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가우프의 기도
코코 가우프는 19살 미국의 테니스 선수입니다. 그는 지난 6일 미국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무바달라 시티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습니다. 그는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로서 주목을 크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더욱 주목받는 그의 태도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의 기도입니다. 그의 기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보통 스포츠 선수들이 기도하는 내용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기량을 내게 해달라” “실수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답니다.
그는 뉴욕타임스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에 대해 기도하는 것은 낭비이고 어리석다’고 말하며 자기의 기도 내용을 이렇게 공개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우승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습니다. 단지 저와 제 상대 선수를 안전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뿐입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기도하죠.” 그는 이번 우승 후에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올린다”며 “지난달 열린 윔블던 대회 1회전에서 패한 뒤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교회 식구들의 많은 기도와 후원이 있었다. 하나님과 저를 지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5살이던 2019년에 영국 런던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이던 테니스계의 전설 비너스 윌리엄스를 꺾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때 그는 세계 랭킹 313위에 불과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실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이번에 증명한 겁니다. 그는 기독교 스포츠 선수들이 많이 의지하는 성경 구절, 빌립보서 4:13을 역시 좋아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이 말씀에서 밑줄 그어야 할 부분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가 아닙니다.
그 앞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라는 말씀입니다. 여기 기도자의 겸손이 있습니다. 자기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걸 인정합니다. 그러나 절망하거나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그 안에서 평온함을 누리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가우프의 기도를 빌리면, 시합을 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감사하는 것이죠. 우리도 이런 19살짜리 가우프의 기도를 본받기 원합니다. 꼭 승리하고, 성공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오늘 주신 기회 자체를 감사하고, 경쟁자를 축복하는 기도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무엇이든지 대할 때, 도리어 자기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는 평온함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2023년 8월 13일 주일 주보에서)
첫댓글
새롭게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코코 가우프를 축복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