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선재동자가 보리심을 발하여 게송을 설하다
그때에 선재동자는 문수사리에게서 부처님의 이와 같은 가지가지 공덕을 듣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부지런히 구하며 문수사리를 따라서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삼계[三有]는 성곽이 되고
교만은 담장이 되며
여러 길은 문이 되고
애착의 물은 해자[池塹]가 되었도다.
어리석음의 어둠에 덮이어
탐욕과 성내는 불이 치성하니
마왕은 임금이 되어
어리석고 몽매한 사람들이 의지해 머물도다.
탐심과 애욕은 묶는 끈이요
아첨과 속이는 일 고삐가 되며
의혹이 눈을 가리어
모든 삿된 길로 나아가게 하도다.
간탐과 질투와 교만이 많아
세 가지 나쁜 길에 들어가고
혹 여러 길에 떨어지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이어라.
묘한 지혜 청정한 해님의
가엾이 여기는 원만한 바퀴
능히 번뇌의 바다 말리시나니
바라건대 저희를 살펴 주소서.
묘한 지혜 청정한 달님의
인자하고 때 없는 둥근 바퀴
모든 이를 안락케 하시니
바라건대 저를 비춰 주소서.
온갖 법계의 왕이시여
법보(法寶)로 길잡이 삼아
걸림이 없이 허공에 다니시나니
바라건대 저를 가르쳐 주소서.
복 많고 지혜 많은 큰 상주(商主)
용맹하게 보리를 구하여
모든 중생을 널리 이익하게 하시니
바라건대 저를 보호하소서.
몸에는 인욕의 갑옷을 입으시고
손에는 지혜의 칼을 들어
마군을 자재하게 항복받으시나니
바라건대 저를 구제하소서.
법이 머무는 수미산 꼭대기에서
선정의 시녀들이 항상 모시고
미혹의 아수라를 소멸하시니
제석이여 저를 살피소서.
삼계는 어리석은 범부의 집이요
미혹과 업은 지옥 길의 원인이라
보살께서 모두 조복하시나니
등불처럼 저의 길 비춰 주소서.
여러 나쁜 길 여의시고
모든 착한 길 깨끗하게 하여
모든 세간을 초월하신 이여
저에게 해탈의 문을 보여주소서.
세간의 뒤바뀐 고집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깨끗하다는 생각을
지혜의 눈으로 모두 능히 떠나셨나니
저에게 해탈의 문을 열어 주소서.
삿된 길과 바른 길을 잘 아시고
분별하는 마음 겁이 없으시나니
온갖 것 분명하게 다 아시는 이여
저에게 보리의 길을 보여 주소서.
부처님의 바른 견해에 머물고
부처님의 공덕 나무를 기르며
부처님의 묘한 법의 꽃비 내리시나니
저에게 보리의 길을 보여 주소서.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곳곳에 모두 다 두루 하시어
마치 해가 세상에 뜬것과 같으시나니
저를 위해 그 길을 말씀하소서.
온갖 업을 잘 아시고
여러 승(乘)의 수행을 깊이 통달하시니
결정한 지혜 가지신 이여
저에게 대승의 가르침을 보여 주소서.
서원은 겉바퀴요, 자비는 속바퀴라.
신심의 굴대[軸]요, 인욕은 건 굴대 빗장[轄]이라.
공덕의 보배로 잘 꾸미셨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태워주소서.
총지(總持)는 광대한 수레의 방[箱]
자비로 장엄한 덮개라.
변재의 풍경 잘 울리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태워 주소서.
청정한 범행[梵行] 돗자리 되고
삼매는 모시는 채녀들 되어
법의 북 아름다운 소리 울리시나니
원컨대 그 수레에 저를 태워 주소서.
사섭법은 다함없는 창고며
공덕은 장엄한 보배라
부끄러움은 굴레와 고삐
원컨대 그 수레에 저를 태워 주소서.
보시하는 바퀴 항상 굴리며
깨끗한 계율의 향을 항상 바르고
인욕으로 굳게 장엄하셨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선정과 삼매는 수레의 방이요
지혜와 방편은 멍에가 되어
물러가지 않도록 조복시키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큰 서원은 청정한 바퀴
다 지니는 견고한 힘
지혜로 이루어졌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넓은 행으로 두루 장식하였고
자비한 마음 천천히 굴려서
어디로 가나 겁이 없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견고하기 금강과 같고
공교하기는 환술과 같아
모든 것에 장애 없으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광대하고 매우 청정해
중생들에게 널리 낙을 주는 일
허공이나 법계와 평등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모든 업과 번뇌를 깨끗이 하며
모든 헤매는 고통 끊어 버리고
마군과 외도를 꺾어 부수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지혜는 시방에 가득하고
장엄은 법계에 두루 하여
중생의 소원 널리 만족하게 하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청정하기 허공과 같아
애욕과 소견 다 없애 버리고
모든 중생을 이익하게 하시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서원의 힘은 빠르게 가고
선정의 마음 편안히 앉아
모든 중생을 널리 옮기시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땅과 같아서 흔들리지 않고
물과 같아서 모두 이익하게 하네
이와 같이 중생을 옮기시나니
그 수레에 저를 타게 하소서.
네 가지로 거둬주는 원만한 수레바퀴
다 지니는[總持] 청정한 광명
이와 같은 지혜의 해를
원컨대 저로 하여금 보게 하소서.
이미 법왕의 지위에 들어가셨고
이미 지혜의 관을 쓰셨고
이미 미묘한 법의 비단을 머리에 맸나니
원컨대 능히 저를 자비로써 돌봐 주소서.
-여천 무비 역,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39,입법계품3 62권, P.40~62-
이산혜연선사 발원문을 보고 기뻐하던 때는
너무 젊은 날이어서,
속으로 기대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까마득한 시간 지나고
모든 것들이 가을인 지금
이제와서 소년의 꿈이 이토록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다니요!
동진은 보살이라고 8월 마지막 화엄법회에서 들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 기도문을
이제서야 새삼 발견하고
감탄하고 감탄합니다.
공부도 삼세 번의 법칙에 해당이 되나요?
큰스님과 함께 두 번이나 보았던 입법계품이
땅 속 깊이 잠들었던 씨앗처럼
이제와 꿈틀꿈틀 땅 밖으로 나와보려는 모양입니다.
너무나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온 선재의 노래
선재동자가 왜 그렇게 슬피 우는지 알 것 같은
이 마지막 화엄법회 즈음에...
기차안에서 그 마음에 젖어 있다가
문득
미리 알고 먼저 위로 해주신 듯 이날 큰스님과 지묘스님의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지묘스님 절의 화엄경 독송 법회 인원을 이야기 하셨어요.)
무비스님 : 소수라 하더라도. 원효스님, 의상스님이 왜 마지막에 화엄경에 올인했겠어. 그 위대한 성인들이. 뭐 머리가 나빠,
신분이 낮아. 뭐가 부족해서 화엄경에 올인했겠어. 나는 그것만 믿고 따라가잖아. 나는 늘 그 얘기 하잖아.원효스님, 의상스님을 믿는 이상은 그분들이 간 길을 내가 따라간다.눈 감고 가도 된다 그냥."
지묘스님 : "잘 따라 가겠습니다."
무비스님 : "그래요. 그리고 화엄경하고 인연된 사람은 앞으로도 세세생생 같이 한 그룹이 되어서.. 같이 갑시다."
지묘습니다: "앞으로 1월달에 입재 들어가면서 저희가 12월달에 관음성지 순례 중이거든요. 범어사도 관음성지에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12월달에 범어사로 와서 큰스님께 우리 불자들이랑 인사드리고."
무비스님 : "그러면 화엄경 족자 하나씩 줄게."
하신 말씀에 화엄전에 계신 분들 모두 환호하면서 환하게 웃었지요.
갈수록 용궁 속 같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이 화엄법회가 끝나감이 아깝고 아쉬워, 슬플 때는 슬프더라도
지금은 선재와 함께 두 손 모으고 당당하게 부탁을 드려야 하는 순간이구나
"아이구, 참 선재는 부잣집 아들인데."
하시던 용학스님 말씀처럼
이제 시간조차 가난하디 가난해진 우리가, 제가
상강례에서 다시 들은
"지심귀명례"
91년에 처음 들어봤던 그 아름다운 서원에 다시 밑줄을 긋고
일체 현성승께 ....
발원하고 감사하고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태풍소식에 소낙비 내리고
바람이 불고
아직도 그 향기 은은히 기쁘게 마음을 적셨습니다.
반복해서 들으려서
새벽에 불 켜고 유튜브에 올리고
들으며 잠들었다가 약속같은 좋은 꿈도 꾸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사이에
영화 속
장면이 바뀌듯
마음의
모든 풍경들이 달라졌습니다.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새로운 날들을 기대합니다.
영원한 선재,
모두의 화엄과 함께
첫댓글 _()()()_ 큰스님 화엄경 책으로도 주시고 파일로도 주셔서 감사합니다. (큰스님 아니셨다면 제가 무슨 수로 화엄경을 보았을까요?)부석사의 용 이야기를 하셨는데 법회중에 맨 처음에 문수보살이 보조법계경을 설할 때 한량없는 백천억 용들이 법문을 듣고는 불도를 구하여 용의 몸을 버리고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난다는 구설이 나와서 또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놀라는 일 그만하고 열심히 화엄경 읽겠습니다. ^^ "몰라. 내가 무슨 이야기 했는지도 몰라." 하셨지만 무의식으로 기억하고 계셨나봐요.
혜명화님,
아름다운 글
저도 읽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엄경 글귀마다 아름다워서
언제나 봐도 좋네요
_()()()_
이 돌대가리는 "불유타오"라는 말을 언제 이해할런지....
저는 분명 큰스님으로 인해 화엄경. 법화경을 공부하거든요.
염화실이 있음으로 인해 "선재동자"라는 이름도 알았는데.
왜 불유타오지???
스님으로 인해 "인불사상" 도 알아가는데...
세종대왕으로 인해 한글이 있는데... 초중고로 인해 대학생이 되는데...
농부님의 파종으로 인해 쌀이 있는데...
스님으로 인해 축생에서 인간이 되는데...
부처님을 소개해주셔서 얽매인 사슬을 하나하나 풀게 하는 것도 스님인데...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
_()()()_
어른스님의 서원을 다시 반복 반복... 되새겨봅니다.
게송을 독송하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져요..
따끈한 소식 항상 고맙습니다..
큰스님. 께 삼배올립니다.
나무 대방광불 화엉경. ()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나무대방광불화엄경... _()()()_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_()()()_
참 복이 많은 저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