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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웃대 아이디 jkjkjk9 님이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
영감소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분이
많으신거 같애서 조금만 알려드릴께요
우선 제가 영감소녀가 아니냐는
쪽지를 보내주신분 있으신데,
아닙니다...
걔처럼 살았다가는
아마 목숨 끊었을 겁니다.
성격은,
친한 사람과는 말도 잘하고
특히 야한 얘기를 매우 좋아하는
전형적인 80년대 초반생이지만,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별스러운 성격이죠.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술가나 뭐..
그런거 아니냐는 질문도 있으셨는데요,
딱히 전공 없이 그냥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하는 타입입니다.
저와 같은 과를 나와서
(디자인계열) 비서를 하지 않나,
영어도 못하며 무역회사를 다니지 않나,
대학로에서 저랑 같이
악세사리 판매도 했었습니다.
휴학 하고 나서...
비서할 때 같은 경우야
수습이 그나마 작은 회사라
3개월 수습이었는데,
수습은 마치고 그만둔다기에
5달정도 일했던걸로 기억납니다만,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3개월 미만으로 다녔죠.
저와 함께 캐리비안베이에서
안내아르바이트할때도
혼자 며칠다니더니 그만 뒀습니다.
덕분에 저만 한달 채웠죠.
한 번은 세븐일*븐의
삼각김밥이 정석이고
김이 바삭바삭하다는 이유로
동네에도 없는 세븐일*븐을
굳이 찾아 옆동네까지 일하러 다닌.....
외모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이상한 성격입니다.
일을 그만둔이유를 물어보면
갖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몇가지만 알려 드릴께요.
1. 어린이캠프선생님
저와 같이 백조생활을 하던 시절
괜찮은 일거리없나하고 찾다가 찾은 겁니다.
우선 한달이건 두달이건
집을 떠나 있을수 있다는 즐거움과
벌은돈을 쓰지않고 그대로 모을수 있다는...
그런 이유때문에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발표가 나기도 전에
면접봤었던 디자인회사에 붙어버려서
먼저 백조생활을 접고,
영감소녀는 오기때문이었는지
그 일을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레크레이션이고 뭐고
경력도 없는 걔를 왜 뽑았느냐가
가장 의문이긴했지만,
그냥 잘갔다오라고했죠.
그리고는 며칠도 안되서 전화가 왔어요.
애들은 귀엽냐,
모기는 많이 안물리냐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딱 하는 말이
"나 서울이다." ......
역시 경험도 없고,
그래서 짤린게 분명하다는 생각으로
영감소녀를 만나러 갔죠.
어떻게 하면 지도선생님 일인데도
짤릴수가 있냐면서 놀리는데
자기 말로는 자기발로 걸어나왔대요
처음갔을때는 애새끼(죄송) 들이
너무 바글바글대서
어떻게 해야될지를 몰라 안절부절했대요.
언니오빠들이랑 싸울줄이나 알았지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꼬마들을
다루기가 너무 힘들었나봐요.
그런데 이틀정도 지내면서
선생님~선생님~부르는 애들이
너무 귀여워서 잘어울렸대요.
상상은 안가지만, 그렇다니까 그렇게 들었죠.
그 애들은 2박3일 코스였는데
마지막날 밤에 선생님들이
애들 담력시험을 하자고 했나봐요.
영감소녀는
아직 학교도 안들어간 애들이
너무 놀라지 않겠냐 해서 말렸는데,
선생님들은 예정에도 없던 일을
진행하기로 했나봐요.
담력 시험이래봤자
유치한 가면쓰고 하얀 옷입고
놀래켜 주는거였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죠.
영감소녀는 귀신역 이런거 맡기 싫어서
그냥 애들과 함께 있는
지도교사를 하기로 했대요.
애들끼리 있다가 놀래면 정말 일커지니까
선생님 한명은 붙여주기로 했죠.
우선은 한 조씩 해서 하기로 했는데
귀엽게도 정말 다들 놀라서 울고 그러더래요.
그런데,
재희라는 여자애가 있는조가
들어오게 됐어요.
여기서 재희라는 아가는 얼굴이 참이뻤대요.
그런데 이상하게
애들한테 인기는 별로 없는...
이틀간 지내면서 보니까
애가 얼굴도 이쁘고
옷도 참 이쁘게 입힌앤데
성격이 어둡대요.
처음에는 자폐아인줄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래요
자기를 잘 따랐대요.
그렇게 자기를 잘따르던
재희를 속이는게 좀 미안하더래요.
프로그램이 어떻게 되는거냐면,
선생님과의 시간인거 처럼 가장을 해서
애들이 교실안으로 들어오면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불을끄고
"이히히히히~~" 하며
숨어있던 선생님들이 나오는거였대요.
그러다가 한명이라도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하면
불을 켜고 가면을 벗으며 놀랬지?
하는 거였어요.
아무튼, 재희네 조가 들어왔어요.
모두 연습장을 꺼내고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형식적인 프로였는데
재희가 교실안에 들어오자마자
훌쩍거리기 시작하더래요.
왠만해서는 울지도 않을것처럼 차갑게 생긴애가
훌쩍훌쩍하며 울더래요.
애기들은 한명이 울면 따라울잖아요.
그런데 다들 재희를 쟤 왜저래..
이런눈으로 보면서 신경안쓰더래요.
영감소녀는 그냥,
자기랑 마지막 밤이라 슬퍼하는구나... 라며
기특하게 생각을 했대요.
그리고,
캠프가 끝나도 찾아가서
놀아주고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재희가 계속 울더래요.
편지도 안쓰고 한손에 쥐어준
크레파스만 들고 울더래요.
한 애가 미리울어서 그런지
선생님들이 불을 끌시간인데도
끄지않고 계속 망설이고 있었나봐요.
영감소녀는 그냥 막 짜증이 나더래요.
원래 하고 싶지도 않은거였지만,
할려면 빨리빨리 하던가
왜저러나 싶어서 짜증이 막나는데.....
이상할정도로 짜증이 나더래요.
답답하기도 하고,
그러고 불이 딱 꺼졌대요.
애들이 막 울기 시작하면서
현기증이 살짝 나더래요.
어질어질해서 우는 애들 지도도 못하고
머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누가
뺨을 확 후려치더라는거에요.
그러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대요.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누가 감히 자기 뺨을
후려 쳤다는데서 열이 받았대요.
정말 순식간이었죠,
불꺼지고 뺨맞고 바로 불 켜지고...
이런 정도의 시간?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자기뺨을 후려친 사람을 못찼겠더래요.
선생님들은 저~쪽 교실 반대편에 숨어있어서
이곳까지 올 시간은 충분하지 못했고,
애들이 때렸다기에는
너무 큰 사람의 손느낌이 났더래는거에요.
더 이상한거는 불이 딱 켜지자 마자
주저 앉아 우는애들,
자기 배쪽을 부여잡고 우는애들
그런데 아까울던 재희는
언제 울었냐는듯이 가만히 앉아서
자기를 쳐다보고 있더래요.
마치 갑자기 본게 아니고,
불이 꺼졌을때부터
계속 봐온듯한 눈빛있잖아요.
선생님들이 탈을 벗기도전에
걱정이 되서 영감소녀있는데로 달려왔대요.
선생님들도 어둠속에서 짝 소리는 들었는데,
그게 영감소녀가 애들을 때린줄 알았었나봐요.
그런데 영감소녀의 볼이
빨간걸 보고는 더 놀란거죠.
영감소녀는 몸이 안좋다면서
먼저 선생님방에 들어갔대요.
분하고 꽤씸한 생각에 잠이 안오더래요.
그런상황에서라면,
누가봐도 재희가 때린것처럼 생각이 들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구요.
다음날 아침식사를 하고
지도교사 선생님과
잠깐 시간을 갖은 다음
캠프를 마치는걸로 마지막이었는데,
재희의 지도교사는
영감소녀가 아니었죠.
다행이면서도
뭔가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아쉬웠대요.
그렇다고 어린애 잡고
니가 선생님 때렸니?
아니면, 어둠속에서 뭘 봤니? 라고
물을수는 없잖아요.
다른날은 예뻐보였던
양쪽으로 땋은 재희의 머리마저도
얄미워 보이더래요.
선생님과의 시간이 다 끝나고
버스를 타기 위해
애들을 줄세워놓는데
재희가 영감소녀 있는데로 오더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 어제 아팠죠?
선생님이 이상해서 제가 때렸어요.
미안해요." 하면서 울더래요.
그래도 애가 솔직하게 말했으니까
마음이 좀 풀리더래요.
그래서 재희야 괜찮아... 라면서 줄을 세우고
뒤돌아 서는데
뭔가 너무너무 이상하더래요.
그당시 재희랑 자기랑은
1미터 이상 떨어진 거리였대요.
불이 꺼진 시간은 길어봐야 2~3초 정도였는데
어떻게 저 작은애가 그 시간동안 달려와
자기를 때리고
제자리로 돌아가 그렇게 태연하게 앉아
자기를 응시하고 있을수 있는건지...
그리고 또
자기가 이상했다는건 무슨 얘긴지.....
아무튼 재희를 버스태워보내고 나니까
그 건물에 다시 들어가기가
너무너무 싫더라는거에요.
그래서 이래저래해서
몸이 않좋다고 설명을 하고
서울로 올라온거래요.
"그런데.. 만약 때릴 수 있었다고 쳐..
그런데 어른손같았다며...
그건 어떻게 된거야???"
....알수없죠. -_-
2. 편집디자인회사
그래도 영감소녀는 졸업하고 나서
전공을 살려 편집디자인회사를 다녔죠.
처음엔 규모가 작은
개인회사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직원이 꽤 있었죠.
대부분 디자이너가
여자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실망을 많이 했었대요.
영감소녀는 디자인 1팀으로
배정을 받고 들어갔는데,
디자인 1팀 사무실은
다른 팀들과 같은 층이 아닌,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부분에 있는
작은 사무실이었대요.
대부분 1팀이면 본팀이기 때문에
대우가 좋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많이 이상했어요.
디자인 1팀은 모두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5명 죄~~~다 여자였대요.
하다 못해 팀장도.
본인까지 합해서
디자인 1팀 6명은 모두 여자인거죠.
자기 옆자리에는
본인을 부팀장이라고 소개하는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영감소녀랑 동갑이었죠.
2년제를 졸업하고 바로 일해서
차기 팀장 자리를 노리는
부팀장의 위치에 있는 여자였어요.
그런데 디자인하는사람 답지 않게
우중충하니 암울한 사람이었대요.
"혹시... 귀신을 잘보거나..
기가 세지 않나요?"
갑자기 이런질문을 던지자
소름이 끼치더래요.
본인 스스로 영감소녀라고 불르라고 시키는 앤데,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나 싶어서요.
대답을 할까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주변에서 부팀장님 또시작이다~~
이런소리가 들리더래요.
원래 그런 사람이었나봐요.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래요.
아무튼 얼래벌래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가려는데,
어쩌다보니까 부팀장이랑 방향이 같아서
지하철을 같이 타게 된거죠.
그냥 아무말도 없어 뻘쭘하게 가는데
부팀장이
자기는 귀신을 보는것 같다고 하더래요.
사실 영감소녀는
주변에서 희안한 일이 많이 일어나지
귀신을 본다거나 머,
예지능력이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믿고싶지도 안고,
듣고싶지도 않은 부팀장의 무용담을 들으며
집에 왔대요.
부팀장의 무용담은
어디선가 한번씩은 들어본 얘기들에.
드문드문 SF 로 구성되어 환타지소설이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결국은 또라이란 생각만 들더래요.
그리고선 업무도중에도
이런저런 얘기들을 계속 주절거리나봐요.
안들을수도 없고, 참 애매한 상황이죠
같은 팀원 여자애가 오더니
자꾸 들어주면 신나서 또 한다고
들어주지 말라고 그러기도 했대요.
처음엔 듣기 싫었는데,
그냥 자기가 들어주니까 좋아하는 모습에
그냥 들어주기로 했나봐요.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냥 들어주자~ 이런생각 있잖아요.
그런데 좀들어주자
점점 무당행세까지 하더래요.
뭐 밤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지 말라느니,
물가에는 지나가지 말라느니,
누군가가 방창문에서 지켜보고 있다느니...
이러더래요.
계속 들어주니까 짜증이 나더래요.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이 말한걸 의식하게 되는게 더 싫은거죠.
그래도 영감이 꽤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이것저것 충고를 하니까 우습기도 하더래요.
어느날은 아침부터 와서
듣고싶지도 않은
자기 꿈얘기를 막하더래요.
이빨이 빠지는 그런 꿈이었던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그냥 너도 한번 겁먹어봐라 하는 마음에
"그 꿈은 근처에 누가 죽는꿈인데
조심하셔야 겠어요~"
하고 넘겼대요.
그런데 자기말을 정말 믿었는지
되게 겁먹은 눈치더래요.
한편으로는 걱정되면서도
너도 여태까지 계속 겁줬으니까
한번 당해봐라 했대요.
그런데 다음날 ,
부팀장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에요.
그래서 며칠동안 회사에 결근을 했죠.
물론 본인이 저주하고 그런건 아닌데,
괜히 미안하더래요.
어디서 주숴들은 얘기 그냥 한건데...
며칠뒤에 부팀장이 회사에 왔는데,
아버지 일에 대한 슬픔 이런것 보다는
영감소녀에게
역시 자기가 사람을 잘봤다며,
추종자 행세를 하더래요.
덕분에 전보다 더 귀찮게 굴었나봐요.
잠깐이나마 동정했던게 한심하게 느껴지더래요.
부팀장덕분에 회사내에
친구라곤 부팀장 하나만 있는격에다가
부팀장이랑 붙어다닌다고
이상한 소문까지 돌았대요.
게다가 부팀장 아버지의 죽음을
예언했다느니...
물론 부팀장이 소문낸거지만...
그래서 첫 입사한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대요.
사직서 낼 기회만 엿보면서 계속 다녔대요.
첫월급받고 나한테 한턱내면서
그 부팀장 욕을 엄청나게 해댔죠.
미친년같대느니 싸이코 또라이라구요.
원래 욕을 안하는 영감소녀 성격에
저렇게 까지 말하는거면
엄청난 사람인거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여자를
골탕먹일 방법 없냐면서 묻는거에요.
서로 머리를 짜낸 끝에 ...
유치한 아이디어들만 줄줄줄 꺼냈죠. 뭐.....
사실 자기는 저승사자라고 얘기한다느니,
부팀장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충고를 한다느니,
그러다가 그냥
니가 그만 두라는 결론을 내리고
서로 헤어져서 집으로 갔죠.
집에 도착하자마자
영감소녀한테 전화가 왔는데,
집에 오는길에 부팀장한테 전화가 왔대요.
원래대로라면 안받지만,
본인한테 전화를 건일은 처음이라 그냥 받았대요.
그러면서 혹시 지금 밖이냐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조심해야 될것 같다고 그렇게 전화가 오더래요.
여기서 영감소녀의 인내심이 끊어져 버린거에요.
물론 집에 오는길에 아무일도 없었고요.
다음날 회사에서
지랄해야 겠다 생각하고 왔어요.
부팀장이 보이자 마자 막 뭐라고 했대요.
도대체 왜 그런전화를 하냐고,
그랬더니 본인은 전화를 안했대요.
정말 어이가 없어진거죠~
그러면서 오바를 떨며
핸드폰도 보여줘가며
본인은 전화건적이 없다고 그랬대요.
스스로 뭔가 미스테리한 일을
만들고 싶어하는것 같은...
정말 싸이코인거죠.
그러면서 혼자 소름끼쳐하면서
사람들한테 어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러 가더래요.
저도 들은 얘기지만,
정말 그런 싸이코 찾아보기 힘들조..
화가나는 순간에도
어떻게 엿맥여 줄까를 생각했대요.
업무가 시작되고 일을하다가
영감소녀가 연기를 한거에요. ㅋㅋㅋ
괜히 두통있는 연기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약사다준다느니
걱정을 해주는데
부팀장은 옆에서 ,
"거봐~어제 내가 조심하랬잖아"
요지랄하더래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괜찮다고 하고
부팀장을 살짝 불렀대요.
그리고는 이거 비밀인데,
사실 자기 외할머니 댁에
무당이 있었다고 얘기를 했대요.
(이건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부팀장님 책상밑으로
어떤손이 부팀장님 발목을 잡고 있는걸
봤다고 말해줬대요. 물론 뻥이죠.
이번엔 너도 겁먹어봐라가 아니라
진짜 당했으면 좋겠다는
나쁜생각도 했대요.
역시나 부팀장 계속
안절부절을 못하더래요
다리를 바닥에 붙이지도 못하고
올리지도 못하고 ....
다행인지 다음날 부팀장은
아~무 일도 없이 회사를 잘출근했대요.
덕분에 비웃음을 조금 사기도 했죠.
그런데 부팀장 말로는
자기가 어제 꿈을 꿀때
수호신한테 자기를 살려달라고 기도를 했대요
그게 효험이 있었다고 또 주책없이 떠들더래요.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두고 봐야죠.. 라고 말했대요.
그런데 점심시간에 잠깐 은행간다고
나갔던 부팀장이
업무시간이 다되도 안들어오는거에요.
일하는 내내 신경이 쓰였는데,
팀장님 말씀으로는 오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인대가 늘어났대요.
뼈가 부러지거나 머 찰과상이 있는건 아닌데,
그래도 꼭 자기가 저주한거 같고
그래서 너무 무서웠대요.
며칠 입원해 있는 다는 얘기를 듣고 ,
무섭기도 하고 퇴워하면 더 귀찮게 굴까봐
집에 큰일이 생겼다고 말하고는
그냥 사직서를 내버렸대요.
그 뒤로,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다시는 디자인회사 안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좀 약했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다음에 또 쓸게요.
이번은 영감소녀 얘기는 아니구요.
그냥 무서운 것에 대해서 써볼려고요.
음... 저는 보통 여자들처럼
공포영화 보는걸 좋아해요.
나만 좋아하나?
예전에 설문조사를 했는데
남자 80% 구태여 공포영화를 보는편이 아니라는
통계에 비해 여성 60% 정도는
공포영화 보기를 좋아한다고 했던거 같던데....
아무튼, 공포영화 본것중에서
가장 무섭게 본 영화가 디아이 입니다.
주변친구들은 그냥 놀래기만 할뿐이지
별로 재미 없었다고들 하는데,
저는 정말 너무 무섭게 봤었거든요.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뭔가가 내게만 보인다.
생각만해도 너무 무섭지 않나요?
가령, 앞사람과 대화를 하는데
아주 무섭게 생긴....
혀를 쭉 빼놓은 귀신이 사이에 서서
얼굴을 바짝대고
내 요기조기를 관찰하고 있다면요?
상대방은 아무것도 모르고
내게 웃으면서 떠들고 있고...
생각만 해도 무섭지 않나요?
디아이에서 정말 무서웠던 장면이
세가지가 있었는데요...
상상하면서 읽어보세요.
첫번째로 무서웠던게
엘리베이터 씬이었죠.
그 뒤로 9층인 우리집을 걸어올라다녔을 정도니...
엘리베이터에 혼자 탔는데...
오싹한 기분이 갑자기 들어요.
불빛은 전체적으로,
전형적이지만 오싹한 푸른빛이죠.
그리고 등뒤쪽에 뭔가가 느껴져요.
엘리베이터 문을 통해 살짝 비춰지는건....
미라같은 얼굴을 한 늙은 노인이죠.
발은 공중에 둥둥 떠있는 채에요.
그 귀신은 나를 노려보지도 않고
허무하게 뻥뚫린눈으로 위쪽을 응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점...점...
아주 느린속도로 내게 다가와요.
등뒤에 바짝 다가온 느낌이 들죠....
두번째 씬입니다.
서예학원을 갔어요.
원장님의 지시로 아무 의자에나 앉아 있었죠.
그런데 대각선 벽 구석에
어떤 여자가 차렷 자세로 나를 노려보고 있죠...
전체적으로 갈색 분위기를 띠고 있어요.
그 여자는 머리를
지저분하게 풀어헤치고 차렷자세에요.
고개는 숙이고 있지만,
눈을 치켜뜨고 나를 아주
원망스럽게 노려보고있죠.
서로 눈이 마주친채로
시간이 멈춘듯한 공기가 흐르죠.....
그리고는......
"거긴 내자리야!!!!!!!!" 라며
내쪽으로 아주 빠른속도로 날아옵니다.
한가지는 기억은 잘안나지만
길가의 어느 식당이죠.
바깥에는 정육점처럼 고기들이 매달려 있어요.
그런데 한 아이의 손을 꽉 쥔 아주
지저분한 차림의 여자가 고기 앞에 서요.
고기 옆에 있는 가게 주인은 못본듯...
아니 안보이는듯 해요...
그 여자.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고기를 핥아먹습니다.
아주진한 보랏빛...
아니 먹빛의 두껍고 길다란 혀를
쭉 빼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기를 핥아먹습니다...
이 세가지가 제겐
아주 무서운 장면이었습니다.
마지막 결론이야 어쨌든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보다는
장면 장면이 아주 깊이 콱 박혔습니다 .
정말 무서운건,
나 혼자만이 봤다는 겁니다.
사실 여러명이 함께 본 귀신은
그다지 무서운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귀신이 나온다는게
사실이 되는 명확한 증인들이 성립될지라도..
그 사람들에겐 "자기편" 이 있거든요.
함께 본...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하지만, 혼자 보이는거라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아니 처음에는 말을 했지만 믿어주지 않았겠죠.
사고가 많은 사거리를 지날때는,
도로뒤를 기어다니는
머리가 뭉개진 셀러리맨,
자기가 죽은 사실도 모른채
공놀이하다 사고가 난 장면을
계속 재연하는 어린아이,
맞은편 도로에서 애인을 발견해
기쁘게 뛰어가다가
사고가 난 젊은 여대생.....
이 모든 것들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성적을 비관해 죽은 여학생이
내 앞자리에 앉은 친구의 어깨를 주무르며
긴 혀를 사용해 옆 얼굴을 핥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익사한 사람의 영혼이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10대 남자아이의 머리를
물밖으로 나오면 누르고,
물밖으로 나오면 누르고,
이런걸 되풀이 하는 장면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영감소녀 얘기를 잠깐 빌자면,
대학시절 담력테스트 하던 시절...
무덤가를 돌던 정민이의 머리위에서
혼자.... 단 혼자서 무얼봤는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건..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거죠.
횡성수설 많이 했지만...
제 공포관에 대해서 잠깐 얘기했습니다.
아 날씨덥다~~ 이것도 공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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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크랩해갑니닿ㅎㅎ
근데 진짜.... 영감아니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