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상반기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축하연에 참석해 내빈,
코칭스태프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기원 선정 '2017년 바둑계 10대 뉴스'
대한민국
바둑대축제 등 화제만발했던 1년
(재)한국기원이 2017년
바둑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발표했다. 1년간 바둑계에선 어떤 뉴스들이 화제를 모았고 관심을 받았을까. 순위는 따로 매기지 않았다.
태극낭자, 세계여자바둑 완전정복
태극낭자들이 2017년 세계무대를 석권했다. 5월의 6회 농상은행배 세계여자단체대항전에서 최정ㆍ오유진ㆍ박지은 '여제
3인방'이 출전해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이어 6월의 7회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도 최정ㆍ오유진ㆍ오정아ㆍ김윤영ㆍ송혜령이 나서
주최국 중국을 꺾고 대회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화룡점정은 여자랭킹 1위
최정 8단이 장식했다. 8월 명월산배에서 중국 여자 1위 위즈잉을, 11월 궁륭산병성배에서 왕천싱을 꺾고 우승하며 세계 최강 실력을 과시했다.
12월 중국에서 막 내린 엘리트 마인드게임스에서도 최정ㆍ오유진 듀오가 여자단체전, 오유진이 여자개인전을 싹쓸이 우승하며 '천하통일'을
이뤘다.
▲ 한국여자바둑은 올해 농상은행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국제무대를
평정했다.
대한민국 바둑대축제 최다 인원 참여
11월 세계 바둑스포츠 콤플렉스 건립 예정지인 동탄 여울공원에서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대축제에는 프로ㆍ아마 대회 참가자 4000여명과 전국에서 모여든 바둑팬 1만6000여명 등 이틀간 2만여명이 함께해 바둑계 행사로는 역대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바둑을 통한 한ㆍ중 흑백 외교(한ㆍ중 대사 페어대결)를
시작으로 남녀 정상대결(박정환-이세돌, 최정-오유진), 인공지능 바둑열전(딥젠고-신진서, 돌바람-박정환),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 한ㆍ중
아마추어교류전, 전국아마바둑대회, 명사대국과 가족ㆍ세대 간 대결, 시민 다면기, 소외 계층을 향한 나눔바둑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 축하 영상을
보내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둑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바둑 진흥을 뒷받침하고 전 국민이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혀 참석한
바둑인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 화성시에서 개최된 2017 대한민국 바둑대축제는 이틀간 2만여명이 함께하는 성황을
이뤘다.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바둑시대
바둑
인공지능(AI)이 다양한 형태로 바둑계의 면모를 바꾸며 인간과 AI의 공존이 바둑계의 새 풍속도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구글 알파고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에서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한 후 인공지능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바둑AI는 2017년 3월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인간과 타이틀을 놓고 첫
대결을 벌였다.
6월에는 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에 딥젠고가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본선 32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인간-인공지능의 대결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본격적인 세계대회에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5월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선 알파고가 커제 9단과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긴 후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 알파고-커제의 대결을 축하하는
퍼포먼스.
박정환ㆍ박영훈, 몽백합배 동반 결승
한국이 박정환ㆍ박영훈 9단의 선전으로 2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동반 결승
진출에 성공한 '양박'의 활약으로 한국은 2016년 2월 강동윤 9단의 LG배 우승 이후 메이저 우승을 확정했다.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우리 기사끼리 결승 대결을 벌이는 것은 2015년 11월 20회
LG배에서 강동윤ㆍ박영훈 9단이 함께 결승에 진출한 이후가 된다.
▲ 박정환 9단(사진)과 박영훈 9단이 제3회 몽백합배 결승에 진출하면서 한국바둑은 근
2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정관장황진단, KB리그 첫 우승
정관장황진단이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2패 후 3연승의 대역전승으로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전부터 10연승 행진을 하는 등 14승2패로 1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정관장황진단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포스코켐텍에 2-1로 이기며
통합우승을 이뤘다.
김영삼 감독은 감독 생활 7년 만에 첫 우승을, 팀의
맏형 이창호 9단, 주장 신진서 8단을 비롯해 선수 전원도 바둑리그 첫 우승 영예를 안았다.
▲ 정관장황진단이 창단 6년 만에 KB리그 정상에 올랐다. 감독을 비롯해 선수 전원이
리그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신민준, 농심신라면배 6연승 돌풍
신민준 6단이 첫 출전한 농심신라면배에서 6연승으로 한국 기사 최다연승 기록을 세우며 5년 만의 농심배 우승컵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6연승은 대회 두 번째 연승 기록이자 단일시즌 한국 기사의 최다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이전 기록은 6회 때 이창호 9단의
5연승과 10회 때 강동윤 9단의 5연승이다.
신민준은 전기 7연승과 응씨배
우승 경력의 판팅위 9단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 오카게배 우승자 위정치 7단, 백령배 초대 챔피언 저우루이양 9단, 일본 신인왕 출신
쉬자위안 7단, 백령배 타이틀 홀더 천야오예 9단, 일본 기성전 5차례 우승자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격파하며 6연승을 완성했다.
▲ 한국팀의 18세 선봉 신민준 6단(왼쪽)이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꺾으면서 한국
기사의 단일시즌 최다연승인 6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안국현, 입단 후 첫 타이틀 획득
안국현 8단이 GS칼텍스배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 김지석 9단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한 안국현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결승4국에서 반집승으로 기사회생한 데 이어 최종국에서도 1집반 역전승을 일궈 '반상
신데렐라'의 탄생을 알렸다.
▲ 안국현 8단(왼쪽)이 결승5번기에서 강호 김지석 9단을 3-2로 꺾고 입단 7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치훈, 국내기전 첫 출전 화제만발
일본에서 활약하는 조치훈 9단이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조치훈 9단이
세계대회나 이벤트대회가 아닌 국내대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치훈
9단은 부산을 연고로 한 신생팀 KH에너지의 주장을 맡아 7승2패를 거두며 팀의 창단 첫 해 우승에 기여했다. 시니어바둑리그를 중계한 바둑TV는
시청률이 전년 대비 평균 50% 이상 상승하기도 해 조치훈 9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 조치훈 9단이 공식 국내기전 첫 참가로도 화제를 모은 2017 시니어바둑리그에서
소속팀 KH에너지의 우승을 이끌었다.
여자기성전, 크라운해태배 등 창설
2017년 다양한 형태의 신생기전이 창설되어 주목을 받았다. 6월 여자개인전 최대 규모의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이
조인식을 통해 개막을 알린 것을 시작으로 9월 챌린지매치, 11월 크라운해태배가 속속 막을 올렸다.
9월, 11월 두 번의 대회를 치른 챌린지매치는 규모를 확대해 내년 네 차례에 걸쳐 전체 기사가 참가하는 대회로
열린다. 크라운해태배는 랭킹 1위 박정환 9단 등 25세 이하 남녀 프로기사들이 참가해 본선이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 여자개인전 최대인
1억5000만원 규모로 열린 여자기성전은 김다영을 초대 챔피언으로 배출했다.
▲ 한국제지가 후원하는 여자기성전이 국내 여자개인전 최대 규모로 탄생해 3개월간의
열전을 벌였다.
아마바둑대회, 프로에게도 문호 열어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아마바둑대회의 문호가 프로에게도 개방됐다. 바둑대회를 통해 지역 홍보를 원하는 지자체들은
프로 참가로 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고무받아 프로들에게 대회를 오픈하는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8월 열린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는 10주년을 맞아 아마 최강부의 명칭을 오픈최강부로 변경해 아마추어와 프로가 동등한
조건으로 대결을 펼쳤다. 프로기사는 30명이 참가해 강승민 5단이 우승했다. 11월에는 프로에게 문호를 개방한 두 번째 대회인 11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가 열려 강동윤 9단이 정상에 올랐다.
▲ 프로에게 문호를 개방한 아마대회인 노사초배에서 프로기사 간의 결승전이 벌어져 강승민
5단(오른쪽)이 홍성지 9단에게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