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편
초기면담 단상
고진실
복지관을 찾아가 사회복지사와 30분 상담했는데
그 시간에 사회복지사와 딱 두 번 눈 마주쳤다는 어떤 분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처음 인사할 때 한 번, 상담실 나오기 전에 한 번.
30분 내내 그 사회복지사는 초기면담지를 채워 넣기 위해 고개 숙여 서류를 보면서 질문만 했답니다.
초기면담은 당사자와 신뢰를 쌓는 첫 단추입니다.
누군가 시인은 제일 먼저 우는 사람이고, 마지막까지 우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사회사업가도 함께 울어주는 시인이면 좋겠습니다.
초기면담은 인연의 시작입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날 때처럼,
그렇게 준비하고 그렇게 다듬으면서
이해의 폭을 넓게 하고 시선을 정비한 뒤
당사자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고진실 선생님처럼.
질문 내용이 당사자에게 한 번에 전달되지 않으면
짧은 문장으로 바꿔 물어보기도 하고 추상적인 개념은 직접적인 용어로 고쳐서 다시 질문해 봅니다.
질문이 상대에게 잘 전달되어도 소음이 있거나 어떤 특정 환경, 낯선 상황, 분위기,
그 밖에 다른 장애의 특성으로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말고 당사자의 속도를 알기까지 일단 기다려야 합니다.
...
의사소통을 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고
어느 한 가지만으로 완벽하게 소통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어 외 모든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초기면담 단상'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서두르지 말고 당사자의 속도를 알기까지 일단 기다려야 합니다.>
<사회사업가도 함께 울어주는 시인이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첫 만남에서 정보를 많이 알기보다 상황을 헤아리고 마음을 전하는데 목적을 둔다는 구절이 울림이 됩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당사자와 얘기할 때는 가족에게 당사자의 대답을 기다려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리기,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집중하기, 할 수 있는 만큼만 당사자가 쓰도록 부탁하기 등을 해나가는 과정을 배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