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댕겨왔습니다.
이번 나들이에선 원래 로린마젤이 지휘하는 야외오페라 "투란도트"를 보고자 했으나
역시나 높은 가격(이건 정말이지!!!! ㅠ_ㅠ)에 저조한 예매율로 자체 취소되는 바람에 그냥 전시회나 살짝쿵 보고 내려왔답니다.
화요일에 올라가서 로댕전을 보고, 수요일엔 하루 종일 국립중앙박물관을, 목요일엔 키스해링전을 보고
금요일인 오늘, 조금 전에 내려 왔어요.
워낙 저질체력에 전시회를 매우 천천히 보는 저로써는 도저히 하루에 한 개 이상 보기 힘들더라구요.
그럼 지극히 주관적이자 개인적인 나들이 후기 올려봅니다.
참고로 저 막눈(이론이나 특별한 개념없이 막 보는..ㅎㅎㅎ)입니다.
사진은 많이 못 찍었어요. 나이드니 찍는 것도 슬 귀찮아지더라구요..ㅎㅎㅎ
8월 10일 화요일
도착해서 우선은 점심 대충 챙겨먹고, 숙소에 짐부터 풀었습니다.
대충 씻고, 한숨 돌린 후 그리고선 바로 로댕전이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어요.
그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다행인지요~ 짐도 있는데 만약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왔음.. 에궁!
저녁 6시부터는 할인이라 조금 많이 기다려주었습니다.;;;;
덕수궁 한 번 슬쩍 돌아보고 근처에서 군것질 같은 저녁 식사를 좀 하면서 말이지요.
제가 정말 보고 싶었던 건 [지옥문]이었지만, 그래도 [청동시대], [불멸의 우상], [신의 손]이 있어서 나름 만족했습니다.
로댕은 사생활에 대해 이래저래 워낙 말이 많고 안좋은 이미지로 가득하지만, 역시 대단한 작가임은 틀림없더군요.
조각 자체 뿐 아니라 빛에 의해 근육이 더욱 강조 되고, 작품의 안과 밖을 다 생각하면서 조각했다는 걸 느낄 수 있더라구요.
전시관 한 부스는 까미유클로델 부스도 있었는데 으아~~ 제가 좋아하는 [왈츠]가 있지 뭐예요!
완전 행복해서 그 자리에서 빙빙 몇 번이나 돌았는지!
미술관에서는 만레이와 친구들 전도 하고 있어서 스윽~ 보고 왔어요.
미술관 문을 닫을 때가 다 되었더라구요. 에휴~~
참으로 우리나라가 좁은 게 미술관 입구에서 아는 언니를 만났지 뭡니까.;;;
언니도 하루 종일 미술관에 있다 이제 간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제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요~
밤참으로는 터키 아저씨 케밥에서 맛있고도 간단히~ ㅎㅎ
8월 11일 수요일
아침에 숙소인 이태원에서 유명한 "오월의 종"에서 빵을 사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출발.
이 빵도 왜 이리 맛있던가요~!!! 단 걸 싫어라 하고 일명 퍽퍽한 빵을 좋아라하는 저에겐 완전 최고의 빵!
부른 배와 더 먹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눈물을 머금고 점심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저 솔직히 무시했는데 도저히 제 속도와 체력으로는 하루 만에 다 못보겠더라구요.
전 아무래도로 일주일은 여기에 있어야 할 듯해요.
보고 싶은 것만 뽑아서 몇 개 못봤는데도 하루가 후딱 지나가네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곳곳에 앉아서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안그래도 천천히 보는데 더 느긋하게 볼 수 있게 되어 좋긴했습니다.;;;
사실 저 이 날 미륵반가사유상을 실제로 처음 봤답니다.
보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핑 도는게....흐음.
그리고선 밤엔 충무로에 와서 유명한 쭈꾸미 불고기를 한 판 쓰읍~!
8월 12일 목요일
비가 와서 늦잠을 좀 잤어요.
이제 슬슬 체력에 한계가 오나요!
키스해링전을 보러 소마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어정쩡하게 도착해서 아무래도 점심을 먹고 움직이는게 낫다 싶어 역시 모바일 검색으로 맛집을 찾아 갔어요.
화덕피자와 리조또 맛나게 먹고 소마 미술관 키스해링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
역시나 다 보고 나오니 캄캄한 밤이군요.;;;
키스해링은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어요.
팝아트에 뭔 의미를 두겠습니까~
그래도 생각보다 만족하고 보고 올 수 있었던 건
옥션에서 5천원 할인 받아 부담없이 보고 온 거랑, 마음에 드는 몇몇 작품들 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게다가 팝샵의 예쁜 도록은 도저히 안 사고 못배기겠더군요.
소마 미술관 한 켠에 코렉스 자전거에서 키스해링 특별 자전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것도 참 좋더라구요.
그렇게 보고 올림픽조각공원 한 번 산책으로 걸어준 후 코엑스로 가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이번 서울 나들이는 날씨가 의외로 굉장히 잘 따라주더라구요.
흐려서 덥지않고, 가끔씩 내리는 비가 이상하게 잘 비켜가고.
암튼 이렇게 보고 내려왔어요.
그런데 너무 제대로 못보고 대충 본 것도 있고. 21일에 서울 문화의 밤이라 해서 너무 좋은 행사도 있고 해서
다음 주에 다시 올라갈까 싶은데 어떨지요~~ ^^
자,, 첫 스타트 끊었습니다.
저 보다 더 좋은 곳 다녀오신 분들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이제 다들 휴가 다녀온 사진 올려주세요! ㅎㅎㅎ
첫댓글 우와~~~~~~~~~~~~~~~~~~~~~^^ 알짜배기 투어였네용~~~~~`^^ 저도 지난 주말 서울 간 김에 전시도 둘러볼까 했는데....저도 나름 씩씩체력이라 생각했었건만....저질체력이었나 봅니다. 도저히 몸도 시간도 안따라주더군요...ㅠㅠ; 아직도 못 본 대형공연도 아주 많은지라...아~ 시간을 내어 꼭 서울을 다시 둘러보리라 살짜쿵 맘 먹어봅니다요
제대로 투어 하시고 오셨네요!! 캬~ 부럽 부럽~ 언제쯤 요런 투어를 할 기회가 올런지. 올 여름 휴가는 패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