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을지훈련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 다음 날 대체휴무로 오전에 귀가...
아이들 차태워 학원 보내주고 나니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할 무렵
어항 속 물고기들이 잘 있는지 살펴보다가
떡납줄갱이 6마리가 있는 30큐브 어항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
제일 큰 숫컷 한 마리의 양쪽 비늘에 피부병처럼 빨간 번짐이 심하게... ㅠㅠ
솔직히 말하면 그 동안 한 주에 한번씩 부분 물갈이를 해오다가
요즈음 바쁘다는 둘러대기와 내버려둬도 잘산다는 안일함으로
한 달 넘도록 물을 갈아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
그제서야 졸음을 참아가며 사이펀을 이용해 물과 부유물들을 빼내고
다시 물바가지로 수돗물 떠다 붓기를 서너차례한 후에야 몸을 뉘였습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 피부병을 앓고 있던 수컷 떡납을 살펴보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더군요. ^^;
진작 물만 갈아줬어도 예방할 수 있었을 걸 하는 후회와 자책감이 밀려오며
내일도 퇴근후에 물을 갈아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튿날인 어제 퇴근 후에 아팠던 떡납이는
한쪽에만 붉은 핏기가 약간 남아 있었을 뿐 피부병이 거의 나아가는 듯 보였습니다. ^^;
기쁜 마음에 물을 갈아주고 건강식으로 냉동물벼룩을 급여하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발병 초기이긴 했지만 메틸렌블루와 같은 치료약이 없이 물갈이만으로도
치료가 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물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고기에게 물은 사람으로 치면 공기와 같은 것이겠지요.
한편으로 여지껏 물생활을 하면서 집단 폐사같은 큰 사고를 겪지 않다보니
안일한 생각으로 게으름을 부리고 그로 인해 데리고 있는 물고기들에게 몹쓸 고생을 시켰는데
다시금 마음을 추스리면서 책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물갈이를 할 때 바닥에서 마구 떠오르는 부유물들을 보면서
자연은 일년에 몇 번씩 홍수를 통해 강이나 하천을 뒤집으며 정화시키는데
지금까지 너무도 안일하게 그냥 내버려두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잘못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하는 반성도 되더군요.
오늘 퇴근후에는 말끔하게 나아있기를 바라면서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숫컷 떡납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남깁니다.
첫댓글 빨리 치유가 됐으면 좋겠네요.
퇴근후 다시 살펴보니 뒷지느러미가 맞닿은 배와 옆부분이 아직 다 낫질 않았네요. ㅠㅠ 고맙습니다.
그래도 조심하시고 약 투여하세요 저도 붉은 핏기가 가시길래 회복중인줄 알았는데 며칠후 죽었어요......치료를 멈추지 마세요
저도 눈으로 관찰이 안되는 내상을 걱정하고 있습니다만...아무래도 치료약은 대비용으로 구비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을지 포커스 렌즈...혹시 나라는 지키시는 분이신가요..? 유!!!겨어어억!!! ㅋ
군과는 전혀 상관없구요...^^; 을지연습 땜에 쉬는 날 회사에서 24시간 상황근무했지요. ㅠㅠ
울지 프리페이스 가이드라인...인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저또한 군인이신줄 알았는데 아니신가보네요.
맞습니다. 피고니즘으로 조금만 신경을 못써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죠..ㅜㅜ 요즘엔 저도 많이 반성중입니다.
쬐끄만 어항 3개 갖고도 이러니 3자 이상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ㅠㅠ
아.... 공감합니다. 저도 한동안 신경 못써줬더니 갑자기 물고기들이 배를 뒤집더라고요~ 물만 갈아줬더니 바로 안정되고..... 항상 관심을 가지고 돌봐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름 오염에 강한 어종들이라 생각한 게 결국 안일한 자세를 불러온 거 같습니다. 요즘은 물생활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중이랍니다. ^^;
우리 집 칼납도 많이 뒤집힌 적이 있었습니다. 집단 폐사 수준이었죠. 어찌나 제가 밉던지.....
이성진 님도 크게 데신 경험이 있군요. @@;
을지훈련 저도 동원되었었어요 ㅋㅋㅋ 참 피곤하죠
저도 전체물갈이를 하다가 바닥의 인산염(?) 인가가 일어나서 3시간안에 열대어 어미 새끼모두 죽었어요 한동안 물생활 못했습니다. 가슴아파서...