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세계 기후 위기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5항 아무리 부정하고 숨기며 위장하거나 상대화하려고 하여도, 기후 변화의 표징들은 갈수록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가 극단적인 현상들, 잦은 이상 고온, 가뭄 그리고 지구의 다른 부르짖음들을 목격하였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들은 우리 모두에게 덮친 소리 없는 질병을 감지할 수 있게 하는 몇 가지 표현일 뿐입니다. 물론 모든 재난을 세계 기후 변화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초래한 몇몇 기후 변화들로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더 자주 그리고 더 심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구 온도가 섭씨 0.5도 오를 때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다른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어떤 지역에서는 폭염이, 또 다른 어떤 지역에서는 폭설이 발생할 강도와 빈도가 증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기후 변화 2021, 물리 과학 근거』, 케임브리지와 뉴욕, 2021, B.2.2. 참조. - 지금까지는 우리가 1년에 몇 차례 폭염을 겪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지구 온도가 섭씨 1.5도 상승할 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폭염은 더욱 자주 발생하고 더욱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상승 폭이 섭씨 2도를 넘어간다면 그린란드의 빙하와 남극 대륙 상당 부분의 빙하가 완전히 녹아 버릴 것입니다. - IPCC, 『기후 변화 2023』, B.3.2. 참조. - 이는 모든 사람에게 막대하고 매우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설명 :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이상 기후 현상을 살펴보면, 벚꽃을 비롯한 봄꽃들이 순차적으로 피어오르지 않고 예년보다 보름 정도 일찍 동시다발적으로 폈다가 졌었고, 5월부터 30도를 넘는 여름 더위가 찾아왔었고, 장마철에는 가뭄이 들었다가 한 달간 계속 비가 왔던 늦은 장마며, 태풍과 국지성 폭우로 재난에 휩싸인 지역들과 12월의 더위 등이 떠오릅니다.
2015년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이후로 지구의 온도가 더워지는 속도를 생각하면,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가 가속 페달을 계속 밟으면서 벼랑 끝으로 달리는 것처럼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신앙인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내 삶의 방식이 먼저 생태적으로 바뀌어야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