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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랜드CampLand
 
 
 
카페 게시글
2010년 캠핑story 스크랩 성주산자연휴양림 다녀왔어요
담이네 추천 0 조회 1,917 10.07.29 09:30 댓글 34
게시글 본문내용

늘 그렇듯이 참으로 번잡하기 이를데 없는 여름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여름에는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유난히도 여름에 개인사가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텐트며 타프며 쳐놓고 있는다는 게

아무래도 민폐라면 민폐일 수도 있었으니까요.

타프 하나 달랑 쳐놓았는데도 역시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네요.

그래도 새벽길을 달려왔기에 의자에서 자는 쪽잠이 엄청 답니다.

 

 

아직 이른 시간.... 너무도 평온해보이는 이곳에도 대피소동이 있었나 봅니다.

2야영장의 야영객들이 늦은 밤에 전부 불어난 물과 토사 때문에 강당으로 대피했다고 합니다.

가장 필요하면서도 가장 무서운 것이 물과 불이라지요.

하룻밤 사이에 서늘한 계곡 곁에서 커피를 내려마시자니 지난 밤 다른 곳에서 주무셨던 분들이 속속 들어오시네요.

 

 

아이들의 적응속도가 대단하다는 건 다 아시죠?

무슨 대단한 발굴현장을 발견한 것처럼 망치와 팩을 들이댑니다.

혼자 잘 노는 아이 쳐다보면서 커피 한 모금 마시면서 지나는 아침이 좋습니다.

 

 

아침 식사 후 바로 입수....

대부분의 휴양림이 시원한 계곡을 끼고 있고, 수영장까지 있어 여름에는 참 그만입니다.

물 만났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봅니다.

 

 

발만 담그고 있는데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근처에 있는 오서산휴양림보다 물도 풍부하고 계곡도 깊어보입니다.

오늘도 잘 몸을 의탁하고 가야겠습니다.

 

 

이 표정을 보세요.

험난한 아빠의 하루가 예상되지 않습니까?

아빠 일루와바.... 아빠 빨리.... 아빠 이것 좀 들고 있어봐... 아빠, 아빠, 아빠.....

오늘 들어야 하는 예상 멘트들입니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지난 밤의 잔해들을 치우느라 분주해졌습니다.

좀 그렇죠? 분명 다 맡은 일은 하는 거지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들 입수 행보는 끝이 없습니다.

어~ 시원해....

담이와 두 친구들의 1박2일 일정은 간단히 말씀드릴까요....

밥 먹고 수영, 간식 먹고 수영, 밥 먹고 수영, 간식 먹고 수영.... 이게 답니다.

오죽하면 아빠들이 돌아가면서 담당시간을 정할 정도로 강철체력들입니다.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낮술....^^

간단 안주지만, 직접 감자 갈아서 만드느라 시간은 좀 걸렸습니다.

요새는 이렇게 직접 갈아서 해주는 감자전 맛을 통 못봤던 터라 아, 이 맛이었구나 싶네요....^^

 

 

내친 김에 결&겸님이 보내준 닭갈비도 꺼냈습니다.

춘천 닭갈비 본토맛이 당겨서 부탁한 건데 돈도 안 받고 말야.... 이 부담을 뭘로 갚아야 할지....^^

책 선물로 결정했는데, 좋아하려나....

두꺼운 책이 많으니 목침 대용으로 쓰면 되겠네요....ㅎㅎ

 

 

한적했던 시간은 그야말로 일장춘몽....

속속들이 사람들이 모여들어 어느새 스트링 사이로 피해다녀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둘러보니 작년과도 다른 모양새가 눈에 띕니다.

한마디로 대형텐트가 많이 등장했네요.

눈치 보여서 돔텐트 하나 들고 가던 때와는 달리 오캠 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얘기겠죠....

 

 

낮술에 얼큰해질 무렵 두 식구가 도착했습니다.

허구헌날 낄낄거리고, 울고 짜고, 돌아서면 또 헤헤거리는 악동들이 만났으니

오늘도 평안한 날을 즐기진 못할 것 같네요....^^

 

 

대신 밖에 나오면 어른들에게 이런 평화가 선물입니다.

어차피 아이들은 물속에서 한참 동안 나올 생각을 안할 것이니

오늘 맘껏 수다나 떨어보시지요.....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그래도 예보처럼 먹구름이 물러가고 있습니다.

텐트 주위는 시끌시끌해졌지만 다들 그렇게 노는 것이다 생각하니 다 듣기 좋은 소음들이네요.

 

 

성수기를 틈타 일부 야영장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루 야영하는데 3만원, 어느 곳은 5만원을 받는다는 얘기도 들리는군요.

그에 비해 하루 2천원의 야영비는 내기도 좀 민망한 가격이었습니다.

 

 

성주산의 밤은 이넘들과의 전쟁입니다만,

불 주변으로 몰려든 것들이라 분위기를 망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성주산 가실 때는 참고하셔야 합니다, 방심한 사이에 술잔과 안주에서 헤엄치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물놀이에 한 맺힌 것처럼 놀던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실컷 놀았지?

그런데.... 이구동성으로 아뇨,를 외쳐댑니다.

내일 늦게, 늦게까지 수영을 하시겠답니다.... 빨리 자야겠다, 내일을 위해서....ㅎㅎ

 

 

빗소리 들으며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시 잠을 잡니다.

다들 잠자리에 드는 시간,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컴컴해진 야영장을 쳐다보며 잠드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아이들은 계곡 탐사에 나섰고, 어른들의 음주행각은 계속됩니다.

짧은 야영이라 숲길도 다녀보지 못했습니다만, 다음을 위해 남겨놓는 것도 좋겠지요.

 

 

학교에 캠핑 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대신 캠핑 와서는 머리 아픈 학교 얘기는 자제하기로 합니다.

새로 시작한 이 분들도 그저 맘껏 즐기는 캠퍼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산에서 담이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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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7.29 09:38

    첫댓글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죠 ......

  • 작성자 10.08.03 11:27

    그 즐거움을 채워주려면 강한 체력은 필수입니다....ㅎㅎ

  • 10.07.29 09:41

    처음 한가로운듯한 사진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쉰다는것이 그런것인듯...
    후기 올리실때마다 곤충들이...^^

  • 작성자 10.08.03 11:27

    요새 왜 이렇게 날벌레 많은 곳으로만 다니는지 모르겠어요...ㅠㅠ

  • 10.07.29 10:19

    오랜만의 후기 잘 봤습니다.^^ 일장춘몽의 여유 사진들과 빼곡한 오캠족들의 일상과 여러 가족들 사진도요~ 이번후기에서 주목할만한 사진은 화롯대를 둘러 아이들이 앉아있는 사진인것 같습니다. 늘 어른들의 유물과 공간이 아이들에게도 저리 될수 잇다는 것을 알았네요^^ 즐캠하시고 후기 감사합니다.~

  • 작성자 10.08.03 11:28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기보다는 애들 떼어놓는 용도라고 봐야합니다....ㅋㅋ

  • 10.07.29 11:15

    시원한 계곡에 잘 다녀오셨네요^^
    어딜가든 사람이 없겠습니까만은... 그 속에서 행복한 캠핑을 다녀오셔서 부럽습니다~~
    전 내일 떠납니다.. 저 역시 아이들과 행복한 캠핑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 작성자 10.08.03 11:29

    휴가 다녀왔겠네요... 그렇게 휴가지 찾으시더니 잘 다녀오셨나 모르겠군요.....ㅎㅎ

  • 10.07.29 11:20

    그냥 마구마구 부러워~~~~

  • 작성자 10.08.03 11:29

    가끔 전 에어컨이 부럽습니다요....ㅎㅎ

  • 멋지세요~가까우면 가겠는데..전 비슬산으로 갈라구요
    `ㅎㅎ

  • 작성자 10.08.03 11:30

    역시 여름에는 산으로 들어가야 제 맛입니다... 특히 물 많은 곳으로....^^

  • 10.07.29 15:44

    언제인가 아이들 튜브 타고 노는 것 지켜보고 있을때 임무교대도 안해주고 잘 놓던 그분들이 그립습니다... 하도 오래전이라 누군지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ㅎ

  • 작성자 10.08.03 11:31

    아, 그 싸가지 없는 동생들 말이죠? ㅎㅎ 이번 가을에는 초대 한 번 해주세요. 예전 조용했던 그 캠핑 한 번 해보게요....^^

  • 10.07.29 17:02

    ㅎㅎㅎ..너무 두꺼운 책은 싫습니다....그거 다 외울려면 하루는 꼬박 목침으로 자야합니다 ^^ 안지기인 앤쌤이 책은 무지 좋아합니다 ~~

  • 작성자 10.08.03 11:31

    얇은 책이 별로 없어서 그게 고민이네.....ㅋㅋ

  • 10.07.29 17:31

    여유로운 캠핑이 하고 싶습니다.....마음적으로나 몸적으로나...ㅜㅜ

  • 작성자 10.08.03 11:32

    사발이 잘 타고 왔는감? 여유로운 캠핑 하면 되지 뭐 그게 큰일인감? ㅎㅎ

  • 10.07.29 18:34

    여름엔 사람에 치이는것도 좀 즐겨야할듯...물놀이이가 대세인 요즘입니다~~^^

  • 작성자 10.08.03 11:33

    여유 갖고 보니까 다 노는 거 똑같더라구요.... 그런데 웃통 벗어젖히는 건 아무래도.....ㅋㅋ

  • 10.07.29 21:26

    울동네 왔다 가셨네요. 6월말에 갔을때 수영장 방수작업하고, 황토길 만들고 있는 것만 보고 왔었는데... 옆에 있어도 애들데리고 함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아직까지 못가고 있네요.

  • 작성자 10.08.03 11:34

    이버네 얼마나 비가 왔는지 황토길 만들어 논 게 다 쓸려갔더라구요... 여하튼 휴양림들이 신경을 많이 쓰긴 쓰나 봅니다.... 마고자님 보물은 늘 곁에 있습니다....ㅎㅎ

  • 10.07.30 00:18

    간결하고 재치있는 후기 잘 보았습니다.
    아빠 일루와봐 아빠 이거 좀 들어봐 아빠아빠아빠~~~~" 여기서 빵~ 터졌네요 ㅎㅎ

  • 작성자 10.08.03 11:35

    전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것 뿐입니다....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ㅎㅎ

  • 10.07.30 06:26

    가족과 함께 즐거운 캠핑 너무 보기 좋습니다..^-^''

  • 작성자 10.08.03 11:37

    가족 떼놓고 사시는 거 아니잖아요? ^^ 의정부님 멋진 모습 잘 보고 있어요....ㅎㅎ

  • 10.07.30 12:06

    역시 멍때리는데는 물놀이도 따봉입니다. 근디...라이타를 보는순간 앗!!캠프랜드 라이타? 자세히 보니...ㅡ.,ㅡ
    담이네님은 여전이 이슬이랑 친하시군요 이슬이와 즐기시는 만큼 저하구도 널아줘유~~ㅎㅎㅎ

  • 작성자 10.08.03 11:39

    그런 라이터 주는 데랑 친하게 지냄 패가망신 알지? ㅎㅎ 우리 뭐하고 놀까? ㅋㅋ

  • 10.08.04 10:43

    ㅎㅎㅎ 삼육구~ 삼육구~~ 크하하~ 짬뽕내기 어때유?

  • 작성자 10.08.04 11:19

    우리 나이에 그런 거 하고 놀면 욕 먹어....ㅎㅎ 이제 내려오면 거기 말고 다른 곳에서 먹자, 동북반점....ㅎㅎ

  • 아이들 완전 신났겠어요 ^^ 입장료가 2천원인가봐요~

  • 작성자 10.08.04 11:19

    네, 2천원.... 참 저렴하죠....^^

  • 10.08.11 13:16

    역시 담이답게 노는구먼...~

  • 작성자 10.08.11 13:54

    노는 거 하나는 타고 났다고 봐야지, 지 애비 닮아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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