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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got it!
You got it!
너무나 많이 들어본 표현이지요. 그런데... 그만큼 자주, 익숙하게 이 표현을 평소에 쓰고 계신가요?
대부분 대답이 저처럼 `Not really' 가 아닐까... 저는 이렇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잘 알고 있지만 잘 쓰지 못하는 단어, 구, 문장 들을 중심으로 이 영어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뭔가 key 가 있을 것 같거든요. 우리가 영어 공부를 비교적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잘하지 못하는 이유가 말입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이유는 한국의 교과서, 회화 교재가 대체로 `표준 영어', `점잖은 영어', `어려운 영어' 위주로 만들어져 있어서겠지요. 사전에는 나와 있습니다. 저런 용례가요. 그러나 책이나 시사 잡지에는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교과서는 보다 내용이 있는 것,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 시키기도 바쁘고 TIME 같은 잡지는 또 적당히 현학적이어야 하니까요.
get 이 현실에서의 사용 빈도와 교과서에서의 그것과의 차이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동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많은 동작, 상태를 이 get 으로 말하는 게 이쪽 사람들인데 (지난 회에서 얘기한 talk 처럼), 교과서에는 각각 다른, 뜻이 좁혀지고 더 어려운 동사들이 선택돼 쓰여 있지요. 우리는 그래서 그 어휘들에 훈련되고 구속되어요.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쓰려고 하다 보면 입에서 그 동사가 쉽게 나오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사실, 단어 암기 천재여서 그 단어들을 쉽게 기억해 바로 사용한다고 해도 자연스런 표현은 되지 않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그 상황에서 그 단어를 잘 쓰지 않거든요. 그냥 get 로 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네, 그 의미를 파악했습니다' 라고 어렵게 말하는 것과 `네, 알았습니다' 라고 평범하게 말하는 차이 같은 것이지요.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는 처지에 굳이 유식하게, 딱딱하게 말할 필요가 없잖아요? 특히 말이 빨리빨리 안되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인으로서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자, 그럼 get 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편리하게 사용되는 동사인지 그 예를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지요. get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뜻이 무엇입니까? 바로 `얻다' 입니다. 우리말의 `얻다' 가 `되다, 사다, 알다, 찾다, 잡다, 갖다....' 로 다양한 의미를 지니듯이 영어 `get' 도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여러분들 가게에서 카운터 뒤에 있는 물건, 예컨대 담배, 전화카드, 복권 같은 물건을 살 때 점원에게 `뭐 좀 주세요?' 라는 말을 영어로 어떻게 하시지요? 혹시 Can I buy... ? 라고 하는 분 계시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있으면 당연히 살 수 있지요. 그래서 그렇게 말하기보다는
Can (또는 Could) I get a Double Dip please?
라고 하는 게 여기 사람들 말입니다. `더블 딥(10불짜리 6.49+BC49 복권) 한 장 주세요.' get 즉, 얻을 수 있느냐고 물은 것이니까 `주세요' 의 뜻...
I will get a (pack of) Belmont king size.
라고 평서문 미래형으로 말하기도 하지요. `벨몬트 킹사이즈(길쭉한 것) 한 갑 살게요.' 여기서도 get 을 직역하면 얻겠다 는 것이니까 `사겠다' 는 말입니다.
`어디 가요?' 라고 이웃집 아주머니가 물을 때 `수퍼에 저녁거리 사러요' 라고 대답한다면
I'm going to get groceries for dinner.
하고요.
그 다음에는 전형적인 `얻다' `갖다' 의 의미지만 우리 습관이 have 가 입에서 먼저 나오게 되는 표현들입니다.
I've got a cold.
감기에 걸렸다. 감기가 금방 걸렸다, 또는 그 사실을 이제 막 알게 됐다는 뜻으로 과거형 got 대신에 현재완료형 have got 를 사용했지요. 오늘은 get 에 대해 할 얘기가 너무 많으므로 과거와 현재완료의 차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궁금해 하실 분을 위해 아주 핵심만 언급하고 지나가지요. 말하는 시점, 맥락에 따라 과거냐 현재완료냐로 달라진다는 게 중요합니다. 1분전의 일이 현재완료도 될 수 있고 과거도 될 수 있다는 것... 30초 후에 상황이 바뀌었다면 그 30초 전에 있었던 일은 이미 과거인 거지요. 그러나 1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면 still (여전히), 비교적 막 일어난 상황이므로 현재완료로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 문장에서의 감기에 걸린 사실은 1분전 정도가 아니라 수시간 전에 알게 됐더라도 관용적으로, 어감을 위해 현재완료로 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뒤에 설명하겠지만 이 어감과 get 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be 와 get 은 바꿔 쓸 수 있는 표현이 많은데 차이는 get 이 더 동적 (active) 이라는 거지요.
've got 의 발음은 `브갇' 보다는 그냥 `갇' 에 더 가깝습니다. `브' 를 입모양만 만들고 소리는 안내고 지나간다고 할까... 그래서 `아이 갇 어 코울드' 하는 것처럼 들리지요. I've got it, You've got it 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갇 잇' `유 갇 잇' 하고 발음이 되지요. 그러나 이 현재완료형을 여기 사람들은 그냥 과거형으로 I got it, You got it 하며 전혀 의미에 차이 없이 사용합니다.
숙어로 외우신 대로 위 감기 문장에서 get 대신 have 나 catch 를 써도 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get 이 마치 `정답'이라도 되는 것처럼 흔히 쓰여요. 보통 감기 대신 유행성 독감 (몸살 감기) 일 때는 cold 대신에 flu 라고 하는 것 다 아시지요? 아이가 몸살 감기에 걸렸을 때 여기 학교에서는 집에서 쉬기를 권장합니다. 어떻게든 학교에 오는 걸 가상하게 생각하는 한국과 다르지요.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될까봐서 그러는데, 이런 경우 선생님에게 아이가 학교에 못 가는 이유를
Jason has got the flu.
라고 편지에 적으면 되겠습니다. 왜 cold 에는 부정관사 a 가, flu 에는 정관사 the 가 붙었을까요? 그냥 감기는 일반적인 것이라 그렇고 플루는 그 당시에 유행하는 특정한, 이름이 있는 종류라 그렇습니다. 이 관사 또한 한국의 영어 학도들이 넘어야 할 거대한 벽 중의 하나지요. a 를 써야 할지 the 를 써야 할지 늘 갈등하게 되고, a 는 또 단수라서 그것이 필요한 곳에는 꼭 써야만 하는데 우리 말은 수 구분이 분명치 않다보니 이게 또 안됩니다. a 도 the 도 복수도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단어만 쓰는 게 우리 식이잖아요.
I've got a sore throat. (or I got a sore throat.)
하면 목이 부어서 침 넘기기가 힘든 편도선염을 말하고요. 이때도 sore throat 앞에 a 가 있지요? 이거 할 줄 아는 사람은 영어 무지하게 잘하는 겁니다. 보통 a 없이 I've got sore throat 하는 게 우리들 수준의 영어지요.
별로 좋지 않은, 바라지 않았던 결과를 누구에게 전할 경우에도 have 보다는 get 을 써서
I've got some bad news for you.
합니다. 이런 건 꼭 무엇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위에서 설명한 대로 관용적인, 말의 리듬, 어감이 더 좋은 단어의 선택과 관련이 있다고 이해하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갇' 발음이 어떤 경우 더 말하는 맛이 있거든요. 전하고자 하는 의미, 분위기에...
제가 가게에 규칙적으로 오는 단골 손님 5백여명의 이름을 외우고 있는데요, 대부분 담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 않은 손님들은 불규칙하게 오기 때문에 잘 외워지지 않고 외울 필요가 없기도 해서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최근 자주 보이기 시작한 뚱뚱한 젊은이가 한번 왔다 하면 마진율 높은 스낵, 음료수를 몽땅 사서 이름을 물어봤어요. 큰 손님이니까 친한 척하려고요. Ron 이라고 하더군요. 컴퓨터 수리와 의료기기를 병원에 납품하는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하고요. 그가 다음에 또 왔을 때 카운터 앞으로 오기도 전에 외워놓았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줬습니다.
Ron!
그랬더니 이 친구 기분이 좋아가지고 뭐라고 대답한 줄 아세요?
You got it, buddy!
`맞았어', `그래', `바로 그거야' 하는 말이지요. 담배 사러 오는 Char 라는 성격 괄괄한 아가씨도 이름을 부르면 이와 똑같이 대답합니다. 보통 가게 주인에게는 Sir 나 Boss, Guy, Big boss, Big guy 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인장' 뭐 이런 뜻이지요. Bro 나 위의 buddy 는 더 친근한 호칭으로서 둘 다 brother 에서 나온 말입니다. 성님, 행님, 형씨...
I got it 은 You got it 보다 더 잘 알아두어야 하는 표현인데, 네가 어떻다가 아니라 내가 어떻다는 말을 할 때 쓰는 표현이니까 그렇습니다. `알았어' `찾았어' `끝냈어' 할 때는 물론이고 `내가 할게' `됐어' 라고 말하고 싶을 때도 I got it 하지요. 군대나 직장에서 둘 이상이 어떤 일을 할 때 신참은 웬만하면 `제가 하겠습니다' 라고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이민자도 꼭 그런 입장이라서 I got it 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Hey Mike, can you get a mop for me? I want to clean up there
`어이 마이크, 거기 닦아야 하니 걸레 좀 갖다 줄래?' 라고 상사나 동료가 부탁했어요. 이에 대해 `살아남기 위한 정답'은
I got it.
이지요. 걸레를 가지러 간 김에 자기가 닦기까지 하면 서로 좋은 일... 저쪽은 일 대신해주니까 좋고 이쪽은 점수 따서 좋고요. 그래서 I got it 입니다. 내가 그 일을 가졌다, 잡았다 라는 get 이니까 `아니야, 내가 할게' `됐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라는 뜻이 되는 거지요.
get 이 이렇게 갖고, 잡고, 찾고 하는 것이라서 뜻을 잡는(이해하는) 의미로도 자주 쓰입니다. 제가 밤에 공장에서 일할 때 필리핀 출신의 supervisor 가 있었어요. 야간조에 필리핀 직원들이 많아서 `정책적' 배려로 시켜준 것 같았는데 동양인 상사 특유의 성격을 가진 사람... 제가 어떤 일에 대해 생각, 의견을 말하자 고개를 저으며 다소 rude 하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I don't get it.
나는 이해 못하겠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 이거지요. 여기서 get 이 바로 understand, catch, hear 의 get 입니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무엇을 묻는 전화가 왔는데 영어도 짧거니와 그가 하는 말이 도대체 나와 관계 없는 내용인 듯할 때
I don't get you.
합니다. `당신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는 거지요. `전화 잘못 건 것 같다' 는 의미의 약간 불친절한 표현이라고 할까...
When he told the joke, did you get it?
하면 `그가 농담할 때 너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니?' 라는 질문... joke 에 tell 을 썼지요? 관용어구입니다. tell a lie 와 비슷한 tell a joke. 거짓말이나 조크는 평범한 말이 아니므로 tell 로 한다고 보면 되겠지요.
She didn't get his name when they met the first time.
그녀는 그와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이름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전화로 연결되는 것도 get 을 사용하는데, `3시 이후에 집으로 전화하면 나와 통화할 수 있다' 라고 하려면
You can get me at home after 3 pm.
위에서 이미 예를 든 걸레 좀 가져오라고 할 때처럼 `갖다달라', `잡아달라' 의 get 에 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bring 이나 hold 같은 동사 대신에 `만능 키' 인 get 을 관용적으로 사용해요. 여기에 익숙해지려면 이게 맞을까, 이래도 되는 걸까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의식적으로, 반복해서 따라 하는 것만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법을 따지거나 자기 나름의 법칙, 고집을 가지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면 말하는 영어는 절대 늘 수가 없어요.
Can you get me those books over there please.
저기 책들 좀 갖다 주라.
동네 자동차 정비 shop 에서 주말에 경험을 위해 무급으로 일할 때였어요. 추운 겨울이라 위로 올리고 내려서 여닫는 거라지 셔터를 닫아 놓고 있었는데 Rob 이라는 미캐닉 (mechanic, 정비공) 이 그 셔터와 반대 방향인 건물 정면에 주차돼 있던 `차를 (고치기 위해) 가지고 올 테니 문 좀 열어달라' 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Get the door for me when I'm bringing a car around.
걸어 가면서 너무 빨리 말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지요. 옆에 있던 수석 정비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쟤 door 를 뭐 어떻게 해달라고 한 것 같은데 정확히 뭐라고 한 거지요?" 그러니까 그가 문 열어달라는 말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날 좀 한가해졌을 때 Rob 에게 다가가 "너 아까 내게 해준 말 다시 한 번 해주라' 고 부탁했어요. 그렇게 해서 외운 문장입니다.
이번엔 잘 아시는 `~해야 한다', must, should 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 have got to ~ 를 잠시 복습하고 가지요. 같은 get 이니까요. 이 관용어구는 간단히 I've got, You've got 할 때의 got 에 to 부정사가 붙는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too ~ to 용법을 쉽게 이해하는 법에 대해 지난 회에서 얘기했었지요?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 할 것을 금방 가졌다', 그러니까 곧 ~ 를 해야 한다는 뜻이 되는 겁니다.
전화를 끊어야 할(그만 끊고 싶을) 때
I've gotta go. (or I gotta go.)
하지요. 발음은 `갇어, 가러' 이고요. 엄마가 `나 일찍 떠나야 하니 너희들이 설겆이 해라' 라고 할 때는
I have got to leave early. you've got to do the dishes.
합니다. 언제 DO 에 대해서도 얘기하겠지만, 이렇게 접시를 닦는다고 말할 때 `닦는다' 는 단어, 즉 clean 같은 것들을 먼저 생각하는 게 우리들인데, 간단히 (너무 쉽게) do 를 그것을 하는 대상(목적어) 앞에 붙이면 그 대상에 해당되는 전형적인 일 (닦기) 을 하는 뜻이 되는 거지요.
be 동사 대신에 get 을 사용하는 표현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 글 첫머리에서 `감기걸리다' 는 표현도 그런 예... be 가 `상태' 를 나타낸다면 get 은 `동작' 을 더 나타내기 위해 쓰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구분이 쉬워요. 보다 동적이고, 시간적으로 방금 그런 상태가 된...
어제 왜 학교 나오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 아팠다고 하려면 뭐라고 하지요?
I got sick.
어려운 단어를 생각하거나 I was sick 처럼 be 동사를 먼저 떠올리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I got sick' 문장 꼭 외워두세요. 여기서 have got 이 아니고 got 이 된 이유는 다 아시겠지요. `어제 아팠다(오늘은 다 나았거나 그렇게 아프진 않다' 고 하는, 현재와는 다른 과거 상황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나 감기 걸렸다(비교적 짧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며 현재도 걸린 상태다)' 는 현재 계속되는 상황이므로 현재완료이고요.
그러면 현재형은? 단순한 시제인 것 같고 현재완료와 비슷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현재가 아니라 장기간 계속되는 현재 상태, 예컨대 직업이나 습관 같은 것을 말할 때 현재형을 사용하는 거지요. 그래서 현재진행형과도 다른... I am a student 는 오늘만 학생인 게 아니지요. 당분간 늘 같은 상태, 직업입니다. She eats only once a day 는 오늘만 그러는 게 아니고 상당 기간 동안 계속 하루 한끼만 먹는 생활 습관을 말하는 것이고요.
`(감기로 아팠던 몸이) 이제 좋아지고 있다' 라고 하려면
I'm getting better.
합니다. 물론 feel better 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할 때 아주 많이 쓰고요. 위 문장에서처럼 get 이 be, become 과 같은 기능을 하는 관용 표현은 굉장히 많아요. 나이 들어간다고 할 때 get older 라고 하지요.
When I get older I will be stronger.
세월이 가면 더욱 굳세질 것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 있고, `나이를 먹게 되면 기준이 달라진다' 는
As you get older your standards change.
라는 옛말도 있습니다. 여기서도 you 는 말하는 사람 앞에 있는 `당신' 이 아니지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you 입니다. 따라서 해석을 하지 않아요.
뭐에 익숙해진다는 숙어 get used to it (또는 ~ing) 의 get 도 `되다' 라는 뜻이지요. 이미 쓴 것, 중고같이 되다, 길이 나다, 그러니까 `익숙해지다', `잘하게 되다' 라는 표현이 되는 겁니다.
You will get used to driving this big car in a week.
일주일만 지나면 큰 차 운전에 잘 적응하게 된다.
`잘 알게 되다', `친숙해지다' 고 할 때의 get to know 도 여기 사람들이 많이 쓰는 표현이지요.
Get to know the program first, if you'd like to get to know the experts.
그 전문가들과 친해지고 싶으면 그 프로그램과 먼저 친해져라.
get 이 무엇(목적어)을 어떤 상태(보어) 로 만드는, make 나 leave 와 같은 사역동사 역할을 하는 표현도 중요합니다.
Jim always makes me frustrated when we go somewhere together.
어디 같이 갈 때면 언제나 짜증나게 만든다는 남편에 대한 부인의 불평이지요.
You need to get the window open for the fresh air.
신선한 공기를 위해 그 창문은 열어 둬야 한다는 뜻이고요. 일을 `끝나게 하다, 끝마치다'고 할 때의 get it done 은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관용구지요. done 자리에 started 를 넣으면 반대로 `시작되게 하다, 시작하다' 이고요. Let's get it started 란 말 많이 들어보셨지요?
I need to get my hair cut.
하면 `머리 잘라야 한다' 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좀 문어적 표현이고 말로는
I need my hair cut. 또는 더 간단히 I need a haircut.
하지요. 처음과 두번째 문장의 cut 은 `(머리가) 잘린' 이란 뜻의 과거분사형 형용사로 보어이고 아래 문장의 cut 은 hair 와 한 단어가 된 것으로 `이발' `미용' 이라는 명사가 되었지요.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다리, 팔 같은 신체 부위가 다치거나 잘리거나 할 때 우리말에서는 그 부위가 주로 앞에 나와 문장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영어하기가 참 어렵지요. `다리를 다쳤어요' 또는 `팔이 부러졌다' 의 문장을 보세요. 주어가 신체 부위이고 소유격(나의)이 없습니다. 이게 영어와 다른 부분이지요. 영어는 다친 신체 부위의 주인이 주어... 이때 동사는 get 이 될 때가 많고요.
she got a bruise on her leg.
그녀는 다리에 상처가 났다.
he got his arm broken in the scuffle.
그는 싸움을 하다 팔이 부러졌다.
신체 부위가 다쳤다는 표현 중에 우리가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게 무엇일까요? 아마도 칼 같은 것에 손가락이 조금 베는 부상일 듯합니다. 요리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다 말이지요.
I cut my finger.
하면 제일 쉽게, 간단히 의사를 전달하는 표현이 됩니다. 저는 처음 이런 표현을 들었을 때 조금 벤 것을 cut 이라고 해서 놀랐어요. cut 은 `자르다' 로만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 표현에서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친 손가락을 먼저 말하게 되는데, 위에서 이미 설명한 대로 My finger 를 주어로 해 수동태를 만드는 우리식 문장은 Don't even think about that... 생각도 하지 말라는 거지요. 위 문장에 더 자세하게 `왼 손의, 부엌에서 요리하다, 칼에' 라는 말들을 붙이고 싶다면
I cut my finger on my left hand while cooking with a knife.
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정도면 괜찮은 문장인 것 같은데... 영어는 또 그렇지 않습니다. 실수인지 고의인지를 밝히는 게 좋거든요. 자기 몸에 상처를 내는 (자해) `환자'들이 있으니까요. I accidentally cut... 하거나 문장 맨뒤에 by accident 를 붙여야 `잘못해서 벴다'가 됩니다.
자, get 를 사용하는 원어민들의 표현 알아두어야 할 종류가 몇 가지 남지 않았는데요, 조금만 참고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 중요한 것들이니까요. 학급 아이들, 직장 동료들, 이웃 친척 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다' 라는 말을 어떻게 하지요? get along with 를 씁니다. get on with 도 같은 의미지만 get along with 만큼 많이 듣게 되진 않지요.
Nancy get along with the neighbor.
My daughter get along with her in-laws.
Jerry get along with his classmates at school.
이웃과 , 시댁 식구들과, 급우들과 싸우지 않고, 삐치지 않고 잘 어울린다는 얘기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쉬운 숙어가 있지요. get to... 말입니다. arrive 와 같다고 외웠었지요. 이 경우의 get 이 바로 go, come, leave 의 get 입니다. 아주 아주 많이 쓰입니다. 특히 어디 도착할 때요.
I got there in time.
제 시간에 거기 도착했다. 그런데 왜 to 가 없지요? there 가 부사라서 그렇습니다. Vancouver 같은 도시 (명사) 에 갈 때는 get to 가 되는 것이고요.
We couldn't get to Calgary until after midnight.
자정이 넘어서까지도 캘거리에 닿지 못했다. 그런데 처음 문장에서의 in time 과 on time 도 어떤 때 어느 것을 써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서로 비슷하게 생기고 뜻도 비슷한 관용어구들이지요. `시간 안에(in), 그러니까 늦지 않게' 와 `정해진 바로 그(on) 시간에)' 의 차이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떠나다' 의미로는 get away 나 get off 룰 많이 쓰지요.
I wanted to come along, but could'nt get away.
따라가고 싶었지만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는 뜻. get away 두 단어를 붙이면 getaway 가 돼 어디로 잠깐 떠나가기, 즉 우리가 말하는 주말 여행, 드라이브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off 를 써서 버스나 승용차에서 내릴 때 쓰는 말 알아둘 필요가 있지요?
I thanked the bus driver for his kindness when I got off the bus.
나는 버스에서 내릴 때 운전사에게 그의 친절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차를 잡아 타다' 고 할 때도 get 입니다.
I got the bus just as it was leaving.
버스가 막 떠나려던 참에 올라 탔다는 거지요. 경찰이 범인을 잡았다고 할 때 역시 catch 의 get 입니다.
Police finally got him.
마지막으로 start 의 의미가 있는 get 을 보지요. start 가 그렇듯이 ing 형 (동명사) 을 목적어로 취합니다.
Get working as soon as the sun rises.
하면 `동이 트자마자 일을 시작해라' 라는 명령이지요.
이것으로 오늘 `영어 이야기' 끝입니다. 힘드셨지요? 힘들더라도 기억할 것은 기억하도록 하십시오. 다른 어려운 동사 찾느라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get 을 넣어 말을 만들어보라는 거지요. 그러다보면 get 를 애용하게 되고 보다 현지적인, 실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표현에 익숙해져서 영어가 더 재미있어질 것입니다.
You got it ?
첫댓글 ^^* 글 감사합니다.
매일 영어 강의....
강의라기보다는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영어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라서
편하고 유익하게 느껴집니다.
글 감사합니다.^^*
카페에서의 영어 대화... 듣기 좋은 말씀이네요. 편하게 느껴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그것이 제가 바라는 차별화된 영어 이야기 글이거든요. 계속 그 tone 을 유지해야겠습니다...
I've got it. Thank you so~~~~~~~much!
Did you get it ? Awesome... That's exactly what I wanted to hear from you.
WOW!! 오늘도 유익한 내용..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평소 확실히 알고 싶었던 한두 가지씩만 매회 건져서 외우기만 해도 긴 글 참고 읽으신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때 영어로 어떻게 말할까... 하는 관심과 의문을 가졌던 표현들에 아무래도 눈길이 오래 가고, 무릎을 탁 치게 되고, 그래서 안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니까요. I'll talk to you later in a few days.
나중에 '캐나다 생생 영어'를 책으로 내셔도 되겠습니다.
경험으로 차곡차곡 쌓은, 생활에 필요한 말들을 너무도 잘 설명해 주시네요.
글을 읽으면서 영어도 영어지만, 우리와는 사뭇 다른 캐나다 문화도 엿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국은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서로에게 이름을 불리기를 꺼려하는데, 그 곳은 이름을 불러주니
자기를 기억해 준다고 기뻐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네요. 제 컴에 blueberry님 영어 폴더를
만들어서 모아놓고 있답니다. I can't wait for your series.
Shoosh... 천기누설입니다. 책을 낼 만한 내용과 수준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바람' 선생님의 현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책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내신 분이기에... 하하. 농담이니까 부담은 갖지 마세요. 여기는 사람 이름 부르기가 참 편리하지요. 경찰관, 재판관 같은 사람 아니면 죄다 first name 으로 통하니까... 한국 같았으면 직업의 귀천 의식으로 가게 하기도 어렵거니와 이름도 `손님' `고객님' `사장님' 으로 불러야 했겠지요. `아무개 씨' 호칭은 아랫사람에게만 써야 하고요. 그러나 저러나 폴더까지 만드셨다니 황공하네요. It's an honor to have you as a loyal reader of my stories.
제에겐 너무 유익한 명강의에요. 항상감사합니다.
너무 길어서 숨이 탁 막히셨을 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꼭 알고 싶었던 표현 몇 개를 골라 오늘 하루 종일 반복 연습해보세요. 그리고 그 표현을 써먹을 만한 상황에 마주칠 때마다 일부러 영어로 몇 번만 하시게 되면 곧 그 문장들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Practice makes perfect.
저두 행복한 바람님과 비슷한 느낌을 가졌었는데요... ^^ 정말 꼭 필요한, 실제생활에서 넘 요긴한 표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읽을 때마다 신이 납니다. 와우~~ 그리구요, 저도 몇년전 한국에 있을 때 남편이랑 편의점을 운영했었는데요, 담배손님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이름을 외워서 부르지는 못했구요(한국정서상..) 담배손님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계산대 쪽으로 오기전에 알아서 담배를 꺼내드렸습니다. 손님들은 본인이 담배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것도 자기가 피우는 담배까지 알아서 주니 기분이 좀 좋으셨나 봅니다. 알바생으로 아시고 수고한다고...음료수랑 아이스크림 사 주신 분도 있으셨습니다. ㅋㅋㅋ
그러셨군요... 이민도 오기 전에 편의점을 운영하셨다면 캐나다에서는 뭐든지 잘하시겠습니다. 지금 앨버타에서는 남편께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살짝 궁금해지네요. 북쪽 지역 도시라고 했으니까 모텔이나 주유소 같은 비즈니스...? 아직 오지 않으셨을지도 모르는데 곤란한 질문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그건 그렇고... `실제 생활에서 요긴한 표현들' 이란 말이 매우 반갑습니다. 거기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까요. 짧고, 쉽고, 오늘 당장 필요한, 하루에도 몇번씩 쓰게 되는 그런 표현들을 집대성해보려는 게 저의 무모한 야심, 야욕, 야망이랍니다. 하하... See you in the next story.
편의점이 24시라는 것이 제가 손님일 때는 좋지만, 운영할 때는 제일 힘든 점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여러가지 문제들도 많았습니다. 남편한테 그만하자고 졸라서 딱 1년 했습니다... 지금은 답글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24시간... 힘들지요. 직원을 쓴다 하더라도 가게가 하루 종일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편히 쉬게 못하잖아요. 영업시간이 긴 만큼 실제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요. 가게를 해보니까 상업, 제조업 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지금보다 더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 돈 벌려고 하는 거지만 공공 서비스 성격이 약간은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는 고생해야 하는... 저는 앞으로 단순히 물건만 팔고 아우얼스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또는 종일인 편의점, 주유소 같은 소매업이나 일거리가 무겁고 더럽고 골치아픈 서비스업 종류는 하지 않으려고 해요. 요즘 좋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오르긴 했는데... 언제 기회되면 알려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