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내 생각보다 꽤 오래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빨래방"이라는 점포들이 생겼다.
'집에 세탁기가 다들 있는데 왜 필요한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지금껏 한번도 가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습한 장마가 긴 우리나라에선 필요한 때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5월.
황사가 있는 날도 있지만 대체로 뽀송뽀송 날 좋은 늦봄에 빨래방에 와 있다.
도저히 집에 있는 세탁기로는 세탁할수 없는 것들이 집에 하나둘 생기다보니 빨래방의 필요성을 느꼈다.
러그.
작년엔가 차가운 거실 바닥이 싫어서 러그를 샀더랬다.
생각보다 크기가 어마무시해서 커다란 통돌이세탁기를 쓰는 우리집 세탁기로는 도저히 세탁이 불가능했다.
작년 가을 무렵 남편이 빨래방에서 세탁을 해 온걸 들은 적이 있었고...
겨우내 잘 썼고...
봄이 되면서 봄다운 새러그를 구입했다.
전에 쓰던 꺼다란 진그레이 러그는 거실 한켠에 방치한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지만,
게으름에 지난주에서야 러그를 가지고 빨래방엘 처음 왔다.
"빨래방"이란데는 들어가는 것부터 배워야 했다.
아무나 드나드는 여느 점포와 다르다.
입구에서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아서 겨우 들어왔다.
들어서자마자 멍~하다.
뭘 어떻게 해야하지?
일단 눈으로 휙 둘러보니 뭔가 이용방법이 써 있는 곳이 눈에 띈다.
1. 회원가입을 하고 2천원 내고 카드발급을 받고, 충전하고
2.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따로 사고
3. 빈세탁기를 찾아 세탁물과 빨래를 넣는다.
4. 세탁코스를 선택하고 카드를 대고 결제 후 세탁.
5. 표준코스가 30분정도면 세탁완료.
6. 건조기로 빨래 옮기고 건조기에 종이섬유유연제 같이 넣고 건조코스 결제 후 건조시작.
빨래방이란건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지만
처음 왔을때의 어리둥절함이 아직까지도 진땀이 난다.
오늘은 빨래방 두번째방문.
이불과 베갯닛, 러그, 소파패드를 가져왔다.
두번째 방문이라 기다리는 동안 마실 커피와 읽을 책도 준비해왔다.
뭔가 준비성 철저한 뿌듯함과 함께 빠래방에 들어서서는
자연(?)스럽게 세제와 섬유유연제늘 준비해간 500원짜리로 구매하고는 세탁기 두개에 빨래를 나눠넣고 세제투입하고 세탁시작을 해놓는다.
차분히 자리잡고 앉아서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신다.
들어올때 인사를 하시던 점장님? 사장님? 이 잠시 말을 건다.
세제구입도 카드로 가능하다시며 방법을 일러주신다.
그렇잖아도 세제 구입은 현금넣는데만 있어서 뭐지?하던 차였다.
회원가입했던 터치패드에서 기존회원 누르고 세제구입 선택을 하면 된다고...
감사하다 말하고는 좀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안내문구 하나 써두시면 더 좋을것 같다라는 말도 건네고...
이른 시각이라 사람이 없어 여기저기 둘러보며 포스팅을한다.
문명의 이기를 이제야 누려보는 게으른 자의 신기한 빨래방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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