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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어느 봄날의 추억...
파리의 길고도 지루한 겨울이 지나고,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나른했던 2007년 5월 어느날,
파리를 방문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베르사이유 궁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
두 분 모두 베르사이유는 그 때가 처음 방문이셨죠.
저희 부모님, 얼마나 금슬이 좋으신지... ^^
말도 통하지 않는 파리의 구석구석을, 저 없이도 두 분이서만 얼마나 잘 다니시는지 몰라요. ㅎㅎ.. ^^*
이 날도 두 분 만 다녀 오시겠다는 걸, 제가 언제 또 부모님과 함께 베르사이유에서 추억을 만들까 싶어
꼽사리(?) 껴서 따라 나섰지요..ㅎ.. ^^;;
파리에서 외곽고속전철(RER)을 타고 40여분... 드디어 베르사이유에 도착,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1668년, 루이 14세가 그의 아버지 루이 13세가 사냥터와 숙소로 이용하던 곳을 2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유럽에서 가장 큰 궁전으로 만든 곳이지요.
루이 14세는 이 거대한 궁전을 짓고 들어가 살면서 "짐이 곧 국가다"라고 공표하며 절대왕권을 펼쳐 전 유럽 군주들의 부러움을 받았습니다.
<Pierre-Denis Martin이 그린 베르사이유 궁전의 모습-WIKIPEDIA에서 발췌>
오스트리아 합스부르그 왕가의 쉔부른 궁전이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떠서 만들었다 하구요, 포츠담의 쌍쑤시(sans coucis는 불어로 '걱정이 없는'의 뜻... 이 궁전에 있으면 모든 근심 걱정을 잊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거겠죠? ^^) 궁전 또한 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니 오래전 유럽의 모든 왕가들이 루이 14세의 베르사이유 궁전을 얼마나 부러워 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
그 당시 이 곳에는 1000여명의 귀족과 4000여명의 시종이 거주하며 귀족과 문학인, 예술인이 모여 호화로운 궁정생활을 전개하였고, 오늘날의 서양식 예의 범절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의 초기 모습-WIKIPEDIA에서 발췌>
<베르사이유 궁 정면 부분-WIKIPEDIA에서 발췌>
궁전에 도착하면 정문과 이어지는 <넓은 성직자의 안뜰>과 <왕실의 안뜰> 경계 부분에서 첫 번째 만나게 되는 태양왕 루이 14세의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이 날, 루이14세의 동상은 수리중인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없어 그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제가 찍어 두었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
<베르사이유 궁전 안뜰, 태양왕 루이 14세>
궁전 관람을 위해 긴 줄을 서고.... ^^
프랑스 사람들이 융통성 없고, 서비스 정신 zero인 건 진작에 알았지만, 이 날도 그 많은 관광객이 뙤약볕에 긴 줄을 서 있는데도 아랑곳 없이, 단 두 개의 창구만을 열어두고 표를 팔고 있더군요.. -.-;;;
여담으로, 프랑스는 공항에서도 역시 수속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긴 줄이 늘어서 있고, 비행기 탈 시간은 촉박해 와도, 그건 오직 너의 문제일 뿐, 자기들의 문제는 아니라는 식입니다. -.-;;;
그러니 프랑스 여행시에는 본인이 알아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미리미리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마치도록 하세요.
자칫하면 비행기 놓치고, 짐은 엉뚱하게도 다른 곳으로 보내져 행방불명이 되기 쉽습니다. -.-;;;
각설하고, 궁전 안 관람은 북쪽 별채에 들어서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첫 번째 관람하게 된 곳은 <왕실 전용 예배당-CHAPELLE ROYALS> 입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오랜 세월, 몇 몇 건축가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는데요, 이 왕실 예배당은 1710년에 완성된, 건축가 망사르의 걸작품으로 꼽힙니다.
2층 구조로 된 바로크 양식의 이 왕실 예배당은 우아한 아치형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화려하고 웅장한 천장화,
금 빛으로 빛나는 제단과 파이프 오르간, 하얀색 기둥과 기하학적 무늬의 대리석 바닥...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조화된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
천장화는 예수님의 부활과 재림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예배당의 2층은 왕족을, 1층은 귀족들을 위한 것인데요, 루이 14세는 매일 이 곳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하네요.
프랑스 몇 해 있다 보니 '프랑스 사람들, 비옥한 땅과 바다, 풍부한 문화유산... 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을 가진, 정말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요, 그 축복은 바로 선조들의 신앙으로 부터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베르사유 궁전 왕실 예배당>
<왕실 예배당 천장화>
<왕실 예배당 제단과 오르간 파이프>
<2층 복도에서 바라본 예배당 천장화와 오르간 파이프>
다음으로 들어선 곳은 <오페라 극장-L'OPERA ROYAL>입니다.
오페라 극장은 북쪽 별채의 끝쪽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 극장은 1770년,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뜨의 결혼식 날짜에 맞추어 완공되었습니다.
요즈음 오페라가 공연되는 극장 처럼 아주 큰 대규모의 극장은 아니지만, 어쨋든 궁전 안에 오페라를 공연할 수 있는 극장을 따로 마련할 정도였으니... 궁전의 규모가 어느정도였는지, 상상이 가시나요? ^^
극장의 규모는 아담했지만, 내부는 역시 화려함의 극치였습니다. ^^
참고로, 이 극장은 태양왕 루이 14세 시대에 건축된 것은 아니지만, "태양왕"이라는 명칭은 카트린이 가지고 온 발레에 루이 14세가 직접 참여하여 <밤의 발레>라는 작품에서 위엄에 찬 태양의 역할을 맡은 것에서 연유한다고 하네요.. ^^
발레에서의 역할과 절대 왕권을 펼친 실제가 서로 부합되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베르사이유 궁전 내의 오페라 극장 객석과 샹들리에>
<오페라 극장 장식화 부분>
<오페라 극장 전경-WIKIPEDIA에서 발췌>
다음은 <헤라클레스의 방-SALON D'HERCULE>입니다.
궁전 안에는 수 많은 방들이 있는데요, 헤라클레스의 방으로 부터 쭉 올림피아의 신들의 이름이 붙여진 방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는 스스로를 '태양왕'이라 불렀던 루이 14세가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들의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이 방들은 음악회, 만찬, 게임 등이 열리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헤라클레스의 방은 왕실 예배당이 완공되기 전에 미사를 드리던 방인데요, 중앙엔 주인공(?) 헤라클레스가 신들의 대열에 합류하는 장면이 커다란 천장화로 그려져 있네요. ^^
대리석과 청동으로 장식된 이 방은 거울의 방과 함께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가장 화려한 방으로 손꼽힙니다.
방 벽면에는 예수님께서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시는 장면을 묘사한 벽화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 날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
<헤라클레스의 방 천장화 부분>
다음은 <비너스의 방-SALON DE VINUS>인데요, 비너스가 세 여신으로 부터 축복을 받는 천장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비너스의 방 천장화 부분>
다음은 <머큐리의 방-SALON DE MERCURE> 인데요, 역시나 화려한 천장화와 샹들리에가 눈에 띄입니다.
이 방은 왕실 가족의 놀이방으로 이용하였고, 루이 14세가 서거한 후 7일 동안 관을 안치했던 방이라고 하네요.
머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재빠른 심부름꾼인 헤르메스에 해당하는데요, 신들의 사자(使者)이자 웅변가, 장인, 상인, 도둑의 수호신이기도 합니다. (헉~! 도둑에게도 수호신이 있군요... ^^;;;)
그러고 보니 명품 가방, 지갑 메이커 중에 헤르메스가 있지요?
머큐리(헤르메스)는 때때로 자신의 '상업적 역할'을 상징하는 '지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는데요,
첼레스타의 추정은 헤르메스라는 이름의 상표가 바로 여기에 연유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
<며큐리의 방 천장화 부분>
다음은 달의 여신<다이아나의 방-SALON DE DIANE>입니다.
은은한 달빛을 등에 지고 있는 달의 여신 다이아나는 아름답고 순결한 처녀들에게 둘러쌓여 있고, 손에는 활이 들려져 있지요?
그것은 그녀가 처녀들의 여신, 그리고 사냥의 여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이 방은 왕족과 귀족들이 당구를 즐기던 방이라고 하네요. ^^
놀이를 즐기는 방, 당구를 즐기는 방 모두 따로 따로... 정말 대단합니다~! ^^;;;
<다이아나의 방 천장화 부분>
다음은 마르스의 방<SALON DE MARS>인데요, 역시 전쟁의 신 마르스의 모습이 담긴 천장화가 보입니다.
이 방은 음악회가 열렸던 방 이라고 하네요. ^^
<마르스의 방 천장화 부분>
다음은 <아폴로의 방-SALON D'APOLO>입니다.
천정에 그리스 신화속의 태양신 아폴로가 그려진 천장화가 역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방은 루이 14세의 공식 회견실로써 외국 대사를 알현하던 방으로 옥좌가 놓여 있었다고 하네요.
'태양왕'이 '태양신(아폴로)의 방'에서 공식 업무를 본다... 딱 어울리는 발상입니다. ㅎㅎ.. ^^
<아폴로의 방 천장화 부분>
<아폴로의 방 전경-WIKIPEDIA에서 발췌>
다음은 <전쟁의 방-SALON DE LA GUERRE>인데요, 전쟁이라는 주제의 그림과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지요.
앙투완 코와스보의 작품인 이 부조는 승리를 향해 말을 달리는 루이 14세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방의 천장화 역시 아주 웅장하고 화려한데, 중앙의 루이 14세 초상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승전하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그림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전쟁의 방, 루이 14세 부조>
<전쟁의 방, 천장 장식화 부분>
다음은 <왕의 침실-CHAMBRE DU ROI> 입니다.
궁전 건물 정면 중앙에 위치한 이 방은 루이 14세를 위한 방이었고, 1715년 77세의 나이로 그가 임종을 맞은 방이기도 합니다.
침대 위 닫집에는 프랑스의 국조인 수탉을 상징하는 깃털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침대 크기는 보통의 더블 침대 정도로 그리 크지는 않은데요, 높이가 아주 높더군요.
자다가 떨어지면 다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요...ㅎㅎㅎ.. ^^;;;
아무튼 침대 위로 딛고 올라 갈 수 있게 따로 두 칸 짜리 층계가 옆에 마련되어 있구요, 실크와 금박의 화려한 장식의 커튼과 침대보로 꾸며져 있습니다.
<왕의 침실>
<왕의 침실, 천장화 장식 부분>
<왕의 침실-WIKIPEDIA에서 발췌>
다음은 왕비의 침실<CHAMBRE DE LA REINE> 입니다.
이 방은 루이 14세의 왕비 마리아 테레사부터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뜨와네뜨 까지, 세 명의 왕비가 사용했던 침실인데, 마리아 테레사 이후 19명의 프랑스 왕족들이 이 방에서 태어났지요.
왕의 방에 비해 보다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로코코 양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 방의 벽 장식과 장식용 커튼은 여름에는 밝고 시원한 사틴 천으로, 겨울에는 온화한 색조의 빌로드 천으로 계절에 따라 실내의 분위기를 맞추었다고 하네요.
이 방의 장식은 마지막 주인이었던 마리 앙뜨와네뜨가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기는 합니다만, 1734년 루이 15세의 부인 마리 레진스키 시대에 제작되어진 로코코 양식의 장식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유는 마리 앙뜨와네뜨가 이 방을 사용할 당시엔 이미 왕실 재정이 바닥이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모든 장식을 뜯어 고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
<왕비의 침실>
<왕비의 침실-WIKIPEDIA에서 발췌>
아래는 왕비의 방에 걸려 있는 <마리 앙뜨와네뜨와 세 자녀들> 초상 입니다.
앞으로 닥칠 자신들의 비참한 운명을 모른채 평온한 모습입니다...
<왕비의 방, "마리 앙뜨와네뜨와 세 자녀들">
다음에 향한 곳은 베르사이유 궁전 내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거울의 방 입니다.
길이 75미터, 높이 13미터, 폭 10미터의 이 홀은 르 브랑이 장식을 맡고, 1687년 망사르가 완성을 했는데요, 17개의 대형 거울이 벽에 설치되어 있고, 마주한 곳엔 17개의 대형 창문이 정원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방은 국가의 주요 행사와 궁정 무도회가 자주 열렸는데요, 지금도 외국 국빈을 위한 만찬장과 중요 국제회의장으로 종종 이용됩니다.
1919년 6월 28일, 세계 1차 대전의 종전을 협정한 '베르사이유 조약'이 체결된 곳도 바로 이 거울의 방 입니다.
천장은 루이 14세의 모든 업적을 묘사한 30개의 대형 천장화와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거울의 방 천장화와 샹들리에>
제가 방문한 이 날 역시 관광객이 너무나 많은데다가, 홀 바닥을 공사중이어서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모두 담을 수가 없었어요.. ^^;;
대신 아래에 WIKIPEDIA에서 발췌한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
<거울의 방 전경- WIKIPEDIA에서 발췌>
다음은 <평화의 방-SALON DE LA PAIX> 입니다.
거울의 방을 사이로 전쟁의 방과 대칭된 곳에 자리해 있는 이 방은 평화를 주제로한 그림과 천장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벽난로 위를 장식하고 있는 아래의 그림은 "유럽에 평화를 전하는 루이 14세"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더군요.
<평화의 방, "유럽에 평화를 전하는 루이 14세">
<평화의 방 천장화 부분>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근위병의 방-SALON DU GARDES>과 <신성의 방-SALON DU SACRE> 입니다.
이 방의 많은 그림들은 나폴레옹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서 나폴레옹의 방 이라고도 불립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것과 같은 작품인, 그 유명한 다비드의 "황제 나폴레옹과 황후 조세핀의 대관식" 그림이 큰 벽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다비드의 대작 "황제 나폴레옹과 황후 조세핀의 대관식" 그림과 고전주의 회화의 대표적인 화가 다비드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는 다음에, 부록으로 따로 마련을 할테니 오늘은 맛보기만 하세요.. ㅎㅎ.. ^^;;;
<신성의 방, 다비드의 "황제 나폴레옹과 황후 조세핀의 대관식" 부분>
<신성의 방, 다비드의 나폴레옹 초상화>
자, 이제 궁전 관람을 마치고, 정원으로 나섰습니다.
오후가 되자 보슬보슬 봄 비가 오락 가락... 하지만 정원을 둘러보지 않을 순 없지요. ^^
사실 베르사이유의 백미는 궁전 관람 보다도 정원을 감상하고, 피크닉을 즐기듯, 푸른 풀밭에 앉아 나른한 오후를 즐기는 것에 있다는 것이 December의 생각입니다. ^^
루이 14세 역시 그가 진정 사랑한 것은 베르사이유 궁전이 아니라 바로 정원이었다고 하네요. ^^
아무튼 여러분도 베르사이유를 방문하게 되신다면 화창한 날을 택하시고,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셔서 소풍온 기분으로 아름다운 정원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즐겨 보세요.
정말 잊지못할 베르사이유 여행이 되실 것임을 약속드려요... ^^*
<베르사이유 궁전 정원 조감도>
궁전 테라스를 한 층 내려서면 양 옆으로 기하학적인 대칭 구조의 화단과 <프라테르 연못>이 있고, 그 오른쪽인 북쪽에는 아름다운 조각품들로 장식된 17세기 양식의 <넵튠의 샘>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더 한 층을 내려서면, 정면에 대리석과 황금빛 조각상, 라토나 여신으로 장식된 <라톤의 샘>이 있고, 그 아래로는 드넓은 잔듸가 펼쳐지는데요, 이를 <녹색 융단-TAPID VERT>이라고 부릅니다.
녹색 융단 뒤로는 <아폴론의 샘>이 있고, 그 너머로 강처럼 보이는 물길은 <대운하-LE GRAND CANAL>입니다.
조경사 앙드레 르 노트르가 설계한 베르사이유 정원은 산책로와 나무들, 화단과 연못, 분수 등이 기하학적인 대칭 구조로 펼쳐진 전형적인 프랑스식 정원 입니다.
여름철에는 클래식 음악에 맞춰 아름다운 분수쇼가 펼쳐지니 여름철에 베르사이유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놓치지 마세요. ^^
<라톤의 샘과 녹색융단, 대운하로 이어지는 베르사이유 궁전 정원>
베르사이유 궁 정원은 현재 815핵타르의 넓이로, 현재로서도 어마어마한 넓이인데요, 이는 본래 크기의 10분의 1 정도로 축소된 크기라고 하니.. 아무리 왕의 사냥터였다고는 하지만 정말 엄청난 크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원을 관람하실때는 걸어서 관람하기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정원 안을 순회하는 관람차나 자전거를 대여해 돌아보실 것을 꼭 권해 드립니다. ^^
<평화의 방에서 바라본 파르테르 연못과 정원 전경>
정원을 둘러보려는 시간에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부모님과 저는 관람차에 올랐습니다.
관람차는 궁전 테라스 북쪽을 출발해서 산책로를 따라 <쁘띠 트리아농 궁-PETIT TRIANON>과 <마리 앙뜨와네뜨 마을(왕비의 촌락)-LE HAMEAU>, <그랑 트리아농 궁-GRAND TRIANON>을 지나 <대운하-LE GRAND CANAL> 까지 운행하는데요, 정원의 크기가 워낙 방대하고 곳곳에 숨은 볼거리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으니 정거장 사이사이에 내려서 여유있게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날은 비가 오는 관계로 쁘띠 트리아농과 왕비의 촌락, 그랑 트리아농의 사진은 담지 못했어요. ㅠ.ㅠ
다음에 베르사이유를 방문하면 이 곳을 중점으로 다시 돌아볼 생각이구요, 아래는 웹에서 발췌한 사진 입니다.
<그랑 트리아농 궁-GRAND TRIANON>
<쁘띠 트리아농 궁-PETIT TRIANON>
<마리 앙뜨와네뜨 마을(왕비의 촌락)-LE HAMEAU>
다행히 대운하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더군요. ^^
덕분에 운하 주변에서 잠시 한가로운 오후의 햇살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이 운하는 센강의 물을 끌어다 완성했는데요, 그 옛날에 변변한 장비도 없이 어떻게 그런 대규모의 토목공사를 할 수 있었는지... 절대 왕권의 위력에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이 거대한 운하에서는 루이 14세가 주최사는 선상 파티가 자주 열리곤 했다네요.
지금도 운하에서 노젓는 배를 대여할 수 있으니 노젓기에 자신있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보세요. ㅎㅎ.. ^^
아래는 대운하 주변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 입니다. ^^
<대운하쪽에서 바라본 궁전>
<운하에서 노니는 청둥오리 ^^>
해가 조금씩 서편으로 기울고... 이제는 돌아갈 시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베르사이유의 5월, 푸르른 녹음 속으로~~~ ^^>
<돌아오는 길, 녹색 융단 주위로 늘어선 나무와 조각상들 그리고 울 아빠 ^^*>
<녹색 융단과 대운하>
<파르테르 연못과 궁전 그리고 엄마, 아빠의 다정한 모습~ ^^*>
전형적인 프랑스식 "깍두기모양(?) 가로수길" 에서,
본 포스트의 작성자 입니다. ㅎㅎ.. ^^*
<December.... ^^*>
<잔디 사이로 핀 이름모를 여린 들꽃이 너무 고와서... ^^*>
<라토나의 샘>
<아쉬움을 뒤로 하고... ^^*>
<녹색융단과 대운하> 사진을 마지막으로 베르사이유 궁전을 나섰습니다. ^^
베르사이유 역 앞의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구요, 와인도 한 잔씩 나누며 오랫만에 부모님과 함께한 나들이를 마무리 했습니다... ^^*
자, December와 함께한 봄 날의 베르사이유 여행, 어떠셨나요? ^^
저희 아버지께서 저를 유독 예뻐하셔서 어릴 때는 어디곤 꼭~! 데려가시곤 했는데요, 성인이 되어서는 부모님과 함께 여행한 기억이 별로 없었네요...
December는 베르사이유를 이전에도 몇 번 방문했었지만, 이 날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만큼은 오래토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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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거웠슝아버님,어머님께도 아주 특하고 행복한 여행이셨을 듯그 넓은 궁전들 살짝 돌아도 힘든 걸음이실텐데...이뿐 딸랑구와 함께니 가벼운 발걸음으로....난 가을에 낙엽진 베르사이유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그 현란한 궁전 내부도 내부지만...정원의 아름다움에 홀랑 반해서.....하다가 나온 기억처녀적이어서...담에 꼭 인이랑 손 잡고 와야지 다짐했었는디그 인이 요로코롬 늙어버렸으니..내 원
베르사이유의 백미는 역시 정원이죠 궁전이야 머, 화려하구나... 그정도.. 저도 정원을 더 좋아합니다. 나이든 연인이라도 연인은 연인이자나요 함께 늙어가며 친구처럼 의지할 수 있는 존재... 얼마나 소중해요 두분 손 꼬옥 잡고 언제 한 번 오세요..
전 세계 궁전중 가장 최고봉은 역시 베르사이유죠~~ 어릴적 만화 이름도 베르사이유 장미...뭐 이런것도 있었던거 같고~~ 비운의 왕비 마리 앙뚜와네트까지 살았던 궁전이라니~~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역사가 지나가는군요~ 동상을 보니..루이 14세도 나폴레옹처럼 키가 작았나봐요~~ 다리가 상당이 짧은걸 보니..침대에 어떻게 오르내렸을까 상상하니 재미있습니다. 디쎔버님의 얼굴을 다시 보니 반갑네요^^
그당시 베르사이유 궁전이 다른 나라 왕과 귀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음은 틀림없는가 봐요. 포스트에 적었듯 다른 나라 궁전들이 베르사이유를 본따거나 거기에 자극받아 지어졌다고 하니까요.. 프랑스인들이 체격이 실히 외소해요, 북유럽이나 게르만 민족 보다도. 제가 키가 큰 편이 아닌데도 이 곳에선 전혀 위축되는 거 없고, 저보다 작은 사람들도 많아서 흐믓 침대는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따로 있었을 겁니다. 저도 반가웠어요, 수님
예전 코트라 시절 출장길에 잠깐 구경해 본 뒤로 아직도.... 사진이나마 잘 봤습니다.
코트라에 계셨었군요. 이 곳에 코트라 직원들이 꽤 있는 듯... 암튼 마음먹고 휙 떠나지 않는 한 기회란 없는거 같아요. 꼭 다시 와보세요...
마마님, 떠나 버리세요 .. 감해 주셨다니 기뻐요
어머나 저는 디셈버님이 고수님 친구인줄 알았네() 잉 너무 예쁘네요^^ 베르사이유하면 중학교때 읽었던 그 유명한 만화 마리앙트와네트가 젤로 생각나 네요 화려한 궁전내부와 샹젤리에 넘 멋지네요
다시 보니 부모님들도 너무 멋쟁이시네요 파리의 컨셉과 너무나 어울리는
고수님 친구 맞아요..디쎔버님이 36살, 싸부님이 41살 그람 됐지유, 뭐.....바뻐서 이만 =3=3
친구에 나이차이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암튼 저를 친구아 주신 고수님께 감사할 따름이지요 근데 41살 싸부님은 누구.....
텃밭님 딸래미께선 아마도 더 좋은 구경 많이 시켜주실거예요
엄마 아빠 께서 커플캣 디쎔버님 세숫대 사진이 여적지 젤 근사치에 가깝다는.. ^^ 나두 저그에서 재전거 타구 댕겼었다우..
세숫대.... 고수님, 내년 5월에 맛난거 싸들구 베르사이유 가서 자전거 타구, 피크닉.... OK
디쌤버님의 넘 아름다운 베르사이유 궁전 여행이네요....지난해 여름에 갔었던 베르사이유 궁전의 모습이 이제는 추억속으로....
어디든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런 추억속에서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 같아요.. ^^
한국에는 언제 귀국하시나요..궁금합니다.여기는 막걸리가 인기라서 ...파전에다 막걸리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