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연안정비 사업으로 울산 동구 일산진 앞 바다에 설치할 계획인 수중잠제(수중 堡의 일종) 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동구의회와 지역주민들은 잠제를 설치할 경우 일산진 바다 밑에 부유물이 쌓여 해수욕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황폐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해수부는 제반 조사결과 최종안이 타당하다며 잠제 설치계획을 추진할 자세다.
울산 동구 고늘지구(일산진) 연안정비사업은 2013년 일산진 해수욕장 모래가 유실돼 일부가 자갈밭으로 변모되면서 추진됐다. 당시
해수부는 현 물양장 방파제를 철거하는 대신 일산진 연안 외곽에 길이 220m의 잠제를 설치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럴 경우 표사
제어(모래 유실)에 큰 효과가 없고 항내 오염발생 우려가 있다며 계획안을 여러 차례 바꾼 끝에 지난 3월 최종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동구의회는 해수부의 이런 변경안을 “예산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동구의회 홍유준 의원은 “당초 계획대로
하면 6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해수부의 최종안은 230억원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며 “이는 동구의 일산진 관광자원화를 무시한 채 예산
절약만 추구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일 현 계획대로 해수욕장 앞 200m 지점에 수중 잠제를 설치할 경우 그 주위에 부산물이 참전돼 바다가 오염될게 분명할
뿐만 아니라 잠제가 수면에서 약 1m 정도 아래에 설치돼 있어 수상스키 등 해양휴양 장비를 아예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잠제를 설치할 경우 기존 물양장 방파제와의 간격이 불과 15m 밖에 되지 않아 그 사이로 유입되는 바닷물의 속도가
그만큼 빨라져 해안가 모래침식이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김종훈 의원과 함께 해수부 관계자를 만난 장만복 동구의회 의장은 “해수부가 정치놀음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3년 사업계획 당시 안효대 의원이 국회해양수산위 소속이었는데 지금은 원외 위원장으로 있기 때문에 해수부가 ‘배짱 놀음’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의장은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 잠제를 설치해 해수욕장을 망치느니 보다 해안에 모래를 투입하는 ‘양빈 방식을 택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현재 일산진 해수욕장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해운대, 만리포, 변산 해수욕장 등은 ’양빈‘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7/05/16 [19:53]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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