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전모
28일 오전 10시54분쯤 발생한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지하철방화 사고
서울메트로 매봉역 역무원 권순중 대리(46)는 오전 10시 51분께 도곡서비스센터에 볼일이 있어 전동차에 탑승했다. 내리기 직전 ‘불이야’라는 소리에 놀라 객실을 돌아본 권 대리는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70대 남성이 자신의 가방에서 시너를 꺼내 바닥 등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 곧이어 ‘펑’ 소리와 함께 가슴 높이까지 불길이 치솟았다. 권 대리는 다급했지만 시민들을 향해 비상벨을 누르라고 외쳤고, 직접 객실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진화작업에 나섰다.
당시 해당 객실에 타고 있던 50여 명은 옆 객실로 급히 몸을 피했고, 몇몇 승객들이 권 대리에게 소화기를 가져다주며 도왔다. 권 씨가 불을 끄면, 조 씨는 다시 시너를 뿌려 불을 지르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소화기 분말이 떨어져 가면 승객들이 나서서 다른 객실의 소화기를 몇 차례나 가져다줬다.
끊임없이 공급되는 새로운 소화기 덕에 초기 진압이 가능했다. 오전 11시쯤 불길이 잡혔고, 이후 출동한 소방관들이 오전 11시 5분께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당시 조 씨 가방에는 부탄가스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끔찍한 폭발사고까지 이어질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3호선에서는 경보방송을 내보냈고, 도곡역 승강장에 진입한 뒤 승객들을 전원 대피시켰다. 부상자는 선로를 따라 대피하기 위해 열차에서 뛰어내린 승객 100명 중 발목을 다친 승객 한 명뿐이다.
이날 지하철 3호선은 도곡역 화재로 인해 연기가 빠져나갈 때까지 도곡역, 매봉역을 무정차 통과했다가 낮 12시 24분부터 정상운행을 재개했다.
특히 도곡역 지하철 방화범으로 지목된 조모씨(71)는 자신이 운영했던 업소에 대한 보상문제에 불만을 품고, 이를 불특정 시민들에게 표출하려 했다는 점이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업소의 정화조가 넘쳐 피해를 입었다. 소송과 민원 등을 통해 보상을 받긴 했지만 기대에 너무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불을 지르고 자살해 억울함을 호소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대로라면 조씨는 김대한처럼 자신의 개인적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불특정다수도 희생시키려 한 것이다.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과의 유사점
이는 자신의 신병을 비관해 다른 이들과 함께 죽겠다며 대구지하철 객차에 불을 지른 김대한
(당시 56세)과 범행동기가 매우 흡사하다. 일종의 현대사회 병리현상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대구지하철 방화범 김대한은 2001년 4월 고혈압으로 쓰러진 뒤 우측 팔과 다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지체장애 2급판정을 받았다. 치료를 받아도 호전될 기미가 없자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혼자 죽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죽겠다는 삐뚤어진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대상은 무고한 지하철 승객이었다.

2003년 2월18일 오전 8시30분쯤 그는 대구지하철 1호선 송현역 부근에서 휘발유 5ℓ를 구입해 자동차 세척용 샴푸통에 넣은 뒤 1079호 열차에 탑승했다. 열차가 중앙로역에 도착할 무렵,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려고 망설였다. 이때 탑승객들로부터 핀잔을 듣자 그는 순간적으로 휘발유가 든 샴푸통에 불을 붙인 뒤 객차 바닥에 내던졌다. 불은 이어 맞은편에서 오던 1080호 열차에 옮겨붙었다. 피해는 참담했다. 무려 192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사건은 화재발생후 운전사령에게 통보하지 않고 단독으로 화재진압을 시도한 기관사의 실책, 보고들 받고도 마주오는 지하철에 통보하지 않은 종합사령실 근무자, 자신이 운행하던 전동차에 불이 옳겨 붙었음에도 승객을 대피시키지 않은 기관사등 모두의 실책이 누적되어 발생한 사고이다..
한편 2003년 8월 대구지법 제11형사부는 현존전차방화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대한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 사건범행으로 인한 대부분의 사상자는 김대한이 범행을 한 1079호 열차가 아니라, 다른 피고인들의 과실이 경합되면서 나중에 진입한 1080호 열차에서 발생했고, 김대한의 심리상태도 정상인처럼 온전하지 않았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김대한은 범행 1년 뒤인 2004년 8월31일쯤 수감중이던 진주교도소에서 지병 악화로 사망했다
서울 도곡역 지하철과 대구 지하철 참사때와의 다른점
당시 28일 발생한 서울지하철 3호선 도곡역 전동차 방화 사건은 역무원의 빠른 대처와 열차 내부의 불연·난연성 소재 덕분에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이날 방화범 조모(71)씨는 시너 11병(11L)과 부탄가스 4개 등 인화 물질을 다량 준비해 지하철에 불을 붙였지만 스테인리스와 난연 섬유로 제작된 의자와 합성고무 바닥 등만 그을린 뒤 진화됐다. 지하철 내부 벽체와 바닥, 의자 등이 모두 불연·난연성 소재였기 때문이다.
지하철 내부가 불연·난연성 소재로 대대적으로 보강된 것은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다.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화재 당시 전동차 의자 시트는 폴리우레탄 폼 재질, 바닥과 벽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과 폴리염화비닐 등 가연성 소재로 범벅돼 있어 순식간에 검은 유독가스가 역사를 덮쳤다.
역 승강장에는 스프링클러나 연기를 배출하는 시설이 전무했다. 그 결과 192명이 숨지고 173명이 다치거나 실종됐다.
이 사고 이후 전국에서 전동차 내·외부를 불연재로 교체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대구시는 참사 후 2년 4개월여가 지난 2005년 6월까지 228억원을 들여 대구지하철 전동차량 34편의 내장판과 바닥판, 객실 의자 등을 모두 불연·난연재로 교체했다.
이후 다른 시·도에서도 교체 작업이 속속 진행돼 2006년 6월 전국 지하철 전동차 4325량에 대한 내장재 교체 공사가 사업비 3434억원을 들여 모두 끝났다. 객차 의자는 코팅 처리된 스테인리스와 난연 섬유로 제작됐고, 열차 바닥은 염화비닐에서 합성고무로, 단열재는 폴리에틸렌에서 잘 타지 않는 유리섬유로 바뀌었다.
또 비상시 승객 대피 동선에 맞게 역사 내 피난유도등을 늘리고 소화기·공기호흡기·방독면 등 소화 구호 설비도 추가로 비치했다. 모든 역무원은 화재 발생 시 소화기를 사용해 초동 조치를 하고 승객 구호에 나설 수 있도록 월 1회 이상 교육도 받았다. 유독가스 전파를 차단하는 스프링클러와 제연경계벽도 역내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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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운이 아주 좋았다고 봅니다
제대로 훈련받은 역무원이 마침 그 객실내에 타고있었고,,
메뉴얼대로 화재를 진압하고 비상신호를 기관실쪽으로 통보하였고
기관사는 신속하게 정차후 승객을 대피시켰고
종합 상황실 관제사령은 신속히 역사내의 승객을 대피시켰겠죠...
이게 메뉴얼입니다..
제대로된 대처법이겠지요..
근데 만일 그 객사에 역무원이 없었다면...
따라서 제 생각에는 우리같은 준비족이라면..여기에 개인용 방독마스크(가장 적당한건 까페 공구마스크라고 생각됩니다)와 랜턴, 그리고 멀티툴 정도는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사소한 장비가 목숨을 구할수도 있다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더 중요한 것은 대응요령을 정확히 숙지하는거겠지요
밑에 지하철 비상상황시 대처요령을 어디선가 퍼왔으니 참고하실분은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틀전 천상미남 님이 올려주신 화재시 서바이벌 메뉴얼,,
꼭 다시 읽어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초보 프레퍼의 한마디 였습니다요^^
http://cafe.daum.net/push21/JAsI/1035 <--화재시 서바이벌 메뉴얼
첫댓글 정말 항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훈련시에 소화기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은 꼭 발화원을 정조준하여 쏘시는데 그러면 불똥이 튀어 주변으로 확산될수도 있습니다. 끝단부터 빗자루로 쓸어가듯이 소화기를 사용하시면 효과적입니다.
오.
이건 저도 처음 안 사실이네요 ^^
그냥 빗자루로 쓸듯이 분사하라는게 무슨소리인가... 했었습니다.
불똥이 튀어나가는걸 막기위한 요령이었던것이군요.
오호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글대로 이번엔 정말 운이 좋았던듯합니다 그때 역무원이 없거나 혹은 낮이라 젊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불을 못끄고 가스통까지 터져서 정말 아수라장이 됬을수도... 이거보고 또 따라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제 막가는 세상이 되었네요..
대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시고..쩝...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