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이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발현하시어
승천하시기 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당부 하신 말씀입니다.
마지막 당부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떠나가시면서 신신당부하셨을 뿐만 아니라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간곡한 뜻이 제자들을 통해 교회 안에서, 공 동체 안에서, 세상으로 전파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전파되는 차원을 넘어 실천적으로 예수님의 말씀이 세상 끝 날까지 지켜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하는 기도는 시작이요 마침입니다.
세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계셨고, 세상 마칠 때까지 존재하는 이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의 시작과 마침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호경은 가장 짧은 기도지만 가장 힘이 있는 거룩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 할 때 “아멘”이라고 응답합니다.
“아멘”은 진심으로 그 내용에 동의하거나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악을 제어하실 때, 병자를 일으켜 세우실 때, 축복을 해주실 때 당신의 이름으로 해주셨습니다.
심지어 당신을 따르지 않은 무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악을 물리치는 것까지도
허락하실 정도였습니다.(마태 9,38-40 참조)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르 13,13 참조)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사도 2,38)라고 설교를 해서
첫 번째 신자로 삼천 명가량을 모아들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기 위해서 제자들의 태도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기에 교만함을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항상 겸손하게 섬길 것을 주문하셨습니다.(루카 17,7-10 참조)
아우구스티노 성인께서는 “천사는 교만 때문에 마귀가 되었고
사람은 겸손 때문에 천사가 될 수 있다.”라고 한 바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도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콜로 3,13:16-17)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온 생애에 걸쳐 말씀하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섬기는 진실한 마음과 겸손한 태도로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말씀이 온 누리에 퍼져나가도록 함께해야 합니다.
김선호 루카 신부 가톨릭음악원 원장, 전례음악연구소 소장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