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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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이 문화국장(연극배우)
현대 연극 최고의 메카, 뉴욕 ‘Off-Off Broadway’.
만일 오프-오프 브로드웨이가 없었다면, 참을성 없는 뉴욕 땅에 연극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
그 가운데 말 그대로 ‘창고용 극장~퍼포밍 가라지(Performing Garage)’ 소극장이 있다.
그곳에서 지금도 피 튀기는 연극예술 공연을 이어가는 'THE WOOSTER COMPANY'가 아닌 GROUP....! 그곳을 찾아간다.
‘우스터 그룹’은 1975~80년 사이, 당시 밤이면 거의 인적 없는 컴컴한 슬럼가 같은 맨하탄 남쪽 SOHO에 위치한, 그랜드 스트릿과 불룸 스트릿 사이, 33 Wooster Street에 있는 ‘Performing Garage’에서 뚜렷한 연극의 개념과 열정을 가진 소규모 그룹으로 시작됐다.(지금도 단원은 12명 정도).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극장 앞
앙상블을 리드하고 연출한 여류 연출가 ‘엘리자베드 르콩트(Elizabeth LeCompte)’가 연출 작업을 시작, 허황(虛荒)이 아닌, 진실 된 연기자들이 동시에 탄생됐다.
할리웃 영화 ‘스파이더맨’, 최근에 ‘고흐 영원의 문에서’ 고흐 역할과 그 외에도 많은 작품에 출연한, 'Willem Dafoe'를 비롯해 킬링필드에서 저널리스트 역할과 자서전 적인 지극히 개인적 사례의 1인 연극을 오랜 동안 공연을 해 온, 'Spalding Gray' 그리고 'Kate Valk', 'Peyton Smith' 등이 초창기 멤버들이었다.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극단 출신 스타배우, 윌렘 다포와 케이트 벌크
극단 ‘우스터 그룹’은 9번의 ‘OBIE’ 연극상과 6번에 걸친 ‘BESSIE’ 연극상 그리고 1985년 미국 국가 차원에서 수여하는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 그랜트’를 받은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연극단체로선 높은 인정을 받은 그룹이기도 하다.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우스터 그룹 공연, 로버트 윌슨 연출 작품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우스터 그룹 공연작품1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우스터 그룹 작품, 햄릿 중에서
주로 공연한 작품들은 셰익스피어, 브레히트, 체홉, 유진 오닐 등 고전 연극을 중심으로 멀티미디어를 접목한 최신 현대 ‘메카니즘 토탈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을 지향해 왔다. 공연에 빼놓을 수 없는 라이브 음악과 라이브 비디오 영상, 라이브 사운드의 합동으로 혼성된 공연 형태. 이들의 작업은 분명 새로운 시대 조류(潮流)와 함께 하는 새로운 연극 장르의 개척이라 할 것이고, 또한 독자적인 새로운 형식에의 도전에 성공한 사례라 하겠다.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무대
최근에 필자가 <돌아온 빨간피터>를 공연한 ‘삼일로 창고극장’ 같은 객석 60석 밖에 안 되는 ‘우스터 그룹’의 공연장, ‘Performing Garage’는 본래 금속으로 된 식기 제조업의 조그만 창고형 공장이었다. 필자도 1979년 겨울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1978년부터 ‘새로운 아티스트 시리즈’물을 기획하고 개방하여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꾸준히 작품을 완성하게 하는 워크샵(Workshop~Work in Progress) 형태의 작품 인큐베이팅 공간이었다.
때는 거슬러 올라가, 1968년..... 저서 ‘환경 연극’과 연극 월간지 ‘드라마 리뷰’ 등을 창간하고 NYU 대학에서 연극공연예술을 가르쳤던 ‘리차드 셰크너(Richard Schechner)’가 이 공장 창고를 구입, The Performance Group이란 이름으로 공연을 시작, 미국 演劇史에 기록된 올 누드 공연작품, <Dionysus>를 시작으로 공연하다가, 후에 “더 우스터 그룹(The Wooster Group)”이 인수 받은 극장으로 새로이 거듭나게 된 곳이다.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우스터 그룹 공연작품2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우스터 그룹 공연작품3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우스터 그룹 공연작품4
1960년대에 연극이란 통념의 공연예술에 염증을 느낀, 매우 진보적인 공연예술가들이 '퍼포먼스(Performance)'란 이름하에 새로운 공연형식을 창조한 단체가 곧 ‘우스터 그룹’이라 할 것이다. 이들 전에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의 소규모 연극단체들은 저비용으로 공연을 제작, 여전히 정통 연극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작품들(5명 이내 출연진으로 구성된 사실주의 범주의 연극들)로 겨우 연명하고 있던 시기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생겨난 ‘우스터 그룹’의 출현은 새로움을 갈구하는 연극 관객들에겐 환영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우스터 그룹극작가 쟌 끌로드 반 이태리 작품(How Not to Do It Again)에서 주인공 역할의 필자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우스터 그룹공연, 이른 새벽 영혼들
필자도 1983년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최고의 극작가, 쟌 끌로드 반 이태리(Jean Claude Van Itallie 1936-2021)가 각색한 <How Not to Do It Again : '티벳 死者의 서'의 변용> 작품에서 주인공 死者 역할을 했지만, ‘쟌 끌로드 반 이태리’, ‘죠셉 체이킨’, ‘에드워드 올비’ 등 당시 야망에 찬 열정적 작가들이 대거 등장하는 계기를 불러일으킨 것 역시, 퍼포밍 가라지의 ‘우스터 그룹’과 ‘라마마 극장’ 등 브로드웨이라는 거대 자본의 상업적 연극과는 거리가 먼, 작은 군소 소극장들이었고, 지금도 이들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소극장들의 움직임은 늘 새로운 연극의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심지어 뮤지컬 ‘헤어’, ‘드림걸즈’, ‘판타스틱스’ 등도 이런 환경의 소극장에서 탄생된 전설의 작품들이다)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 우스터 그룹의 브레히트 작품, 마더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지만 ‘우스터 그룹’의 ‘엘리자베드 르콤뜨’의 연출 작품은 항상 매우 창의적이며, 인상적이었다. 특히 육안으로 보기에 매우 집중해서 봐야 할 정도의 작은 소품(小品)들을 가지고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동선(動線)은 연극 이상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극한(極限)의 자극(刺戟)이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닌, 자본주의 국가로 변모해가는 미국에서 뉴욕의 이런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소극장들이 더 이상 월세를 버티지 못하고, 블루클린이나 브롱스, 퀸즈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는 현상도 피치 못할 예술가들의 생존에 직면한 극한상황(極限狀況)과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사진: 뉴욕 퍼포밍 가라지가 건물주에 의해 철거될 위기에 벌인 집회 모습
예수님도 마굿간에서 탄생하셨다.
화려한 조명의 객석 1,000석이 넘는 거대한 극장에서만 연극예술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작은 소극장에서 들리는 값진 배우들의 메시지 전달과 호흡 소리 그리고 절제된 움직임 ‘트루 액션’ 가운데, 우린 분명 참 연극예술의 진미(珍味)와 진수(眞髓)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화려한 대형 뮤지컬 공연보다, ‘참연극’이 살아 숨쉬는 작은 소극장의 라이브 공연에서 우린 일상생활의 온갖 스트레스를 뚫어줄 연극의 테라피를 맛보며, 진득하게 삶의 감상의 감성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주에도 필자는 진정한 연극을 추구하는 작은 소규모 소극장의 연극을 보다 더 주시하며 관극을 할 예정이다.
연극이야말로 시대를 조명하는 명증(明證)한 거울이고 우리의 민낯이 아닌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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