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꼭 알아야 하는 글이 있다.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너무도 많다.
어디 명승지나, 전적지에 가보면, 신도비명이 눈에 쉽게 보인다.
그 글을 읽어보면 맨 첫줄에 '有明朝鮮國'부터 보인다.
이 해석을 명나라의 속국인 조선이라고 한다.
'有明'이 나라 이름인가? '명나라'라고?
이 낱말에서 '나라 國'자는 없다.
이 '有明朝鮮國'을 설명하기 전에 비슷한 다른 글자부터 알아야 겠다.
'有明贈諡 (유명증시)'이다.
증시는 죽은 뒤에 내린 시호이다. 내려주는 사람이 임금이든, 황제이든, 그러나 그 진실은 황제이다.
그러면 '有明'은 무엇인가?
이것은 『효종실록』 권4 효종 1년(1650 順治 7) 5월 3일(을묘). 에 나오는 글인데, '모모 조정[某朝]'이다. 중앙조정의 이름을 써 넣는다는 말이다.
이 '有明'이 나라가 아니고 중앙조정의 명칭이라면, 신하가 죽어서 시호를 내리는 사람은 황제인 것이다.
묘지석에도, 제사지내는 신주에도 지방을 쓸 때에도 쓰는 말은 원칙이 '有明朝鮮國'이 아니라 '有明贈諡'이다.
그렇다면 '유명조선국(有明朝鮮國)은 중국[중앙조정]과 조선을 분리하는 왜곡의 현장에서 목덜미 붙잡힌 것이다.
그 중앙조정도 조선의 것이다.
첫댓글 그렇다면 유원고려국이니 유명고려국이니 다 마찬가지겠군요
찾아보니 실록에는 유명증시(有明贈諡)를 먼저 쓰는 것이 원칙이라 나옵니다. 여기에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승정원일기 인조 10년 5월 14일 기사에는 단 1차례 '皇明贈諡' 를 빼먹었기 때문에 축문을 다시 써야 한다고 나옵니다. 여기서 황명(皇明)은 제가 보기에 황제라는 뜻인데 또 고려사를 찾아보니 고려 때부터 '皇明'이 주원장의 명나라가 세워지기 전부터 사용되는데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