지대들을 통과해서 삼방산(1176.7m)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글씨 없는 삼각점이 놓여있고 정상석과 정상판들이 있지만 조망은 가려있다.
▲ 석포쪽으로 잘못 들어온 대현교
▲ 석포대교
▲ 호젓한 숲
▲ 삼방산 전위봉인 1102봉
▲ 1102봉 정상의 케른
▲ 삼방산 정상
▲ 삼방산 정상
- 면산
바닥에 앉아 찬 막걸리 한컵으로 속을 달래고 표지기들이 달려있는 뚜렸한 산길 따라 동쪽 지능선으로 잘못 가다 돌아와 사면처럼 이어지는 북쪽 능선을 찾아 들어간다.
상념에 잠겨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적막한 숲을 지나 1112봉을 넘고 다시 나타난 자작나무들을 보며 멀리 뭉툭하게 면산이 바라 보이는 1177봉으로 올라간다.
발정기인지 여기저기에서 컹컹거리는 고라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점점 뚜렸해지는 가파른 산길을 타고 1192봉으로 올라가니 면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앞에 낙동정맥의 산줄기가 흐릿하게 펼쳐진다.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빽빽한 산죽숲을 한동안 헤치며 삼각점(22재설/18.6건설부)이 놓여있는, 오늘의 최고봉인 면산(1246.2m)으로 올라가면 낯익은 정상석과 안내판들이 반겨준다.
등로에 앉아 따뜻한 가을햇살 아래 막걸리에 이것저것 간식을 먹으며 쉬고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반질반질한 산길을 따라가니 깜박깜박 졸음기가 찾아와 머리를 흔들게 된다.
▲ 면산 정상
▲ 면산 정상
▲ 구랄산 오르며 당겨본 백병산
- 구랄산
가파른 등로를 힘겹게 올라 글씨 없는 낡은 삼각점과 정상석이 놓여있는 구랄산(1072.8m)을 넘고 안부로 내려가면 좌우로 흐릿한 산길이 보이고 표지기들도 걸려있다.
이정표가 서있는 1005봉을 넘어서 나무의자들이 놓여있는 토산령으로 내려가니 좌우로 넓직한 길이 이어지는데 예전에는 철암과 신리를 잇는 대로였었다는 안내문과 앙증맞은 표시석이 서있다,
백병산을 바라보며 1029봉에 힘겹게 올라 고구마 한개로 점심을 대신하고 밧줄들이 쳐져있는 암릉을 지나 1083봉으로 올라가면 내려갈 토산쪽 능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습을 보인다.
지나온 면산이 잘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고 1092봉에 올라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헤어져 동쪽 지능선으로 들어가니 태백태극종주를 한 무한도전클럽의 표지기들이 촘촘하게 걸려있어 길을 확인해준다.
흐릿한 산죽숲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거대한 고사목들이 서있는 둔덕으로 올라서면 복두산 너머로 육백산과 응봉산이 모습을 보이고 육백지맥의 산줄기가 가깝게 펼쳐진다.
▲ 구랄산 정상
▲ 토산령
▲ 뒤돌아본 면산
▲ 토산 오르다 바라본 백병산
▲ 고사목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복두산
- 토산
잠시 노송들이 울창한 암릉지대에서 백병산을 바라보다 바위들이 있는 토산(975.2m)으로 올라가니 삼각점(장성435/복구2004)과 '두산' 정상판이 반겨주고 복두산이 바로 앞에 모습을 보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복두산 일대와 면산에서 이어온 낙동정맥 산줄기를 바라보다 능선 갈림길에서 다음주에 갈 764.3봉 능선을 확인하고는 남동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나무들을 잡고 그냥 서있기도 힘든 급사면을 지그재그로 한동안 미끄러져 내려가 안부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찬 막걸리를 마시고 쉬어간다.
흐릿한 능선 따라 소주병 하나가 뒹굴고 있는 754봉을 넘고 봉긋하게 서있는 658봉을 올라 안부로 내려가면 등로가 뚜렸해지며 갑자기 산악회의 표지기들이 나타나 어리둥절해진다.
가지 많은, 멋진 노송 한그루가 서있는 602봉을 넘고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쭉쭉 뻗어있는 능선을 감탄을 토하며 지나서 586봉으로 오르니 풍곡 일대와 민가들이 내려다 보인다.
▲ 암릉에서 당겨본 백병산과 병풍바위
▲ 토산 정상
▲ 토산에서 바라본 복두산, 뒤는 육백산과 응봉산
▲ 토산에서 바라본 면산
▲ 토산에서 바라본, 면산에서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 풍곡
처음으로 인동장씨묘를 만나고 완만해진 야산길 따라 허물어진 묘지들을 지나 참호가 파여있는 523봉으로 올라가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남쪽으로 꺽어진다.
묘 두기가 있는 434봉을 지나고 흐릿한 산길 따라 423봉을 넘어 앞에 가깝게 나타난 복두산을 바라보며 너덜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362.1봉으로 올라간다.
362.1봉에서 남동쪽 능선을 버리고 풍곡마을이 있는 동쪽으로 꺽어 태백태극 표지기들을 보며 지그재그로 뚝 떨어져서 철망을 넘고 밭에서 풍곡교회로 내려간다.
노랗게 결실을 맺고있는 감나무들을 보며 몸이라도 딱을까 풍곡분교로 들어갔다가 물이 안나와 포기하고, 한켠의 정자에서 수둣물로 대강 딱고는 416번도로와 910번 도로가 만나는 풍곡삼거리로 걸어간다.
풍곡교에 걸터앉아 원덕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리며 벌꿀주를 마시고 있으니 치바위산으로 올라가던 들머리가 슬쩍 모습을 보이고 앞에는 중봉산이 당당한 모습으로 서있다.
첫댓글 낙동정맥 1구간이 불현듯 생각납니다. 아 그 면산이 참 먼산이었는데...ㅎㅎ
추색이 아주 농염합니다 ^^
숲이 추색으로 환상입니다...
초장알바를 오룩스있는데두 그래두 버스라도 탔으니 다행임다..복두산이 바위가 좀 보이네여
ㅎㅎ 처음에는 오룩스 안켰어요. 걍 무대포로...버스회사에서는 원덕에서 오는 버스가 풍곡에 17시5분 도착이라고 하던데 주민들은 17시 30분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30분 조금 넘어서 왔습니다. 바위가 많이 보입니다.
시작은 힘들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래도 계획하신대로 무탈하게 가셨네요, 면산등, 그쪽 동네 산 , 오랜만에 보네요.......
서울에서 너무 멀고 교통이 안좋아요...두어번 더 가야 하는데...
가을색이 멋지네요.면산은 힘든 기억만 남은 산이었는데~~~~잘 감상하고 갑니다.여기도 무슨 산줄기 이름이 있는 곳인가요?낙동정맥 부분과 겹쳐서요~~
낙동에서 갈라진 지능선이지요...이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