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사실 자기계발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지구사제모임에서 지구장 신부님이 모두 발언으로 이 책을 언급하면서
'일류의 조건' 세 가지
1) 훔치는 힘, 2) 요약하는 힘, 3) 추진하는 힘
이 세가지가 사목을 하는 사제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약간은 반발심으로....
일류는 누가 정하는 것이며, 그 일류가 꼭 되어야 하는가, 또 일류가 되기 위한 그 세 가지가 사제에게 정말 필요한가
내가 한번 확인해 보겠다는 심산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역시 자기계발서와는 안맞는구나를 시종일관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읽는 동안 문득 다음의 복음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은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마르 1,21-22)
예수님의 가르침의 말씀이 율법의 전문가이자 일류라 할 수 있는 율법학자들의 그것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있어
그 말씀을 듣는 이들이 모두 놀라워했다는 복음의 이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을리 만무하며, 당시 하층민으로 여겨지는 목수의 일을 하던 날품팔이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갈릴래아 호수가를 중심으로 사람들에게 율법의 계명들을 풀이해 주고 하느님 나라에 관한 복음을 선포할 때
예수님은 그 모든 지식과 지혜를 어디에서 얻으신 것일까... 항상 궁금하고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마을 사람들도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와 같은 의문을 품었던 것처럼...
예수님은 어디에서 그런 지혜를 얻으셨을까?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니 하늘에서 뚝, 그 모든 것을 받았을 것이며 태어나면서부터 생득적으로 그 모든 것을 가지고 계셨다는 설명은
전혀 설득력도, 복음적이지도 않은 설명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저에게 예수님의 그 모든 지혜의 근원이 어디였을지. 그 모든 것을 어떻게 얻게 되셨는지를 설명해주는 듯 느껴집니다.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기술화'하기 위해 '세 가지 힘'과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배우고 익히라는 저자의 말이
예수님이 평소 끊임없는 기도와 하느님 말씀을 되새기는 침묵의 시간이라는 '기술화'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살기 위한 '숙달'에 이르렀음을
거기에 예수님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갖게 됨으로서 기존의 율법학자들의 해석과는 차원이 다른 권위있는 말씀이 가능해지게 되었음을
설명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신 분들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ㅎㅎㅎㅎㅎ
습한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