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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교또에 갔다왔습니다. 2011년 10월말 처음으로 일본여행 갔다가 마음에 들어서 1년에 한번씩 일본에 가고 싶었는데 2012년에는 월급이 너무 많이 밀려서 가지 못했습니다.
교또가 일본의 경주라는 얘기를 들었고 볼 것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보기 위해서 교또에서 3박 4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연휴기간이어서 비행기표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동창이 여행사 사장이라서 조금이라도 팔아주려고 비행기표를 부탁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피치항공사 티켓을 인터넷으로 사려다가 몇만원 차이가 안나서 그냥 대학동창이 하는 여행사에서 아시아나로 표를 구했습니다.
호텔은 토요코인이라는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로 예약을 했습니다.
16일 출발할 때 3시가 출발이었는데 비행기가 이상하게 출발을 안하고 뭔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맨 뒤에 앉았는데 이상하게도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비행기 조종사가 무슨 일인지 말해주지도 않고 스튜어디스들도 내용을 몰랐습니다.
창가를 보니 정비사로 보이는 사람이 경승용차 모닝을 타고 나타났습니다.
비행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숨기는 것같았습니다.
4시가 넘어서야 비행기를 바꿔서 출발한다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6시 20분에 출발한다고 하면서 저녁 식사하라고 쿠폰을 나눠줬습니다.
저녁을 먹고 비행기 좌석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느라고 6시 20분이 아닌 7시에 이륙했습니다.
어떤 한국인 여자는 다시는 아시아나 안탄다고 전화해대고 어떤 일본 여자들은 6시 20분에 출발할 수 있겠느냐고 스튜어디스에게 물어보고 난리통이었습니다.
간사이공항에 도착하니 밤이었습니다.
문제는 입국하려는 외국인 너무 많아서 입국심사를 간단히 했는데도 1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공항 건물을 나오니까 9시가 넘었습니다.
비행기를 바꿔 탈 때 호텔에 전화해서 체크인 예정시간을 변경했는데 공항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또 전화해서 체크인 시간을 변경했습니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교또까지 갔는데 밤이라서 그런지 별로 창밖에 볼 것도 없었습니다.
교또에 도착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까지 가려고 했더니 11시가 넘어서 이미 버스가 끊겼습니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탔는데 일본도 밤에는 요금이 할증이 되어서 요금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닛산 택시를 탔는데 세드릭은 아니었습니다.
호텔에 11시반쯤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는데 종업원이 제가 일본인인줄 알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말을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외국인이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조금 천천히 말해줬습니다.
카드로 요금을 결제하고 방에 가서 짐을 풀었습니다.
진짜 애를 먹이고 진을 빼면서 겨우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을 나와서 호텔 주변을 새벽 1시 넘게까지 서성였습니다.
편의점의 나라 답게 편의점이 많았고 음식물만 파는 마트도 있었습니다.
오느라 힘들었지만 스승의 나라에 다시 와서 기뻤습니다.
새벽 1시에 혼자 걸어다니는 여자들을 몇명 보았습니다.
일본이 확실히 치안이 잘 되어있는 것같았습니다.
호텔방에 다시 돌아왔는데 솔직히 저는 처음 호텔방에서 자보는 것이어서 매우 이상했습니다.
원래 저희 집에서도 매일 자던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겨서 잠을 자면 잠을 못자는 타입인데 낯설은 호텔방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샤워하고 자려고 했는데 한숨도 못자고 꼬박 샜습니다.
잠도 못자면서 엉뚱한 잡생각만 하다가 어차피 잠도 못자고 그래서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옷을 입고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새벽 5시지만 낯이 굉장히 밝아서 눈부셨습니다.
시내버스가 아직 운행하지 않는 시각이어서 걸어서 첫번째 목적지인 니시혼간지라는 사찰에 지도를 보면서 걸어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마츠야라는 24시간 음식점에서 카레라이스를 먹었습니다.
니시혼간지라는 절에 가보니 절의 지붕이 엄청나게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항공모함을 보는 것같았습니다.
아침에 신도와 승려가 우르르 나오는 것도 보았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서 모금하는 통이 있어서 조금만 넣었습니다.
니시혼간지에서 걸어서 교또역으로 갔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관광안내소가 문을 열지 않아서 커피를 마셨는데 엔화가 떨어져서 그런지 한국보다 싸고 맛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첫번째 목적지인 교또국립박물관에 갔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에 가보니 무슨 내부 전시준비중으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산쥬산겐도에 갔습니다.
개장하자 마자 들어갔는데 단체로 관광을 온 학생과 일본인들이 많았습니다.
상당히 대형 기와집에 불상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불상의 크기가 160센치정도 되었고 3미터 정도 되는 불상도 있었는데 볼 것이 많았습니다.
니시혼간지의 규모에 놀랐는데 산슈산겐도도 굉장했습니다.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진을 못찍게 해서 아쉬웠습니다.
그 다음에 버스를 타고 키요미즈테라에 갔습니다.
교또는 관광도시답게 시내버스에 한글 안내가 음성과 문자로 잘 표시되어 편리했습니다.
키요미즈테라로 가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특히 학생들 단체 수학여행이 엄청났습니다.
사찰로 가는 길에 관광기념품이나 과자를 파는 가계가 많았는데 사람들로 북적댔습니다.
교또의 명물 떡 비슷한 것을 얻어먹었는데 너무 달아서 사지는 않았습니다.
사찰에 가니 멋진 건물과 무엇보다도 교또 시내가 보이는 전망이 좋았습니다.
사찰이 꽤 규모가 컸는데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이 된 것같았습니다.
키요미즈테라를 내려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헤이안신궁에 갔습니다.
입구에 거대한 도리이가 있었습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헤이안신궁을 갔는데 건물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신궁의 건물에 쓰여진 색상이 모두 제가 좋아하는 색깔이었습니다.
오렌지, 녹색, 흰색...
인도의 국기도 같은 색인데 인도의 국기는 3가지 색이 같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헤이안신궁의 색상은 제가 좋아하는 색상 순서대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즉 제일 좋아하는 오렌지가 제일 많이 쓰이고 그 다음은 녹색, 흰색.
이번 여행에서 가장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신사의 색상이 이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헤이안신궁에는 입장료를 받는 정원이 있었는데 엄청 아름다웠습니다.
부모님의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자주 channel J를 보는데 언젠가 일본의 정원에 대해서 방송하는 것을 잠깐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이 정원이 잘 되어있나 보다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나무들이 아름다웠습니다.
헤이안신궁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정원을 여러 곳 봤지만 헤이안신궁의 정원에서는 나오기가 싫었습니다.
헤이안신궁 안에는 기모노를 입은 일본여성들이 간단한 음료를 팔고 있었는데 라무네라는 탄산음료를 사먹었습니다.
먹는 방법이 특이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헤이안신궁주변에는 미술관도 있고 동물원도 있었습니다.
미술관에서 고호전이 있었는데 들어갈까하다가 안들어갔습니다.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주변을 보니 편의점 앞에서 일본인들이 도시락을 앉아서 먹고 있었습니다.
일본 편의점은 안에서 먹을 수 없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밖에서 혼자 먹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저도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하나 사서 밖에서 먹었습니다.
걸어서 난젠지라는 절까지 갔습니다.
난젠지도 상당히 규모가 큰 절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방장의 정원에도 들어가 봤는데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난젠지에는 엄청나게 거대한 석등이 있었습니다.
난젠지에서 긴카쿠지(은각사)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철학의 길이란 길을 찾아서 걸어갔습니다.
일본에 가기 전에 니시다 기타로라는 철학자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니시다 철학자가 걷던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 길을 걷는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한참을 걸어서 긴카쿠지에 도착했습니다.
긴카쿠지에도 정원이 있었는데 가레산스이를 처음 봤습니다.
특이했습니다.
후지산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습니다.
긴카쿠지에서 나와서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갔습니다.
기온에 갔다가 야사카 신사에 들어가봤습니다.
이곳 역시 헤이안신궁처럼 건물색이 주황색에다 녹색과 흰색이었습니다.
신사는 크지 않았지만 뒤에 공원이 있어서 사람들을 좀 볼 수 있었습니다.
야사카신사에서 걸어서 거리 구경을 했습니다.
도중에 옛날 건물들이 있는 거리도 구경했습니다.
주로 음식점들이 영업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가와라마치까지 걸어가서 일본 타워레코드에 갔습니다.
17일에 한정판으로 발매된 아사히나 다카시 선생의 음반을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타워레코드가 있는 빌딩에는 중고매장인 북오프도 있어서 가봤는데 규모가 상당히 커서 놀랐습니다.
타워레코드에서 아사히나 다카시 선생, 와가스기 히로시 선생, 귄터 반트의 음반을 사고 북오프에서는 아무로 나미에씨의 음반을 샀습니다.
몇년전부터 제가 사고 싶었던 아사히나 다카시 선생의 탄생 100주년기념 DVD 박스세트는 없어서 못샀습니다.
대신에 희귀한 와가스기 히로시 선생의 음반을 구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엄청나게 걸어다녔고 무릅이 아플 정도로 돌아다녔는데도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했습니다.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가 교또역으로 가서 일본라멘 전문점이 모여 있는 라멘코지엔에 가서 저녁으로 라면을 먹었습니다.
면이 특이했는데 너무 짜서 국물은 조금만 먹었습니다.
호텔에 돌아와서 편의점에 가서 에비스 맥주를 하나 사서 마셨습니다.
편의점에서 아무로 나미에씨가 표지모델을 한 잡지를 봤는데 너무 이뻤습니다.
둘째날은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좀 힘들었지만 생각보다는 힘이 들지 않았습니다.
셋째날은 너무 일찍 일어나지 않고 7시부터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호텔이 무척 저렴한데 아침식사가 잘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원래 아침을 조금 먹는 스타일이어서 조금만 먹었는데 정말 푸짐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니죠조에 갔습니다.
옛날 황궁이라고 하는데 황궁의 내부까지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니죠조에도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나무가 많았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나무를 좋아했는데 교또에서 아름다운 나무를 많이 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본에 두번째 갔지만 일본 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도 하나도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가 워낙 다양해서 지나가는 자동차만 구경해도 재미있었습니다.
일본 거리에서 5분만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고 있으면 일본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이 수익을 내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니죠조에서 버스를 타고 기타노텐만구신사에 갔습니다.
이곳 역시 건물이 주황색이고 녹색이고 흰색이었습니다.
입구에 타코야끼를 팔길래 사먹었는데 한국에서 먹어본 것보다 부드러웠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긴카쿠지에 갔습니다.
유명한 사찰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긴카쿠지의 정원도 멋있었습니다.
일본의 정원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습니다.
긴카쿠지에서 옆에 있는 료안지로 걸어서 갔습니다.
료안지에서 가레산스이 정원을 감상했는데 묘했습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정원은 또다른 느낌을 줬습니다.
료안지에서 다시 닌나지라는 사찰에 갔습니다.
엄청나게 거대한 탑이 있는 사찰이었습니다.
끝으로 묘신지라는 사찰에도 가봤습니다.
2일 동안 일본의 사찰을 여러 곳 봤지만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과거 일본에서 불교의 세력이 엄청났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방에서 잠시 쉰 다음에 다시 교또역으로 가서 라멘을 먹었습니다.
드럭스토어에서 아무로 나미에씨가 광고를 하는 코세 에스프리크 화장품을 회사 부하 직원에게 주려고 샀습니다.
세번째 날은 좀 잘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비행기 시간이 일러서 아침 식사를 7시에 하고 호텔을 나왔습니다.
저는 완전히 촌놈이라 호텔에서 처음 자봤는데 토요코인이란 호텔은 호텔 운영에 대해서 많은 노하우가 있는 것같았습니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이런 서비스를 해준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다음에 일본에 올 때도 이용하고 싶습니다.
교또역에 가서 처음으로 JR기차를 이용했습니다.
모르고 지정석에 앉았다가 자유석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기차의 높이가 매우 낮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창밖에 풍경을 몇장 찍었습니다.
교또를 관광하면서 너무 찍을 것이 많아서 매일 카메라의 밧데리가 떨어졌습니다.
원래 교또에 최소한 2번 가려고 했는데 가보니 진짜 좋았습니다.
공항에 와서 산토리 위스키 2병을 사고 아무로 나미에씨가 표지모델을 한 잡지를 샀습니다.
태어나서 여성잡지는 처음 사봤습니다.
귀국할 때는 좀 작은 비행기였는데 제 시간에 이륙했던 것같습니다.
일본으로 출국할 때는 그렇게 애를 먹이더니 올 때는 쉬웠습니다.
원래 계획은 올 가을쯤에 교또에 한번 더 가는 것이었는데 아무로 나미에씨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대신 꾜또는 내년에 또 갈 예정입니다.
첫댓글 와~ 교토에 다녀오셨군요. 선생님 글을 읽으니 교토에 있는 것인양 화면이 스쳐가네요.
10년 전쯤 배낭여행을 교토로 갔었는데, 그 때 그 배고픈 여행도 떠오르고요.
많은 것을 느끼고 오셨을 여행, 그런데 내년에도 또 가신다고요? 내년에는 신지 선생님의 발자취를 찾아다니는 것은 어떨른지.... 제안해봅니다.
부처님 손바닥에서 30년이나 신리문답집을 읽으며, 한 번 그런 여행 하고 싶다는 생각했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