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평화연대 <조선족학교 한글도서 보내기> 캠페인
조선족어린이와 함께 하는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3박4일 독서캠프
2012년 7월19일~22일 혼남신구조선족학교에서 열림 독서캠프 마지막날, 조선족아이들이 발표회를 갖는 모습
사진=동북아평화연대 제공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잘 따라하고 예쁘고 착해요”
“3박4일동안 부드러운 선생님, 재미있는 친구들과 정이 너무 깊게 들어버렸습니다. 마지막 발표회를 준비하면서도 눈물을 금치 못하였습니다”(2011년 독서캠프 참가자, 무순시신화조선족소학교 5학년 리금선)
“나는 독서캠프에 와서 한 좋은 명언을 알게 되었다. 바로 ‘사람이 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이다. 나는 이 명언을 마음 깊숙이 묻고 책을 엄청 많이 읽는 습관을 키우겠다”(2012년 독서캠프 참가자, 심양시혼남신구조선족학교 초등학생)
위 소감문은 조선족어린이들이 한국의 단체에서 실시한 독서문화캠프에 참가하고 남긴 글이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이하 한우리)는 (사)동북아평화연대 제안으로 2007년 8월 중국 연변백산실험학교에서 3박4일 일정으로 독서문화캠프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조선족학교를 방문해 독서지도를 해오고 있다. 올해도 7월에 중국 심양시 혼남신구조선족학교에서 가졌다.
2008년 한우리독서지도봉사단 일원으로 중국 연변을 방문하게 된 강경남 팀장은 “낯선 곳이라 무섭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 라며 당시 심정을 말해주었다. 그러나 막상 아이들을 대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끼게 된 점은 “아이들이 의외로 말도 잘듣고, 명랑하고 순수하고,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괜한 걱정을 하였다”고 다녀온 소감을 말했다.
조선족아이들 "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독서캠프는 2007년, 2008년, 2011년, 그리고 올해 4차로 열리게 되었다. 조선족어린이 독서캠프에 참여한 한우리독서지도봉사단의 봉사자들(6~8명)은 왕복항공료 정도를 후원받고 자비로 활동에 참가한다. 한우리열린교육(주)에서는 조선족어린이와 교사들에게 책과 워크북(교재)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와 한우리독서지도봉사단 초경화 사무국장은“조선족 아이들이 엄마와 같이 살지 않고 기숙사생활을 하니까 책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우리글로 된 책을 조선족학교에 많이 보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중국에서는 한글로 된 어린이 책을 구하기가 어렵다. 또 어린이 책은 시기적으로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 어린이들 정서에 맞는 좋은 책도 구하기 어렵다. 이런 상항에서 좋은 독서지도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이번 독서캠프에 참가한 조선족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책도 선물해주고 다양한 독서지도 방법을 알려주어 고맙다"고 <한우리>에 감사함을 표했다.
<한우리>는 1991년 민간단체로 발족하여 20년간 한국사회에서 독서운동을 펼치고, 독서지도사를 양성해 왔다. 독서지도봉사단은 1996년에 발족되어 보육원, 복지관, 청소년 쉼터 등 전국적으로 33곳에서 130여명의 단원들이 독서지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현지 조선족학교에서 실시하는 독서지도 활동은 3박4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마지막날에는 눈물의 바다가 된다.
조선족아이들은 소감문을 통해 "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하고, 한국인 독서지도 교사들은 "책을 통해 아이들과 꿈을 나누는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경록 기자
2012년 7월 심양시 훈남신구조선족학교에서 펼친 독서문화캠프 3박4일 동안 조선족아이들과 함께 한 <한우리독서지도봉사단> 독서지도사들의 뒷이야기
“아이들이 달랐다”
“아이들이 달랐다"
아이들의 눈은 하이라이트 였다. 한국 아이들의 피곤에 절은 무기력한눈들만 보다가 빛나는 눈망울들을 보면서 순간 고민했다.
이 아이들의 눈에 무엇을 담아줘야 하나?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빡빡한 일정에도 아이들은 거침이 없었다. 짬짬이 책을 읽어내고 퀴즈를 낸다고 했더니 걱정반 기대반으로 점심 시간에도 책을 들고 다녔다. 의지로 하는것 보다 즐기는 아이들이 더 높은 효과를 낸다고 했던가? 아이들은 즐기는 것 같았다. 쉬는 시간에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앉아서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서 미소가 지어지고 가능성이 느껴졌다.
수줍어 하면서도 시키면 해 낼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고 , 친구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욕심부리는 것도 보기 좋았다.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활동하는 수업이 어색하면서도 즐겁게 하는것을 보면서 더 많이 더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안타깝기도 했다.
책으로 하는 여러 활동들 중에서 특히 수업한 책 내용 중에 “괜찮아” 라는 단어에 대한 것은 어느 활동보다도 새로워 했다. - 권기남 독서지도사
“아이들은 책 속에서 나는 아이들 속에서 꿈을 읽다”
캠프의 시작을 알리는 첫 수업 첫 만남. 나만 바라보고 있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
“여러분은 뭐든지 해낼 수 있어요! 지금부터는 모든 마음껏 이야기하고 표현해 보세요!”
아이들의 빛나는 눈은 “네” 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캠프 기간 동안 나에게 매일 다른 감동을 주었고 나의 온 열정을 쏟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총명함, 수업에 대한 열정, 놀라운 창의력, 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에 놀라며 또 감사해하며 3박4일을 꿈꾸듯 보냈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꿈을 나눈 시간이었다. 그 어떤 양적인 지식보다도 먼저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누가 해도 똑같은 수업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창의적인 수업에 충실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즐거워하며 열정적로 수업에 참여했다. 독서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육하원칙 노래를 알려주었고 아이들은 노래에 푹 빠져 읽은 책과 이야기를 모두 육하원칙 노래에 맞춰 핵심 내용을 요약해 불렀다.
아이들의 실력과 표현력에 놀라면서도 정말 뿌듯했다. 아이들은 마지막 날 이 노래로 발표회 무대에 섰다. 꾸밈없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캠프에 참여한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 안현경 독서지도사
“발표회가 끝나고 아이들은 애써 참았던 눈물을 빵 터뜨렸다”
책을 읽고 ‘편견 깨기’라는 주제로 3박 4일 동안 수업을 하면서 우리 반 아이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아낌없이 보여주었고, 모둠별 활동에서도 협동하는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패러디 동화를 읽고 수업을 하면서 ‘런닝맨’ 게임을 할 때는 우리 반 아이들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대단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아이들을 박우진 선생님은 노래로 어울리게 만들어 주셨다. 아이들의 색깔이 아름다운 그림이 될 수 있도록.......
3박 4일의 시간을 발표회로 마무리하는 시간이 왔다. 헤어짐의 시간을 눈물로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건만,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님께서 정말 우리를 엄마처럼 걱정해 주셨습니다.”라며 란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애써 참았던 눈물을 쏟아져 버렸다. 빵 터져버린 눈물을 다 같이 모여 점심을 먹으며 닦아냈다.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를 꺼내들고 “김치 먹을 사람?”했더니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한다. 며칠 동안 더운 날씨에 푹푹 익어버린 신 김치를 먹으며 뭐가 그리 좋은지 다들 깔깔거렸다 - 조성순 독서지도사
@동포세계신문 제277호 2012년 9월 21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