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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무실 책장에는 오클랜드 지도책이 있습니다. 표지가 너덜거릴 만큼 낡아 있습니다. 처음 가는 초행길에는 미리 주소를 확인해서 차를 몰고 목적지를 찾아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유용하게 사용하던 책이 이제는 책장에 모셔져 있습니다.
대신에 요즘은 모바일의 구글 네이게이션을 작동시키면 얼마나 충실하게 오른쪽 왼쪽 하면서 알려주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충실한 비서 때문에 자주 자주 감탄합니다. “세상 참 좋아졌다”고 …. 가야할 목적지를 척척 알려줍니다.
내 인생의 여정 가운데, 내가 가야 할 길, 내가 목표 삼은 것에 대하여 구글 네이게이션처럼 결정적인 순간마다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의심 많기로 알려진 도마가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길을 알겠습니까?” 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알고 있다”고 했는데, 도마는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어디로 가신다고 했습니까?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에게 말해 주었을 것이다.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2)
주님께서 어디로 간다고 하셨습니까? “나는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련하시는 처소는 ‘모나이’인데 영어로 ‘맨션’입니다. 맨션은 큰 집 저택을 말합니다. 그 집이 어떤 곳입니까?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3)
예수님께서 가셔서 예비하는 거처는 ‘토포스’인데 ‘방이 많은 집, 넓은 방들로 가득 차 있는 저택’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아십니까?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더펜트하우스 청담'이라고 합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407.71㎡(126평)는 공시가격 163억2000만원이며 평당가로 계산하면 1억3200만원이다. 이 아프트에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집집’하면서 연연하고 삽니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평범한 직장인은 아무리 노력해도 집을 마련할 수 없다고 세상을 한탄합니다. 겨우겨우 집을 마련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면 ‘영끌’이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영혼까지 끌어 모으다’는 말입니다. 아파트 사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돈을 동원하는데, 영혼까지 끌어 모을 수 있으면 모아서 집 장만에 나선다고 합니다. 이 마저도 안된다고 세상은 집으로 인해서 비관하고 있습니다. 여기 뉴질랜드 상황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습니다. 세상 살이 가운데 집의 소유 문제는 참으로 중요한 일인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마지막 고별 설교를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입니다. 그러면서 ‘내 아버지 집에는 거할 곳이 많다”고 하시면서 염려에 사로잡힌 제자들에게 천국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3년 씩이나 따라 다녔습니다. 예수님이 다윗 왕 같은 메시야로 생각하고 그를 믿고 따랐습니다. 그가 정권을 잡으면 한 자리씩 꿰 찰 수 있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꾸만 죽음을 이야기하시고, 다시 삶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네도 되풀이 하시니, 염려가 됩니다. 예수님이 죽으면 어떻게 되나, 있을 수 없는 일을 언급합니다. 내 꿈은, 내 야망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사나, 내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마음은 설설 불안해지고, 염려가 찾아 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초점이 높아지면 만사가 낮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걱정이나 불안이 사라집니다. 반면에 눈 높이가 낮아지면 비교의식이 생기고 상대적 빈곤 의식을 가지게 되고 염려 걱정에 사로잡혀서 걱정이 아닌 것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보면 지상에 있는 것들이 다 고만고만하게 보이는 것처럼 우리의 관점이 높아지면 만사가 고만고만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 “너희는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것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아버지 집(천국)를 소망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천성 바라보고 가까이 왔으니 아버지의 영광 집에 가 쉴 만 있도다”(찬송가 545장 3절).
우리 주님께서 예비하신 천국 아버지 집이 있습니다. 우리가 밖에 나가서 일하다가 돌아갈 집, 평안한 안식을 줄 집이 있듯이 우리에게 영원한 안식과 쉼을 줄 아버지 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가시는 곳, 우리를 위해서 예비하신 맨션은 청담동 더텐트 하우스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아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께서 예비하신 집에 찾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데리러 다시 오신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알아서 천국을 찾아오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데리러 친히 다시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생전 처음 나선 곳을 찾아가는 길은 두렵습니다. 찾아가다가 잘못 길을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친히 오셔서 우리를 맞이하시고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했습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리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 4:16-17)
우리 주님께서도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3)
얼마 전에 북쪽 노쇼아에 일이 있어서 어느 집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바로 앞에 푸푸케 호수가 바로 옆에 있고, 호수 뷰어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와 …’ 감탄이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트레이드 미에 주소를 넣어 보았습니다. 그 근처에 있는 집들이 4백만불, 5백만불, 6백만불 했습니다. ‘와, 도대체 어떤 사람이 살고 있나’하는 생각을 들었고, 금방 비교의식이 생겨 상대적인 빈곤감에 빠져버렸습니다.
저는 그런 저를 보면서 ‘김동휘, 참 세속적인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디에 관점을 두고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았습니다.
천국에 가면, 주님께서 예비하신 집은 이 세상에서 느끼는 비교의식이 없습니다. 모든 천국시민에게 넓고 좁은, 값이 비싸고 싼 이런 느낌이나 의식이 없습니다. 그저 감사이며, 영광을 주님께 돌리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시각 장애인이면서 주옥 같은 찬송시를 많이 썼던 화니 크로스비 여사(Fanny Jane Crobby, 1820-1915)는 천국에서의 환희와 기쁨을 아주 멋지게 노래했습니다.
295. 후일에 생명 그칠때 ♬악보
1. 후일에 생명 그칠 때 여전히 찬송 못하나 성부의 집에 깰 때에 내 기쁨 한량 없겠네
2. 후일에 장막같은 몸 무너질 때는 모르나 정녕히 내가 알기는 주 예비하신 집있네
3. 후일에석양가까와서산에해가질때에주께서쉬라하실때영원한안식얻겠네
4. 그날을늘기다리고내등불밝게켰다가주께서문을여실때이영혼들어가겠네
[후렴]
내주 예수 뵈올 때에 그 은혜 찬송하겠네 내주 예수 뵈올 때에 그 은혜 찬송하겠네 아멘
이렇게 멋진 천국에 주님은 예비해 두셨습니다. 그곳에 누가 어떻게 갈 수 있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6)
예수님께서 우리를 아버지 집으로 인도할 유일한 길이 되십니다. 진리입니다. 생명입니다.
지난 번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이 됨을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나머지 두 가지인 진리와 생명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 인도네시아 발리에 간 적이 있습니다. 주일을 맞이해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발리에 한 뿐인 한인교회에 전화를 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호텔에 차를 보내주어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담임목사님과 교제를 하면서 자신의 간증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목사가 되기 전에 어떤 큰 회사의 중역이었습니다. 출장을 가면 거래 업체에서 목사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뇌물도 많이 주고, 접대를 융숭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호텔 숙소에 여자를 보내어서 서비스를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그렇게 대접을 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그렇게 살면서 실적도 많이 쌓고 인생을 즐기며 살았습니다. 그리고는 주일이 되면 아내를 따라 교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계기가 있어 성경을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때에는 수면제 역할을 하는 따분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성경 구절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오고, 말씀이 가슴 속에서 요동치면서 그의 존재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요한복음 8:32 말씀 “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 말씀이 가슴 속에 새겨지면서 갑자기 눈에는 눈물이 줄줄 흐르고, 콧물과 함께 자신의 삶이 파라노마처럼 펼쳐지는 것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 한 말씀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그 날, 그는 출장을 가서 거래 업체와 상담을 끝내고 호텔 숙소에 갔습니다. 그 날도 거래 업체에서 여자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예전처럼 당연하게 받아 드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여자가 가엽게 보였습니다. 그 여자를 돌려보내면서 축복해 주었습니다.
목사님은 그 후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서 신학교에 들어가서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발리 섬에 들어와서 조그마한 한인교회를 섬기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을 바꾸는 것은 많은 말씀, 진리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단순하고 짧은 한 마디의 말씀이 인생 전체를 바꾸어 버립니다. 예수님은 진리이시다. 진리로 이끄시는 분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이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만이 순결하고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 분이 저와 여러분의 죄악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살찢고 피 흘려 속죄해 주심을 믿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케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리라” 아멘
성도 여러분, 보십시오. 예수 진리가 과거의 죄의 습관을 버리게 했습니다. 악의 관습으로부터 자유하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진리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합니다.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보혈의 능력 주의 보혈 시험을 이기는 승리 되니 참 놀라운 능력이로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주의 보혈 그 어린양의 매우 귀중한 피로다”(찬송가 202장)
성도 여러분, 예수 진리는 바로 생명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한 인생을 살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전도를 해 보면 교회에 다니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사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다니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술 담배를 끊어야 하고, 주말에 교회에 가면 취미생활은 어떻게 하고, 헌금하고, 봉사하면 즐기는 것이 반감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예수님을 안 믿고서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의지해도 때때로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는데, 그 사람들은 어려움이 오고 외로울 때에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사는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내 힘과 능력과 지혜로 인생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교만의 극치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믿고 받아드리므로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소망 가운데 오늘을 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진리로 자유하고, 풍성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