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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이 선택한 역사지도책”
역사·지리학자가 쉽고 재미있는 역사서를 위해
30년 넘게 집필과 개정을 거듭한 아틀라스 역작!
700년간 아메리카인이 지도를 따라 가다보면,
오늘날 세계의 역사와 흐름이 한눈에 읽힌다!
이 책은 인디언 원주민, 유럽 식민지 개척자, 아프리카노예, 이민자 등 아메리카 대륙을 이루는 다양한 구성원이 남긴 역사를 63점의 컬러 지도와 생생한 스토리텔링으로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칠레,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수리남 등 아메리카 36개국의 역사를 다룬다.
역사·지리학자 장 셀리에는 복잡한 교육 현실에 대응하여 국가와 민족, 역사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설명 방식을 고심한 끝에 1990년대 초반에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세계사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 시리즈는 많은 컬러 지도와 사람들의 삶, 선명한 텍스트 등으로 세계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문명은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를 쉽게 그려내어 프랑스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본 시리즈에는 『아시아사』, 『유럽사』, 『아메리카사』, 『아프리카사』, 『중동사』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작년 12월에 장 셀리에가 전직 외교관이자 역사학 교수인 아버지와 공동 집필한 『유럽사』가 첫 출간되어 독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에는 아들 장 셀리에가 단독 집필한 『아메리카사』가 출간됐고, 곧 『아시아사』도 나올 예정이다.
‘아메리카’라고 하면 사라진 문명과 정복자, 청교도, 대농장주, 노예, 해적, 가우초, 뉴욕에 상륙한 이민자, 브라질 출신의 커피상인, 코카를 재배하는 인디언 등이 떠오른다. 이처럼 아메리카 구성원을 생각할 때, 아메리카는 그야말로 ‘신세계’라는 이름이 걸맞은 곳이다. 가장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차지한 올멕·마야·아즈텍·잉카 등의 인디언 원주민에 이어, 유럽의 식민지 개척자, 노예로 실려 온 아프리카인, 끝으로 다양한 출신의 이민자가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아메리카 대륙의 36개 독립국은 각자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아메리카사』는 이들이 신세계에 남긴 역사의 자취를 따르고 있다. 또한 방대하고 박진감 넘치는 생생한 이야기와 지도 및 박스 설명 등으로 각 나라와 국민에 대한 역사를 재미있으면서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고난의 아메리카 역사를 살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나, 단순한 흥미를 가진 이에게나 이 책은 훌륭한 참고도서가 될 것이다.
한편, 1권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유럽사』에 이어 2권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아메리카사』에서도 역사를 설명함에 있어 국가를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현대 국가를 기준으로 세계를 구분하면, 역사란 국민의 자발적 의지에 따른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 하지만 국가는 거주민의 적극적 의지보다 우연한 계기에 점진적으로 불규칙적으로 형성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국가가 국민을 형성한 것이지, 국민이 국가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또한 이렇게 아메리카의 역사를 지리적으로 접근하면 큰 틀에서 입체적으로 아메리카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독자는 아메리카의 역사적 변천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북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단순한 구분을 뛰어넘어, 각 페이지와 지도마다 아직도 탐구할 내용으로 가득한 아메리카 대륙에 대해 지도를 통해 공간적 여행뿐 아니라 시간적 여행으로 초대한다.
■ 추천글
신대륙이라 불린 아메리카는 다른 대륙에 사는 이들의 머릿속에 상대적으로 단순한 조합의 거대한 땅덩어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역사가 얽혀 있고 사람들이 서로 교차하며 종교가 상호 의존하는 곳이다. 다만 지리적 거리감으로 사람들의 관점에 시각적 착각이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한 대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이 엉키지 않도록 실타래를 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데 탁월한 장 셀리에의 최근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200여 페이지에 아메리카라는 이중적 대륙에 대해 꼭 다루어야 할 내용을 알차게 담아내며 작품의 진가를 보여준다. (…) 통합적이면서도 엄정한 본서는 압축적인 양질의 지도 일러스트를 통해 더욱 손쉽게 참고도서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저자와 두 명의 지도 전문가가 힘을 모아 탄생시킨 이 역작은 한정된 분량에 방대한 정보를 조직적이고 통합적으로 담아낸 동시에, 간결하고 알기 쉬운 설명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AFRIQUE ASIE》
다양한 정보가 담긴 생생한 컬러 지도는 실제 교육현장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내용 또한 역사적·인구학적·경제적 측면의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비전문가에게도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한 저자와 출판사의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
-《HISTORIENS ET GÉOGRAPHES》
■ 저자 소개
장 셀리에Jean Sellier
지리학자이자 역사학자다. 1990년대 초반부터 복잡한 교육 현실에 대응하여 국가와 민족, 역사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설명 방식을 고심한 끝에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세계사 시리즈’를 만들었다. 세계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문명은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를 많은 컬러 지도와 사람들의 삶, 선명한 텍스트 등으로 쉽게 그려낸 본 시리즈는 프랑스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각 권은 해마다 업데이트되고 있다. 시리즈에는 『아시아사』, 『아프리카사』, 『프랑스사』 등이 있으며, 『유럽사』와 『중동사』는 전 외교관이자 역사학 교수인 아버지 앙드레 셀리에와 공동 집필했다.
옮긴이 : 임영신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여대 대학원 영문학과 번역학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불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유럽사』, 『세계를 읽다 이탈리아』, 『심플하게 산다2』, 『소식의 즐거움』, 『내가 죽음을 선택하는 순간』, 『BUSINESS 비즈니스(공역)』 등이 있다.
■ 목차
제1부 아메리칸인디언에서 아메리카인으로
언어 / 종교
1. 아메리카의 역사 개관
유럽인의 대륙 발견 / 정복자 시대 / 네덜란드인의 등장 / 흑인노예 무역 / 프랑스와 영국의 경쟁 / 혁명과 독립 / 19세기 /20세기
제2부 1500년 전 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 북아메리카 / 안데스아메리카 / 안데스 외 남아메리카
제3부 아메리카 식민지
1. 에스파냐령 아메리카
발견과 정복 / 에스파냐제국 / 에스파냐령 아메리카의 다양성 / 에스파냐령 아메리카의 독립
2. 브라질 식민지
사탕수수와 반데이란치 시대 / 금 / 브라질의 변화
3. 16~18세기 앤틸리스제도
에스파냐의 패권 / 네덜란드인의 등장 / 제당산업의 발전 / 프랑스와 영국의 경쟁 / 혁명 시대
4. 북아메리카 식민지
식민지 개발의 시작 / 식민지 제국의 건설 / 평화에서 전쟁으로 / 영국 패권에서 아메리카 독립까지 / 1763~1867년 캐나다
제4부 북아메리카
1. 1783~1865년 미국
정치 상황 / 서부의 영토 확장 / 인구 이동 / 노예 문제 / 타협에서 전쟁까지 / 남북전쟁
2. 1865~1929년 미국
재건 시대 / 1876~1901년의 정치 상황 / 재건 시대 이후 남부 지역 / 북부의 산업 발전 / 이민 / 서부의 식민지 개발 / 인디언의 쇠퇴 / 미국 제국주의의 시작 / 개혁과 전쟁 / 1920년대
3. 1929년 이후 미국
냉전 시대 / 오늘날 미국 / 인구
4. 1867년 이후 캐나다
1900~1945년 캐나다 / 1945년 이후 캐나다 / 인구
제5부 19~20세기 앤틸리스제도와 기아나
에스파냐의 식민지, 쿠바 / 푸에르토리코 / 영국령 앤틸리스제도와 기아나 / 프랑스령 앤틸리스제도와 기아나 / 네덜란드령 앤틸리스제도와 기아나
1. 15개 독립국
쿠바 / 아이티 / 도미니카공화국 / 자메이카 / 바하마 / 영국의 영향을 받은 소앤틸리스제도 /
트리니다드 토바고 / 가이아나 / 수리남
제6부 라틴아메리카
1. 멕시코
포르피리아토 / 멕시코혁명 / 1920년 이후 멕시코 / 인구
2. 중앙아메리카
과테말라 / 벨리즈 / 살바도르 / 온두라스 / 니카라과 / 코스타리카 / 파나마
3. 안데스 지역
베네수엘라 / 콜롬비아 / 에콰도르 / 페루 / 볼리비아
4. 남쪽 지역
칠레 / 아르헨티나 / 우루과이 / 파라과이 /
5. 브라질
제국 / 구공화국 / 제툴리우 바르가스의 시대 / 오늘날 브라질
■ 책 속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사용되는 토착어는 600여 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50여 개 언어는 10만 명 이상이 사용하지만, 나머지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소수 공동체에서 사용될 뿐 대부분은 멸절 위기에 있다. 그렇다면 유럽인이 상륙하기 전에는 어땠을까? 콜럼버스가 도착한 1492년 이전의 기록은 없지만,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와 주민과 접촉하면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해 보았다. 유럽인의 정보 수집은 서서히 이루어졌으며, 15세기 말에 카리브제도를 시작으로 19세기에 북아메리카 북서부, 20세기에 일부 아마존 지역 등으로 확대됐다. 토착어 지도를 만들 때에 식민지화의 거센 바람이 불기 전, 그러니까 유럽인과 초기에 접촉한 시기로 한정시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제1부 아메리칸인디언에서 아메리카인까지 / 6쪽
잉카 왕조의 시조인 만코 카팍은 1200년경에 잉카제국을 이루었다. 잉카의 7대 황제인 야우아르 우아카크는 쿠스코 유역까지 영토를 넓히고, 비라코아 잉카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다. 그러나 비라코아는 찬카족(쿠스케뇨의 대를 이은 적)에 정복당하자 1438년에 쿠스코로 피신했다. 그의 아들 중에 유판키가 반군을 조직하여 야우아르팜파(피의 평원)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자신이 잉카의 황제라 자처하며 스스로 파차쿠텍(세상의 개혁자)이라 칭하고 의기양양하게 행동했다. 1471년경에 그가 사망하자 잉카제국은 아이마라족의 주요 왕국을 통합시키고 태평양 연안까지 확장하여 치무족의 지역도 합병했다. 그의 아들인 투팍 유판키가 통치한 기간에 잉카제국 군대는 키토까지 이르렀다. 이들은 칠레까지 진격하여 아라우칸족과 충돌을 빚었다. 1493년에 잉카의 황제로 즉위한 우아이나 카팍은 키토에서 전쟁을 이어나갔다. - 제2부 1500년 전 아메리카 / 19쪽
1492년 8월에 콜럼버스는 산타마리아호를 포함한 군함 3척을 이끌고 에스파냐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10월 12일에 도착한 섬의 이름을 산살바도르라 불렀다. 이 섬은 바하마군도 중 하나로, 와틀링섬으로 불린 곳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보다 좀 더 남쪽인 사마나 산호초의 또 다른 섬일 가능성도 있다. 콜럼버스는 이어서 쿠바의 북동부 연안을 발견하고 히스파니올라(아이티)라고 이름 붙였다. 산타마리아호가 난파당하면서 에스파냐인은 히스파니올라섬 북부 연안의 나비다드에 머물러야 했다. 콜럼버스는 1493년 1월에 유럽으로 다시 돌아갔다가 같은 해 9월에 더 큰 규모의 2차 원정대를 이끌고 출발했다. 이들은 도미니카와 과들루프를 발견했으나, 나비다드에 남겨두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콜럼버스는 가까운 곳에 새로운 식민지를 세우고 쿠바의 남부 연안을 탐험하다가 자메이카를 발견하고 산티아고라 이름 붙였다. 그는 1496년에 에스파냐로 돌아가면서 동생 바르톨로메오에게 식민지를 관리하게 했다. - 제3부 식민지 아메리카 / 31쪽
19세기 초에 크리오요는 에스파냐 본국에 불만이 많았다. 세금부담은 점점 무거워졌고 페닌술라레스의 지배 권력은 더 가혹해졌으며, 무역의 자유도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온 소수의 크리오요에게 계몽사상이 전해졌지만, 자유와 평등 이론에 동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프란시스코 데 미란다처럼 식민지 체제를 완전히 거부하는 사람은 더 적었다. 대부분의 크리오요는 유색인의 반응을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의 특권을 고집했다(이런 점에서 아이티혁명은 미국이나 프랑스의 혁명보다 더 앞선 지성을 보여준다). 크리오요는 균형의 회복을 바랐지만, 재정적으로 식민지에 의존하던 본국은 이들의 요구에 합의할 의사가 없었다. 당시 에스파냐는 1808년에 반란으로 큰 위기를 겪은 뒤부터 혼란이 이어졌다. - 제3부 식민지 아메리카 / 52쪽
영국은 북아메리카에서 군사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식민지 개척자에게 세금을 징수했다. 1764년부터 식민지 개척자는 명예혁명(1689)에서 주창한 바와 같이 대의권 없는 과세 적용에 반발했다. 식민지 개척자는 런던 의회에 대표를 보내지 않았고, 의회는 각 식민지 대표회의의 동의 없이 과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영국정부는 의회가 제국의 전 지역에 대해 법률을 제정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했고, 식민지를 모두 잃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러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러한 상호간 불신이 전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모든 식민지 개척자가 왕실에 불만을 품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불신한 부류는 새로운 관세법상 금지된 밀수업에 열중하던 보스턴・뉴포트・뉴욕 등지의 상인과, 잦은 징집으로 영국 해군에 반감이 있던 보스턴의 항해사 및 어부, 그리고 영국이 자신보다 인디언을 더 배려한다고 생각했던 경계 지역의 식민지 개척자, 영국의 무역소에 빚을 지고 사회적·정치적 지위를 보장받았던 버지니아의 대농장주였다. - 제3부 식민지 아메리카 / 82쪽
서부는 크게 3곳으로 나눌 수 있다. 바로 텍사스에서 캐나다 국경까지의 그레이트플레인스 지역, 넓은 의미의 로키산맥 지역, 태평양 연안 지역이다. 그레이트플레인스 지역에서는 주로 농업이나 목축업을 했는데, 거주민과 인디언이 충돌하기도 했다. 이 지역은 인디언을 제외한 인구가 1860년에 75만 명에서 1920년에 1,100만 명에 이르렀다. 로키산맥과 태평양 연안 지역에는 금과 은을 찾는 사람과 삼림개발자가 몰려들었고, 해피 밸리를 찾는 식민지 개척자도 많았다. 그 결과 이 지역에는 1860년에 60만 명에서 1920년에 880만 명으로 인구가 늘었는데, 이 가운데 연안 지역의 3개 주에서 550만 명이 거주했다. 식민지 개척자의 출신지는 매우 다양했다. 예를 들면 동부 시골 출신인 미국 태생의 개척자가 자기 가족이나 독일,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이민자와 함께 오기도 했다. 여기에 수많은 상인, 투기꾼, 협잡꾼 등도 몰렸다. 서부에서는 남북전쟁 이전부터 수많은 이민자의 마차 행렬이 이어졌고, 그 뒤 철도가 발전하면서 이민이 더욱 늘어났다. - 제4부 북아메리카 / 99쪽
1960년에 민주당의 존 케네디는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과 근소한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1955년에 소비에트연방과 이룬 화해 분위기도 더 이상 없었고, 1961년부터 베를린장벽이 세워졌다. 케네디 대통령은 베트남과 쿠바 문제에 부딪혔다. 1959년에 설립된 피델 카스트로 체제가 점차 미국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1961년에 카스트로에 반대하는 쿠바인이 워싱턴 정부의 비공식적 지원 아래 피그스만을 침공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그러자 쿠바 정부는 소비에트연방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았고, 1962년 10월에 미국이 소비에트연방의 핵미사일을 쿠바에서 발견하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를 ‘쿠바 위기’라 일컫는 다. 결국 소비에트연방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고 미국도 쿠바를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 제4부 북아메리카 / 107쪽
1898년, 에스파냐에 승리한 미국은 쿠바를 점령했다. 미국 의회는 1901년에 채택한 헌법에 플랫수정안이라는 특별한 개정 조항을 보태, 쿠바에 문제가 발생하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고, 외교 조약에 대한 통제 권한이 있으며, 관타나모의 해군기지를 양도받는다는 내용을 규정했다. 대신 미국이 쿠바의 설탕을 전량 수입하는 특혜를 누렸다. 이후 1902년에 쿠바가 독립하자 미국 군대가 철수했다. 하지만 1906년 반란에 직면한 토마스 에스트라다 팔마 대통령이 망명하면서 쿠바는 행정부 없이 방치됐다. 그 결과 1909년까지 미국이 쿠바를 점령했다. 1912년에 일어난 흑인의 대규모 반란은 1917년에 또다시 개입한 미국 군대로 인해 무자비하게 진압됐다. 1924년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헤라르도 마차도 장군이 독재정치를 펼치자, 1930년에 학생들을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됐다. 결국 1933년에는 전체 파업으로 이어져 마차도는 망명길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 이어서 중사였던 풀헨시오 바티스타를 필두로 한 군하사관이 학생들과 함께 혁명정부를 세우고, 라몬 그라우 산 마르틴을 지도자로 삼았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는데, 바티스타가 1934년에 쿠데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 제5부 19~20세기 앤틸리스제도와 기아나 / 125쪽
1861년에 멕시코의 대외 부채는 엄청난 규모로 늘어난 상태였다. 멕시코 정부가 이자 상환을 미루자, 영국・프랑스・에스파냐는 군대를 파병하여 1862년에 베라크루스의 세관사무소를 점령했다. 이것이 바로 ‘내정간섭’ 사건의 시작이다. 이후 후아레스는 영국·에스파냐와 합의했고, 프랑스와는 대립관계로 남았다. 당시 나폴레옹 3세는 멕시코를 기반으로 가톨릭제국을 세워 미국과 세력 균형을 이루려는 야심이 있었기 때문에, 1863년에 프랑스 군대를 멕시코로 파병했다. 나폴레옹 3세는 왕권을 장악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대공인 합스부르크가의 막시밀리안에게 압력을 가해 1864년 6월에 멕시코로 오게 하여 그를 멕시코 황제로 추대했다. 보수주의자가 막시밀리안을 지지하고 나서자 베니토 후아레스는 북부 지역으로 후퇴했다. 프랑스 군대와 멕시코 군대는 후아레스를 따르는 자들이 멕시코 전역에서 벌인 게릴라전에 맞서야 했는데, 1866년에 게릴라 세력이 우위를 차지했다. 이에 나폴레옹 3세는 막시밀리안 1세에게 물러나기를 권했으나 그는 양위를 거부했다. 결국 프랑스 군대는 1867년에 멕시코에서 철수했고, 그해 6월에 포르피리오 디아스가 이끄는 공화국 군대가 멕시코를 장악했다.
- 제6부 라틴아메리카 / 135쪽
식민지 시대에 칠레는 에스파냐인이 거의 살지 않는 ‘세상의 끝(케추아어로 칠레를 뜻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9세기에 칠레는 국가의 결속력과 풍부한 광물자원 덕분에 경제적・군사적 강국으로 성장했고, 이는 주변국에 두려움을 주었다. 본래 칠레는 산티아고계곡의 중앙에 있는 조밀한 나라였다. 그러나 소수의 지주층과 상인, 백인과 메티스 서민층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동질적 사회였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국가의 면모를 갖출 수 있었다. 유능한 정치가인 디에고 포르탈레스가 세운 체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1833년에 제정한 헌법이 1925년까지 이어졌다. 에스파냐인은 채굴 기술이 부족하여 광물자원에 관심을 주지 못했고, 그 덕분에 칠레는 1830년대 말부터 구리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채굴하여, 주요 수입원으로 만들었다. - 제6부 라틴아메리카 / 169쪽
1822년에 제헌의회 선거가 끝난 뒤, 포르투갈의 주앙 6세 아들인 동 페드루가 브라질의 독립을 선언했다. 그리고 페드루 1세라는 이름으로 초대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의회의 더딘 일처리를 견디다 못해 1823년에 의회를 해산했다. 그리고 위원회를 통해 작성한 최초의 헌법을 1824년에 공표했다. 이 헌법은 (매우 제한적 투표를 통해 구성되는) 하원과 상원을 설치하고, 황제에게 중요한 특권을 보장했다. 즉 황제는 내각을 선출하거나 해임할 수 있고, 입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의회를 해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설립된 체제는 2가지 특징을 보였다. (교회의 지지를 얻으며) 계속된 군주제로 말미암아 국가의 통일성이 유지됐고, 황제의 중재 권한이 다양한 지주 집단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할 수 있었다(이를 통해 당시 에스파냐제국을 계승한 국가의 특징인 파벌싸움을 피할 수 있었다).
- 제6부 라틴아메리카 / 182쪽
■ 출판사 서평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전까지 아메리카는 어땠을까?
고대문명의 발상지는 왜 식민지로 전락했을까?
미국은 식민지 대륙에서 어떻게 세계경제대국이 됐을까?
이 책에서는 식민지 시대에 형성된 오늘날 아메리카인의 모습을 주로 담았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에 정복 과정을 거치면서 큰 변화가 있었으므로, 콜럼버스의 대륙 발견 전(고대에 가까운 시대)의 모습은 간략하게만 소개하였다. 반면 식민지 시대는 건국 시기이므로 자세히 다루었다. 다음으로 19~20세기에 문화적 전통과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어떤 문제와 과정을 거쳐 새로운 국가를 형성해 나가는지 설명한다.
제1부에서는 아메리칸인디언에서 아메리카인까지 다양한 구성원을 중심으로 아메리카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살펴본다. 가장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차지한 올멕·마야·아즈텍·잉카 등 인디언 원주민에 이어 유럽의 식민지 개척자, 노예로 실려 온 아프리카인, 그리고 다양한 출신의 이민자가 사용하는 언어와 종교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유럽인이 대륙을 발견하기 전부터 오늘날 19~20세기까지 아메리카 역사를 한눈에 그릴 수 있도록 지도를 통해 윤곽을 잡아준다.
제2부에서는 1500년 전 아메리카의 모습을 중앙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안데스아메리카, 안데스 외 남아메리카 등으로 나누어 다룬다. 기원전 1200년에 시작된 중앙아메리카(오늘날 멕시코와 과테말라)와 기원전 1000년에 시작된 안데스아메리카(오늘날 페루・볼리비아・에콰도르) 문명, 그리고 15세기에 등장한 아즈텍제국과 잉카제국 등 유럽인이 대륙을 발견하기 전 모습을 보여준다.
제3부에서는 식민지 아메리카를 이야기한다. 에스파냐가 지배한 남아메리카 지역과 포르투칼의 식민지였던 브라질, 영국과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정복한 앤틸리스제도와 북아메리카 등 아메리카의 식민지 시대의 모습과 건국 과정을 살펴본다. 에스파냐령 아메리카에는 오늘날 멕시코와 조금 더 북쪽의 뉴멕시코・텍사스 등지인 누에바에스파냐와, 오늘날 콜롬비아 외에 파나마・베네수엘라・에콰도르가 있는 누에바그라나다. 그리고 페루, 칠레 등이 속한다. 에스파냐인은 아즈텍제국과 잉카제국을 점령하고 인디언을 농업과 은 광산 개발에 동원하여 대륙 전체를 하나의 제국으로 만들었다. 이어 들어온 식민지 회사는 대서양 연안과 섬 지역에서 설탕과 열대작물을 생산하여 유럽에 팔았다. 앤틸리스제도는 17세기부터 영국인과 프랑스인으로부터 제당산업에 이용됐다. 오늘날 캐나다와 미국 등을 포함한 북아메리카는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관심을 보였다. 이곳은 상인에 의해 개발 자본이 유입됐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회사에 의해 식민지 개발이 이루어졌다. 이처럼 제3부에서는 유럽인의 아메리카 발견과 정복, 그리고 식민제국으로부터 독립하기까지의 과정을 지도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담았다.
인디언, 정복자, 청교도, 대농장주, 노예, 해적, 가우초, 커피상인, 이민자…
다양한 구성원이 만든 아메리카의 역사를
63점의 컬러 지도와 스토리텔링으로 한눈에 보다!
제4부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즉 북아메리카의 독립부터 오늘날까지를 다룬다. 먼저 미국은 크게 3시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1기는 독립전쟁이 끝난 1783년부터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까지, 2기는 남북전쟁 이후 재건 시대부터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리고 마지막 3기는 대공황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미국이 식민지 대륙에서 어떻게 세계경제대국이 되었지 그 발전 과정을 시대별 컬러 지도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는 1867년 영국의 식민지에서 캐나다자치령으로 독립한 시기부터 오늘날까지를 이야기한다.
제5부에서는 19~20세기 앤틸리스제도와 기아나를 만난다. 18세기 후반에 미국이, 19세기 초반에 라틴아메리카가 각각 독립했으나, 앤틸리스제도와 기아나는 노예제 폐지조차 19세기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영국이 1833년, 프랑스가 1848년, 네덜란드가 1863년, 에스파냐가 1880~1886년에 노예제를 폐지했다. 이 지역은 20세기에 들어서야 일부 국가가 독립했지만, 푸에르토리코・프랑스령 앤틸리스제도와 기아나・네덜란드령과 영국령 앤틸리스제도 일부는 아직도 본국과 강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2013년을 기준으로 독립한 국가 즉, 쿠바·아이티·도미니카공화국·자메이카·트리니다드 토바고·가이아나·수리남·소앤틸리스제도 등 15개 독립국과, 기타 18개 지역을 지도와 함께 볼 수 있도록 명쾌하게 다루었다.
제6부에서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안데스 지역과 남쪽 지역, 그리고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를 이야기한다. 중앙아메리카는 과테말라·벨리즈·살바도르·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 등을, 안데스 지역은 베네수엘라·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 등을 다룬다. 남쪽 지역에서는 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을 만날 수 있다. 한편, 1823~1889년에 군주제였던 브라질의 독특한 역사는 포르투갈의 옛 식민지로서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에스파냐 식민제국은 분열하여 앤틸리스제도를 제외하고 16개의 주권국가로 탄생했다. 이때부터 민족주의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1830년대에는 이웃 국가끼리 전쟁이 이어졌다. 가장 격렬한 충돌은 삼국동맹(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과 파라과이 전쟁(1865~1870), 칠레와 볼리비아·페루 전쟁(1879~1883),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전쟁(1932~1935) 등이다. 한편, 대부분의 나라는 과거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져 온 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확고하고 인구 구성이 다양해서 민주적 민족국가가 세워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문제는 서로 관련이 있어 인디언과 옛 노예였던 흑인은 오늘날까지 사회 구조에서 하위 계층을 형성한다. 이러한 역사를 다양한 컬러 지도를 통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아메리카와 세계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한 권의 책으로 아메리카의 변화와 흐름을 단박에 꿰뚫다!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아메리카사』는 하나의 기준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국가가 어떻게 확장·통합·세분화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아메리카가 걸어온 길을 컬러 지도와 함께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따라서 이 책은 하나의 정답만을 열심히 암기해야 하는 역사서가 아니라, 마치 63장의 아메리카지도를 타고 역사 여행을 떠나듯이 영토에 남긴 아메리카인의 흔적을 독자 스스로 찾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 또한 역사에 관한 다각적 접근과 정확한 분석으로 오늘날 아메리카와 세계의 흐름을 짚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이제 당신의 역사 여행에 나침반이 되어줄 『지도를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자의 아메리카사』를 들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떠나보자. 먼저 고대문명의 발상지를 찾아보면 어떨까? 중앙아메리카문명이 시작된 기원전 1200년 전으로 가보거나, 오늘날 페루와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지에서 꽃피운 안데스아메리카문명을 찾아 기원전 1000년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아즈텍제국과 잉카제국으로 돌아가서 유럽인이 도착하기 전의 아메리카 대륙을 만나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세계사 교과서에 자주 등장한 사건들, 이를 테면 미국의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세계대전, 쿠바위기, 베트남전쟁 등 역사적 사건을 목격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자, 이제 준비됐다면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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